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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펭귄클래식 1
토머스 모어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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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고전문학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첫번째 '동물 농장'에 이어 두번째 '유토피아'를 읽었습니다.

'유토피아'를 '동물 농장' 처럼 어디에서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이 세상의 하나뿐인 나라를 뜻합니다. 그런 나라가 과연 가능할까요? 


먼저, 저자인 토머스 모어부터 이야기해야 하겠네요. 참, 이번에 읽은 책은 팽귄 클래식 시리즈인데, 책 커버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습니다. 그런데, 역시 이쁘네요. 번역 수준은 잘 모르겠지만, 표지와 텍스트 가독성, 폰트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몇 권 계속 구매할 거 같습니다. 이미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도 구매하기는 했지만..


토머스 무어는 독실한 종교적 신앙심을 가진 공정한 재판관이었다고 합니다. 출세 가도를 성공적으로 질주하고 있었지만, 헨리 8세와 갈등을 빚어서 1532년 퇴임하고, 영국 국교회 수장으로서의 국왕의 최고 권한을 부정한 죄로 투옥되고, 사형판결을 받아 1535년 참수형을 받게 됩니다. '유토피아'를 완성한 해가 1516년이므로, 약 20년 후에 세상을 떠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지배층에 속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의식은 깨어 있어서 국가에 대한 개혁이 필요함을 소설로도 표현하고, 직접 몸으로도 보여준 사람으로 판단됩니다. 


이 책은 총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가상의 인물인 라파엘이 16세기 초반의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정치, 경제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2장은 역시 라파엘이 5년동안 머물렀던 '유토피아'라는 국가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1장, 2장 모두 토머스 모어가 라파엘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 기반으로 책을 출간한 것인데, 사실 모두 가상이고, '유토피아'도 가상의 나라입니다. 재미있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지만, 읽기에 쉽지만은 않습니다. 주로 한 명이 계속 말하는 형태이고, 정치, 경제, 평등, 전쟁, 종교, 사회, 가족 등에 대한 내용을 쭈욱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적인 사건 전개나 캐릭터 묘사 등이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정치, 경제, 사회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지루한 책이 결단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유토피아'라는 이 국가에 대한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가부장 제도, 억압하는 시스템, 개성없는 생활 등 저런 나라에서 대체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머스 모어의 마지막 말처럼 받아들었으면 하는 장점들이 무척 많다고 생각합니다. 도둑질을 사형시키는 것이 방책이 아니고, 도둑질을 안 하도록 만드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라는 부분은 머리를 끄덕거리게 만듭니다. 

물론, '유토피아'처럼 되려면 자연 환경과 자원,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받쳐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16세기에 나온 이 소설이 21세기에 살고 있는 저같은 사람에게 공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토피아'의 의미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현대인에게 고전문학을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2014.08.20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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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 영문판) 2
조지 오웰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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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고전문학을 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렸을 때 읽었던 것들도 있겠지만, 일단 눈에 보이는 대로 읽을 생각입니다. 

첫번째로 고른 책은 더 클래식에서 나온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입니다. 


더 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002가 '동물 농장'인데, 이 시리즈는 영문본도 같이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당히 쌉니다. 나오자마자 거의 50% 할인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안 좋은 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영문본이 같이 제공되므로, 영어 공부도 같이 하는 분들이 저렴하게 구하기에는 좋은 책인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으로 골랐지만, 다음에는 팽귄클래식 시리즈나 민음사 또는 다른 출판사 시리즈를 접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뭐. 꼭 한 시리즈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책장에 각잡고 진열해 놓을거 아니면 말이죠.


조지 오웰은 처음 접해 본 작가입니다. 영국 태생으로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라고 하네요.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동물 농장'과 '1894'는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1894'도 읽어 볼 생각입니다.


'동물 농장'은 1945년에 출간되었는데, 읽어보시면, 소련을 빗대어 공산주의를 상당히 비판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가 권력에 가까워지면, 결국 초기의 순결한 열정을 지워 버리고, 권력자, 독재자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꼭 공산주의만 비판하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독재주의, 전제주의, 민주주의 기득권층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동물 농장'의 하등 위치에 있는 동물들처럼 권력, 정치 등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가지고, 감시와 견제를 하지 않으면, 결국 하찮은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는 사실을 2014년 대한 민국에서 무시할 수 있을까요? 요즘 국정원의 행태를 보면,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2014.08.14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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