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의 피난처
코리 텐 붐 / 생명의말씀사 / 199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코리 텐 붐이 구술하고 서문에 나오는 존 및 엘리자베드 슈릴이 쓴 것인가 봅니다. 71년이면 아마 78-9세였을 테니 말입니다.

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길로 많이 새나가는 편입니다. 노인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지요. 처음에는 잦은 오타와 맞춤법에 어긋나는 단어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뒤로 가면서 그런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유태인을 도운 홀랜드 사람이기에 그들보다는 덜 가혹한 운명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록은 살아남은 자들이 남길 수 있으므로 좀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에 경험했던 것이기에 (44년-45년의 경험담을 26년이 지난 71년에 기술했으니까요) 아픔은 많이 가라않고 담담하게 적어내려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은 자를 통해 전해지는 죽은 자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특히 코리의 언니 뱃시는 뭐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과연 저도 이러한 입장에 섰을 때 그리 할 수 있을까요?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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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유원기 옮김 / 궁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저는 철학과는 거리가 먼 분야를 전공했으므로 이 책을 철학의 한 분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번역자가 말한 것처럼 처음 접하는 일반인으로 감상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관한 하나의 글입니다. 시대가 지났고 또 과학/철학이 발달하면서 그가 기반으로 삼았던 많은 생각들이 허공에 떠버렸기 때문에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공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고의 전개를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을 것이고요.

편집에 대하여 말하자면, 먼저 판형을 키워야 합니다. 이 책은 주석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에 따라 본문이 때로는 주석에 밀려나 버립니다. 판형을 키우면 페이지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다른 것과 합본을 하거나 다음 단락에서 언급한 것을 포함하여 회피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각 주석은 각 페이지마다 필요에 따라 있게 되는데 차라리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집중시키는 것이 더 편리할 것입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오른쪽 페이지를 전부 점령하고도 왼쪽까지 진출해야겠지만요.

본문을 보면 수많은 그리스어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그리스 원어로 된 문장을 쓰고 그 밑에 한글 번역문을 달았다면 모를까 그리스어에 관심이 없을 일반인을 상대로 한 책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관점으로 보면 오히려 너무 양이 적고 문장이 아닌 단어에 불과하니까요) 사족에 불과합니다.

결론적으로 일반인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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