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경영의 지혜 - 88세 샘표 박승복 회장의 인생의 성공, 사업의 성공 이야기
박승복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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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수, 즉 88세인 샘표 식품의 박승복 회장은 자신의 신체 나이는 49세에 불과하다면 지금도 젊은이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흥공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재들만 모인다는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에 취직하여 은행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재무부 관료,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76년 작고한 선친의 뒤를 이어 그의 나이 55세에 샘표 식품의 경영자로 데뷰를 했다. 관계 생활을 하다 선친의 회사를 물려 받아 마치 낙하산 인사처럼 고까운 시선도 있었지만 천성이 근면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정신이 투철했기에 자신에게 놓여진 수많은 장애와 난관을 하나씩 극복하면서 물려 받은 가업을 국내 1위 간장업체로서의 명성을 유지했다.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봐야

 맛을 아는

 샘표 간장"

 

우리나라 최초의 CM 송, 당시 가수 김상희가 부른 이 노래는 따라 부르기 쉬운 리듬이라 가히 인기가 폭발적이었으며, 대학교 응원가로 채택될 정도였다. 처음 하는 일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준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장류업체들은 당시 간장의 수요가 늘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홍보라는 개념이 국내에선 아직 불모지와 같았던 시절이었기에 그 위력은 대단했다. 이런 선친의 정신을 이어 받아 박승복 회장은 1980년 3월 국내 최초로 페트병 간장을 출시했다.

 

1985년 8월 4일 일요일 저녁, 무허가 간장 제조업자들의 구속 소식이 뉴스를 탔다. 이들은 소금물에 검은색 색소를 타서 간장으로 속이고 시중 간장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팔았던 것이다. 제조 장비와 재료 등이 상식 이하였으며, 시중에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때문에 보건사회부와 경찰에서 국내 장유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간장하면 샘표라는 인식이 강햇던터라 이 사건 보도로 샘표의 판매율이 급락햇으며 소비자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매일 반품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방송국에 항의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을 위기 상황이었다. 회사 간부들과 회의를 해도 뾰죡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이 때 박회장은 절묘한 아이디어를 내 놓았다. TV 에 출연하여 대국민광고를 한다는 것이었다. 직접 광고 문안을 작성하여 실행에 옮겼다.

"샘표는 안전합니다. 마음 놓고 드십시오. 주부님들의 공장 견학을 환영합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거짓이 없으면 위기를 몰고 온 외풍도 정면 돌파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공 사례이다.

 

1997년 외환위기 시절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많은 기업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한 우물만 파던 샘표 식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국내 한 신문에서 우리나라 기업 중 50 년 무적자 기업의 특징을 집중 분석하여 "선택과 집중" 에 초점을 맞춰, 경기가 좋아도 사업 규모를 벌리지 않고 본업에 집중하는 다이어트 전략을 조명하면서 50년 무적자 기업으로 샘표 식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20 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좌우명 "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날 때까지" 처럼, 뿌리 깊은 기업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샘표의 정신에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다. 박승복 회장의 선친의 일화이다.

1960년대 말 무렵 유리병을 자동으로 세척하는 기계가 도입되자, 가정 형편이 어려운 40 - 50 대 유리병 세척 아주머니 모두를 기계가 들어오기 바로 전날 저녁에 정식직원으로 인사발령을 했다. 공장자동화와 자동화기기의 도입은 인력의 감축이라는 효과를 위한 것이기에 당시 주변에선 이를 만류했다. 이런 정신을 이어 받아 샘표는 지금까지 감원이나 구조조정으로 직원을 퇴사시킨 적이 없다. 오히려 정년 퇴임한 사람 중 본인이 일할 의사가 있고 회사의 필요에 합당하다면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도록 한다.

 

처음 회사 경영을 맡게 되자, 그냥 100 일간 공장 순시를 했다. 공장에 5단으로 적재된 간장병 박스를 목격하고 키높이 보다 높으면 병 파손율이 높아 지므로 이를 4단으로 쌓도록 지시하자 파손율이 줄었다. 이로 인해 생긴 수익금 전액을 보너스로 직원에게 지급했다. 열심히 일한 대가는 직원에게 돌아간다는 주인의식을 심어 주기 위한 조치였다. 애사심은 경영자가 몸소 실천해야 직원들의 마음속에서 자라게 되는 법이다.

 

현재는 경영 일선을 떠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회장,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등 다양한 활동으로 스케줄이 그의 수첩에 빼곡히 들어 차있다. 젊은이 못지 않는 그의 건강 유지는 식초 사랑에 있다. 하루에 3 번 식후 소주잔에 물로 희석한 식초를 꾸준히 마신 것이 바로 비결이다. 몸소 실천한 결과 3개월 후부터 늘 터부룩하던 속이 편해졌으며 얼굴에 난 검버섯이 없어지는 효험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의 식초 사랑이 "백년동안" 이란 브랜드의 흑초 상품을 건강 식품으로 출시했다.

 

세상은 잘나고 똑똑하고, 특별한 사람들이 만들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조금 부족하고 평범해도 열심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주인이고, 자기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이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발전해가는 것이 세상 이치임을 교훈으로 남기며 책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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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 - 시장을 파괴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보다
조지 쿠퍼 지음, 김영배 옮김 / 리더스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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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에는 기업의 현금흐름이 빚을 갚는 데 필요한 액수를 훨씬 초과하며 그에 따라 '투기적 낙관론' 이 일어난다. 곧이어 부채규모가 차입자의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른다. 그에 따라 금융위기가 터진다"

 

하이먼 민스키(1919 - 1996)는 "포스트 케인지언" 경제학자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의 본질을 연구하는데 평생을 바친 경제학자이다. 투기적인 차입 거품의 결과로 은행을 비롯한 자금 대부자는 건전한 기업에 대해서도 신용한도를 급속히 줄인다. 이처럼 금융은 외적 충격 없이도 내적 불안에 따라 급속히 위축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08년 하반기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조만간 세계적인 경제 공황이 엄습하리란 전망과 예측들이 힘을 얻으며 실물 경제도 휘청거렸다. 그러나, 강력한 구조조정과 유동성 공급이라는 극약을 처방하면서 이후 가파르게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금융위기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금번의 금융위기로 반성의 목소리도 거세다. 그간 "효율적 시장이론"이 우리 경제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이론에 입각한 자유시장주의자의 금융시스템은 한마디로 순한 양을 기르는 것과 같다. 그냥 내버려두면 저절로 안정을 찾아 최적의 균형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금융시스템엔 안정적인 균형점이란 아예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의 투자전략가 마크 피버는 1987년 뉴욕증시의 대폭락인 "블랙 먼데이" 를 예견하여 "닥터둠" 이란 별명을 얻었다. 여기서 둠(Doom)은 파멸, 불길한 운명이란 뜻이지만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닥터둠의 멘토로 군림하는 하이먼 민스키는 "금융불안정성 이론" 을 주창했다.

 

민스키는 한 나라의 경제를 금융위기 상태로 몰고가는 핵심요인으로 "부채의 과잉누적" 을 손꼽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경제단위를 "헤지 차입자", "투기적 차입자", 그리고 "폰지 차입자" 로 구분했다. "헤지 차입자"는 자신의 현금흐름만으로 당초 대출계약조건대로 빚을 상환할 수 있는 사람이다. "투기적 차입자"는 부채의 원금을 즉시 갚지는 못하더라도 이자는 충분히 납부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만기연장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다. "폰지 차입자"는 원금상환은 고사하고 이자납입도 제 때에 이행할 수 없는 사람이다. 따라서, "헤지 차입자" 가 많은 경제는 안정적이지만 "투기적 차입자" 또는 "폰지 차입자" 의 비중이 높다면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해질 것이다.

 

민스키는 "금융불안정성 이론" 에서 자본주의 경제는 오랜 호시절 동안 "투기적 차입자" 와 "폰지 차입자" 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금융구조로 바뀌는 경향을 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경제가 팽창하는 어느 순간 정부 당국이 통화 긴축을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유지하는 정책을 펼치면 "투기적 차입자"는 "폰지 차입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존의 "폰지 차입자"는 자신의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자산가치가 급락세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거품이 터지는 순간 "폰지 차입자"의 낙관론은 한순간에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금융시스템의 경색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사태를 살펴보면, 민스키의 이론에서 언급한 내용과 닮았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폴 맥컬리도 민스키의 이론을 도입하여 이를 설명하고 있다. "헤지 차입자"는 전통적인 방식의 주택 담보대출을 받아 원리금을 착실히 갚는다. "투기적 차입자"는 담보대출 이자를 갚다가 만기를 연장하면서 계속 이자만 갚는다. "폰지 차입자"는 자신의 소득으로 이자를 갚기도 버거워 실질적인 대출원금이 계속 늘어가는 사람이다.

 

민스키의 주장은 생전에 매우 급진적인 이론으로 평가되었지만,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금번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발생으로 또 다시 민스키의 이론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민스키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만든 내적인 불안에서 금융위기가 비롯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 조자 쿠퍼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얼라인먼트 인베스터즈" 의 CEO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금융시장이 결코 효율적이지 않다" 는 민스키의 "금융불안정성 이론"을 전제로 하여 자산시장의 거품이 반드시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로부터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며, 적절한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결여될 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때 금융시장이 안정을 이탈하는 시점인 소위 "민스키 모멘트" 가 지속적인 신용의 팽창에서 발생함을 지적하고 아울러 이러한 신용팽창을 방치하는 중앙은행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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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풀 컴퍼니 - 경영을 디자인하다!
마티 뉴마이어 지음, 박선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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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삼성은 유사품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평가받기 위해 브랜드화 교육을 활용했다. 이건희 회장은 전용 8 층 건물에 삼성의 혁신 디자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삼성 직원들은 1년 동안 1주일에 6일간 이 연구소에서 공부하며 급료도 정상적으로 지급받았다. 이후 삼성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런던, 도쿄, 중국에 위치한 연구소에 더 많은 투자자금을 투입했다.

 

회사 교육을 받은 디자이너 380명이 연간 100가지 제품을 출시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의 가동으로 삼성은 활기찬 혁신문화를 만들었다. 삼성은 세계적 권위의 산업 디자인상을 18차례 수상했으며, [비즈니스위크]와 [IDSA, 미국 산업디자인 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5차례 수상하여 유일하게 애플 컴퓨터와 맞먹는 위치에 올랐다. 인터브랜드는 2년 연속으로 삼성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기업은 상상력, 공감, 협력 같은 원료 상태의 무형자산을 특허, 브랜드 같은 완제품 상태의 무형자산으로 전환시켜 엄청난 부를 창출한다.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미국인이 뽑은 "올해의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도 최근에 있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하면 혁신이라는 용어가 이미 경영에 있어서 화두가 된 것처럼,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미학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변모시키는 방법인 것이다.

 

그 동안 일본에서 시작된 전사적 품질 개선이라는 식스 시그마가 경영자의 최대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늘날 감정없는 혁신이 재미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미적 감각을 무시한 제품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그래서 의미 없는 브랜드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혁신이 차별화를 이끈다면 무엇이 혁신을 이끌까? 그 답은 바로 디자인이다. 영국의 디자인 연구기관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 중 47 퍼센트가 디자인을 핵심 성공 요소의 첫 번째로 꼽고 있다.

 

많은 기업체들이 "우리의 최고 목표는 혁신이다", "우리의 비전은 혁신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는 "혁신만이 살 길이다" 등의 슬로건을 내 걸지만, 마술사의 손동작에 따라 비둘기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처럼 혁신이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혁신을 원한다면 혁신하는 문화가 사전에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기술보다는 디자인부터 먼저 시작하라고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지렛대 16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고약한 문제에 착수하라

두 번째,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엮어라.

세 번째, 혁신 센터를 세워라

네 번째, 디자인 경영을 도입하라.

다섯 번째, 메타팀을 구성하라,

여섯 번째, 콘서티나 스타일로 협력하라.

일곱 번째, 수평적 사고를 도입하라.

여덟 번째, 파워포인트를 금지하라.

아홉 번째, 자유로운 의견 제시를 허락하라.

열 번째, 크게 생각하고 적게 써라

열한 번째, 새로운 척도를 디자인하랄

열두 번째, 브랜드화 교육을 실시하라.

열세 번째, 인수를 통해 배워라.

열네 번째, 테이블에 디자인의 자리를 만들어라.

열다섯 번째, 재능을 인정하라.

열여섯 번째, 고약한 문제를 보상으로 줘라.

 

과학소설 작가 故 아서 C. 클라크는 "고도로 진보된 기술은 마술과 구별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디자인으로 꽉 찬 회사, 즉 디자인 풀 컴퍼니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디자인적 사고는 어떤 사람에게는 알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고, 어떤 사람에게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종잡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전통적인 회사는 비용에 초점을 맞추지만. 디자인 풀 컴퍼니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다. 전통적인 회사는 명령과 지배가 우세한 방식이지만, 디자인 풀 컴퍼니는 비전과 창의성이 우세한 방식이다. 전통적인 회사는 역할 지향적인 일인 반면 디자인 풀 컴퍼니는 프로젝트 지향적인 일이다. 전통적인 회사는 위험 감수를 용인하지 않는 반면에, 디자인 풀 컴퍼니는 오히려 위험 감수가 혁신 프로세스의 일부이다. 전통적인 회사의 직원은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반면, 다지인 풀 컴퍼니의 직원은 성공을 공유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디자인은 "놀다" 를 의미하는 라틴어 "ludere" 에서 유래되었다. 전통적인 사업의 프로세스는 "아는 것" 과 "하는 것" 이라는 두 가지 활동이 매우 중요했다. 즉, 전통적인 회사는 머리와 다리만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 풀 컴퍼니는 여기에다 "만드는 것" 이라는 두 개의 팔을 더하여 머리와 다리를 크게 개선한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으로 꽌 찬 회사들은 진실, 아름다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아는 것", "만드는 것", "하는 것" 을 결합시킬 것이다. 최종적으로 누가 승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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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섹시하기 - 인생을 보다 맛있게 요리하는 25가지 레시피 노하우
김희재 지음 / 시공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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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 위기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단어가 하나 있다. 바다에 살고 있는 명태가 아닌 명퇴, 명예퇴직은 일터에서 무장해제 당하고 일터 밖으로 내몰린 남성들의 현대판 고려장이다. 마치 갱년기에 겪게 되는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공허감 처럼 명퇴한 남편들에 대한 사회적 부당성과 정서적 치료의 필요성 등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이"

 

50대 이후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에 따라 남편을 구분하는 호칭도 다르다. 이는 하루에 한 끼도 집에서 먹지 않는 남편을 영식님,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면 일식씨, 두 끼를 먹으면 두식군, 그리고 세 끼 모두를 먹으면 삼식이로 부르는 여성들의 은어이다.

일본에서는 명퇴한 남편을 "오찌누레바(젖은 낙엽)" 라 부르는데, 젖은 낙엽이 발바닥에 한 번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명퇴한 남편들이 아내에게 딱 달라붙어 어디를 가건 함께 가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이와 비슷하다고 조롱하듯 일컷는 표현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일만하다 집으로 은퇴한 남편에게 붙이는 칭호가 유머스럽다기 보다는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글 밥" 을 먹고 산 지 20년이 넘었다는 저자 김희재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2004년 영화 [실미도]로 제 41회 대종상영화제 각색상을 수상했고, [국화꽃 향기], [공공의 적 2], [한반도] 등이 대표작이다. 후학 양성을 위해 현재 대학교 강단에서, 그리고 시나리오 창작회사인 [올댓스토리]의 대표이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이다.

 

듣고, 듣고, 듣고, 그리고 말하기

 

아들이든, 딸이든, 며느리든 내가 틀린 말도 아니고 저희들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도대체 들으려 하지를 않는다. 어쩌다 얘기할 기회가 찾아오면 이를 놓치기 싫다. 왜냐하면, 하고픈 얘기가 많아 몸살이 날 지경이지만 그들을 볼 시간이 점점 줄어 들기 때문이다. 노년의 어른이 들려주는 경험과 풍부한 지식은 돈으로도 사기가 쉽지 않다. 이런 경험과 지식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들려줄 수 있을까? 듣고, 듣고, 듣고 그리고 말하는 것이다. 자식들 스스로 더 자주 찾아오게 하려면 내 자신이 섹시한 대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이렇듯 섹시한 대화 상대가 되는 비결은 바로 계속 들어주는 것이다.

 

긍정적 언어로 예언하기

 

말은 그냥 소리가 아니라 에너지이며 영혼이다. 그래서, 말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힘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다. 식물에게 "사랑한다" 말하며 쓰다듬으면 놀라운 성장을 보인다거나, 물을 향해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은 파동으로 인해 "육각수" 로 변한다거나, "아니오" 란 금지어가 아이들의 신경전달 물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기록등이 있다.

 

"잘될 거야. 진짜, 다음번에는 잘될 거다. 난 알겟거든. 니가 잘될 거라는 거" 

"이번엔 안 된 게 차라리 나은 거야. 만약 됐으면 나중에 더 크게 터졌을 거야"

 

긍정의 예언은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 성취가 조금 뒤로 미뤄질 뿐이다. 섹시함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유혹하는 힘이다. 어느 누구도 저주의 예언에 매혹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축복받고 싶고, 잘될 거라고 격려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세월을 품은 노년에야 비로소 획득할 수 있는 면허, 그것이 바로 섹시한 예언이다.

 

책 읽는 모습은 아름답다.

 

창가로 흘러드는 햇살, 또는 나직하게 밝혀진 스텐드, 그 아래에 돋보기를 끼고 앉아 책장을 넘기는 사람. 이 사람을 떠올릴 때면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오래된 책에서 풍기는 냄새가 난다면 그의 나이가 몇이든 얼마나 매력적인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면 읽던 책을 접으며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고, 읽고 있던 책의 내용을 맛깔스럽게 얘기해준다면 충분히 사랑스럽다. 자꾸 찾아가 그가 만난 책 속의 세상 이야기를 듣고 싶어 진다면 이것은 바로 섹시함 탓일 것이다.

 

속은 것이 아니라 속기로 마음먹기

 

"사람이 거짓말합니까? 돈이 속이는 거지요"

믿을 만한 사람이라 차용증 한 장 없이 돈을 빌려 줬는데 빌려간 사람이 이런 대답을 하면, 한숨이 터져 나올 것이다. 한 번 속인 사람은 두 번, 세 번 속일 것이다. 기꺼이 속아줄 수 있는 상대라면 비난하지 말고 계속 속아주자. 왜냐하면,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주 먼 길을 돌아오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속이는 자를 비난하지 않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잇는 놀라운 관용이 바로 섹시함이다. 누군가를 끝까지 밀어주는 것이 바로 섹시함이다.

 

병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자.

 

고다마 싯달타도 생, 노, 병, 사의 고통을 풀기 위해 고행을 떠났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사람은 노화와 병과 죽음을 향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첫째, 오지 않는 병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 것

둘째, 병을 인정하는 것

셋째, 내가 얻은 병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것

넷째, 내 몸에 이러난 변화를 즐기는 것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고, 그리고 준비한대로 즐기면서, 나를 위해 애를 쓰는 주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자. 이런 태도라면 환자복을 입었더라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눈 맞추고 웃어주고픈 섹시한 상대가 될 것이다.

 

 

섹시함의 기준은 주관적이다. 섹시함은 "어떤 상대에게 증명되는 나의 가치" 라고 할 수 있다. 멋지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품고 있다면 이런 사람은 이미 충분히 섹시한 사람이다. "죽을 때까지 섹시하기" 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해지도록

그래서 결국 내가 행복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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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모델링 달라져야 해
와다 히데키 지음, 오현수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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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고 나쁘다는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습관이다.
태어나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선천적인 능력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사소한 습관의 차이가 성공의 문을 열수 있는 열쇠가 될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는 학창 시절 밤잠 설치며 코피 흘리며 공부했는데도 성적이 크게 향상되기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이라 초조한데 놀 것 다 놀면서 공부해도 항상 성적이 뛰어난 친구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 보았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자신은 머리가 나빠서 어쩔수가 없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아가 부모의 나쁜 머리탓을 하기도 했다.

 

나이를 먹으면 일반적으로 머리가 나빠진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머리회전이 빠르고 영리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학창 시절엔 머리 좋다고 평가받던 친구가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점점 머리가 둔해지는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하여 해답을 제공한다.

 

저자 와다 히데키는 정신과 전문의로 비즈니스에 심리학을 접목시켜 비즈니스 심리학 분야에서 현재 일본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좋은 머리를 만들어 주고, 좋은 머리는 인생이 술술 잘 풀리게 한다. 그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우리의 행동은 바로 습관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여,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 계획을 수립하는 습관 등을 가짐으로써 긍정적인 변화로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두 6 개 장에 걸쳐 감정 조절을 위한 습관, 호감을 주는 좋은 습관,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좋은 습관, 감정 노화 방지습관, 어학에 강해지는 습관, 그리고 머리 좋은 아이로 만드는 습관에 대하여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특별한 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입시에 성공한 수재를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른 현대 비즈니스에선 많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세 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 굳이 홈런을 욕심낼 필요가 없다. 적절한 안타를 치면서 고타율을 유지한다면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신의 상태(감정)를 잘 안다.

둘째,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셋째,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높다.

 

침울할 때 필요한 습관

 

머리가 좋다는 것과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은 밀접한 관계이다. 머리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인생을 살기 위해선 우울한 상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울할 때 사물의 비관적인 측면만 생각하고,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이런 문제를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우울증의 기본적인 치료이다. 예를 들어 기분을 전환시키려 술을 마신다면 늦은 밤까지 잠을 자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가 있다. 따라서, 우울할 경우 눈앞의 일을 하거나, 복습을 하거나,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하거나, 자신있는 요리를 하는 등 악순환을 근절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우울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안다.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바로 혼자서 실천하는 습관을 가지라. 그러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호감 주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습관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은 인기가 좋다. 이런 사람은 머리가 좋다. 따라서, 머리가 좋은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라. 일방통행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마음을 읽어라. 이는 관찰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특별한 이유없이 남을 의심하지 않는 습관, 하기도 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습관 모두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 느낌을 자신있게 털어놓는 습관부터 길들여야 한다.

 

자신이 못하는 일을 무리하게 맡다보면 나쁜 결과로 인해 무능하다고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있는 일을 먼저 나서서 맡아라. 자신의 전문 분야를 먼저 습득한 후, 다른 분야는 뛰어난 전문가와 인맥을 쌓아라. 효율적인 시간관리로 업무의 능률을 높여라. 쌓여가는 서류, 자료, 책 등을 정리하거나 버리는 시간에 투자하지 마라. 적당한 골판지 박스에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찾아 이욜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능한 부하직원과 상사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벗어나라.

 

감정의 노화를 막는 습관

 

뇌과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이 감퇴한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나이가 들어도 항상 활기차고 뛰어난 기억 유지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활 습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기억은 복습에 의해 완성된다. 어릴 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교훈 " 예습하고 수업받은 후 집에 가서 복습을 해야 한다" 는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유효한 것이다. 스스로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나이탓을 한다면 감정의 노화가 빨리 찾아 온다. 직장에서도 마치 고려장을 치루듯, 나이들면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능력이 있다면 물러날 필요가 결코 없음을 명심하라. 따라서, 즐기면서 감정의 노화도 막고 면역 기능도 향상시켜라. 하면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비록 작더라도 성공을 빨리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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