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로 가는 물리교실 1 - 기초 물리(상) 상위 5% 총서 1
신학수 외 지음, 이루다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과학 분야 중 가장 두려운 것이 바로 물리다. 학교 다닐 때도 선택과목이 아니었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당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기에, 즉 원리나 여러가지 법칙들이 다가오지 않았기에 더 어려웠다. 지금 알고 있는 물리와 관련된 지식도 진짜 알고 있다기 보다 그냥 공식으로 외우고 있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아마 다시 공부하라고 해도 가장 두려운 과목 중 하나가 바로 물리가 아닐까싶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물리를 쉽게 이야기로 풀어준 책이 있단다. 게다가 단순히 물리 지식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논술을 대비한 지식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란다. 특히 상위 5% 즉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겨냥해서 집필한 과학 총서 중 한 권이라고 한다. 모든 중학생들이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목표로 하는 추세가 솔직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런 지식은 누구라도 알고 있으면 좋은 것이라는 점만은 인정한다. 

물리 분야의 책은 총 다섯 권으로 나온다는데 이 책은 그 중 첫번째 단계다. 대부분의 것들이 분명 배우긴 한 것인데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다. 그래도 학교에서 배우기 전에 또는 배우는 도중에라도 이런 책으로 개념을 익힌다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예를 들어서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또한 과학자에 대한 것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각 장마다 나와 있어 흥미를 끌도록 되어 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그냥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학이라는 틀 안에 집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동안 당연시 했던 것들이 다 과학 특히 물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 다가온다. 그러고 보니 다음 단계인 응용물리나 물리학사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상위 5%'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사실 내가 그랬다.) 일단 상식으로 또는 기초 지식으로 알아둘 만한 좋은 내용의 책이긴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생물이 미끌미끌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106
닉 아놀드 지음, 토니 드 솔스 그림, 이충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미생물에 대한 것은 책을 꽤 보는데도 정리가 안 되고 마냥 헷갈린다. 읽을 당시에는 알겠어도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 설명해 주려고 하면 이상하게 뒤엉키곤 한다. 그래서 이런 책이 있으면 중복되더라도 또 읽는다. 또 둘째가 워낙 이런쪽을 좋아해서 계속 읽어달라고 하기에 겸사겸사 읽는 면도 있다. 이 책은 내용이 결코 쉬운 게 아니어서 초등학생에겐 어려울 법도 하건만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듣는다. 이건 완전히 나의 인간승리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줬으니까.

이 시리즈야 워낙 알려져 있으니 구성이 어쩌니 저쩌니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말투가 재미있고 중간중간 만화가 있어서 아이들의 지루함을 덜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을 테니까. 우선 표지부터 관심을 끈다. 여기저기 살고 있는, 그러나 자각하지 못하기에 다행인 세균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옆에 강아지를 올려 놓고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마침 강아지가 몸을 턴다. 아휴, 개 등에서 살고 있다는 세균인지 미생물인지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게다가 침대에는 집먼지진드기가 우글대고 있을 것 아닌가. 그러나 이 모든 미생물들이 있어도 다행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보인다면 이렇게 태평하게 살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미생물에 대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타 과학 상식이나 과학자에 대한 내용도 간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퀴즈를 함께 풀면서 보았는데 어찌된 게 둘째가 더 많이 맞춘다. 분명 알고 맞추는 게 아니라 대충 찍는 것 같은데 말이다. 그나저나 마지막 부분인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는 꼭 알아야 할 것들이지만 참으로 불편하다. 그야말로 불편한 진실이라고나 할까. 꼭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조심해야 하는 미생물. 지구에 처음 생명체로 태어났을 것이고 아마도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을 미생물. 그런 미생물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과 재미있는 만남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당탕탕 과학 습격사건 1 - 대형마트가 들썩들썩
강철 지음, 이태영 그림, 김진규 감수 / 대교출판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둘째가 이 책을 읽더니 다른 시리즈도 있냐고 물어본다. 글쎄라며 대충 얼버무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쫓아와서는 빨리 검색해 보란다. 이게 1번이니까 다른 것도 있을 것이라며. 결국 다른 시리즈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그 다음에 나올 말은 뻔하다. 전부 사 달라는 거. 틈만 나면 주문했냐고 물어볼 테지.

아이들은 만화에 열광한다. 아니, 사실 어른들도 만화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딱딱한 지식을 전달할 때 재미있고 경쾌한 만화로 접근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의 변화 후에 가끔 만화를 '사 준다'. 그러곤 나도 읽어 보는데 역시 재미있다. 요즘은 특히 과학이나 생활 상식 분야의 책들을 많이 본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짤막한 과학상식 책도 있고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도 꽤 있다. 물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들은 참 많다.

집에 있는 다른 과학상식 책도 마르고 닳도록 보더니만 이 책도 벌써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배경이 아이들도 자주 가는 대형마트라서 더 공감이 가나보다.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자동문이라던가 방부제, 바코드와 스캐너, 쇼핑 카트 등 너무나 친숙한 것들이 나오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겠지. 그러면서 아이는 당장 레몬즙으로 실험 한번 해보고 싶단다. 그래서 결국은 했다. 또 지난번에 읽으면서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길래 뭘 보고 그러나 했는데 나도 역시 그 부분에서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건 일단 참기로 했다.

10가지의 과학 원리가 만화로 나오고 정보가 나오는데 과연 아이들은 정보 페이지를 얼마나 읽을까. 그래도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을 때는 읽겠지. 많은 아이들이 만화 부분을 몇 번씩 읽다가 나중에는 결국 정보 페이지도 읽는다고 한다. 그러한 보편성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그림이 지나치게 화려하고 주인공들의 말이나 행동이 과격한 면이 약간 거슬리지만 현실과 만화를 구별 못할 아이들이 아니라고 믿기에 그 정도는 넘어간다. 그나저나 다른 것도 사 달라고 계속 조를 텐데 어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솟아나라 호기심 펑펑 -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상식
김종철 지음, 유남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느닷없이 질문하는 아이들 앞에서 체면을 유지하고 싶으면 자고로 상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어른들이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도 아이들은 모두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니까. 그리고 그런 호기심을 많이 가져야 나중에 성공(꼭 사회적 경제적인 성공은 아닐지라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지 않던가. 그러나 정작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당황하는 게 대부분의 부모들이다. 그냥 솔직히 잘 모른다고 인정하는 부모는 그래도 꽤 경지에 오른 거다. 더러는 쓸데없는 질문을 한다고 면박을 주거나 그냥 당연한 거라는 식으로 설명(남편이 종종 그런다.)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이야 부모들도 쇠뇌가 많이 되어서 답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다.

곤충에 대해 관심이 많은 둘째에게 여기서 읽은 것 중 하나를 질문해봤다. 과연 곤충도 피가 있을까라고. 그랬더니 '당연하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서 곤충은 피 색깔이 우리처럼 빨간색이 아니라 투명하다고 한다. 제법인걸. 난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말이다. 전에도 잠깐 그런 의문을 품어본 적은 있으나 따로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긴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부지기수다. 아마 그 많은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풀려고 했더라면 지금쯤 뭔가를 이루지 않았을까.

이렇듯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평소에 생활하면서 가졌을 법한 호기심을 풀어준다. 인체에 대한 호기심, 생할 호기심, 그리고 동물 호기심으로 되어 있는데 제목을 보고 가장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부터 찾아 읽어도 된다. 그리고 퀴즈 형식으로 되어 있어 내가 생각하는 답을 고른다. 간혹 너무 아닌 것 같은 보기가 있긴 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조임에는 틀림없다. 코브라가 피리 부는 사람한테는 공격을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거나 육상경기를 할 때 왜 항상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혹시라도 나중에 아이가 그런 질문을 할까 염려 된다면 우선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 아니면 아이의 호기심이 펑펑 솟는데 부모가 감당하기 힘들다면 이 책을 슬쩍 던져주자. 아마도 궁금증이 많이 해소될 것이고 더 많은 호기심을 생겨서 창의력이 쑥쑥 자라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새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1
김황 지음, 김정화 옮김, 문종인 그림, 정석환.박시룡 감수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지하다. 사실 우리 옛그림에 흔히 나오는 새가 실은 두루미가 아니라 황새라고 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하지만 워낙 거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그냥 흘려들었다. 아직도 두루미가 황새라고 잘못 알려진 것인지 황새가 두루미로 잘못 알려진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면 말 다했지. 방금 읽었으므로 기억을 더듬으며 말하자면 두루미는 뒷발가락이 짧고 위쪽에 있어서 나뭇가지에 앉을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즉 소나무 위에 고고하게 앉아 있는 것은 두루미가 아니라 황새라는 얘기다. 지금은 귀하게만 생각되는 황새가 원래는 텃새였단다. 

이렇듯 이 책은 사라져가는 황새에 애정을 갖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면서 쓴 것이다. 원래 작가는 사육사가 되고 싶었지만 재일동포라는 제약 때문에 꿈을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동물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작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이미 코끼리 이야기를 그린 <사쿠라 이야기>를 통해서 알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김황이라는 이름이, 친하게 지냈지만 이념 때문에 선뜻 다가설 수 없었던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사용하는 이름이라는 것은 몰랐었다. 즉 김황은 바로 그 친구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일본에서 사라져가는 야생 황새를 복원하고 인간이 복원한 황새를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려는 노력을 그린 것과 동시에 한일간에 황새를 교류한 자취를 그린 동화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따오기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황새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사육사가 황새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관심을 유도해 달라고 슬쩍 흘린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이런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작가가 워낙 동물에 관심이 많고 황새를 좋아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특히 부리가 잘린 황새 코우짱을 아이들이 맡아서 돌봐주었지만 결국은 보호소로 가게된 사연을 줄곧 따라간다.

한국 황새를 보기 위해 부모님과 심한 갈등 끝에 국적까지 바꿔야 했던 작가의 눈물나는 노력과 외로움이 느껴진다. 지금도 일본과 한국, 그리고 북한과는 그런 걸림돌이 있는 것이다. 새들은 그런 것 가리지 않고 북한도 지나고 남한도 지나서 일본으로 가는데 말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일본에서 건너 온 황새가 많이 번식해서 북한으로도 퍼져가길 바라는 것일 게다. 논픽션으로써 작가가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가끔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살았던 힘든 시절을 이야기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이제는 이렇게 두 나라에서 책이 나오고 있으니 그동안의 고생이 조금은 위로받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