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지구의절망을치료하는사람들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 국경없는 의사회 이야기
댄 보르토로티 지음, 고은영 그림 / 한스컨텐츠(Hantz)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S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바라보면 참 화가 치밀어오른다. 명백한 불의 앞에 제 목소리를 내야 할 많은 공직자들은 이미 S사로부터 많은 뇌물을 받은 상태이기에 침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런 것들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내부고발을 감행한 한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떳떳하게 응원하고 지지해줄 만한 이가 많지 않다. 그 용기가 쓸쓸한 울림으로 끝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안타까움이 든다. 권력을 가진 자들 중, S사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은 얼마 되지 않을테니.

하물며 정부와 기업 간의 관계도 이럴진대, 재정의 많은 부분이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NGO의 경우라면 어떨까. 비정부기구,라지만 실제로 특정 국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많이 받는 상황이라면, 그로부터 자유롭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국경없는 의사회(이하, MSF)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을 읽기 전, 실은 나는 매우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을 기대하고 있었다. 제목부터도 그렇고, 어쩐지 가슴 한구석이 짠해져오는 것 같은 표지도 그렇다. 어떤 뜨거움으로 가득한 열정을 만나기 원했고, 그 열정으로 인한 자극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그런 기대는 어긋났다.

이 책에 대한 내용을 한마디로 정의해보자면, 인도주의의 현실과 고민, 그리고 그에 대한 MSF의 방향성에 대한 모색, 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부족한 내 수준에서의 정의다) 많은 사람들이 열정과 환상으로, 어떤 명분을 가지고 NGO 활동에 뛰어들게 되지만, 현실은 단순히 생각하던 것과 다른 문제, 아니 아예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던 문제가 많다는 것과, 그건 단순히 '알고보면 디게디게 힘들어요' 정도의 개인적 차원에서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아닌,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인도주의가 처한 현실에서의 딜레마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는 MSF가 만들어지던 때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MSF는 그 태생 자체가 적십자사와 같은 기존 구호단체들의 '지나친 중립성'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실제로 구호에 필요한 많은 지원금을 여러 국가들로부터 받게 되기 때문에, 어떤 곳에도 개입하지 않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 그들의 침묵이 어떤 상황 앞에서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주의가 불의한 정권을 뒷받침해주는 데 이용된 전례도 있다고 한다. 하여 MSF는 민간후원 이외의 지원은 받지 않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으며, '의료지원' 이외의 정치적 개입은 하지 않지만, 목소리를 내야 하는 명백한 불의 앞에서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것을 지향한다.

이러한 MSF의 인도주의의 원칙은 분명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도 아닐 것이다. 과거의 경험이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듯, 오늘의 경험 또한 내일의 그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지금 그들의 모습과 현재 그들의 지향점이 옳든 그르든 간에, (책에 서술된 모습이 전체는 아닐테니) 내가 그들에게 희망을 보게 된 이유는 적어도 그들이 바르게 서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있다. 자신들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짚어보고 성찰하고 고민하며, 그러한 고민들을 나누고 진지한 모색을 도모하는 그 건조함은 뜨거움, 혹은 촉촉함이 전해주는 감정의 환기만큼이나 내게는 의미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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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1-1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제 졸려서 마무리를 너무 대충 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ㅋㅋ 수면 리뷰라 부끄럽지만 ;; 귀찮아서 안고치고 막 ㅋㅋㅋ

사족같이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책은 예스24 리뷰어 클럽에서 받은 책인데, 남들보다 열흘이나 늦게 책을 받았다. (리뷰마감일날 받은 사건) 생난리를 떨다가 결국 재배송,까지 해서 받게된 터라- 힘...들...고... 귀...찮...아..도....안쓸수가 없었다, 흑!
 
지구의 절망을 치료하는 사람들 - 국경없는 의사회 이야기
댄 보르토로티 지음, 고은영 그림 / 한스컨텐츠(Hantz) / 2007년 10월
구판절판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을 한 명 치료한다면 좋은 일을 한 것입니다. 말라리아가 평상 수준보다 심각한 난민 캠프나 재난 상황에서 치료를 하면서 '어차피 이 일을 내년에는 못할 테니 올해도 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죠. 누군가에게 '미안해, 너를 구할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아마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싫어'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죠. 우리는 내년에도 치료가 가능하게끔 노력하겠지만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을 보장하는 게 MSF의 일은 아닙니다. 이것은 그 나라의 몫이죠. 종종 우리는 과거 개발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향후 10년 도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10년이 흐르면 백신이 개발될지도 모르죠. 단지 올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190쪽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이 보건이며 동시에 교육을 시키는 겁니다. 안전한 식수를 마셔라, 손을 씻어라, 기타 등등 말이죠. 그러나 티베트 사람들은 단지 신선한 물을 원하지 건강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사업이 끝나면 개통식을 하는데 사람들이 꼭 와서는 끝없이 제게 맥주를 권하며 고마워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말하죠. 여자들은 물을 길러 언덕까지 3-4킬로미터를 걸어가곤 했는데 그들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또 한 무리의 10대들이 와서 팔꿈치로 찌르고 눈을 찡긋거리고 발을 끌며 춤을 춥니다. 그들은 골짜기의 모든 여자들이 이제는 마을에서 살기를 원하게 되어 결혼할 가능성이 열배나 뛰었다는 겁니다."-225쪽

미국인들은 우리가 자신의 동맹군이 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원하지 않아요. 우리가 미군의 동맹이 된다면 그것은 인도주의의 죽음을 의미하니까요. 그들은 이슬람군대가 우리를 괴물로 보고, 적으로 보기를 원하며,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 공격을 하는 자들이 이전의 탈레반이든 아니든 그들에게 가서 '우리는 미국인들의 동맹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재건할 생각도 없어요. 우리는 당신들과 미국이 생각도 안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덜어주려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빈 라덴이 여기를 차지하든지 조지 부시가 차지하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알 바 아닙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죠. -236쪽

MSF에서 처음 훈련을 받을 때 '새 냉장고 증후군'에 대한 농담을 들었습니다. 미션을 떠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며 미션에서 본 일, 부패, 사망자, 즐거웠던 일들에 대해 얘기하려 하면 엄마가 쳐다보며 말하는 거죠. '흠 멋지다. 내가 새 냉장고를 샀다고 얘기했니?" (중략)
멀리 있을 때는 가족과 친구들이 그립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죠. 어떤 이들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며, 어떤 이들은 이해하지 못해요. 그들에게 들려주기는 무리라는 느낌이 들죠. 듣는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봐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없는 곳에 있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중략)
일부 귀국한 자원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고국의 관심을 일깨우려는 의지에 불탄다. 그러나 그들은 곧 자신들이 얼마나 행운아며 그들의 문제가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화장실 물을 내리며, 그들은 머나먼 땅의 난민들은 하루 종일 쓸 물이 그만큼도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또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이 방종하며 경박하다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248쪽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들이 제공하는 원조의 한계를 받아들이며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는다. 그렇지만 그들은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으며 반대로 다른 어느 NGO보다 재빨리 현장에 의료 구호 및 사람들을 파견한다. MSF는 자기 손을 비틀지언정 얽어매지는 않는다. -292쪽

인도주의는 단순히 관대함이나 자선 이상의 것입니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것들 가운데서 정상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295쪽

침묵은 오랫동안 중립성과 혼동되었으며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여겨졌습니다. 시작부터 MSF는 이 가정에 대한 반발로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는 말이 언제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침묵은 반드시 생명을 죽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96쪽

언어란 결정적인 것입니다. 언어는 문제를 구조화시키며 반응, 권리에 따라서 책임감을 정의합니다. 언어는 의료적 혹은 인도주의적 대응이 부적절했는지 말하며 정치적 대응이 부적절했는지도 말합니다. 아무도 강간을 복잡한 부인과적 응급 문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강간은 강간이며 인종 학살은 인종 학살입니다. MSF의 인도주의 활동은 고통의 경감과 자율성의 회복과 부당함의 진실을 목격하는 것, 그리고 정치적 책임감을 묻는 것입니다. -297쪽

인도주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의사들은 인조 학살을 막지는 못합니다. 어떤 인도주의자도 전쟁을 저지를 수 없는 것처럼 어떤 인도주의자도 인종 청소를 막지는 못합니다. 또한 어떤 인도주의자도 평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인도주의의 과제가 아닌 정치권의 과제입니다. 저는 다음 사항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인도주의 활동은 어느 활동보다도 비정치적이며 그러나 그 활동의 도덕성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가장 심오한 정치적 함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범죄 행위를 하고도 무사한 것에 대한 투쟁이 이런 함의들 중의 하나입니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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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구의절망을치료하는사람들]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7-11-14 09:44 
    최근 S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바라보면 참 화가 치밀어오른다. 명백한 불의 앞에 제 목소리를 내야 할 많은 공직자들은 이미 S사로부터 많은 뇌물을 받은 상태이기에 침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런 것들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내부고발을 감행한 한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떳떳하게 응원하고 지지해줄 만한 이가 많지 않다. 그 용기가 쓸쓸한 울림으로 끝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안타까움이 든다. 권력을 가진 자들 중, S사로부터 자유로운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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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동안 참 쓸쓸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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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1-1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왜 쓸쓸해질까요. 제목에서는.. 쓸쓸함을 달래줄 것 같은데.. :) 멋진 제목이네요.

웽스북스 2007-11-14 01:00   좋아요 0 | URL
그 누구의 슬픔도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달까요 -_-
암튼 제목에 낚였어요 ㅋㅋㅋ

얼음장수 2007-11-1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쓸쓸했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떠올려보니 포근해지더라구요.
나만 외롭고 쓸쓸한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달까요^^

웽스북스 2007-11-18 19:25   좋아요 0 | URL
전 그래서 더 쓸쓸해졌어요 ^^
 
고수 빠진 승부

 

제 글에 달아주신 메피님의 덧글을 보면서
이걸로 이벤트를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000힛때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쓱~ 지나가버렸거든요 ^^;;

알라딘 생활 3개월(? 맞나?)만에 첫 이벤트입니다~!


이 글에 트랙백으로 연결된 글을 보시고
거기에 언급된 영화 밀양,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을 맞혀주시면 됩니다
원글 말고, 여기에 달아주세요 ^^

모두 올해 2007년 개봉했던 영화구요
정답은 아래 덧글로 달아주세요
도전 기회는 여러번이고, 매 도전마다, 제가 정답이 몇개인지 알려드릴 셈입니다 ^^

서로서로의 덧글이 힌트가 될 수 있도록
비밀 덧글은 사절,이구요 ^^

가장 먼저 맞혀주시는 분께
요 옆에 편파적 별다섯,에 있는 책, 혹은
제 리뷰 폴더 '2만번의 진심' 에 있는 책 중 한 권을 배달해드리겠습니다 ^^



* 아 죄송해요- 제가 얼빵해서 이런 착각을,
일본영화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영화인데요
제가 CQN에서 이 영화를 봐서 아무생각 없이 일본영화라고 생각해버렸네요
이제 퀴즈가 좀더 쉬워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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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1-1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 영화는 원스 맞는 것 같고 ㅎ
독일 영화는 타인의 삶인 듯.
일본 영화는 카모메 식당?
중국 영화는 스틸 라이프?
찾아보니 중국영화 올해 개봉한 거 몇 편 안되요 ㅎㅎ

웽스북스 2007-11-12 22:36   좋아요 0 | URL
아슬아슬 정답은 두개에요 ^^
스틸라이프는 아슬아슬탈락~
(지아장커감독님을 이런 취급하다니 ㅋ)

라주미힌 2007-11-1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모메 식당
원스
여름궁전
타인의 삶


이거에요.

웽스북스 2007-11-12 22:41   좋아요 0 | URL
아, 라주미힌님, 정답은 세개인데요-
흠, 생각해보니 일본영화가 일본영화가 아니에요 ㅠㅠ
일본을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영화,네요
이런 얼빵한,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고 일본영화라고 생각해버렸어요-

(여름궁전을 이렇게 빨리 맞히시다니 ㅠ)
카모메식당은 8위나 9위정도에요, 막이러고 ㅋㅋㅋ
올해 영화를 너무 안봐서 좋았던 영화가 몇개 안되요~

라주미힌 2007-11-1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을 건너는 사람들...

이런 영화도 있었군용...

이매지 2007-11-1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스, 타인의 삶, 여름궁전,
일본을 배경으로 한 우리 영화라는 건 -_-a
첫눈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Mephistopheles 2007-11-1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이벤트 발생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저는 이미 물 건너간 이벤트군요..ㅋㅋ

웽스북스 2007-11-12 22:50   좋아요 0 | URL
메피님, 아직 물 안건너갔어요^^

웽스북스 2007-11-1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관건은 일본영화, 아니 우리나라 영화, 아직 정답은 안나왔어요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아직 개봉 안한듯 한데요? 저도 처음듣는 영화입니다 ;ㅋ

라주미힌 2007-11-1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다 어려워 ㅎㅎㅎㅎ

웽스북스 2007-11-12 22:57   좋아요 0 | URL
앗 라주미힌님이 어렵다 하시면 ㅠㅠ
정답 나오는 거 보고 책읽으러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책읽고 다시와야겠어요 ㅎㅎ

이매지 2007-11-12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요거 헷갈리네요 -ㅅ-a

이매지 2007-11-12 23:02   좋아요 0 | URL
우리 학교로 바꿀래요-

웽스북스 2007-11-12 23:39   좋아요 0 | URL
우후~ 이매지님 정답이에요~~ ^^
게시부터 답이 나오기까지, 1시간 4분 걸렸네요
읽고 싶은 책 말씀해주세요~

순오기 2007-11-13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말한 영화들~~~~~ 하나도 못 봤다.
트랙백 글에 나온 디워, 화려한 휴가, 밀양은 봤다~ ㅎㅎ ^^

웽스북스 2007-11-13 12:29   좋아요 0 | URL
제가 서울 근처에서 생활한다는 게 그나마 좀 다행스럽다고 느끼는 건, 저런 영화들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개봉관이 한정돼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순오기님께서 못보셨나봐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어둠의 경로로?) 꼭꼭 보세요!

마노아 2007-11-1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우리 학교였군요^^

웽스북스 2007-11-13 12:28   좋아요 0 | URL
네네 우리학교였답니다, 흐흐흐
이 영화 보면서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같이 보던 애들이 근데 넌 도대체 왜우니? 막 이랬다는 ㅠ

그러게요, 혼자 저는 또 왜 질질 울었을까요 ㅋㅋ
절대 잘 우는 스타일 아닌데 말이죠

다락방 2007-11-13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우리 학교를 제가 막 쓰려고 스크롤을 내렸더니 정답이 나와버렸군요. 흑 ㅜㅡ

웽스북스 2007-11-13 12:27   좋아요 0 | URL
히히 다락방님은 역쉬~ 한번에 알아보셨군요
우리학교 참 좋죠 ^^

다락방 2007-11-13 13:00   좋아요 0 | URL
앗. 보지는 않았어요 ^^;;

웽스북스 2007-11-13 19:07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기회가 되면 꼭 보세요, 정말 좋아요 이 영화 ^^

2007-11-13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7-11-1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홍. <밤의 피크닉> 아직 안 샀는데 그걸로 할래요 ㅎㅎ

2007-11-13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1-13 10:27   좋아요 0 | URL
에이 비싼 거 고르시지~ ㅎㅎ
곧 날라갑니다~! ^^

마늘빵 2007-11-13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뭐지 왔더니 끝났네. -_-

웽스북스 2007-11-13 12:26   좋아요 0 | URL
좀 신속히 쉭쉭~ 끝났어요 ㅎㅎ

무스탕 2007-11-1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이런... 뻬빠 읽다 쫒아와보니 벌써 파장이네요..

웽스북스 2007-11-13 19:07   좋아요 0 | URL
흐흐흐 무스탕님 다음 기회엔 꼭! ^^
 


예전에 몸담고 있던 (지금은 눈팅만 하는) 네이버 서평단 북꼼에서 우수 리뷰어로 선정된 적이 있었다. 그 때 친하게 지내던 누군가, 내게 소감을 물었고, 나는 별로 기쁘지 않다,고 답했다. (물론 북꼼의 우수리뷰어가 소감을 답해야 할만큼 대단하고 비장한 그 무언가는 물론 아니다, 그냥 재미로 물어봤던 거였다) 

당시 나는 그 책이 싫은, 아쉬운, 이유를 열심히 쓰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도 아니었고, 그 책으로 우수리뷰어에 뽑히는 게 그다지 영예스럽지도 않다 여겨졌다. (실은 그 책과 함께 선정됐던 다른 책을 더 좋아라했었다, 나는- 그 책은 읽느라 살짝 고역스러운 책이었다- 그 이후 우리는 안좋은 책의 리뷰를 써서 우수리뷰어로 뽑혔던 사람들끼리 '간신나라 충신' 클럽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진짜 기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때는 북꼼의 새로운 기수가 시작된지 5개월 남짓 지났을 때였고, 북꼼에서는 한 기수에 우수리뷰어로 선정된 전례가 있는 사람들은 다시 선정하지 않는 문서화되지는 않은 관례가 있었기에, 그 때는 이미 '뽑힐 사람은 다 뽑힌' 상태였다. 그러니, 내가 우리 문학동에서 정말 리뷰를 잘 쓴다고 생각하고 제일 먼저 읽어보는, 좋아하던 리뷰어들은 이미 한번씩 다 우수리뷰어가 됐었고, 정작 내가 뽑히던 때에는 그들이 다 빠져나간, 즉 진짜배기들이 빠져나간 뒤였다. (승부라고 하니 어쩐지 좀 비장하긴 하지만) 물론 그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했다고' 뽑아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한 '최우수' 상은 아닌 셈이였다.



이창동 감독이 청룡 영화상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는 것을 거부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물론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말이다. 검색해보니 예전에 오아시스 때에도 청룡영화상 후보를 거부한 전력이 있다.

올해 나는 작년에 비해 그리 많은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제일 좋았던 영화 다섯편을 대라고 한다면
일본영화 한편, 중국영화 한편, 독일영화 한편, 아일랜드영화 한편, 그리고 '밀양' 을 꼽을 것이다

제일 좋았던 영화 네편을 대라고 한다면
일본영화 한편, 중국영화 한편, 독일영화 한편, 그리고 '밀양'을 꼽을 것이다

제일 좋았던 영화 세편을 대라고 한다면
일본영화 한편, 독일영화 한편, 그리고 '밀양'을 꼽을 것이다

제일 좋았던 영화 두편을 대라고 한다면
독일영화 한편, 그리고 '밀양을 꼽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만 대라고 한다면, 고민고민하다가 나는 '밀양'을 꼽을 것이다

누군가 내 개인적인 취향이라 치부해버릴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해서 그런지, 나는 올 한해 밀양을 뛰어넘는 영화를, 더욱이 한국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 올 한 해가 거의 저물고 있으니, 이변이 없는한 계속 그럴 것이다. 그래, 디워도 못봤고, 화려한 휴가도 못보긴 했지. 못봤는지 안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들이 밀양을 뛰어넘는 영화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 두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다 하더라도 내 생각이 변할 것 같지도 않다.

올해 내가 봤던 한국영화 중 두번째로 좋았던 영화를 고르라 한다면, 나는 플란다스의 개,를 선택하겠지, 하지만 그건 올해 개봉한 영화가 아니잖아!

그러므로 기사를 접하면서 올해 청룡영화상은, 어떤 작품이 받게 되든, 그리 영예롭지 못한 상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청룡영화상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될 작품을 만들 깜냥 역시 되지 못하긴 하지만, 같은 입장이었어도, 나 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긴 하다. 아, 도무지 세상은 소신을 보일 기회를 주지 않는단 말이지



ps

혹시나 내가 만나지 못한 밀양을 뛰어넘을 만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가 있다면, 그 영화에게 심심한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하지만 없으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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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으로 해보는 이벤트~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7-11-12 21:58 
      제 글에 달아주신 메피님의 덧글을 보면서 이걸로 이벤트를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000힛때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쓱~ 지나가버렸거든요 ^^;; 알라딘 생활 3개월(? 맞나?)만에 첫 이벤트입니다~! 이 글에 트랙백으로 연결된 글을 보시고 거기에 언급된 영화 밀양,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을 맞혀주시면 됩니다 원글 말고, 여기에 달아주세요 ^^ 모두 올해 2007년 개봉했던
 
 
Mephistopheles 2007-11-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영화 한편, 중국영화 한편, 독일영화 한편, 아일랜드영화의 제목이 뭔가요?

웽스북스 2007-11-12 22:02   좋아요 0 | URL
맞혀보세요~!
어 이런걸로 이벤트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

마노아 2007-11-1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의 글을 보면서 참 좋게 보았던 영화 밀양이 더 애틋하게 가슴에 박힙니다. 글을 맛있게 쓰셨어요. ^^

웽스북스 2007-11-12 21:49   좋아요 0 | URL
어머, 감사합니다 ^^ 마노아님도 역시 밀양이 제일 좋았던 건가요?

이매지 2007-11-12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이버 북꼼에서 한 번 받은적있는데
별로 기쁘지는 않았고 그저 책쿠폰이 생겼다고 낼름 질렀던 기억이 ㅎㅎㅎ
저 아직 밀양 안 봤는데 봐야겠군요 :)

웽스북스 2007-11-12 22: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쿠폰, 고거이 달콤한 것이죠- ^^

마늘빵 2007-11-1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꼼 하루 지각해서 짤렸어요. :) 씨익.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좋아하는 책은 안왔거든요. 그래서 다 누구 주거나 쌓아놨다 방출하려고 대기중이에요.

웽스북스 2007-11-13 12:30   좋아요 0 | URL
앗 그런 과거가 ㅋㅋ 아프락사스님은 어쩐지 5동이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초창기 멤버였다면, 간신나라 충신 배출 책 제 1호인 '야구의 물리학'도 보셨었나요? ㅋㅋㅋㅋㅋ

마늘빵 2007-11-13 16:50   좋아요 0 | URL
그거까지 한거 같기도. 그거 막 혹평을! :)

웽스북스 2007-11-13 19:05   좋아요 0 | URL
ㅋㅋ 역시 5동이셨군요- 5동 출신들이 '아직도' 목에 핏대를 올리는 최악의 책이에요 ㅋㅋ

무스탕 2007-11-1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보면서, 보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 답답했던 가슴이 떠올랐어요.
그렇다는건 좋은 영화로 기억이 남은게 아닌건가? 그건 아니에요 ^^

웽스북스 2007-11-13 19:06   좋아요 0 | URL
그죠, 무스탕님 저도 그랬어요
영화를 볼 때보다, 보고나서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것들이 결국 이 영화를 최고로 꼽게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