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가고 싶은 데들은 왜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실은 연봉이 한 천만원쯤은 깎이더라도, 좋아하는 일이면 기꺼이 하겠다며,
기쁨으로 지원했던 곳의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백명이 지원했을텐데 티오가 한명이라니, 정말 잔인하지-

이렇게 말하면 지금 연봉이 엄청 많은 것 같지만, 택도 없는 소리
난 그저 일개 중소기업 직원인걸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 '하고 싶은일'이라는 그 자체가 메리트이기 때문에
다들 연봉이 짠가보다
게다가 난 생짜초보 신입으로 지원해야 했으니까

그 곳에 붙고 떨어지고,의 문제는
나를 평가절상하는 것도 평가절하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도 못했고 (짧게 얘기해라,라는 압박!)
나의 마음과 열정을 다 보여주지도 못했다


내가 그 곳에서 계획했던 일들을 할 수 없게 됨이 아쉬울 뿐
즐거운 계획들이었는데,
그리고 난 나로 인해 그 곳이 좀 더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로써 한 1년쯤은 더 지금 회사에 충성해야 하는 상황
딱히 가고 싶은 회사도 없고 말야

일단 연봉협상 전까지는, 좀 달려보자 ㅠ


2

정말 진솔해보이는 면접자가 있었다
조금 말을 더듬더듬하긴 했지만, 나는 그게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솔직히 내가 면접관이라면 저 사람을 뽑고 싶겠다, 싶을 정도로
참 진실해보여서 내가 떨어진다면 난 꼭 그 친구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나의 멍쾌한 말투가 부러웠나보다
하지만, 나도 떨고 있었는걸, 머릿속은 백지였는걸

서로가 갖지 못한 매력을 가진 두사람이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었으나
정작 합격자는 생각지 못한 사람이고, 두둥~


나는 그 친구가 정말 힘을 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면접관이었음 그 친구를 뽑았을 거라고, 힘을 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


3

나는 내 옆에서 나에게 위로를 보내주는 사람들도
때로는 무슨 위로를 해줘야할지 몰라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들도
모두 고마웠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감사의 이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누군가 기도해줬었는데,
내가 찾은 유일한 감사의 이유라면 역시나
항상 내 편인 사람들,
그리고 늘 모든 것을 비밀리에 추진하는 습관을 어느 정도 버리고

함께 기도해주고, 함께 소원해달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한 것


4

돌아온 내게 던지는 엄마의 한마디가 최고다

엄마는 그냥, 니가 거기 가면 돈은 조금 받을지 몰라도
너랑 마음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

이게 스물여덟 먹은 솔로 딸내미를 둔 엄마의 마음인가보아
딸내미의 나름 큰일을 앞두고 이런 코미디같은 생각을 하게해서
진심으로 미안해요 ㅋㅋ 근데 왜 나는 웃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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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1-2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친구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친구는 의상 MD쪽을 지망하는 앤데 그쪽은 워낙 경력 우선이라서
이력서는 몇 군데 넣어봤는데 연락도 없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나이가 좀 있는 탓도 있겠지만 엄청 속상해하던.
(삼수하고 어학연수도 1년하고 온 친구;;)

오늘 친구랑 얘기하면서 내린 결론은
어쨌거나 취업 안된다 안된다 해도 되는 녀석들은 된다.
그게 운빨이던, 능력이던.
그러면서 둘이 급 좌절모드였던;;

몇 군데나 원서 넣었는데 연락도 없다는 친구말을 듣고
그래도 난 면접이라도 봤다는 걸로 위안 삼기로 했어요.
웬디양님도 잘 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다음 기회를 노려보아요. :)

웽스북스 2007-11-28 00:25   좋아요 0 | URL
되는 녀석들도 되고요, 안되던 녀석들도, 참고, 기다리면 되요
그 시기의 초조함, 급한 마음, 이런 것들로 오히려 너무 섣불리 미래를 결정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 일단은 첫단추가 중요하니까요

이매지님은 어딜 가서 뭘 하든 잘 할 거에요
언제 같이 밥 한번 먹어요 (진심!)

푸하 2007-11-2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에 많은 공감이 가요. 명쾌하게 말씀하시는 이면에 여러 생각이 있으셨네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이 거세질 수록 현실이 견디기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이런 불협화음을 웬디양 님은 멋지게 바꾸어 내실 거 같아요. 어머니와의 일화는 또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버드 권해주신 거 고마워요. 권해주신 거 보기 전에 하이트로 낙점되어서 지금 마시고 있네요.

웽스북스 2007-11-28 00:26   좋아요 0 | URL
진중함이 매력인 푸하님, 푸하님의 진중함 역시 저에게는 없는 것으로 저는 또 그것이 갖고 싶어 푸하님을 매우매우 부러워했었다지요 ^^ 어머니와의 일화는 종종 들려드리죠- 알라딘에 울엄마 팬 생기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ㅎㅎ

그나저나 하이트가 낙점됐군요, 난 버드가 좋은데

순오기 2007-11-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그게 몇살때이든... ^^
나와 좀 닮은데가 있는것 같아서 늘 님의 서재를 들락거리죠!
그런데, 나는 님의 엄마를 닮은거야욧? 딸을 인천으로 대학 보내는 이유가~~~ㅎㅎㅎ

웽스북스 2007-11-28 16:39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게 몇살때든, 이지만 항상 이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와 이것저것 서류 다 해서 A4 열두장 썼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ㅋㅋㅋ
저와 순오기님의 비슷한 점을 어디서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다만 확실한 건, 순오기님 따님이 들어간 그 학교에 저희 엄마가 절 기어이 보내려고 한 걸 보면 저희 엄마랑은 확실히 비슷한 것 같고, 그러고보면 엄마들은 또 다 비슷한 것 같구 그래요 ^^
전 죽어라 안간다고 했는데, 애들을 차별 안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그 땐 방학이 그렇게 달콤한 건지 몰랐기 때문일 거에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7-11-28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그러니까 제가 캐스팅을 잘했군요.
이 다정함이라니. 수사관 웬디와 너무 흡사하잖아요. ^^
그러나 1년 후든 나중이든 언젠가는, 웬디님이 꼭 원하시는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거든요.(웃음)

웽스북스 2007-11-28 16:42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다정해요- ㅋ 농담이구요- ㅎㅎ 지금 웬디 수사관 쓰고 계신 거에요? 흐흐 기대중
뭐 더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쿨한척 하지만 알고보면 뒤끝이 백만년이고, 때로는 억울해서 잠도 못자고- 냉철한 척 하지만 가끔 벽보고 혼자 우는 캐릭터도 넣어주세요, 막이러고 ㅋㅋㅋ

비로그인 2007-11-28 23:01   좋아요 0 | URL
그...주문이 너무 많아서..초과비 내시면 그렇게 해드리죠.ㅎㅎㅎ

웽스북스 2007-11-29 00:25   좋아요 0 | URL
어랏, 비싼 분이셨군요 엘신님 ㅋㅋ

그럼 뭐, 처음것만 해주세요 ㅋㅋ 제가 가난해서요
근데 저 특징들 은근히 일맥상통하는 캐릭터인데 말이죠 ㅋㅋ

가시장미 2007-11-2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어머니.. 정말 쵝오세요! ^-^ 어머니.. 마음이.. 다 그러신가봐요.
이직을 생각하셨군요? 아. 저도 이직 참 많이 했는데,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딜가나.. 힘든 건 마찬가지죠. 그래도 원하는 곳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이직을 하려고 계획을 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음 기회가 있을테니, 너무 실망마시구요~ 이런 말.. 너무 식상하긴 하지만요.. 참, 어떤 말이 적합할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이에요~ 으흐

그나저나 28세... 꽃다운 나이죠. 저도 그래요. :) 므흣!

웽스북스 2007-11-29 00:25   좋아요 0 | URL
아 가시장미님 방점은 그러니까 '가시'가 아니고 '장미'에 찍어야 한다는 거죠? 흐흣
 



우리 엄마는 미인의 축에 속한다. 그리고 난..........



아빠를 닮았다 -_-
이런 슬픈 일이...!

정말 우리 엄마지만, 가끔 용서가 안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데
가끔 거울을 보면서 '엄마가 좀 예쁘지 않니?'라고 얘기하는 등의 행동이다 -_-

일단 내 친구들은 우리 엄마한테 사랑을 받으려면
'아름다우시다'는 말을 꼭 한 번 해야 한다는 관문을 두눈 꼭 감고 통과해야 한다
더 사랑 받으려면, 오랜만에 엄마를 봤을 때,
더 예뻐지셨어요,라는 말을 곁들이면 된다

어제 오늘 있었던 어이없는 사건 두가지


1

어제 밤, 집에 들어가 나시티에 반바지를 입고 막 돌아다니는데
엄마 하는 말

"선아, 너는 배가 없구나"
"어머, 엄마, 그렇지 않아요- 자자, 여기저기 퍼져있어서 그렇지~"
"그래도.....엄마보다는 없잖아"

급/충/격- 엄마보다 없잖아! 라니...ㅠㅠ

"엄마, 나는 스물 삐리리 살이고, 엄마는 애 둘 낳은 아줌마인데, 내가 엄마보다 배가 더 나와야 속이 시원하겠어?"
"얘가, 지금 아줌마라고 무시하네?"
"그래도, 엄마는 엄마와 나이대가 비슷한 김집사님이나 사모님이랑 비교해야지"
"어머어머, 그 둘은 살이 많이 쪘잖니, 그 둘보다는 엄마가 당연히 날씬하지"
"그래도 엄마, 내가 경쟁상대인 건 좀 그렇다? 응? 앞으로는 엄마 나이대에서 경쟁상대를 찾도록 해요! 응?"

내가 이나이에 엄마를 뱃살 경쟁상대로 전락하다니, 내년에는 정말 살을 빼던가 해야지
그런데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2

오늘 내 방에 온 엄마가 방에 굴러다니는 증명사진을 집어서 본다

"이거 언제 찍었어?"
"아, 그 때 주민등록증 재발급 받느라"
"아... 잘 나왔네"
"그래? 난 나이 들어보여서 싫던데"
"야 니가 나이가 들긴 했지, 벌써 스물 삐리리살인데, 사진은 잘 나왔네
 근데 이 사진 '엄마 처녀적 찍었던 증명 사진'이랑 너무 비슷해
 여기 눈 들어간 거 하며, 광대뼈 있는 데 하며, 비슷하네-"
"그래? 난 엄마랑 내가 별로 안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안닮았다고 했는데,
 이 사진 보니까, 닮았네, 닮았어- 
 그 때 엄마가 한참 살쪘을 때였는데............
 오십팔킬로 나갈 때였나?"
"엄마!~~~~~~~~~"

그만, 나는 어이가 증발하여 짜증으로 변신해 하강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만다
아, 정말 우리 엄마지만 가끔 보면 너무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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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7-11-26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비교의 대상은 흔히 선망의 대상하고 겹치는 거니까 힘내셔요.

다락방 2007-11-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어머님, 유쾌한 분이시로군요 :)

쥬베이 2007-11-2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게 사시네요^^ 행복한 모습이 상상이 되는군요.

비로그인 2007-11-2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핫. 일부러 어머님이 자극주시는 건 아닐까요? ^^;
그래도 귀여우신데요~

가시장미 2007-11-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는 미인이시고, 저희 아버지도 미남이신 것 같은데....
저는요. 엄니 아버지의 못난 부분만 골라서 닮았어요 ㅠ_ㅠ ㅋㅋㅋ
그래서 어릴 때부터 별명이 못난이였답니다. 지금도 놀림을 받고 있구요.

근데 오십팔키로... 날씬한 거 아닌가요? 저도 그 정도는 나갈 것 같은디요. 으흐

웽스북스 2007-11-2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 ㅋㅋ 그럴 리가 없습니다
다락방님 // 그렇지 않습니다 ㅠ
쥬베이님 // 하하하 그건 상상일 뿐입니다 ㅜ_ㅜ
엘신님 // 절대 안귀여우십니다 ㅠㅠ
가시장미님 // 엄마가 저보다 10센치도 넘게 작거든요 ㅠㅠ
 



오후에 집에 오니 방이 거의 노다메가 와서 친구하자고 할 수준이다. 같이 치워줄 치아키센빠이가 없으니, 나는 홀로 방을 치우는데, 이 방에서 지난 2주간 살았던 게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옷과책과잡지가적절히조화롭게섞여있는 침대와 바닥 ㅠㅠ 하하하! 지난 2주간 너무 바빠서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청소엔 한국영화. 오늘도 여전히 청소를 하며, 나는 곰티비 무료영화 중 볼만한 한국 영화를 찾았으나, 그다지 볼만한 영화가 없어, 작년에 봤던 청연을 한번 더 보기로 했다. 아뿔싸, 이 영화는 청소용 영화로는 70%만 합격점인데, 왜냐하면 대사의 나머지 30%가 일본어이기 때문에, 화면을 응시하지 않고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라는 청소용 영화의 제 1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셈.

작년 초 청연을 보며, 난 이 영화가 참 좋았었다. 나 역시 이 영화는 괜한 '친일 논쟁'에 휘말려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생각에 동의했다. 일단 내가 장진영을 좀 좋아한다. 나는 여배우가 예뻐보이기를 포기한 순간에, 가장 예뻐 보인다. 윤종찬의 소름,에서도 그렇더니- 이 영화에서도 장진영은 참 빛나고 예쁘다.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노희경의 '굿바이 솔로'를 보며, 김민희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신경쓰지 않고 엉엉 울 때, 가장 예쁘더라-) 김주혁은 분위기 잡고 나올 땐 그냥 그랬는데, 껄렁껄렁하게, 같이 크득크득거릴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로 나올 땐 어쩐지 정감이 간다.

얼마 전 토끼언니가 친일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며, 이런 단체에서 조용히 거액을 투자해 만들었던 영화가 청연이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러고보니 청연의 제작비가 꽤 거액이긴 했다)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나로서는 뭐 별로 납득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어쨌든, 난 청연이 괜찮은 영화로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역시나 다시 청연을 보는 마음이 그렇게 자유롭지만은 않다.

그치만 나 또 청소하다말고 강세기 추락할 때 같이 소리 한 번 질러주시고, 입 헤 벌리고, 고공 경주 장면 쳐다보고! 한다. (한 번 봤으면서도 다시 또 긴장하게 되는 건 망각이 주는 고마운 선물이다) 그래, 친일 미화는 아니야, 오히려 저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무기력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서도 이루어나가고 싶었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잖아, 라고 아름다운 결론을 내리려는 순간 드는 생각이 아, 하고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있다.

그래, 꿈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잖아. 저 사람 저렇게 치열했고, 저렇게 열정적이고, 또 저렇게 좋은, 아름다운 사람이었잖아. 그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거였잖아. 그래도 저렇게 추구하고자 하는 꿈은 아름다운 거잖아, 저건 친일이 아니지, 친일 영화 아니네, 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함으로, 사람들의 친일에 대한 증오의 범주를 좁히고, 이해와 용서의 폭이 넓어지도록 하는 게, 이 영화가 진정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박경원'이라는 인물의 행적에 대한 '명백한 사실'로 존재하고 있는 부분은 있으니까. 그 시절 박경원이 어쩔 수 없었듯, 많은 사람들 역시, 나도 나의 꿈을 위해, 어쩔 수 없었어, 라고 박경원의 몸을 빌어 외치고 싶었던 건지도. 그러므로 권기옥이 아닌 박경원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건지도.

내가 윤종찬이 아니므로, 그가 정말 순수하게 꿈을 이뤄가는 누군가를 그리고 싶었는지, 혹은 정말 그런 정치적 배경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토끼언니가 허황된 정보를 가져와서 내게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할 사람은 아니지만, 일단 인터넷 등으로 좀 사실 여부를 더 알아보기 위해 검색해봐도, 그런 사실에 대한 확인은 어렵기에, 함부로 단정짓거나 규정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하지만, 실은 그런 식의 문화적 수단을 통해 녹아들게 하는 그 무엇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연은 한 번쯤 볼 만한 영화이긴 하다. 청연을 두고 하는 논란이 디워를 두고 하는 논란보다 훨씬 가치있을 것이다.




ps

청연 친일후원조직 관련 기사를 검색하다, 재밌는 리스트를 찾았다.
역대 흥행작 리스트와 저주받은 걸작 리스트




어이없게도 저주받은 걸작과 더 친한 사건, 왼쪽 리스트에 본 영화들이 더 많다
저주받은 걸작들 중 아직 못본 사랑니와 귀여워도 내 하드에 곱게 저장돼있는걸 보니
난 저주받은 걸작들의 친구? ㅎㅎ

근데 웬지 많은 알라디너분들도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

역대 흥행작 중에서는 친구, 투사부일체, 가문의 위기를 못봤다
향후에도 그닥 볼 의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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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11-2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영화를 뜸하게 보는 편인데, 그래도 왼쪽에서 10편(<청연>을 못 봤고), 오른쪽에서 8편을 봤네요(<투사부일체>와 <가문의 위기>를 안 봤습니다. TV에서 스쳐가긴 했지만). 아, <친구>도 <실미도>도 끝까지 본 적은 없네요!..

웽스북스 2007-11-26 01:3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역시 알라딘 분들은 마이너 기질이 강해요 ㅋㅋ

Mephistopheles 2007-11-2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를 지켜라..와 고양이를 부탁해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에요..^^ 보는 관점에 따라. 허나 조폭미화 영화는 언급회피고 태극기 휘날리면 같은 영화는 글쎄요 감독의 역량이기 앞서 돈의 역량이라고 보고 싶네요..청연같은 경우 저는 안봤습니다만 실존인물의 미화가 내심 걸렸습니다. 특히 평가가 분분한 인물에 대해서요..^^

웽스북스 2007-11-26 01:3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좋아한답니다. 그러고보니 장준환감독은 차기작을 안찍은지 꽤 됐네요- 태극기 휘날리며,는 보다가 좀 화났죠-

마늘빵 2007-11-2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쟈님과 같이 <투사부일체>와 <가문의 위기>를 안봤는데 이건 계속 볼 일 없을거 같고, <귀여워> <빈집> <지구를 지켜라>를 못봤고, <청연>은 보다 말았군요. :) 비슷비슷.

근데 <복수는 나의 것>이 흥행하지 못했다는게 좀 의외.

Mephistopheles 2007-11-26 09:59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 박찬욱감독의 복수 삼부작은 결코 대중적인 영화라고 보긴 힘들어요. 아마도 박찬욱감독의 칸영화제 수상 이후 올드보이부터 언론매체에 집중 보도를 받으면서 관객들이 벌떼처럼 모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duelist 2007-11-26 16:03   좋아요 0 | URL
음.. 정확히는 Mephistopheles님 댓글에 댓글을 달고 싶은데...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은 대중적인 영화들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일단 소재 때문에라도 B급 영화로 분류되죠. <복수는 나의 것>이 흥행하지 못한 것은 한국 관객 정서상 그리 이상할 건 없죠..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도 만약 <올드보이>직후가 아니었다면 그정도로 관객몰이를 하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올드보이>는 18세 관람가라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300만 (확실하진 않을지도..)정도의 관객몰이를 했고, 그건 칸 그랑프리 수상 전이었죠. <올드보이>는 상업영화와 소위 작품영화(예술영화..라기엔 좀 그렇고)의 경계선에 있는 영화로, 어느 정도의 흥행 코드를 갖추고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여느 작품영화처럼 불가해한 게 아니라, 깊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며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중들도 '아, 이건 잘 만들어진 영화구나'라고 납득하게끔 만드는 요소들이 있죠. 음악과 스타일리쉬함 등등. 으.. 말이 길어졌네요. 하여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올드보이>는 칸 수상 전에 이미 흥행에 어느정도 성공했으며, <복수는 나의 것>을 제외한 나머지 복수 시리즈는 나름 흥행 코드들을 갖추고 있지 않았나 싶다는 겁니다. <친절한 금자씨>는 명백히 칸 수상 효과를 봤지만 그렇다 해도 영화가 정말 대중적이지 않았다면 300만이 넘게까지는 안 들어왔을 거란 말이죠, 더구나 18세였고. 가까운 사례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상영 중 칸 여우주연상 수상에도 불구,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죠. 어쨌든 박찬욱 감독은 확실히 대중적 코드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젠 위치가 있으니만큼 약간은 무시하고 부러 마이페이스를 고집하는 경향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같은 경우). 하지만 차기작 쯤에선 어느 정도 대중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까, 하는 짐작도 가네요. 여튼 뭐, 쓸데없는 헛소리였습니다.

웽스북스 2007-11-26 19:13   좋아요 0 | URL
아프님 // 귀여워,는 저도 모르겠고- 빈집과 지구를 지켜라는 한 번 볼만한 영화지요 ^^ 저는 빈집 이후로 김기덕 감독을 좋아했더랍니다
메피님 // 그죠, 그래도 박찬욱은 JSA때부터 집중받았던 걸 생각해보면, 그 반사효과를 못봤다는 면에서는 좀 의외일 수 있겠죠- 영화도 괜찮았는데
듀얼님 // 크크 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도 좋아했답니다 ㅋㅋ 조목조목, 헛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

Mephistopheles 2007-11-28 12:18   좋아요 0 | URL
어엇 듀얼리스트님 댓글은 결코 쓸데없는 헛소리가 아닌걸요..^^ 덕분에 즐거운 사실 하나 알고 갑니다.^^

시비돌이 2007-11-2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쪽 다 아홉편씩 봤네요. 이건 메이저도 아니고, 마이너도 아녀...

웽스북스 2007-11-26 19:13   좋아요 0 | URL
메이저도 아니고 마이너도 아니고, 마니아입니다 ㅋ

마노아 2007-11-2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른쪽은 다 보았는데, 왼쪽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복수는 나의 것, 청연을 보았네요.
청연은 시사회 당첨되어서 극장에서 보았는데 숨막히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름답고, 안타깝고, 여러 감정이 뒤섞이는 기분이었죠.
저 시대에 내가 살았더라면 얼마만큼 꿈 꾸고 또 얼마만큼 자유로울 수 있을 지...결코 장담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전 고양이를 부탁해와 플란더스의 개가 보고 싶어요. ^^

웽스북스 2007-11-27 00: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청연은 극장에서 봤었어요 ^^
저도 마노아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고, 또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봤었고,
다시 보면서 또 그 부분 때문에, 청연이 참 오묘한 지점을 건드리면서 이해받고 싶었던 그 누군가의 마음들을 의도적으로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했고, 그래서 참 뭐라고 딱, 말하기가 어려운 영화에요

고양이를 부탁해,와 플란더스의 개,는 둘다 좋아요
플란더스의 개는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아서 봤어요 ㅋㅋ
(아직도 하드에 있는데~ ㅋㅋㅋ)

이매지 2007-11-27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 4편, 오른쪽 5편이군요 ㅎ
청연은 아직 못 봤는데 궁금하군요 :)
지구를 지켜라는 정말 쵝오!

웽스북스 2007-11-27 23:5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지구를 지켜라 인기짱!!!

잉크냄새 2007-11-27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편의 영화중 개인적으로 최고였던 것은 <지구를 지켜라>군요. <살인의 추억>이 한국영화중 최고라 생각하는데 관중몰이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나보군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중 전 <복수는 나의 것>이 제일 재미있었고요.

웽스북스 2007-11-27 23:59   좋아요 0 | URL
살인의 추억은 저주를 받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매우 심히 흥행을 하지도 않았나봐요-저도 좋아하는 작품이고 ^^ 봉준호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도 좋아요

2007-12-01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2-01 23:30   좋아요 0 | URL
뭐 싫을 건 없지만, 저는 볼 수 없도록 돼 있는 포스트인가보네요
출처 밝히고 내용만 가져가신 거라면 오케이입니다
 


이건 엄밀히 책을 읽다가 는 아니고
밑줄을 긋다가,정도 되겠다 ㅋ

2주 전쯤 읽었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이제서야 다시 보면서
접어놓은 곳에 밑줄을 긋고 있는데
아, 정말 다시 읽으니 더 좋구나-

사람들은 이 책에서 튀어나오는 감상적인 부분이 싫다고 하지만
나는 김연수가 이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서 좋다

누가 뭐래도 흐흐

 

   
  이 우주에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면 생각만 해도 추워. 무주에서 보내던 그 해 겨울이 기억나 얼마나 추웠는지 몰라. 그 때 달달달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건 누군가 내게 말을 거는 일이었어. 그게 누구든, 나는 연결되고 싶었어. 우주가 무한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 건 뭐래도 상관 없어. 다만 내게 말을 걸고, 또 내가 누구인지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우주에 한 명 정도는 더 있었으면 좋겠어

나의 결론은 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모든 게 달라졌으리라는 것이었다. 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라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우리는 이 세계의 모든 것들과 아름답게, 이토록 아름답게 연결되므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사랑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것을, 오직 존재하는 것은 서로 닿는 입술의, 그 손길의, 살갗의, 그 몸의 움직임뿐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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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1-2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추워.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웽스북스 2007-11-26 00:23   좋아요 0 | URL
생각하지 않으면 더 추워져요 엘신님

2007-11-25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duelist 2007-11-2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김연수 작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소설은 제목이 너무 끌리네요. 읽고 싶어요. 좋은가요? :)

웽스북스 2007-11-26 19:14   좋아요 0 | URL
평소 김연수 작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ㅋ
 


씻으러 잠깐 나가는데, 동생이 자고있는 게 보인다. 순간, 이녀석 그러고보니 용돈 떨어졌겠구나-

제대한지 얼마 안돼, 과외라도 잡으려고 했는데, 뭐 쉽지 않은가보다. 그렇다고 저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리기는 좀 민망해 하면서도, 몇만원씩 타 쓰는 형국인 걸 알아서, 동생 제대 후에는 내가 한달에 어느 정도는 용돈으로 주고 있다. 참 착한 누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좀 영악하다. 절대, 정기적으로 주지 않는다. 대신 얘의 돈이 들고나는 형국을 파악하고 있다가, 떨어질 때쯤 준다. 생일을 핑계로 주든, 명절을 핑계로 주든, 뭘 시키면서 주든, 그냥 주든, 하여튼, 정기적으로는 안준다.

나는 내가 동생에게 용돈을 주는 일이 서로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 고마움이 사라져버리는 게 싫다. 나도 쉽게 슥슥 주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정작 내 옷을 사는 돈은 7,8만원만 되도 손이 덜덜 떨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동생이 내가 주는 용돈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게 싫다. 매달 몇 일이 되면, '누나 용돈 안줘?'라고 말하게 되는 게 싫다. 나도 매번 쉽지 않은 마음으로 주니까, 그 돈을 받는 동생의 마음도 늘 고마웠으면 좋겠다.

누가 누구에게 뭔가를 해준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 엄마가 내게 밥을 해주고, 빨래를 해주고,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 아니고, 고마운 일이다. 아내가 남편의 셔츠를 다려주는 것도, 남편이 저녁 먹은 설겆이를 하는 일도, 당연한 일이 아니고, 고마운 일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포기해야만 했던 자신을 위한 어떤 것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쉬고 싶고, 책을 읽고 싶고, 때로는 알라딘에서 놀고 싶을 때, 그 욕망을 버리고, 타인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그게 고마운 것이 아니고 당연한 것이 되어버릴 때, 그 희생은 일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버리기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좀 얄밉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때로는 이렇게 영악한 방법으로라도, 내가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상대도 고맙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많이 고마워하고, 또 내가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걸 많이 말할 작정이다. 별 것도 아닌 것 갖다가 더럽게 생색낸다고 뭐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이 사회가 고마움에 대한 불감증으로 가득해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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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11-25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동의합니다~~!!^^

웽스북스 2007-11-25 12:57   좋아요 0 | URL
우와우와 로렌초의 시종 님의 덧글이다!!!! ㅎㅎㅎ

Mephistopheles 2007-11-25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밴드조차재수없어" 태그 추가요~~~

웽스북스 2007-11-25 12:57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 콜!

비로그인 2007-11-25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좋은 글이군요. 안전에 대한 불감증만큼 고마움에 대한 불감증이 많은 것은
저 역시 싫습니다. ^^

웽스북스 2007-11-25 12:5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실은 저도 가족에 대해서는 그럴 때가 많구요- 조금씩 민감해져야겠지요 ^^

마늘빵 2007-11-2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와 메피님 댓글에 한표.

웽스북스 2007-11-25 12:58   좋아요 0 | URL
원글에도 한표를 좀 주시지요 ㅋㅋ

마노아 2007-11-2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로운 웬디양님, 브라보~!

웽스북스 2007-11-26 00:33   좋아요 0 | URL
'사람 좀 보시는' 마노아님, 브라보~!

순오기 2007-11-2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을수록 세상은 더 각박해지지요!

웽스북스 2007-11-26 19:15   좋아요 0 | URL
흐흐 순 '오기'!님도 가족들에게 생색 많이 내세요- 고마워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