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사랑이, 자기 아들에 대한 이 맹목적인 사랑이, 일종의 번뇌요, 매우 인간적인 어떤 것이라는 사실과, 또한 이 사랑이 윤회요, 흐릿한 슬픔의 원천이요. 시커먼 강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와 동시에, 그 사랑이 가치 없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그 사랑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자신의 본질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느꼈다. 이러한 쾌락도 만족시키고 싶었으며, 이러한 고통도 맛보고 싶었으며, 이런 어리석은 짓도 저질러보고 싶었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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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것을 잘 알고 있어요. 당신은 그 아이에게 강요하지도 않고, 그 아이를 때리지도 않고, 그 아이에게 명령하지도 않아요. 당신은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보다 더강하다는 것을, 물이 바위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사랑이폭력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칭찬하고 싶을 만큼 당신은 아주 잘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이 그에게 강요하지 않고 벌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당신의 착각이 아닐까요? 당신은 그 아이를 사랑이라는 끈으로 묶어 구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당신은 날마다그 아이를 부끄럽게 만들고, 당신은 당신의 호의와 참을성으로 그 아이를 점점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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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모든 승려들과 마찬가지로 법복을 걸치고, 엄격한 계율에따라서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과 그의발걸음, 그의 조용히 내리깐 눈길, 그의 얌전하게 아래로내려뜨린 손, 그리고 얌전하게 아래로 내려뜨린 그 손에붙어 있는 손가락 하나하나가 모두 평화를 말하고 있었고, 완성을 말하고 있었으며, 무언가를 구하지도 않았고, 무언가를 모방하지도 않았으며, 결코 시들지 않는 안식 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빛 속에서, 결코 깨뜨릴수 없는 평화 속에서 부드럽게 숨쉬고 있었다.
- P46

이제 다시는 나한테서 이 싯다르타가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 이제 다시는 나의 생각이나 생활을 아트만이나 세계고(世界苦) 따위로 시작하지 말아야지. 이제 다시는나 자신을 죽이거나 산산조각 내어, 그 파편 뒤에 있는 비밀을 찾아내려고 하는 따위의 짓은 하지 말아야지. 이제다시는 요가 베다의 가르침도, 아타르바 베다의 가르침도, 고행자의 가르침도, 그 어떤 가르침도 받지 말아야지.
나 자신한테서 배울 것이며, 나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을, 싯다르타라는 비밀을 알아내야지.)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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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야, 아버지가 말하였다. 「무엇을 기다리고 있느냐?
「아버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날이 새고, 정오가 되고, 저녁이 될 때까지 언제까지나그렇게 서서 기다릴 셈이냐?」「저는 서서 기다릴 것입니다」「싯다르타야, 넌 지치게 될 것이다.
「저는 지치게 될 것입니다.
「싯다르타야, 넌 잠이 들게 될 것이다.
「저는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
「싯다르타야, 넌 죽게 될 것이다.
「저는 죽게 될 것입니다」「그러면 넌 아비의 말을 따르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거냐?」
싯다르타는 항상 아버님의 말씀을 따라왔습니다
그러면 너의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거냐?
싯다르타는 아버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행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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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왠지 확신할 수 없었다..……. 조여들듯 그를둘러싸고 있는 모래벽을 보고 있노라면, 아까 기어오르려다 떠밀려났던 비참한 실패가 떠오르고 만다..……. 몸부림만 칠 뿐 아무 효과도 없는, 전신을 마비시키는 무력감...…. 이곳은 이미 모래에 침식되어 일상적인 약속 따위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특별한 세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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