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루키 에세이를 읽으니 기분이 좋다. 아시다시피 이 에세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관람기 혹은 관전기 비슷한 책으로 2008년에 나왔던 <승리보다 소중한 것>의 개정판이다. 단순하게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생은 무척 재미있게 또 감동깊게 읽었다. 책의 구성도 마음에 든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두 편의 글은 각각 일본의 남녀 마라토너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96 애틀랜타 여자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아리모리 유코와 일본 남자마라톤 기대주인 이누부시의 이야기로 서두를 연다. 본론에서는 각종 경기 이야기외에도 무라카미 사관에 기초한 간략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와 상어와 악어, 코알라와 캥거루 등에 대한 속 깊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도 있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두 편의 글은 역시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두 명의 남녀 마라토너에 대한 말하자면 후일담 같은 이야기다. 아리모리는 시드니에 올림픽에 선수로 참가하지 못했고 같은 해 있었던 뉴욕마라톤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누부시는 시드니에서 레이스 도중 탈수증상으로 4년을 준비한 경기에서 기권을 해야했다. 글의 대가리와 꼬랑지를 이렇게 연결(이걸 수미쌍관이라고 하나?)해 놓은 이유는 아마도 하루키가 승리보다 소중한 그 어떤 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하루키가 마라톤 메니아라서 그런지 마라톤 경주를 정말 실감나게 중개해 준다. 소생같은 한심한 축생에게 마라톤은 제일 심심하고 밋밋한 스포츠 종목일 것이다. 2시간 동안 그냥 죽으라고 아니면 죽었다하고 달리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42.195km의 굽이굽이마다에서는 어느경기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책 중간에 쉬어가는 코너 비슷하게 등장하는 무라카미 사관 오스트레일리아의 약사부분은 무척 흥미롭다. 소생이 호주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당연한 이야긴데 내가 이렇게 무식한가 조금 놀랐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에서 온 죄수들이 개척한 나라다. 1788년부터 유형이 폐지된 1840년까지 총 163,000명의 죄수가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강제로 운반되어 노역에 동원되었고 그들 대부분이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햇다. 이 신생국가는 자발적 식민지 비슷한 영연방 국가여서 아버지의 나라인 영국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발벗고 나서서 했다. 죄수들이 세운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위해 더 메달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이 어린 자식이 믿고 기댈 데라고는 아버지밖에 없는 것이다.

 

신생국 호주는 아버지 나라 영국을 위해서 많은 피를 흘렸다. 효자가 새끼손가락 단지하는 것은 정말 새발의 피다. 호주는 수단 반란에 자비로 의용군을 보내고 보어전쟁에도 파병했다. 의화단 사건 때는 베이징까지 군대를 보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30만명의 병사를 파병했다. 6만가까이 전사했고 15만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호주 인구가 5백만명이었다니 실로 놀랍다. 특히 심했던 것은 갈리폴리 상륙작전으로 안자크 군(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연합군)은 갈리폴리 해안에서 엄청나게 죽어나갔다. 8만명이 전사했다고 한다.(하루키는 8천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8만명의 오타인 것 같다.)

 

젊은 날의 풋풋한 멜 깁슨이 주연을 맡고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피터 위어가 감독한 영화 <갈리폴리>는 바로 이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한심한 소생은 금시에 초문이나 유명한 전쟁영화라고 한다. 멜 깁슨이나 피터 위어 모두 호주사람이다. 이 작전을 기획한 영국측 해군 장관은 바로 처칠이었고 당시 오스만 제국(오늘날의 터키) 사령부에는 후일 터키의 국부가 되는 무스타파 케말이 있었다. 갈리폴리에 엄청난 사상자를 남겨둔 채 영국 연합군은 패퇴했다. 명백한 처칠의 오판이었다. 갈리폴리전투에서 죽은 세 아들의 유골을 찾아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가 얼마 전에 개봉했었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러셀크로우는 뉴질랜드 출신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갈리폴리 상륙일을 안자크 기념일로 제정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정식으로 독립을 선언한 적이 없어 독립기념일도 없다. 안자크 기념일이 그 대용품처럼 됐다고 한다. 아버지 대영제국이 노쇠하여 골골하자 호주는 이제 아버지에게 대들어 독립한 큰 형님 미국에게 의지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미국에 적극 협조했다. 한국전쟁에 파병했고 베트남 전쟁에도 5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보냈다. 베트남 파병에서는 반전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제정세도 냉전체제가 붕괴되면서 호주도 이제 어느정도 아버지와 형님 그늘에서 벗어나 자립을 하려고 하는데....  

 

그런데 한가지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원주민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원주민을 과거 역사 속에서 거의 무시해왔다. 1960년 후반까지 국세 조사에도 원주민을 포함하지 않앗다. 말하자면 원주민은 거의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다. 식민지 개척 초기에 엄청난 수의 원주민 인디언들이 학살되었다. 1940년대에 원주민 어린이들은 그 부모와 헤어져 시설에 강제 격리되어 정부가 실시하는 공민 교육을 받았다. 이른바 '도둑 맞은 세대'다. 원주민의 유대를 무너뜨리고 저렴한 노동력 확보을 위한 것이었다. 남자아이는 대부분 벽지 농가의 일꾼으로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백인 가정의 가정부로 일했다. 이런 식으로 끌려가 부모들과 생이별한 원주민 아이들의 수는 십만명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호주 정부는 1996년에 원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일부 토지 반환을 실시하는 등 원주민과 화해를 시도했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자면 그것은 판도라의 상자같은 것이었다. 뚜껑이 한 번 열리자 백인과 원주민 양쪽에서 온갖 문제들이 잇달아 터져나왔다. 이것이 이른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을 앞둔 호주의 당시 상황이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등장한 사람이 바로 캐시 프리먼이라는 원주민 출신 400m 선수였다. 그녀는 시드니 올림픽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캐시 프리먼이 400m에서 우승하는 장면에 대하여, 그날 경기장에 있던 11만 관중이 느꼈던 것에 대하여 하루키는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궁금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2008년 호주 정부는, 토착 원주민들에 대하여, 그들 과거의 정부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기타 기억에 남는 내용들>

 

1. 상어는 꼬리지느러미 뒤에 생식기가 두 개 나란히 있다(뒷발처럼 보인다)고 한다. 교미할 때 둘 중에 하나를 사용하는데 하루키는 대체 어떤 기분으로 하나를 선택하는 걸까하며 궁금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스페어로 그런 것이 하나 더 마련되어 있으며 든든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2. 코알라는 하루에 80퍼센트를 수면으로 보낸다고 한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리 잎에는 독성이 포함되어 있어 그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만큼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코알라는 되도록 독소가 적은 어린잎만 먹는다. 신선한 유칼리 어린잎을 호주에서 공수해 와야 하기 때문에 코알라 사육이 어렵다고 한다.

 

3. 한중일 3국 스포츠 정세에 대한 하루키의 고견 : 아시아 스포츠 정세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것은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하면 강하고,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하면 강하고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하면 강하다는 것이다. 궁합이란 게 있는 걸까 뭐 그렇게 해서 동아시아 지역 내의 평화가 유지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4. 올림픽 관전기라서 한국이야기가 간간이 나온다. 올림픽 기간중에 호주의 한 감옥을 탈옥한 죄수가 탈취한 차량이 한국 방송국 스탭의 차량이었다는 이야기와 선수촌에 비치된 물품을 선수들에게 선물로 주는 줄로 착각한 한국선수 몇 명이 텔레비전 같은 것을 가져나오다가 제지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는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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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터 디바이너가 개봉할 당시, 관련 배경지식이 없는 관계로 관심 두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붉은돼지님 글 읽고나니 역시 사람은 많이 알고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이 글을 먼저 읽었다면 챙겨보았을법 한데요~ ㅎㅎ

붉은돼지 2016-01-11 15:43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저도 뭐 갈리폴리 전투, 캐시 프리먼 이런 이름들 <시드니>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멜깁슨 나오는 영화는 꽤 유명한 모양이더군요...언제 한번 챙겨볼 생각입니다. 제가 관심두고 있는 이스탄불과도 밀접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Mephistopheles 2016-01-1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리폴리는 전투라고 불리기 모호한 일방적인 살육이었어요...2차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불리우는 처칠의 어마무시한 ˝흑역사˝지요..

붉은돼지 2016-01-12 09:16   좋아요 0 | URL
처칠에게 그런 흑역사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멜깁슨 나오는 갈리폴리 한번 보고 싶군요 ^^

Clou:Do 2016-01-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이렇게 재미있는 서평을 쓰고 싶네요. 술술 잘 읽힙니다. ㅎ

붉은돼지 2016-01-12 09:17   좋아요 1 | URL
술술 잘 읽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cloudo님 ^^

cyrus 2016-01-1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아공 월드컵 기간 때 남아공의 치안 문제가 알려지니까 원정 응원을 걱정했던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언론들이 남아공 치안 문제를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뻥튀기하는 바람에 말도 안 되는 루머도 나왔어요. 사실인지 잘 모르겠는데 월드컵 중계 관계자가 강도를 만나서 털릴 뻔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유칼립투스에 있는 물질이 휘발성이 높아서 화재가 잘 나기 쉬워요. 그래서 코알라들이 산불로 많이 희생됩니다.

붉은돼지 2016-01-12 09:23   좋아요 1 | URL
코알라는 서식지를 떠나는 것을 몹시 싫어해서 불이 나도 그냥 타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ㅜㅜ
사람들이 코알라를 화재지역에서 억지로 데리고 나온다고 합니다. ^^

서니데이 2016-01-11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편안한 밤 되세요.^^

붉은돼지 2016-01-12 09:2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덕분에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너무 편안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어려웠어요 ㅎ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1-2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이런 글을 놓쳤었다니. 저도 최근에 <시드니!>를 읽었었는데, 정말 공감 100%의 서평을 만나게 되서 너무 좋네요. 제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들과 감상, 감동들이 다 담긴 서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 B (Magazine B) Vol.42 : 스타워즈 (Star Wars) - 국문판 2015.12
B Media Company 지음 / B Media Company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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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 42호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는 바로 <스타워즈>되겠다. <에피소드 7> 개봉 D-2일을 앞두고 이런 게 또 나와주어서 소생으로서는 뭐 감지 덕지덕지다. 하지만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거나 콧물이 줄줄 새고 눈물이 철철 흐르는 정도는 아니다. <에피소드 1>이 개봉할 때만 해도 학의 목을 하고 사슴의 눈망울로 오매불망 전전반측 기다렸었다. 그야말로 일각이 여삼추였다. 소생도 이제 나이를 먹고보니 뱃살은 늘어지고 감성은 둔해진 모양이다. 그렇다고 님향한 일편단심이 변한 건 아니다. 청춘의 사랑이 화톳불과 같다면 장년의 애정은 군불과도 같은 것이다. 비록 뜨겁게 확 타오르지는 않지만 따끈하고 포근하게 오래오래 아랫목을 데워준다. 추운 계절엔 역시 따뜻한 아랫목이 최고다.

 

잡지는 Opinion, Fandom, Mecca, Generation, Brand Story, George Lucas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Opinion’에는 일본 영화배급사 대표, 세계 최대 스타워즈 컬렉터 그리고 우리나라 허지웅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Fandom’에는 미국, 일본, 한국의 기라성같은 스타워즈 덕후들이 등장한다. ‘Generation’코너에는 일본, 미국, 한국, 프랑스에서 캐릭터 디자이너, 포스터 아티스트, 로봇엔지니어, 장난감 제작자, 작곡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1960~ 1980년대 각 세대들의 스타워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Mecca’에서는 타투인 행성의 촬영지가 된 튀니지의 ‘라 뒨스 일렉트로니크’, 루카스의 개인 작업실과 음향제작부서인 스카이워커 사운드가 상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카이워커 랜치’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세계적인 피겨 컬렉터 조웅이 2000여 개의 고퀼러티 리미티드 에디션 피겨를 수집하여 전시한 아시아 최대의 피겨 박물관 ‘CW 레스토랑&갤러리’ 도 소개되어 있다. 이게 대구에서 엎어지면 코 깨지는 위치인 경산에 있는데 언제 한번 가본다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아직 못 가봤다. 아마 더 좋은 것들은 내일을 위해 남겨둔다는 그런 심정일 것이다.

 

<매거진 B>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딘가 2~3% 부족한 느낌이다. 이 잡지가 시원찮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으면 섭섭한 그 무언가가 빠져있다는 그런 아쉬운 기분이 든다. 이번 스타워즈 편으로 말하자면 스카이워커의 가계도라든지, 기본적인 등장인물의 소개, 광선검이나 무기 등 소품의 소개, 제국과 공화국 세력 판도 등 은하계의 정치적 혹은 역사적 배경, 그리고 제다이 기사단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도 좀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하기사 이런 걸 다 집어넣으려고 하면 책이 더 빵빵해지고 값은 더 올라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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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우스의 비잔틴제국 비사
프로코피우스 지음, 곽동훈 옮김 / 들메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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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뭐 호사가가 아니더라도 비밀스러운 이야기에는 누구나 마음이 솔깃하고 귀가 쫑긋해진다. “돼지야, 이건 정말 비밀인데 있잖아...,,놀라지 마래이...니 옆집에 사는 늙은 암퇘지가 사실은.....” 이러면 누가 뭐라 안해도 자동으로 의자를 바싹 당겨앉게 되는 것이다. 인지상정이다. 소생은 뭐 돼지인 주제에 비록 인간은 아니지만 어쨌든 ‘비사’라고 하니 관심 폭발이었다. 특히나 소생이 깊이 애정하는 바 비잔틴 제국의 비사라니 말해 무엇하겠나. 설상가상에 국 쏟고 밥상이 엎어진 격이다. (항상 그렇지만 어째 비유가 적절치 않다....)

 

 

본처가 아닌 첩이라고 하면 뭔가 구리면서도 야리한 향내가 나는 듯하고, 제때에 먹는 삼시 세끼보다는 아무 때나 땡길 때 먹는 군것질이 역시 맛은 그만인데, 소생은 이 ‘비사’가 당연 ‘정사’가 아닌 ‘야사’이니 보드라운 살들도 살아 펄떡이고 달달한 냄새도 솔솔 풍기는 그런 유토피아 지상낙원 주지육림을 얼마쯤 기대했지만 이건 다 소생의 헛된 꿈이었다. 그건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야사에는 역시 유머와 위트, 노골적인 야유와 은근한 비난이 뒤석여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 ‘나쁜 짓 하는 못된 놈은 벼락을 맞는다.’는 교훈까지 가미된다면 첨상첨화요 화룡점정이 되겠다. 고려 정지상 귀신이 뒷간에서 응가하는 김부식이 불알을 잡아당겨 죽인 이야기처럼 말이다. 연이나 본 도서를 일독한 작금의 느낌이란 국 쏟고 손 데이고 뺨까지 한 대 맞은 그런 기분이다.

 

 

‘비사’라는 것의 99%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에 대한 적나라한 욕설이다. 욕도 뭐 말하자면 쌍욕이다. 두 연놈이 바로 인류를 멸절시킬 악마라는 것이다. 프로코피우스는 웃음기 하나 없는 목소리로 계속 진지하게 같은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다. 아!!! 읽다가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로마의 네로나 칼리쿨라 황제, 혹은 중국 하은주 시대의 주왕이나 걸왕 등등 기타둥둥 유사이래 폭군, 혼군, 망군, 암군으로 양명한 이들이 수다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유스티니아누스 부부에 비하면 새발의 피요, 새끼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 골짜기에 끼인 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소생은 이른바 저명한 역사학자가 왜 이런 쓰레기보다 못한 글을(노리치의 표현을 빌리자면 ‘거의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는 이야기’) 썼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비잔티움 연대기>의 저자인 줄리어스 노리치는 프로코피우스를 가리켜 ‘짐짓 신안심 깊은 체하는 늙은 위선자’라고 했고, 에드워드 기번은 ‘비사’의 역사서로서 효용에 대해서는 “악의에 찬 독설이 증발되고 남은 ‘비사’에서는 공적인 역사서에는 신중하게 살짝 언급만 한 불명예스러운 사실들까지 그 내적 증거와 당대의 권위있는 문헌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로마제국쇠망사 4권 p45-46)고 했지만 프로코피우스 개인에 대해서는 ‘속을 알 수 없는 역사학자’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있다.(로마제국 쇠망사 p78,80) 소생이 보기에 독설이 증발하고 남은 것은 속이 새까맣게 탄 빈 냄비 밖에 없는 듯하고 당연하게도 음흉한 인물들의 심사를 알기란 열길 물 속을 살피기보다 어려운 법이다.

 

 

기번은 프로코피우스가 <전사>에서 벨리사리우스 장군을 너무 치켜세우다가 그만 결과적으로 자존심 강한 황제에게 상처를 입혔고, 이를 만회하고 용서와 보상을 바라는 마음에서 황제를 찬양한 <건축에 대하여>를 저술하여 헌상했지만 아마도 원하는 보상을 받지 못해서 실망한 나머지 은밀한 복수로 매일 밤 남몰래 써내려간 것이 바로 이 ‘비사’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거 변태 아니가? 정녕 프로코피우스가 이 ‘비사’를 썼다면 그를 역사학자라고 칭하기 낯부끄럽다. 어둑한 방구석에서 꿍꿍거리며 연예계 악성루머를 생산하는 찌라시 제작자와 한가지다. 모름지기 진정한 사관이란 바른 소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알이 까이는 그 엄청난 치욕 속에서도 이른바 ‘춘추필법’에 입각하여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불알은 까였으되 털붓은 꼿꼿하게 세웠느니, 아!!! 생각할 수록 드높아라!!! 사관의 매운 얼이여!

 

 

<비잔틴제국 비사>에 나오는 몇 구절을 옮겨본다. “그들을 보면 인간의 몸을 뒤집어쓴 악마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고 쉽게 인류를 멸절시킬 수 있는지 궁리하는 모습이 연상되곤 했다.”(p142), “유스티니아누스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형상을 한 악마였다는 사실은 그가 인류에게 초래한 재앙의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p175), “이제부터 황제가 어떻게 제국의 토지 소유자들을 파멸시켰는지 설명하겠다.”(p201), “황제가 병사들의 등골을 빨아먹었던 사실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p206), “이제부터 유스티니아누스가 자신의 신하들을 약탈한 방법에 대해 좀 더 서술하겠다.”(p211), “이제부터 나는 황제가 얼마나 거짓말쟁이이자 위선자였는지 보여주겠다.”(p236)

 

 

위키백과에 나오는 프로코피우스에 대한 설명이다. “프로코피우스(생몰년 미상)는 6세기의 동로마 제국의 역사가. 팔레스티나의 카이사레이아 출신.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에 활약했던 장군 벨리사리우스의 비서관 겸 법률 고문으로서 페르시아 전쟁, 동고트 왕국 정복전 등에 종군하여 기록을 남겼다. 저작으로 《전사(戰史)》(전8권), 유스티니아누스의 건축 업적을 찬양한 《건축에 대하여》, 동로마 제국의 은밀한 뒷이야기가 담긴 《비사(秘史)》가 남아있다. 그의 문체는 고대 그리스의 사가 헤로도투스나 투키디데스의 것을 이어받아, 동로마 제국 초기의 역사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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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이 책 <비사>는 저자의 사심가득한 책으로 봐도 될 것 같은데요.
페이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붉은돼지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붉은돼지 2015-12-10 12:4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이입되어 있는 듯 합니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던가 아니면 황제부부에게 많이 당한게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ㅎㅎㅎㅎ

마법의활 2015-12-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얘기죠. 다만....테오도라가 몸 파는 여자였다는 건 이 양반의 다른 점잖은 책에서도 검증되니...;;; 스트립쇼도 했던 건 분명합니다.

붉은돼지 2015-12-10 12:4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기번도 몇번 언급하더군요...몇 가지만 알아보면 금방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도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기술햇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테오도라는 흔히 곰조련사의 딸로 태어났으며 매춘부였다고 하더군요. 니카반란에서는 결기넘치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구요..

컨디션 2015-12-09 2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잔틴..(뿐만아니라 세계사를 통틀어) 요쪽은 제가 완전 문외한이라 이 페이퍼를 언제 다 읽고 언제 다 이해해서 언제 댓글 다나.. 똭,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지 뭡니까. 근디, 읽다보니 님 페이퍼가 완전 제 스타일인걸요. 폭포수 같은 판소리 고수의 완창이 이렇지 싶다니까요.^^

붉은돼지 2015-12-10 12:48   좋아요 0 | URL
컨디션님~ 재미있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사실 `똭` 이거는 다락방님에게 배운 겁니다....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15-12-10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페이퍼가 진지함에도 독자는 유쾌합니다~ 저의 남편이 역사를 좋아해서 집에 기번이나 다른 역사책이 있는데,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저 때도 등골이란 단어가 있었을까요?

붉은돼지 2015-12-10 12:55   좋아요 0 | URL
`등골을 빨아먹는다`...제 생각에도 이거는 보통 엄마, 아부지가 배우자 또는 자식새끼들에게 쓰는 우리 고유의 언어같은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ㅎ

`비잔틴제국 비사`는 원래 6세기 그리스어로 쓰여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호메로스나 에우리피데스 같은 인사들이 사용하던 고대 그리스어와는 또 달라서 원전 번역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천병희 선생은 아마 고대 희랍어 전공이신 듯 해요.. 이 책은 1920년대에 영역된 것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입니다. 영역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마 가렴주구 같은 것을 번역하다가 `등골 빨아먹는` 이런 표현이 나온 것 같습니다..

꼬마요정 2015-12-1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글입니다. 테오도라는 창녀였다지만 유스티니아누스보다 더 대담했다고 하죠. 니카의 반란 때도 황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했으니까요. 천민과 결혼하기 위해 법까지 바꾸고 대단한 연애사이긴 합니다.

붉은돼지 2015-12-10 13:00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테오도라라는 인물은 정말 특이하고 특별한 인물 같아요...매음굴의 매춘부에서 제국의 황후(그냥 황제의 배우자가 아니라 황제 버금가는 통치자로서)가 되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요... 그런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법까지 바꾸어 가며 애쓴 유스티니아누스도 특이한 인물이고 ....저는 특히 벨리사리우스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제국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군이라는 그가 아내에게는 어처구니없이 당하기만 하는지....

oren 2019-05-10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코피우스가 쓴 <전쟁사>와 <건축에 대하여> 등이 혹시라도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게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멀리멀리 여기까지 왔네요.

예전에도 이 페이퍼를 읽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프로코피우스가 어떤 역사가인지 전혀 모르던 때여서 별 희한한 역사가가 별 요상스런 <비사>를 다 남겨 놓았구나 싶은 생각만 들었었는데, 이번에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찬찬히 읽는 동안에 프로코피우스라는 역사가를 완전히 새롭게 알게 되어 거듭 놀라고 있습니다.^^

<로마제국쇠망사>는 이제 3권의 중반쯤인 <32장>을 읽고 있는데, 짐작했던 것보다는 훨씬 다양한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고 있네요.^^ 이래저래 붉은돼지 님의 발꿈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기분으로 읽고 있습니다.^^

붉은돼지 2019-05-12 13:33   좋아요 1 | URL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별 내용이 없어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중역본이어서 번역상의 문제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에도 <비사>가 드문드문 인용되고 있는데, 제가 전에 노리치가 인용한 부분들을 이 책에서 찾아 비교해 본 바로는 내용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민음사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예전에 거의 일 년 넘게 걸려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무슨 숙제처럼 무조건 다 읽어야한다는 생각에 즐기면서 읽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고 싶습니다. 기번의 문체는 뭐라고 할까요 격조가 있다고나 할까요.....민음사판은 완역이라고는 하지만 기번의 잡답 혹은 수다라고 하는 그 많은 주석을 다 번역하지는 않아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 주석이 독서의 흐름을 끊기도 하지만, 또 나름의 재미가 있기도 하거든요...

적극 추천해 주신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금요일날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 만한 장편은 오랜만이기도 하고 여러날 걸려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무척 아쉽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황폐한 집>을 읽어 볼 생각입니다. 이게 또 상당한 두께더군요.....다른 영국 관련 책들도 두어 권 같이 읽고 있기는 합니다만...틈틈이 세월대로 읽어볼 생각입니다. 항상 좋은 책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oren 2019-05-12 14:10   좋아요 0 | URL
프로코피우스의 작품 가운데 제일 중요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비사>인 듯한데, 기껏 유일하게 번역된 작품마저 중역본이라니 좀 아쉽긴 하네요.

저는 다른 책들은 다 제쳐두고 『로마 제국 쇠망사』만 읽고 있는데도, 붙잡은지 한 달 만에 절반쯤 읽었네요. 앞으로도 부지런히 읽는다면 한두달 이내로는 다 읽을 수 있지 싶습니다. <기번의 잡담>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그의 박학다식함과 유머 내지는 재치더군요. 도대체 <로마 제국 쇠망사>를 쓰기 위해 그가 뒤져본 역사 자료가 얼마만큼 많았을지도 궁금하고요.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드디어 다 읽으셨군요. <황폐한 집>은 데이비드 코퍼필드와는 또다른 묘미를 주는 작품인데, 등장인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후반부로 갈수록 완벽하게 이어지는 구도는 정말 환상적입니다. 책을 처음 읽을 때부터 등장 인물들 하나 하나를 꼼꼼히 기록하면서(가령 해당 인물 옆에 해당 쪽수를 기록하는 등) 읽으시면, 후반부에 가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싶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 되시기 바랍니다.^^
 
로마제국 쇠망사 5 로마제국쇠망사 5
에드워드 기번 지음, 송은주.김혜진.김지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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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마제국 쇠망사 5〉를 다 읽었다. 제목을 완독이라 하니 부끄럽다. ‘대충독’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 단어가 있다면 말이다. 지난 페이퍼를 보니 2015년 4월 5일에 22페이지를 읽고 있었다. 이 한 권을 읽어 내는데 근 7개월이 걸렸다. 장하다 돼지...당연하게도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읽었다. 하루에 두장도 좋고 석장도 좋다. 그냥 눈으로 활자를 보았다는 표현이 가당할 것이다. 음....까만 것은 글자요, 하얀 것은 종이라....

 

 

5권은 대부분이 이슬람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도 나름으로는 이스탄불도 다녀오고 이슬람 역사서적도 두어권 읽고 해서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아니올시다 되겠다. 기번은 자기 책을 읽는 사람이 어느정도 역사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글을 쓰고 있다. 기초가 없으니 이해에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소생은 이해에 어려움이 있거나 말거나 많거나 적거나 그거는 모르겠고 역시 이 책을 읽었다는데 방점을 찍고 의의를 둔다. 635페이지를 210일에 걸쳐서 보았으니 하루에 3쪽을 읽은 셈이다. 대단하다. 붉은돼지. 음화하하하... 6권을 다 읽으면 소는 못 잡더라도 새끼 돼지라도 한 마리 작대기에 꽂아야겠다.

 

 

5권 뒷표지에 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헌사를 옮겨본다. “....우리는 부드럽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목마에 올라타 몇 시간이고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다가 어느 순간 목마가 땅을 떠났음을, 날개 달린 준마를 타고 있음을 알고 퍼뜩 놀란다. 큰 원을 그리며 하늘을 나니 아래로 유럽이 펼쳐진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간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울프 여사님께서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너무 추켜세우는 것 같지만 뭐 그렇다는데야 어쩔 수 없다.

 

 

로마제국 쇠망사는 책 껍데기를 벗겨서 펼치면 커다란 지도가 나타난다. 각 권마다 그에 맞는 지도가 그려져 있다. 5권은 이슬람이 주요내용이어서 이슬람 흥기의 지도를 볼 수 있다. 이슬람권이 비록 단일 제국의 형태는 아니지만 세력판도가 엄청나게 크고 넓다. 로마제국을 뛰어넘는다. 이슬람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소생 견문이 일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이슬람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이슬람 전문가들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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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03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해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에드워드 기번은 너무 어려워서 저는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반납하고 빌렸다가 반납하고.... ㅋㅋㅋ
요즘 너무 맥락없이 이것저것 읽는것 같아서 고민입니다만 .. 저도 어제 로마의 일인자 질렀습니다. 다시 로마역사에 도전해보려고요... 풀잎관은 지금 사은품으로 질러야 하나 더 좋은 사은품을 기다려야 하나 고민중이고요^^
몇년전 로마인 이야기를 겨우 마쳤었는데 로마 역사는 읽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한계가 마구마구 느껴지지만 읽을땐 또 재밌더라고요. ㅎㅎ

붉은돼지 2015-11-04 09:03   좋아요 1 | URL
뭐 이만한 일에 축하까지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저도 한번씩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나름 좀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읽은 것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오로라님 앞으로는 읽고 돌아서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챔피언 2015-11-0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이렇게 어려운 책인줄 처음 알았네요. 왠지 벤치프레스 100kg하기 같은 느낌? 완독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붉은돼지 2015-11-04 09: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챔피언님~
축하를 받으니 부끄럽습니다. ㅋㅋㅋ 뭔가 큰 일을 한 듯 ㅋㅋㅋㅋ
사실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에요.....로마사와 서양고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맥락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5-11-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도가 상당히 크네요, 지도를 참고해가면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11-04 09:07   좋아요 1 | URL
지도는 벽에 딱 붙여놓고..
책상에 정자세로 딱 앉아서 선비 글읽듯 읽어야 하는데...
저는 보통 침대에 누워서 읽어요 ㅜㅜ
쇠망사는 누워서 읽으면 책이 무거우니까 또 팔이 아파서 많이 못 읽어요 ㅜㅜ

비연 2015-11-04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전 사놓고 아직 펼쳐보지도 않은.. 1권조차... 정말 대단하심다! <로마의 일인자>를 먼저 볼까 싶네요..ㅎㅎ

붉은돼지 2015-11-04 09:09   좋아요 0 | URL
쇠망사는 무슨 5개년 계획 같은 게 필요해요.ㅋㅋㅋㅋㅋ
비연님~ 천천히 한번 읽어보시죠^^

transient-guest 2015-11-05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거 옛날 버전으로 같고 있어요. 11권인가 12권으로 나왔던. 아무래도 중역본으로 의심되는데, 완역본은 그전부터 구한다고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네요. 상징성도 있고, 꼭 구해서 한번 완독하고 싶네요.ㅎ 지금보니 대광서림이라는 곳에서 나온건데 아직도 팔고 있네요. 축약본이라는 것도 보이고..ㅎ

붉은돼지 2015-11-05 09:09   좋아요 0 | URL
민음사판 `로마제국 쇠망사`도 엄격히 말하면 완역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번은 몹시 수다스러워서 주석을 엄청나게 달았는데,,,,,,(주석이 본문보다 양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 중에는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아서 민음사판에서는 주석을 전부 옮기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엄선한 주석도 읽어보면 별 상관없는 이야기도 많아요...이 주석때문에 읽기에 조금 애로가 있기도 하구요
주석이 본문의 설명혹은 해석이 되어야 하는데....주석의 내용 자체가 또 주석이 필요한니....무슨 이야긴지 모르니 더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풀잎관 1~3 세트 - 전3권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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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군요..오호호호......그런데 이벤트는 없나요?????
이미 구매했는데......뒤늦게 이벤트 해서 사람 빡치게 만들기 있기?? 없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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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5-11-02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좀 예상보단 빨리나왔네요 . 아직 로마의 일인자도 못 읽고 있는데 어서 읽어야 겠습니따

붉은돼지 2015-11-03 09:05   좋아요 0 | URL
지금 당장 나온 건 아니네요 ^^ 19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살리미 2015-11-02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자주 그러던데요?? ㅋㅋㅋ 뒤로 갈수록 사은품이 더 좋아지고 말입니다^^ 제가 산 책은 백프로 그러던데... 이 책은 구입하지 않았으니... 혹시 기대해보시길^^

붉은돼지 2015-11-03 09:06   좋아요 0 | URL
저는 종종 늦장부리다가 사은품이 없어진 경우는 있었어요...
그러면 더 갖고 싶어서 안달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세실 2015-11-02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없기?를 바라겠습니다만^^

붉은돼지 2015-11-03 09:07   좋아요 0 | URL
24금 도금 풀잎관 북마크를 주네요....보기엔 멋져 보입니다.^^

에이바 2015-11-02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찾아보니 기념주화랑 24k 북마크 주네요. 세트구매시 박스에 넣어준대요.

붉은돼지 2015-11-03 09:08   좋아요 0 | URL
저도 방금 확인했습니다. 북마크는 멋져보이는데요...
저는 세트구매도서인 경우 박스는 거의 버립니다...
책꽂이에 박스채로 꽂아 놓으면 뭔가 이상해서요..뺏다꽂았다 꺼내기도 힘들고 해서요^^

보슬비 2015-11-0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에이바님 말씀대로 이벤 선물이 나왔어요.^^
붉은돼지님 빡치시겠는걸료.... ㅎㅎ

붉은돼지 2015-11-03 09:10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저 아직 주문안했어요.....호호호 ^^
제가 보긴엔 돼지로 보여도 그리 어리숙하지는 않습니다...나름 잔머리 굴립니다..ㅋㅋㅋㅋㅋ

보슬비 2015-11-03 23:47   좋아요 0 | URL
ㅎㅎ 난독증이 왔나봐요. 정말 다행이예요.~~ 이제 편하게 구매하실수 있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