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소, 그 순간에 우리가 바라본 어떤 고장의 풍경은, 마치 위대한 음악가가 평범한 악기를 탄주하여 그 악기의 위력을 자기 자신에게 문자 그대로 계시하여 보이듯이, 우리들 영혼을 뒤흔들어놓는다.  - P97

나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의 순간에서 〈선택〉의 순간으로옮겨가게 된다. 나는 유희에 말려들고 덧없는 것 속에서 거기에 있지도 않은 절대를 찾는다. 입을 다물고 무시해 버리지는않고 나는 마음속에 소용돌이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표가 서로 다른 두 자루의 펜을 놓고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것은 실로 참혹하다. 가장 좋은 것이 반드시 가장 비싼 것은아닐 터이니 말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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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도 살아야지. 어떻게 다 자네 책임이야. 반반 해. 상황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잖아. 네 탓만 하지 말고 세상 탓도 절반 하자고."
- P137

"내가 사랑하는 걸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걸 더욱사랑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뭘 위해서 이모든 일을 하겠어?"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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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은 말을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는데 끊자마자 영우에게서 긴 메시지가 왔다. 어디서 갈아타고 어떤 열차가 있고 그 열차는 한자로 이렇게 쓰고 다시 뭘 타고 이런 것들, 나는 내가 혼자 서 있는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혼자 서 있을 때가 있지만, 한솔은 그런 말을 생각하고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런 말이 터져나와 내뱉어버렸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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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뒤처진 내가 멈춰 서서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귀에이어폰이 꽂혀 있지는 않았지만, 음악이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완주 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발을 구르는 순간 나는 확신했다. 그의 머릿속에 〈록키>의 영화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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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내가 아는 건, 그녀와 함께 저 바닥에 있었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고, 서로를 품에 꼭 끌어안았고, 더가까이 가려고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그때 지옥문이 내게열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상관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로인해 교수형을 당한다 해도 나는 그녀를 가져야만 했다.
나는 그녀를 가졌다.
- P70

"빌어먹을 놈의 신. 그러니까 우리도 그를 비웃고 있잖아, 안 그래? 그가 우리에게 붉은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우리가 지나쳤잖아. 그런 다음엔 뭐야? 막다른 골목에서빠져 나왔잖아? 정신없이 해치웠어. 깨끗하게 빠져나왔고일을 한 대가로 1만 달러를 얻었지. 그러니 신이 우리의이마에 키스했다고? 악마가 우리와 함께 침실로 가는 거야. 여봐, 당신과 날 믿고 악마는 아주 잘 자고 있어."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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