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원문과 번역문의 주어, 술어가 일대일로 상응해야 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문장 구성요소의 의미를 희생하지 않고 온전히 같은 의미로 옮길 수 있다면, 심지어 뉘앙스만 동일하게 옮길 수 있더라도 그 역시 직역이라고 생각하는 쪽이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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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rding to family legend, Ferguson‘s grandfather departed on foot from his native city of Minsk with one hundred rubles sewn into the lining of his jacket, traveled west to Hamburg through Warsaw and Berlin, and then booked passage on a ship called the Empress of China, which crossed the Atlantic in rough winter storms and sailed into New York Harbor on the first day of the twentieth century. While waiting to be interviewed by an immigration official at Ellis Island, he struck up a conversation with a fellow Russian Jew. The man said to him: Forget the name Reznikoff. It won‘t do you any good here. You need an American name for your new life in America, something with a good American ring to it. Since English was still an alien tongue to Isaac Reznikoff in 1900, he asked his older, more experienced compatriot for a suggestion. Tell them you‘re Rockefeller, the man said.
You can‘t go wrong with that. An hour passed, then another hour, and by the time the nineteen-year-old Reznikoff sat down to be questioned by the immigration official, he had forgotten the name the man had told him to give. Your name? the official asked. Slapping his head in frustration, the weary immigrant blurted out in Yiddish, Ikh hob fargessen (I‘ve forgotten)! And so it was that Isaac Reznikoff began his new life in America as Ichabod Ferguson.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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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hould’ve just ignored it and defused it. But I didn’t. I didn’t want them thinking anything bad about you. - P25

I hope so, she said. I told you I don’t want to live like that anymore—for other people, what they think, what they believe. I don’t think it’s the way to live. It isn’t for me anyway. - P26

I’d appreciate it if you would just call me a goddamn son of a bitch, Louis said. A man too foolish for words. All right. You’re a foolish son of a bitch. - P30

I didn’t find me a good man. I didn’t see one of them on the shelf. No, I couldn’t find any good man back there. - P32

Everything looking normal, except nothing was normal anymore, everything was at some kind of cliff’s edge, and late that night I came back.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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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막은 "요기 좀 하고 올게"였고 원문은 글쓴이가 조금 다르게 썼지만 아마도 "I’m gonna grab some snacks(직역: 간식을 먹으러 갈 것이다)"였을 거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6

단적인 예로 ‘saturate’라는 단어를 쓴 대사가 나왔는데 이 단어는 ‘흠뻑 적시다’ ‘포화 상태로 만들다’ 정도의 뜻이다. 이 단어가 포함된 대사의 자막은 아래와 같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7

"문란한 정적의 공기가 저녁을 눅진하게 적신다."
(An air of promiscuous calm saturates the hour.)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8

어쩌면 언어의 복원력과 창조력, 생명력, 적응력 등을 가장 무시하는 건 오히려 언어를 약하디약한 아기처럼 귀히 떠받드는 사람들이 아닐까.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58

영화에서 대사란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다. 그러니 실제 대화에서 타인의 말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듯, 번역가마다 서로 다른 뉘앙스를 살린 다양한 번역이 나오는 것이다. 어쩌면 영화 번역가는 대사의 전달자가 아니라 대사에서 풍기는 뉘앙스의 냄새를 판별해서 전달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64

"내가 미국 작품을 맡으면 한국에선 내가 할리우드를 동경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는 할리우드를 동경하는 게 아니에요."

(When some project comes from America, people in Korea think I admire Hollywood, No, I don’t admire Hollywood.)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68

어떤 영화를 좋게, 혹은 좋지 않게 봤다면 내게 어떤 면이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 어떤 감상이 있었는지를 쓰면 된다. 남의 감상을 끌어와서 평가하는 건 영화평이 아니라 ‘타인의 영화평에 대한 평’이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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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는 글자라는 기호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는 직업이라 글자 자체를 활용하는 기술이 거의 없다. 번역가의 영역은 형태론이 아니라 의미론의 영역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기술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07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선 스마일()과 주먹() 이모지를 자막에 넣었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0

데드풀 22018에서는 원문 속 "pumpkin fucker"를 표현할 말이 딱히 없어서 글자 크기를 이용해 표현한 적이 있다.

"씨호박 새끼"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1

캐릭터들의 대사가 갑자기 우스꽝스럽게 셰익스피어 희곡 투로 바뀌는 바이스2018에서 그 장면의 자막들만 통째로 궁서체를 쓴다거나 아예 화면과 동일하게 자막 글자를 상하좌우 반전해놓은 작품도 있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1

번역가의 개입과 틀을 깨는 시도의 적정선을 찾는 일은 이 일을 놓을 때까지도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 시도해도 불편하고 그냥 둬도 불편하고. 무슨 성격이 이렇게 불편하게 생겨먹었는지 모르겠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14

원본을 훼손한 번역자를 비판하거나, 반대로 번역을 상찬하며 원작을 절하하는 과정에서, 때로 문학적인 담론의 지점을 넘어 이 책의 ‘영광’이 과연 누구의 것인가를 질문하며 어느 한쪽을 선택해 공격하거나 배제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실은 모두가 알다시피 문학은 성공과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문학은 사업이 아니고, 문학 작품은 사업적 결과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덧없는 것이고, 그 덧없음의 힘으로 진실과 직면하는 것이고, 세계와 싸우며 동시에 말을 거는 것입니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38

다 같이 못 놀고 일해야 하는 평일이 좋다. 못돼 처먹은 물귀신 심보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42

아직도 시간을 낭비할 용기가 없는 나는, 이렇게 못 이긴 척 상상의 손을 잡고서라도 낭비할 시간이 있다고 믿고 싶다. 가끔은 누군가 아직 낭비할 시간이 있다고 말해주면 참 좋겠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45

참, 어느 분야나 있다. 작은 권력이든, 실재하지 않는 권력이든 거대한 권력으로 속여 휘둘러대는 깡패들이.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48

사람이 얌전하고 공손히 대하면 약자인 줄 알고 이빨부터 박는 저열한 인간들이 있다. 그럴 때 이쪽도 강하게 나가면 슬그머니 박은 이빨을 빼고 도망친다. 전형적인 강약약강. 왜 그렇게 사는지.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50

한글의 띄어쓰기는 한국인이 아니라 존 로스라는 외국인 선교사가 만든 것으로 창제 당시부터 법칙처럼 존재하던 것이 아니다. 존 로스의 영어 띄어쓰기가 반영된 것이고 시대를 거쳐오면서 더욱 구체화, 체계화된 것뿐이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규칙들이 생기다보니 어쩔 때는 오히려 한국어의 접근성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띄어쓰기는 사실 의미의 혼동이 없을 정도로만 사용해도 족하다. - <번역: 황석희>, 황석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52f2dd72554a73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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