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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평점 :
현재 시국에 사람들이 가장 흥미롭게 느낄만한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 제목대로 최근 하나의 질병이 발원지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삶의 형태를 변화시켜 놓았고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지속되고, 종식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지속적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종식되더라도 이미 수많은 인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낳은 이 ‘코로나’라는 질병은 후일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크게 바꿔놓은 질병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이렇듯 역사를 바꾸는 질병을 직접 겪으며 자연스레 흑사병, 천연두 등 과거 유행했던 전염병을 이야기할 때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질병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과거 질병들은 어떻게 발병했고, 어떻게 종식되었는지 이 과정에서 현재 상황을 타개할만한 힌트는 없을지 등 여러 복합적 관심이 겹쳐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본 책을 통해 이러한 힌트를 얻을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책에는 흑사병(페스트), 매독과 같이 전염병으로 유명한 질병부터 정신병, 뇌졸중, 독감, 결핵, 편집증 등 어찌보면 현재 사소하게 여겨지고 있는 질병들이 어떻게 역사적 인물들과 당시 상황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합니다.
비단 ‘질병’이라는 키워드에 크게 관심이 없더라도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에 관심이 많은 사람 역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 바흐, 히틀러, 케네디 등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신체적, 정신적 문제와 결합 되어 타 역사서와 다른 시각에서 특정 사건 혹은 인물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더합니다.
일반적 역사서와 같이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질병들과 인물 그리고 사건들을 통해 비록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자연스레 ‘만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