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하루 한마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무노 다케지 지음, 김진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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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오래동안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지혜가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 '99세 하루 한마디'는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99세까지 살면서 얻은 삶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책은 마치 일기처럼 하루에 하나의 짧은 글을 보여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도 형이상학적인 철학에서부터 누구나 겪고 고민하는 일상에 대한 내용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그날의 일상을 보여주는 듯한 일기와 같은 형식도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앞부분인 1월에서는 삶의 시작과 같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에 대해서 많이 말하고 있다.

글 하나하나에 저자의 삶의 철학이 녹아있어서인지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마음에 간직해야 할 글들을 정리해 본다.

평범하고 보통이며 당연해 보이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핵심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방법으로 저마다 자신의 삶을 경작한다.
그러면 비범한 기쁨이 솟아난다.

평범하다는 것.
어릴적에는 이것이 이토록 대단하다는 것을 몰랐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평범하다', '보통이다'를 추구하는 것이 뛰어나고 특별한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타인에게 권할 생각이라면, 먼저 그것을 직접 실행하라.
입을 놀리는 것은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

말보다 행동을 먼저하라는 말이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로 간디를 손꼽는다.
어느 아이의 어머니가 간디에게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해달라고 하자, 간디는 한 달 뒤에 찾아오라고 말한다.
한 달 뒤에 아이의 어머니가 찾아가자 간디는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왜 한 달 전에 말해주지 않았냐고 묻자 한 달 전에는 자신도 사탕을 먹고 있어기에 말을 할 수 없었다고 간디가 말했다.
그날부터 간디 스스로가 사탕을 먹지 않고, 아이에게 말을 해 주었다.

넘어졌으면 바로 일어나지 말라.
무언가 떨어뜨리지는 않았나? 떨어져 있지는 않은가?
확인하며 천천히 일어나자.
넘어진 것 또한 하나의 기회다.

넘어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넘어지면 재빨리 다시 일어나서 달리라고 하지 않았나.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왜 넘어졌는지, 넘어지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지 않았는지를 살펴보라는 말이다.
어쩌면 그곳에 네잎클로버가 있을지도 모르니...

단 한 번뿐이다.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소중히 하자.

오늘도 한 명의 유명인이 운명을 달리했다.
죽음도 단 한 번뿐이다.
때로 이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정말로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의외의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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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정석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마케팅 지침서
은종성 지음 / 책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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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수학의 정석'이였다.

수학을 좀 한다는 친구들은 모두가 보던 책, 수학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책이라는 의미였다.
과연 이 책도 마케팅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아래는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마케팅의 대한 방법과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케팅에 대해서는 전문가 레벨일 것이다.
위의 개념 하나하나가 별도의 책으로 출간되어 있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내용 또한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도 이해하면서 기본 개념까지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는 '한 권의 책'은 만나보기 힙들었다.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기본 개념 위해 현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실무를 얹어 이론과 실무를 함께 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율은 상당히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개론서와 같은 느낌이지만 당장 현실에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나 전략도 간간히 소개하여 이제 막 마케팅에 입문한 분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특정 한 분야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기에 편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독자가 스스로 자신이 보다 더 디테일하게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도서를 참고하면 될 듯 하다.

이 책을 보면서 마케팅에 대한 나의 관점도 크게 바뀌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마케팅은 판매할 '상품'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것들을 구매할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전형적인 마케팅 방법 외에도 많은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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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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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 일기.

참으로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같은 단어이다.
일기란 매일의 기록이란 뜻인데, 매일 쓰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감정의 동요가 클 때 여기저기에 끄적이곤 했다.

윤동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명이고, 내가 암송하는 몇 안되는 시 중 하나를 쓰신 분.
윤동주 탄생 100주년으로 요즘 다시 그의 작품과 일생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이 둘의 멋진 콜라보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담겨있는 다이어리다.
그것도 평범한 다이어리가 아니라 무려 5년 다이어리다.


책은 시인의 '서시'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사진으로 짧으면서도 강렬한 그의 일생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헤는 밤'으로 1월을 시작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매일 5줄씩 5년동안 같은 페이지에 일기를 쓰게 되어 있다.
이런 형태의 일기장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번도 써 본 적이 없다.
아직 한 줄도 쓰여져 있지 않은 일기장을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든다.
내년, 그리고 후년, 한 칸씩 나의 흔적을 남기겠구나.
그 흔적을 남기면서 또 내년, 후년의 흔적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후년부터는 전년도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겠구나.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5년 뒤 마지막 칸은 어떤 내용이 적혀질까?
그때 난 앞의 4년간의 흔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감사하게도 난 시인의 좋은 글과 5년을 함께 할 것이다.

매일 밤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고독을, 사랑을, 그리고 행복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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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목표의 힘 -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고다마 미쓰오 지음, 정미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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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벌써 10월이 지나고 있다.

올해 초에 세운 계획들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들은 벌써 이룬 반면, 하드하게 느껴지는 것들은 아예 시작도 못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인가 이 책 '아주 작은 목표의 힘'은 지금 내가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뜨끔거렸다.


저자는 우리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습관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의지나 노력의 부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설정'이 잘못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너무 큰 목표는 뇌 구조상 거부를 하게 되어 있고, 우리의 몸은 왠만큼 강한 의지가 있지 않는 한 그에 따르게 되어 있다.
물론 그를 극복하고 이루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런 강한 의지의 소유자를 위함이 아니라 작심삼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위한 목표 완료 방법이다.

목표를 향한 세부 실행 계획을 세울 때의 대원칙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신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오만함은 목표 달성의 적이다.
...
두 번째는 목표를 최대한 작게 나누라는 것이다.
처음엔 뇌가 당신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하자.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내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두가지다.
'가볍게', 그리고 '작게'.
최대한 가볍고, 작게 목표를 설정하여 빨리 목표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고, 다음 단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작은 성공이 모여 최초의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
당신은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가?

최초로 남극을 정복한 아문젠의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행운과 불행 중 어느 것을 더 많이 느꼈을까.
단지 행운, 혹은 불운이라 치부했던 것들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남들은 그것들을 행운, 불운이라 부를 수 있어도 나는 그렇게 부르면 안될 것 같다.
나의 준비가 곧 나의 운이다.

가장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작게, 더 작게, 아주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위의 문장이 될 것이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최대한 작게 나눠라.
그리고 당장 시도해 보라.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핵심은 '작게'가 아니라 '시작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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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듣습니다.. - 그렇게 말해도 이해할 줄 알았어!
김윤정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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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일러스트가 무척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개떡'이라는 단어를 표지에서 보기가 쉽지 않은데....
도대체 얼마나 안좋길래 개떡이란 표현을 썼을까요?


저자는 본인을 '공감통역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상담사를 공감할 수 있도록 통역해주는 사람이이고 표현한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상담한 내담자와 라디오를 통해 만난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인, 부부, 가족, 자녀, 그리고 자기 자신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충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나, 그 대화에 모두 공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설마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아마, 아닐겁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네요. ㅜㅡ)
이는 여자만의 문제도, 남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로의 언어가 어떻게 다른지, 행동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여자임에도 남자의 언어를 상당히 많이, 제대로 알고 있어서 좀 놀라웠습니다.
(절대 여자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어려운 일을 해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에서 나와는 다른 배우자이 삶의 방식을 나쁜 것으로 보고 그것을 꺾으려고 하면 저항과 다툼이 발생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뒤집어 말해서 그런 다툼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죠.

취향의 다름을 존중해주세요.
차이를 다루는 내 태도를 점검하세요.
'내가 평가하면서 구분 짓고 비교하는 사람이구나'를 깨닫지 못하면 남편과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성격 차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예요.
차이는 바뀌지 않아요.
배우자의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의사소통과 갈등 해결입니다.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차이, 다름 때문에 많은 부부가 다투고, 상처를 입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다투고 상처입을 일이 없었을 겁니다.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세요.
그것이 그 어떤 대화나 의사소통보다 우선이고, 중요하니까요.

결혼은 서로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내 행복을 그가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내가 그의 행복에 기여하고 노력할 마음으로 하는 것이 결혼이고 사랑입니다.

그렇네요.
왜 행복을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누가 그렇게 가르쳐주었나요?
봉사나 기부를 해 본 분들은 주는 것에 대해 엄청난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고 합니다.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 행복해 지는 것임을 다시 기억해야겠습니다.

아이가 불만을 표현하는 것에 공감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긍정언어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세요.
행동의 한계와 책임을 분명히 요구하는 법도 가르쳐주세요.

청소년기에는 무조건적인 지지와 함께 조건적인 후원도 필요해요.
사랑은 무조건 해주는 것이 좋지만, 훈육은 조건을 붙여야 해요.
딸에겐 선택에 대해 책임지는 것을 가르쳐야 하죠.

솔직히 요즘은 배우자와의 관계보다 아이와의 관계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무조건적인 지지와 조건적인 후원'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 반대로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조건적인 후원은 가능할 것 같은데, 무조건적인 지지를 할 수 있을까요?

책을 보고나니 제목에 더욱 공감이 갑니다.
개떡같은 말을 듣고 흥분할 것이 아니라, 그전에 내가 건넨 말이 개떡인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부부간의 대화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직원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다시 살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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