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지구수비대 - 지구 환경을 살리는 극비교과서
사샤 노리스 지음, 정현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가방에 작은 비닐봉지를 갖고 다닌다. 그 언젠가부터는 바로 강아지를 키우면서부터다. 혹시 밖에 나갔을 때 실례를 할까봐서. 그러나 그 봉지는 아직 한번도 써보진 못했다. 여간해서는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강아지를 데리고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서가 문제다. 여름에는 문을 다 열어놓으니 강아지가 발코니에서 볼일을 보는 것이다. 타일이라 물로 씻으면 될 것 같아 그냥 뒀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냄새가 배서 도저히 못견디겠는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날을 잡아 표백세제로 닦았다. 그 표백세제를 쓰면서도 얼마나 찜찜하던지. 하지만 정말이지 그냥은 도저히 안 되겠고 비누로도 냄새를 없앨 수가 없었다.

항상 마음 속으로는 '이 세제를 많이 쓰면, 이렇게 샴푸를 많이 쓰면'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재활용 분리수거는 철저히 하고 쓰레기는 밖에서 함부로 버리지 않기 때문에 간혹 남편은 상 줘야 한다며 놀리곤 한다.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가 변하고 있는 것이 조금씩 느껴지는데 어찌 태평하게 있을 수 있겠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절감하진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한다면 어떨까.

에너지, 물, 쓰레기, 음식 등 10가지를 정해서 그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글은 꽤 되지만 내용이 비교적 쉬워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 수비대로 활약하기 위해 사전지식을 알려주는 형식이라 그런지 글투가 임무를 전달하는 투다. 마치 무슨 영화나 만화에서 임무 전달하는 것처럼. 그리고 여기에 있는 것들이 실천 가능한 것이기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어른이나 부모를 교화(?)해야 할 대상으로 나온다. 아마 아이들은 그래서 더 재미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무슨 대단한 임무를 맡은 사람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테니까... 비록 표지 그림이 조금 촌스럽고 대원들 모습도 한참 전에 나온 만화 캐릭터 같지만 내용은 쉬우면서도 유용하다. 환경을 이야기하는 책이라 그런지 책도 무척 가볍고 종이도 빛나는 하얀 색이나 좋아 보이는 그런 종이는 아니다. 그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근데 정말 표지 그림과 수비대 아이들 그림은 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내용 뿐만 아니라 겉표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데 좀 더 신경을 쓰지...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은 실험왕 4 - 생물의 대결 내일은 실험왕 4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주)사이언피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내일은 실험왕>시리즈다. 이 책만 눈에 띄면 만사 제쳐놓고 읽는다. 그러면서 요즘 산성 염기성을 배우는데 1권에서 나왔던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된다나 어쩐다나. 어느새 이 시리즈는 딸이 과학교과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읽고 나면 꼭 한 마디 덧붙인다. 감동적이라고... 그러면서 내용이 점점 '진화'한단다.

원소와 우주의 대결이 이제는 더이상 아슬아슬 불안하지 않다. 점점 같은 편이 되어가고 우정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니까. 특히 이제 우주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원소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바늘을 찔러도 피가 나올 것 같진 않지만 처음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이번 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었다. 원소의 라이벌이자 란이의 정적이 될 뻔한 세나. 그래서 아이들의 얽히는 관계는 조금 더 진화했다. 

이번에는 생물이다. 요즘처럼 직접 식물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들은 유난히 식물에 대한 것을 어려워한다. 하긴 아이가 문제집에 있는 그림을 들고 오며 무슨 식물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가설 선생님이 아프지만 거의 신들린 모습으로 우주에게 식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 만약 이것을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지루하게 끌었다면 아마 아이들은 지루해서 그냥 넘겼을 것이다. 그런데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서 박진감도 있고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책이 벌써 흐물흐물해졌다. 아마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나보다. 의외의 상황에서 언제나 획기적인 생각으로 실험반을 승리로 이끄는 우주가 펼쳐질 활약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번에도 전혀 의외의 발견으로 실험을 성공시켰으니까. 참, 중간에 들어 있는 스포이트 잡는 법이나 린네에 관한 정보, 그리고 요오드에 대한 설명도 무척 유익했다. 아이가 책을 덮으며 묻는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오느냐고... 큰일이다. 어떻게 기다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 선생님, 프랑스 가다 - 교과서 들고 떠나는 세계과학문화기행 생각이 자라는 나무 9
김태일 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자라면서 무작정 맘 내키는 곳으로 떠나기보다는 목적을 가지고 나들이를 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면서 터득한 방법 하나가 바로 가기 전에 그과 관련된 책을 읽고 가거나 적어도 가지고 가는 것이다. 그러면 목적지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과서를 들고 떠나는 여행이라니... 지금까지 교과서를 들고 여행을 간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물론 이 책이 진짜 교과서를 들고 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을 찾아간다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여행을 교과서와 연결시킨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현직 중등교사로 재직 중인 네 명의 선생님이 뜻을 모아 프랑스로 과학기행을 갔다 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중간중간 그와 관련된 과학 상식을 풀어놓기도 하고 과학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등 모든 것이 과학과 관련이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요즘은 블로그가 활성화 되어 그곳에 나들이 갔다온 후기를 남겨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런 후기를 모아 놓은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데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프랑스라는 나라를 직접 가 보지 않고 그곳에 있는 박물관이며 과학관을 방 안에 앉아서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규모면에서나 기획면에서나 돋보였던 '발견의 전당'과 '파리 자연사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비록 책으로 보는 간접경험이긴 하지만 여러 곳에서 진정 관람객을 위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만져 보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박물관. 우리는 박물관이란 그저 지식만을 얻어오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나마 요즘 직접 보고 만지고 느껴 보는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설 전시가 아닌 방학을 이용한 기획전시라는 점이다. 게다가 질 보다는 상업성이 훨씬 드러난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우리는 언제쯤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전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으려나.

책 한 권으로 프랑스의 과학을 만나고 거기다가 그에 관련된 과학자를 두루 만나는 시간이었다. 간혹 목적을 위하여 지나치게 끌고 가는 느낌도 들었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본문 중간에 있는 만화 같은 그림들은 직접 본문과 상관없는 경우도 있어서 읽는데 좀 방해가 되기도 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해당 장소를 찾아가는 방법과 요금까지 정리되어 있어서 그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정보라면 변할 수도 있고 여행사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목적을 가지고 여행할 때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여행사에서 알려주는 장소보다는 해당분야 전문가가 알려주는 게 훨씬 신뢰가 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생각이 자라는 나무 8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이충호 옮김, 손창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우선 책을 덮으며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왜...? 비록 현대는 아니더라도 19세기까지의 과학자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과 그동안 막연히 어떤 과학적 이론이 만들어지고 발견과 발명이 이루어졌겠지 하는 추상적인 생각에서 좀 더 구체적인 근거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알고 있는(또는 외웠던-알고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대부분의 과학적 이론들은 이해한 것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먼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물론 이것을 전적으로 교육 방식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다른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쉽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과학적 이론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과학자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전에 비슷한 책을 보긴 했는데 한 나라의 사람만을 다룬 것이 아니었기에 책을 읽고나면 시대도 뒤죽박죽 섞이고 사람 이름도 비슷하면 헷갈리고 분야도 정리가 되지 않아서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끝났었다. 그런데 이 책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분야별로 정리가 되어 있고 또 각 분야별로 연결되는 과학자를 다루고 있어서 덜 헷갈렸다. 그렇다고 전에 읽었던 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거나 엉망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분야는 읽고 돌아서면 다시 헷갈리기 일쑤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니까. 즉 이 책도 시간이 좀 지나면 '누가 그랬더라'라며 알쏭달쏭해 하겠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과학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각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건만-그저 놀랍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죽 훑어가다 보니 어떤 흐름이 느껴지는 듯하다. 종교에 갇혀서 사고의 제약을 받다가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어느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내놓은 이론이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이런게 과학이구나를 느낀다. 비록 그 시간이 보통 100년 20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하나. 과연 이 책에 나오는 과학자들은 머리가 좋았던 것일까, 운이 좋았던 것일까, 환경이 좋았던 것일까. 뉴턴 같은 위대한 과학자도 남의 업적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했으며 무척 거만했다고 하는 것을 보며 지금 우러러 보는 사람이라도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건진' 것은 그 어떤 과학자라도 비록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해도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과학 이론을 발견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꾸준히 노력했으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책을 보고 때로는 무모하기까지 한 실험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모든 이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 하나는 바로 과학을 지독히 사랑했다는 점이다. 

과히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곁들여 있는 정말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청소년들이 그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와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으로 공부했다면 나도 지금처럼 과학에 거리감을 느끼며 살지는 않을 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18
코믹컴 지음, 네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책을 읽더니 2권은 언제 나오냐고 한다. 내가 아나... 때 되면 나오겠지라는 말밖에. 그러다가 마침 아무도 읽고 있지 않기에 읽어보았다. 내가 읽고 있는 중에도 아이들은 2권은 언제나오냐고 성화다. 드디어 다 읽고나니 아~, 그제서야 아이들의 말을 이해했다. 이래서 2권을 그토록 기다렸구나. 하필이면 그렇게 아슬아슬한 장면에서 끝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지.

그동안 우주에 관한 책을 꽤 보았었기 때문에 그에 관해 들어 있는 상식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다. 워낙 둘째가 과학에 관심이 있는지라 방학마다 열리는 우주체험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어디든 쫓아다녔으니 아이들도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나보다. 읽으면서 꽤나 아는 체를 하는 걸 보니... 둘째는 이 책을 읽더니 자기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긴 한데 무서워서 생각중이란다. 게다가 책에서 마루와 수지, 샤샤의 훈련모습이라던가 위험상황이 많이 나오니 두려운 모양이다. 

항상 이런 만화책은 기본 줄거리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비슷한데도 뭐가 그리 재미있다고 읽을 때마다 깔깔거리는지 모르겠다. 하긴 한번은 큰아이가 그 점을 이야기하면서 왜 주로 남자가 주도적이고 여자는 별로 드러나지 않느냐고 물어보긴 하던데. 이런 만화는 주로 남자 아이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딴에도 여자라서 그게 불만이었나보다. 그러면서 하는 말, '하긴 남자애들이 훨씬 많이 보긴 하지.' 

다른 우주에 대한 상식이야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게 있으니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가가린 우주센터에 대한 것은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마지막에는 저자가 직접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들어있어 그 사진을 보며 중간에 나왔던 그림이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마루의 모습이 언제나 우스꽝스럽고(물론 아주 가끔 진지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경솔한 모습으로 나왔다. 그리고 수지의 역할이 너무 적어서 가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기도 했다. 여하튼 2권이 기다려지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