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역사 - 도전과 투쟁, 부활과 희망의 대서사시
테오 W. 무디 외 지음, 박일우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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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34페이지, 26줄, 33자.

 

양장으로 된 책이고 제목이 그럴 듯하여 빌려왔습니다. 약간은 실망인 게 주로 정치적인 것을 실어놓았네요. 전반적으로 볼 때 자료에 비례하여 할당/작성한 것처럼 보입니다. 즉, 과거는 적게, 자료가 풍부판 현대는 많이. 그리고 근현대는 정치 이야기뿐입니다. 제3자가 보기엔 별 관심이 없는 정치 이야기.

 

처음에 TV 다큐멘타리 형식으로 제작된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관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언뜻 보기에 근세 이후의 분량이 2/5가 넘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의 대부분은 영국과의 분쟁이고요. 영국은 참 이해가 안되는 게 본토만 해도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로 나뉘어 따로 살다시피 했는데, 뭐 인종이나 기타 등은 조금씩 달랐겠지만 대륙의 시각에서 보면 그냥 분파 정도에 불과한 것. 아일랜드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그냥 쉽게 굴복 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할 정도입니다. 제3자가 쉽게 말한다고요? 원래 제3자의 입장은 가벼운 법입니다. 켈트 족이 기원전 2세기 경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도 이주민이라는 말이지요. 그 뒤에 들어간 앵글, 색슨, 노르만, 바이킹들도 이주민이고. 심지어는 라틴(로마의 지배시)도 섞인 것이 분명할 테고요. 인접한 두 섬이라면 당연히 오랫동안 서로 교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교류라는 것은 문화뿐만 아니라 유전자도 포함되겠죠. 뭐 아일랜드도 잉글랜드를 침략해서 잡아갔을 것이고, 반대도 있을 것이고. 영국과 잘 지내야 한다거나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라 너무 비생산적인 것에 낭비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지요.

 

뒷부분에서 잠시 헷갈리는 것은 19세기 중반에 800만의 주민이 있었던 것 같은데(그 중 백만은 아사, 백만은 미국으로 이주), 20세기 중반에는 '인구가 늘어서 300만' 정도인 것으로 기술되어 있더군요. 따로 자료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 자료의 일부는 너무 뒤(때로는 너무 앞)에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한글화 편집자가 잡아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약간의 오타 내지 오식도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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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그레이엄 파멜로 엮음, 양혜영 옮김 / 소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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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

 

448페이지, 22줄, 30자.

 

아, 꽤나 지루한 책이네요. 아름답다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 좌우되는 정서인데, '방정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일단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계속 보고 있습니다만, 매 편이 지루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루해지면 산만해지고 결국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11개의 방정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물리에 대한 것인데, 이 분야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아름다운 방정식'이 아닙니다. 바라는 것은 "저에게'만'"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포함한 식구들은 아마도 근자에 읽을 가능성이 없을 듯합니다. 나중이라도 읽으면 그 소감을 부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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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 옮김 / 까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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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0

 

279페이지, 25줄, 30자.

 

읽기는 읽었는데, 읽은 게 아닙니다. 대략 세 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그 배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네요.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의 단점은 -반대로 장점이기도 한데- 일정한 시간 내에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의 대출 정책은 1인 5권 이내, 2주간이 기본이고 연장은 안됩니다. 즉각적인 재대출은 (기회의 공평한 보장을 위하여) 제한되므로 기한내에 읽지 못하면 일단 반납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다시 빌리거나, 반납하지 않고 대출기한을 넘겨서 보고 반납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엔 그 기간만큼 추가대출이 거부되므로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닙니다. 전자의 경우엔 제가 처한 것처럼 속성으로 읽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고요.

 

아무튼 반납해야 하는 날에야 겨우 읽을 수 있게 되어 (2주의 기간 동안 12권을 빌려왔는데 어제는 직장에서 늦게 와서 읽을 기회를 날린 셈입니다.) 다른 가족들의 일정에 맞추라는 압박 때문에 시간제한이 발생했습니다. 주마간산 격으로 읽으니 뭐가 뭔 소린지 알기 힘드네요. 패러다임이라는 단어가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이 단어가 널리 쓰인 게 십년이 안되었으니 격세지감이 듭니다. 저자의 논리와 상충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결국 한 분야에서의 발전은 혁명적인 발상으로 통하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일정한 수준을 넘는 기존질서에서의 경험축적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게 충족되어야 새로운 패러다임이 작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주장은 그걸 증명하기는 힘들지만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선도자들에게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받아들여지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겨우 증명이 되는 것일 것이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존의 해석법이 허용하는 최대치까지 경험이 쌓여야 기존의 해석볍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는 증명이 가능해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한 사람의 주장으로 모든 게 바뀌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동의를 해야 그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니까요. 즉, 인류에게는 언제는 다수(절대다수가 아닌 복수적 의미로의 다수)가 동의를 해야 새로운 것(법이든 지식이든)이 받아들여지는 법이니까요.

 

번역자나 저자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아마도 외피에 붙어있었던 것 같은데, 보통은 잘라서 붙여놓는 게 여기서는 실행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번역자가 직역을 한 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어색한 문장이 많아서 읽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의역을 하라는 게 아니라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면 직역을 하더라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일부 원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 사용하듯 그대로 도입되었는데, 읽는 사람이 꼭 알 거라는 가정이 잘못일 수도 있으니 주석으로 달아두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맥스웰의 **는 몇 가지가 나왔는데 뭔지를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르는 상태로 지나야 했습니다. 하다 못해 뉴턴의 운동법칙도 이제 기억이 안 나는 사람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독서시간이 부족해서 실패한 독서가 된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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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의 자연사
로빈 C. 모란 지음, 김태영 옮김, 이상태 감수 / 지오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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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04페이지, 26줄, 30자.

 

제목 그대로 양치식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시다시피 길지 않은 책인데, 꽤 졸린 편입니다. 이른바 '고사리'에 대한 이야기만 있으니까요. 마치 고등학교 생물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잠깐 받았는데, 다른 점은 생물책엔 순환사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고, 여긴 그게 없다는 것(글로 길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들어도/읽어도 모르지요.)과 사진이 훨씬 더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아, 생물책엔 고사리에 대해 이렇게 길게 할당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생각을 달리하여 보면 꽤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1부 생활환, 2부 분류, 3부 화석, 4부 적응력, 5부 지리적 분포, 6부 '과 사람들'.로 구분해 놓고 총 33장으로 구성했습니다. 각 부의 제목에서 '양치식물의'가 생략되었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고사리의 새순을 먹는 것에 대해 앞에서는 일본과 한국이라고 하고 뒤에 가서 암과 관련되어서는 일본과 영국이라고 하였는데, '한국'의 오타 아닐까 싶네요. 위암은 한국와 일본이 세계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나라니까요. 고사리의 식용도 마찬가지로 생각되고.

 

같은 학명인데 어디에선 학명을 그대로 부르고, 다른 데선 이런 이름으로 또 다른 데선 다른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 모르는 분야여서 잘못인지 아니면 그냥 그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엔 무시하고 그냥 읽어버렸습니다. 사실 우리 같은 비전문가에겐 뭐라 하든 상관이 있겠습니까? 전문가들이 보고 이건 틀렸어 라고 지적하는 게 옳지요. 이 책도 둘째가 수행평가용으로 빌려온 것인데, 펼치더니 "으악, 이런 책인지 몰랐어!" 라고 외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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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 수업 - 자연의 벗들에게 배우는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진리
김성호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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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4.0

 

310페이지, 22줄, 27자.

 

식물생리학자인 저자가 어딘가에 쓴 글들을 모으고 또 나머지는 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일관된 주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방의 생물학자로서 느낌과 자료를 모아 쓴 것으로 사료됩니다.

 

인간의 지식은 한정되어 있기에 대부분은 어렴풋이 알고 지내기 십상입니다. 전문가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이죠. 전문가는 전문가로서 부족함을 더 느끼게 되니까요.

 

이 책은 지식보다는 느낌을 위주로 작성된 것이여서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멉니다. 감성에 호소했다고 할까요? 다만 비슷한 글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약간 졸린 면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활기찬 것과 반대의 글, 좀 처지는 기분이라고 하면 맞을지 모르겠네요.

 

둘째가 수행평가로 빌려온 것인데, 먼저 보고 나서 투덜거려 제가 읽어보니 역시 그렇네요.

 

소분류는 과학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130812-130812/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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