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독서 전략 -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권영식 지음 / 글라이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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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그는 관리로서도, 학자로서도 인정받은 사람이였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그의 공부법이나 독서법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동시에 사람들의 과거 다산이 그렇게 했던 것에서 배움을 얻도 있다. 이 책 역시도 조선시대 최고의 지식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다산의 독서법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다산의 독서 전략은 정독(精讀), 질서(疾書), 초서(抄書)다. 정독은 말 그대로 글을 읽을 때 뜻을 새겨 가면서 자세히 읽는 것을 말하며, 질서는 메모하면서 읽는 것을 말한다. 끝으로 초서란 책을 읽다가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그것을 다른 종이에 옮겨 적는 것을 말한다.

 

정독, 질서, 초서. 다산의 독서전략을 보면 현대인들이 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공부할때도 쓰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치 송나라의 문장가 구양수가 말한 글을 잘쓰는 비법인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현대에 적용해도 전혀 뒷쳐지지 않는 이 비법을 18세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오르한 파묵의 하버드대 강연록 <소설과 소설가>를 보면 그가 소설가가 된 과정과 소설 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스토옙스키, 토마스 만,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윌리엄 포크너 등 위대한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서' 글쓰기를 배웠다고 나온다. 바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때 다산의 수많은 작품들도 다산의 독서전략이 빚어낸 정수(精髓)가 아닐까 싶다.

 

 

 

독서의 이유에는 다양한 것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원대한 목표에서 그저 읽기를 통한 지식 함양을 바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이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독서가 공부를 넘어서서 학문 정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쓰인다고 생각했을때 책속에 제시된 다양한 인물들의 독서법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다산 정약용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독(精讀), 질서(疾書), 초서(抄書)에 맞춰서 읽음으로써 그 방법을 알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그런 의미와 용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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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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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민국의 수도다. 한 나라인데도 지방과 비교할때 상상을 초월하는 다름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일년에 한번도 서울에 가기가 힘들다. 아니 갈일이 없으니 가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간혹 서울의 번화가나 관광 명소 등을 볼때면 딴나라 이야기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계속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 아픔도, 즐거움도 하나의 역사가 되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아픔을 안겨 준 모습이 한장의 사진에 담겨 있는 걸 보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지금 봐도 믿기지 않는 것이 마치 영화처럼 다리의 한가운데가 폭삭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서울은 그 사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또 그속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 났는지 누구도 짐작하기 힘들 것이다. 과거의 세종대왕은 현대의 옷을 입었는데 어느 골목은 아직도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습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남영동 대공분실'이 그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이 담겨져 있을 것 같은 곳이다.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무슨 코미디 대사도 아닌 말이 생긴 스물세 살 박종철 열사의 죽음도 이곳에서 일어 났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건물이 당대 가장 유명한 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의 모든 곳을 돌아 본 것처럼 느껴지는 이 책에 서울 지도가 부록으로 있다. 이 지도에는 중요지역 95곳이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각종 교통 수단도 함께 기록되어 있어서 이 지도 한 장들고 서울을 답사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라고 과연 저 모든 곳들을 가봤을까 싶기도 하고, 직접 가서 본다면 또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 진다. 소개된 장소들이 과거의 모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기에 서울시내 비틀맵지도를 들고 그곳들을 여행하고 싶어진다. 그렇기에 이 책은 서울 이해하고, 서울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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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에게 나이의 힘 8
소노 아야코.알폰스 데켄 지음, 김욱 옮김 / 리수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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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끌린다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볼때 삶과 죽음만큼 양극을 달리는 것 또한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OECD 가입국 중에서 자살률 1위라는 것은 더이상 의외의 결과도 아닐 정도로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죽음과 접해 있다. 당장에는 내 주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 하기도 하고 결국엔 나 자신도 언젠가는 죽을 것을 생각하면 죽음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흔히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살아 있는 것이 좋다는 가장 솔직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죽음을 접한다. 특히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은 산 자에게도 충분히 영향을 미친다. 이 책 역시도 그런 의미로 접근하고 있다. '생사학(生死學)의 대가 알폰스 데켄 신부와 일본의 작가 소노 아야코가' 주고 받은 편지 형식을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그리고 그 세계를 다시 돌아 올 수 없겠기에 죽음이란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어떤 느낌인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곁에서 겪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 본 사람에게 그 죽음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맨먼저 죽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반대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를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감정들과 생각들을 주고 받으면서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두 저자의 편지는 소노 아야코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이 고스란히 적혀 있기 때문에 어느 유명학자가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뜬구름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좋은 이야기는 자신의 경험이다. 특히 누군가와 사별을 통한 아픔에는 때론 감정적으로 변할지는 몰라도 솔직함을 넘어서는 진정성이 깃들여져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에겐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생소하지만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로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쓴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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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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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이라고 하면 왠지 신비해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비과학적인 학문으로서 느껴질때가 있다. 그리고 굳이 동양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전문가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일반인들도 동양학을 쉽게 접하고, 나아가 그속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책이 바로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이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저자는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가'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하기 위한 공부를 위해 태어났음을 이야기한다. 즉, '독만권서'와 '행만리로'란다.

 

이 책에서는 바로  '독만권서'와 '행만리로'가 나온다. 특히 1장에서 서상(書相)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서재의 구조와 정돈 상태,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서책들의 질과 양을 모두 따져보는 것을 '서상'이라고 하는데 서상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적 깊이와 수준을 짐작할 수 있기에 '관상이불여 서상'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말해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책 내용을 들여다 보자면, 독만권서(讀萬券書 : 만권의 책을 읽다), 행만리로(行理萬路 : 만 리의 길을 여행하다), 격물치지(格物致知 : 사물을 보고 이치에 이르다), 조화무궁(調和無窮 : 대자연의 이치는 끝이 없다) 이렇게 총 4장에 걸쳐서 각각의 주제에 걸맞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길지않은 이야기에서 읽는 이에게 지혜를 들려 준다.

 

다양한 소제목으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마치 명상의 말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강요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기에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한주의 시작이 차분해지는 듯하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기에 편안하게 읽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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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과외 제1교시 - 한국 남성 30-50대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몇 가지 비공식 역사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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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겐 가공할 무기, 정치판엔 치명적 아킬레스건인 현대사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흔히들 카더라 통신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그 진실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한국 남성 30~50대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몇 가지 비공식 역사'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나이나 성별은 크게 중요치 않을 것이다.

 

'현대사 중 암묵적으로 언급이 금기시돼 왔던 치명적인 야사를 정치, 경제, 연예 분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이 책은 솔직히 이런 내용을 써도 되나 싶기도 하고 이 사람은 이 내용들을 다 어디서 알았을까 싶기도 한 책이다. 그렇다고 '금서(禁書)'나 '비서(秘書)'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기존에 그렇더라고 어렴풋이 들어온 이야기에 대한 풀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흔히 이렇듯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김모씨, 이모씨, 또는 K군, A양, 이런 식으로 이니셜로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전현직 대통령이나 기업인들에 대해서도 실명을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정치, 경제, 연예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없이 쓰고 있다.

 

특히 책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가 정치 부분에서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정경 유착의 유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연예 사건은 그 내용이 적은데 아마도 정치 과외라는 제목에 부합하는 내용에서의 연예계 사건을 담다 보니 대표적인 사건만을 담은 게 아닐까 싶다.

 

정치, 경제, 연예 분야에 걸친 야사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경제 분야의 '정주영의 자식들'과 '삼성가家의 혼맥'가 흥미롭다. 롯데, 현대, 삼성의 이야기 중에서도 두 가문의 이야기는 마치 폭로 같기도 한데 흔히들 로열 패밀리하고 하는 재벌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에 적당했던 것 같다.

 

비록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일테지만 그래도 그마나 이렇게라도 사실을 알게 된 점에서는 만족스러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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