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또 윤동주~
오늘도 윤동주^^
휴일 아침(이라고 하기엔 오전인가?) 독서는 시 읽기부터~오늘은 나의 사랑 한용운님 시로~12월에는 윤동주의 시가 6편으로 제일 많다. 그 다음 백석 시 3편. 1,2월도 마찬가지일 듯.
노르웨이 울빅에서 평생을 살며 과수원 농부가 되어 시를 쓴 울라브 하우게자연과 노동이 깃든 마음 포근해지는 시들.
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진리를 가져오지 마세요대양이 아니라 물을 원해요천국이 아니라 빛을 원해요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새가 호수에서 물방울을 가져오듯바람이 소금 한 톨을 가져오듯 - P11
고양이고양이가 앉아 있을 겁니다.농장에당신이 방문했을 때고양이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이 농장에서그 녀석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 P19
야생 장미꽃노래는 많으니나는 가시를 노래합니다.뿌리도 노래합니다 -뿌리가여윈 소녀의 손처럼얼마나 바위를 열심히붙잡고 있는지요 - P25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눈이 내린다.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춤추며 내리는 눈송이에서투른 창이라도 겨눌 것인가아니면 어린 나무를 감싸 안고내가 눈을 맞을 것인가저녁 정원을막대를 들고 다닌다도우려고.그저막대로 두드려주거나가지 끝을 당겨준다.사과나무가 휘어졌다가 돌아와 설 때는온몸에 눈을 맞는다얼마나 당당한가 어린 나무들은바람 아니면어디에도 굽힌 적이 없다 -바람과의 어울림도짜릿한 놀이일 뿐이다열매를 맺어 본 나무들은한 아름 눈을 안고 있다안고 있다는 생각도 없이. - P43
그들이 법을 만든다그들이 국회에 앉아 있다플라톤도 읽지 않은 그들이. - P63
비 오는 날 늙은 참나무 아래 멈춰서다오직 비 때문에길가늙은 참나무 아래멈춰선 건 아닙니다, 넓은 모자아래 있으면 안심이 되죠나무와 나의 오랜 우정으로 거기에조용히 서있던 거지요 나뭇잎에 떨어지는비를 들으며 날이 어찌 될지내다보며기다리며 이해하며.이 세계도 늙었다고 나무와 나는 생각해요함께 나이 들어가는 거죠.오늘 나는 비를 좀 맞았죠잎들이 우수수 졌거든요공기에서 세월 냄새가 나네요내 머리카락에서도. - P71
오늘은 릴케.이 시는 너무 결연하여 좀 섬뜩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