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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우울증 -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0가지 습관
미야지마 겐야 지음, 민경욱 옮김 / 비타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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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가 우울증 같아 보였다.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한 위로의 말은 아무런 힘이 없어 보였다. 그 사람에게 힘이 되고 싶고, 회복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찾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하지만 읽어가면 갈수록 이 책의 내용은 딱 나를 위한 이야기다. 악! 내가 바로 우울증 환자였다. 매일 지치고, 몸은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었다.


『고마워, 우울증』을 쓴 미야지마 겐야는 정신과 의사다. 본인이 연수 의사 생활을 하던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다. 정신과 의사로 근무를 하면서 본인도 정신과 치료를 7년간 받고, 약물치료를 꾸준하게 받았지만 그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회복이 되지 않는 자신을 보며 의문을 품고, 그는 여러 책을 읽으며 관련한 지식을 얻고, 식생활 개선 등을 통해 자신의 우울증을 치료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스스로 사고방식과 식생활의 변화를 통한 '멘탈테라피'를 고안하여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그러한 자신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있다. 우선 1장에서 자신이 어떻게 우울증에 걸리고, 그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중점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후에 2장에서는 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며, 어떻게 나을수 있는지에 대해서 '멘탈테라피'의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3장부터는 그러한 기본적 내용을 바탕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20개의 습관을 소개한다. 


3장부터 6장까지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담았다면, 2장은 이러한 실천사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전제다. 그렇기에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2장은 꼼꼼하게 읽고 3장부터 6장은 제목 위주로 큰 줄기만 봐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장의 핵심적 내용은 무엇인가? 멘탈테라피의 중점사항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내는 목소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 끝 없는 경쟁, 쉬지말고 성과를 내라는 사회의 분위기 등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한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존재와 인격을 위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의 마음과 몸의 소리에 집중해보자. 자신을 좀 더 사랑하자. 주위의 목소리에 신경쓰지말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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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 - 사랑과 사회의 재발명을 위하여
윤호.주은 지음 / 아토포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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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에는 고통과 역경 가운데, 그것을 오롯이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는 잠시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존재의 근간을 뒤흔들지는 못한다.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내 생각과 가치관의 일정부분을 변화시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르다. 결론없는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치열하게 분투하여 이겨낸 눈물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이 안에는 저자의 아픔과 슬픔, 외로움과 치열함이 꿈틀대고 있다. 다름의 이유는 '공동체'다. '공동체'는 곧 '관계'의 이야기이며, '사랑'의 이야기이다. 


암 환자인 저자가 겪었던 고통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현실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제3자의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이다. 우리가 겪어야 할 미래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눈물은 나의 아픔이 된다. 또한 그와 그녀가 경험한 현실의 장벽은 비슷한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서 공감과 위로가 된다. 


이 책은 내용 면에서도 독특하지만, 구성적인 측면에서도 새롭다. 두 명의 저자가 번갈아가면서 마치 대화하듯이 구성되어 있다. 서사적 진행이 아닌 관점을 달리한 구성을 채택한 책(대표적으로 '개미'와 '엄마를 부탁해' 등)들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유기적이며, 촘촘하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그와 그녀는 어떠한 마음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나온다. '상대방의 마음은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상대방의 상황과 상태, 마음 등이 고스란히 다음 장에서 표현되고 있다. 그러면서 더욱 풍성하고도 세심하게 내용이 파악된다. 


이 책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진행을 두고 보면, 쉽고 재미있다. 그럼에도 한 문장, 한 문단에 들인 공과 깊이를 생각하면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단어 안에 내포된 의미를 충실하게 이해하는 선지식이 있다면 이 책을 더욱 의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각자가 이해하는 한계 안에서 다양한 층위가 있겠지만, 폭넓게 독자들을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것은 이야기 자체가 주는 힘을 것이며, 그 안에 숨어있는 사랑과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


숨이 막혀오는 이 사회에서, 대안없는 삶에 이리저리 치여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얼만큼 해야 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몸이 망가진 채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혼자 있지 말라고.. 사랑은 패배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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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며, CASA(Computer Are Social Actors) 패러다임 연구의 권위자인 클리포드 나스는 행동심리학과 인지과학을 도구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밝혀낸다. 그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는 간단한 연구(아첨에 관한 연구)를 사회과학자들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모든 사회과학자들이 이러한 실험을 꺼려하는데, 그 이유는 이러한 실험에서 '인간 실험공모자들'이 '너무나 인간적'이라는 문제였다.

객관적이면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실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인을 조절하고 통제해야하지만, 사람들간의 관계를 평가하는 경우에는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상호관계에 따른 여러 변수들이 객관적 결과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고민 끝에 저자는 자신이 늘 끼고 사는 컴퓨터야말로 완벽한 실험공모자였음을 깨닫는다. 컴퓨터는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편차없이 같은 일을 해낼 수 있고, 상대방의 의도하지 않은 판단이나 무의식적인 반응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힐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1장에서는 칭찬과 비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밝힌다. 흔히 우리는 '칭찬은 긍정적효과를 가져오고, 비판은 부정적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런 가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평가(칭찬과 비판)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밝혀내고 있다. 그의 실험은 일상생활에서 쉽고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의미하고도 놀라운? 결과를 밝혀낸다.(결과를 미리 이야기해주면 책읽는 흥미가 반감되기에 실험의 결과는 책을 통해 확인하시라!)

2장에서는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공존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다양한 성격유형과 이론이 있지만, 명확한 실험결과를 위해 연구팀은 수십억의 인구를 네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협력과 통제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외향형, 내향형, 비판형, 수용형으로 나눈다. 통제의 관점에서 지배형과 순응형으로 구분하는데, 지배형(외향형과 비판형)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싶어하고, 순응형(내향형과 수용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기피한다. 협력의 관점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외향형과 수용형)과 소통을 기피하고 감정을 숨기는 냉담한 사람들(내향형과 비판형)으로 구분한다. 이렇게 나눈 유형의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관찰한다.

3장에서는 팀을 팀답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많은 기업이나 조직이 팀워크강화훈련을 한다.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대개가 일정시간 집중하여 여러 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강화하려고한다. 하지만 이러한 훈련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인가?하는 질문으로 이 장을 시작한다. 저자는 팀워크를 실제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을 실험을 통하여 밝혀낸다.

4장에서는 타인의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한다. 사람들에게 감정은 굉장히 복잡한 영역인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감정의 유형이 셀 수 없이 많고, 똑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른 감정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실험을 통해 감정을 두가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의성 물음과 각성적 물음인데 이는,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얼마나 흥분했는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이 개념정의와 구분을 가지고 다양한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를 실험을 통하여 밝혀내고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말한다. 1장에서 4장까지의 모든 실험을 근거로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을 연계해서 소개한다. 물론 이 가설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컴퓨터와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객관적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세상이나 사람과의 관계가 복잡하고 참으로 어려운것 같다. 하지만 30여가지의 실험으로 보여지듯이 생각보다 사회적 세상은 복잡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면서 얻은 규칙들과 원리들은 그 자체로서도 유의미하다. 하지만 더욱 분명한 한가지 사실은 이러한 규칙들을 사람대신에 컴퓨터에 적용해도 잘 통했는데, 인간관계에서 더욱 잘 통할 것이라는 것이다. 컴퓨터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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