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역겨움을 견디는 것이 살아 있는 것들의 몫이다.
역겨움이 끝나면 진부한 몸도 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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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은 잠을 자지도 못하고 완전히 깨어 있지도 못하는 추방당한 시간이다.
밤과 낮 사이를 기웃거리며 어떤 시간도 자신의 것이 될수 없음을 알게 된다. 어두운 무중력의 세계에 떠 있는 것 처럼, 불면증은 은신처에 초대받지 못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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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삶은 골목에서의 삶이다. 숨을수 있는 공간은 무궁무진하고, 하나의 은밀한 공간은 순식간에 다른 순간과 이어진다. 고양이는 그 골목들 안에서 가장 유력한 시선의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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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집들 사이는 시간의 뒷모습이 비로소 보이는 장소, 거리에서 소음 가운데 사람을 마주치는 것과, 굽은 골목 저편으로 그림자를 보는 것은 다른 감각의 세계이다. 서로 기대어 있는 골목의 작은 집들이 만드는 것은 방치된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골목은 거리의 원근법을 무력하게 만들고 공간과 공간 사이의 내밀한 시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원근법이 무의미해지는 자리에 예기치 않은굴곡과 방치의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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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산다’라는 사건은 가볍지 않다. 그 몸과 촉감과 냄새와 움직임에 완전히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하나의 몸이 다른 몸과 함께 있다는 것은, 자기 몸의 냄새를 견딜 수 있는가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른 몸과 함께 있는 것을 수락할 때, 그 수락만큼 중요한 사건은 삶에서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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