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많은 분들이 그냥 봐라! 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알라딘에 책 상태에 예민하신 분이 많으실 것 같아서
저는 교환하라는 쪽이 더 많은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냥 봐라, 쪽이 더 많았습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냥 보겠습니다!


실은 저도 한표 던졌습니다
세상에 투표 만든 사람이 투표도 할 수 있다니, 독특한 시스템 ㅋㅋ
세상에 투표 만든 사람이 투표도 해보다니, 독특한 마인드 ㅋㅋ


몇몇 분께서 따뜻하다, 감동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도 쪼잔하고 까칠하답니다, 알고 보면

다만, 조금씩 화가 나는 부분에 대한 영역이 다른 것 같아요
책 상태에는 의외로 좀 쿨한 편이에요-
모서리 접어서 보기도 하고, 가방에 며칠동안 뒹굴어서 헤지기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어서요

그런 것들보다는 쓸데없이 낭비되는 자원 같은 것들에
제가 좀더 민감해서 그런듯 합니다

(네, 그러면서 프린트는 100장씩 막 실수하고 그래요 제가 ㅠㅠ)



아마 돈 많은 출판사에 잘팔리는 책이면
거침없이 교환신청 했을지도 모르는데
이책은 아무래도 한권 놓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이 책을 사셨던 분도 비슷한 상태로 책이 왔다는 걸로 봐서는
좀 제본 업체를 싼 데를 쓰나봅니다 ㅠ_ㅠ



- 글 쓰다가 생각났는데요 ^^

책에 안민감한 제가 참을 수 없는 두가지 책상태의 망가짐이 있답니다

1. 하드커버 겉표지 하드커버와 균형어긋나 겉표지 아래쪽 너덜너덜해지는 것
2. 책날개로 읽은 부분을 표시해 책날개가 뭉툭해지는 것

1은, 웬만하면 겉표지 빼고 다니고
2는, 절대 하지 않는 일인데

가끔 빌려주다보면 이런 일이 생기죠
같이살던 친구가 1번을 해서 제가 그 친구 잘 때 조용히 하드커버 표지 빼놓은 적 있고
엄마가 2번을 해서 제가 마구 생난리부르쓰를 춘 적이 있었죠

이것만 안하면 저는 제 책 빌려가서
접고 밑줄긋고 낙서를 해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요
(아, 단 접는 건 ;; 1센치 이상은 곤란해요 ㅋㅋ)


까칠한건지 관대한건지 쪼잔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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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1-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날개도 쑤셔넣고, 띠지는 오는즉시 갖다버리고, 책에 낙서도 하고 밑줄도 긋고, 모서리도 접고 해요. 근데 잘 안빌려줘요. -_-

웽스북스 2007-11-30 10:58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착해서 책을 잘빌려주는 건 아니고요- 그냥 제가 책을 10000원 주고 샀으면 인당 소모비용 만원인데, 1명 빌려주면 인당 소모비용 5000원이잖아요- 이런 '나름의 합리적 이유-_-' 때문에 책빌려주는 걸 좋아해요-

순오기 2007-12-0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그냥 봐라에 투표했어요.
우리집은 동네 도서실이에요. 하지만 읽다가 엎어놓거나 접는거 절대 사절입니다.
워낙 돌리다 보니 곤리를 철저히 해도 많이 손상되거든요 ^^
하지만 읽어서 헐어지는 건 책이 제몫을 다하는 거라 꽤 관대하지요!

웽스북스 2007-12-01 00:58   좋아요 0 | URL
흐흐 저도 그냥 봐라에 투표했어요. ㅎㅎ
순오기님은 저보다 더 심히 돌리시는 것 같은데요? ㅋㅋ
전 그래도 빌려다 보는 사람이 한정돼 있거든요
 



상처4  

                 - 마종기


소나무 숲길을 지나다
솔잎내 유독 강한 나무를 찾으니
둥치에 깊은 상처를 가진 나무였네
속내를 내보이는 소나무에서만
싱싱한 육신의 진정을 볼 수 있었네

부서진 곳 가려주고 덮어주는 체액으로
뼈를 붙이고 살을 이어 치유하는지
지난날 피맺힌 사연의 나무들만
이름과 신분을 하나 감추지 않네
나무가 나무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네

나도 상처를 받기 전까지는
그림자에 몸 가리고 태연한 척 살았었네
소나무가 그 냄새만으로 우리에게 오듯
나도 낯선 피를 흘리고 나서야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네
우리들의 두려움이 숲으로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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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 그날 도착했던 작가세계 여름호(김연수 특집)를 꺼내들었다. 장소는 택시 안, 차에서 책을 잘 못읽기에, 조금 멀미가 날 것 같았으나, 그래도 꿋꿋이 책을 편다. 물론 단편 하나 읽고 바로 접을 수 밖에 없었지만

김연수를 읽으려고 하며 책을 넘기는데, 편혜영의 단편이 함께 들어있는 거다. 이건 예상치 못한 횡재를 한 기분이랄까. 이효석 문학상 작품집에서 분실물을 꽤 공감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며 로쟈님이 쓴 글을 보면서 좀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작가.

편혜영은 소설을 촘촘하게, 1mm, 1mm씩 써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편혜영의 촘촘함은 세밀함, 혹은 예민함과 좀 다른 느낌의 그것이다. 한순간도 크게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그 호흡을 따라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랄까.

금요일밤의 안부인사에 나오는 아저씨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또 너무 전형적이다. 투자로 먹고 사는 기러기아빠, 위태위태한 중소기업 중간관리자급 직장인, 그리고 명퇴후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그들에게 가족은 타인보다 불편한 존재. 적당히 쿨할 수 있고, 적당히 즐거운 얘기만 할 수 있기에, 또 적당히 나와 당신을 속일 수 있기에, 가벼운 관계를 통해 위로를 얻으려고 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편치만은 않다. 나 또한 가끔 가족보다 타인이 편하고,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다는 잘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을 때가 있으며, 피상적인 만남들을 통해 종종 만족과 위로를 얻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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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성한 페이퍼, 리뷰들을 보면 거의 근무시간을 벗어나 있는데,
내가 근무시간에 몰래몰래 알라딘을 보긴 하지만
포스트를 작성할 만큼의 강심장이 되지 못한 탓이다 하하

기껏해야 큰맘먹고 덧글정도? ㅋㅋ


그런데 오늘은 페이퍼를 남긴다
왜냐하면, '어린이날'이니까


윗분들 안계신 날을 부르는 용어는 회사마다 문화마다 거의 비슷한데, 
대략 '방학' 혹은 '어린이날' 정도다
우리는 어린이날이라고 부른다

우리 층에 있는 윗분들이 싹~ 워크샵을 가신 신나고 신나는 날!



일은 안되고 마음은 싱숭생숭 하지만
그래서 업무 효율은 바닥을 치지만
워크샵에서 과장님이 돌아오시면 나는 보고서를 보여드려야 한다


그러므로 실은, 지금 노는만큼 어차피 고스란히 일해야되는데
이렇게 정신을 못차리고 신난다고 놀고 있으니!

모 은행에서 비서로 일하는 언니는
윗분들이 안계시면 그야말로 할 일이 없기에,
완전 신나게 아무것도 안하며 논다고 정말 좋아하지만,

나는 일을 하면서 간간히 놀아야 한다는 슬픔



- 뭐하고 놀았는가

1. 팀원들이랑 커피마시러 내려가서 수다떨기
2. 이것저것 글 뒤져보고 읽어보고 기뻐하기
3. 공연예매하고 즐거워하며 미리 음악듣기
4. 메신저로 요모조모 친목 도모하기 (실은 이건 맨날 해요)
5. 요렇게 알라딘에 페이퍼도 남겨보기



자,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까, 일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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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엔 다 적었다..에 100원 겁니다.

웽스북스 2007-11-29 20:26   좋아요 0 | URL
100원 주세요= 다 안적고 집에 왔습니다 앗싸! (이게 기뻐할 일이냐고 ㅠㅠ) 실은 유에스비 들고왔어요 흑흑

가시장미 2007-11-3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올만큼 놀았으니.. 일하러 가야하는데, 왜이리 일하기 싫을까요. ㅠ_ㅠ
오늘이 금요일이라 더더욱 그렇네요. 주말이여~ 빨리오라~~~~~ 으크크
 



최근에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 세권이 오늘 사무실로 도착했습니다

관용과 열린사회,라는 책이고
철학과 현실사에서 1997년 나온 책이네요

철학과현실사가 어떤 출판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형편이 좋아보이는 출판사같지는 않아요, 이름상
(저만 모르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처음에 책 제본된 부분 (꽂아놨을 때 보이는 부분) 하단에
가로 0.3cm, 세로 0.6cm 가량이 찢어진 것을 보았을 때만 해도
그냥 보려고 했는데

퇴근 길에 보니 책 안쪽에 30페이지 가량까지
페이지가 여러장씩 아래쪽으로 붙어 있어서
칼로 뜯어서 봐야 할 상황이네요-

그 이후로도 간간히 붙어있는 페이지들이 있고요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고객 센터에 전화를 못해서
바꾸려면 내일 바꿔야 하는데
망설여지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일단 본인이 책의 '깨끗한 보존'에 그렇게 신경쓰는 사람이 아님, 
2. 내가 이 책을 보낸다면 이 책은 출판사로 보내져서 폐기처분될 듯 한데
    어쩐지 종이가 좀 아까움, 반품 및 새롭게 배송되는 데
    투여될 배송 인력 및, 포장 용품들도 살짝 아깝게 여겨짐
3. 97년 초판 발행 후 99년에 2쇄인 이 책을 내가 받은 것으로 보아, 
    어쩐지 2쇄 이후로는 찍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 -_-
    내가 이 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누군가 한명은 이 책을 더 만날 수 있음
4. 귀찮음

그리고 바꾸고 싶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칼로 찢는 것이 불편하고, 깨끗하게 찢을 자신도 능력도 없음
2. 다소 찝찝하고, 혹시나 보다보면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겠음


이유는 바꾸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더 그럴듯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바꾸고 싶은 이유가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죠-
2가지, 굉장히 사소하고 감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이유이지만
저 4가지 이유들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이유들입니다

알라딘에서는 제가 교환을 요청하면 군말 않고 해준다는 걸
이전에 한 번 경험해 봐서 알고 있고요 ^^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해요,
불량책, 교환해야 할까요?


투표기간 : 2007-11-29~2007-12-02 (현재 투표인원 : 18명)

1.교환해라, 당연한권리다
38% (7명)

2.볼 수 있을 것 같으면 그냥 봐라
66%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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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1-29 12:47   좋아요 0 | URL
앗, 감동일것 까지야 있나요- ㅎㅎ 실은 좀 유난스러운 생각이 아닌가 했었답니다 ;

2007-11-2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1-29 12:48   좋아요 0 | URL
아, 현실보다는 철학에 방점을 찍은 곳이군요- 그럴 줄은 알았습니다만...
그쪽 인쇄 및 제본 시스템이 그렇게 좋지는 못한가보네요-

멜기세덱 2007-11-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환하시는 게 좋겠어요.ㅎㅎ 전 무조건 교환입니다. 책 잘못 만든 책임을 독자가 져서는 곤란하죠.
아참, 알라딘에서 교환은 굳이 전화하실 필요없이, 웹상에서도 교환신청이 가능합니다. 나의계정에서 주문조회나 반품 및 교환 쪽을 찾아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웽스북스 2007-11-29 12:49   좋아요 0 | URL
아.... 웹상에서도 가능하군요, 근데 저는 촌스러워서, 전화가 편해요 ㅋㅋ

stella.K 2007-11-2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페이지나 그러면 당연 바꾸셔야죠.

웽스북스 2007-11-29 12:50   좋아요 0 | URL
앗, 당연한 건가요? 제가 애가 좀 물렁한가봐요, 실은 게을러요 ㅋㅋ

2007-11-29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9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1-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기책은 명백한 파본입니다.
바꿔야 합니다.
책을 만들고, 잘 만들어졌는지 반드시 검수한 후에 책을 서점에
배포해야할 것입니다.
책을 사서 읽는 고객에 대한 출판사의 당연한 예의이지요.


웽스북스 2007-12-02 17: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도 있겠네요 ^^
고민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