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가 지나치게 순진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난 아무리 그래도, 당연히 명백한 증거가 눈앞에 있는 한, 진실이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네이버가 이렇게 협의가 쉬운 매체였나?

물론 지면이야 미리 부킹돼있었을테니, 소재교체를 하는 정도였겠지만
검찰 발표 나고 몇시간 채 지나지 않아
네이버 메인 면에 이런 광고가 뜨다니,
이건 미리 제작해놓지 않고서는 불가한 일이랄 수 밖에

게다가 랜딩페이지는 더더욱 가관
아무리 그래도 공식 유알엘이 BBK 즐이 뭡니까
당신이 만들어, 나름의 꿈을 담았던 회사를



나 인생 그렇게 살아온 사람 아닙니다!!!! 라는 절규가 메아리친다
자기가 걸어온 걸음, 자기 인생, 자기 자신을 부정해가면서까지
그렇게 자기 자신을 버리고 대통령이 되고 싶나보다

아무리 그래도, 난 저런 조악하고 저급한 사이트를 나의 선거캠프로 쓰고 싶지 않을텐데....
그런것도 뭣도 없나보다, 그냥 대통령만 되면 그만인가보다
정말 저 얼굴을 뉴스에서, 신문에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봐야 하는 거야?


너무 뻔한 결과였나보다, 나만 순진하게 믿고
검찰 발표가 나면 뭔가 판세가 뒤바뀔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고
이렇게 미리 조악한 사이트와 저급한 배너를 만들어놓고 있는 줄도 모르고

너무나 사실이 명백했기에
내가 두려워했던 건 검찰이 사실을 덮는 게 아니라 (그럴 확률 거의 없다고 생각했음)
국민들이 그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이후에도 이명박을 뽑을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고 믿는 국민들이니까
그런데, 사실자체가 차단이 돼버린 상황이구나, 미처 몰랐구나,


정신차리고 공부하세요 아가씨!




어제 4시경, 네이버 메인면 배너를 보다가
눈을 의심한 웬디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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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0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설문조사 하나.
이명박 후보가 도덕적으로 부도덕하다라는 설문은 월등히 그렇다 가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최고라는 것은 무얼 이야기하는 걸까요??
재미있는 대한민국이라니까요.^^

웽스북스 2007-12-08 00:15   좋아요 0 | URL
재미있는 주변조사 하나
제 주변에는 이명박을 뽑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S군도 회심한 상태구요. 믿을 수는 없지만 ㅋㅋ 그렇다면 그 많은 이명박 지지자들은 다 어딨을까요?
정말 재미있는 대한민국입니다.
 


그러고보니 밤,참- 말,참 예쁘다

대학시절 4년을 기숙사에서 보낸 나는 다양한 야식 문화와 함께 했는데, 대략
전자렌지라면 - 탕수육 - 치킨 - 찜닭 - 그 이후로는 다양!

뭐 이정도라 할 수 있다. 가스렌지가 없던 그 때, 누구나 책상 위에 전자렌지용 라면 용기 하나쯤을 가지고 있었으며,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4분 30초간 돌리면 되는 전자렌지 라면은 최고의 인기 야식이자 식사대용품이었다. 여름에는 비빔면도 인기 최고. 나는 한동안 집에 와서도 전자렌지에 라면 끓여먹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그 중 단연 인기 품목은 짜파구리였는데, 이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2:1의 비율로 섞었을 때 최고의 맛이 난다. 그러니까 3명은 모여야 먹을 수 있단 얘기. 남자는 두명도 가능하겠다. 짜파게티의 느끼함을 너구리의 개운함이 싹 감싸주는 맛이랄까. 가끔 우리 집에 놀러오는 애들이나 모임, 엠티 등에서, 할 줄 아는 유일한 요리는 라면과 계란후라이이며, 할 줄 아는 유일한 특별 요리는 짜파구리뿐인 나는 이 음식을 몇번 해줬다. (해줬다고 하기도 민망하군) 내가 또 짜파게티 물 하나는 잘맞춘다 흐흐흐- 학교를 휴학하고 라면 전문 N사 계열 광고대행사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직원 아이디어를 낼 때 낼 게 없어서 끄적끄적 이걸 낸 적이 있다. 이걸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올렸던 걸 누가 봤는지 학교에 소문이 잘못 돌아 나는 복학 후에 스쿨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후배에게 이런 말도 들었다.

"어, 언니 저는 언니가 학교 졸업하고 N사 들어가서 짜파구리 개발중이라고 들었었는데- 지금 왜 학교에 계시는 거에요? "

아, 도대체 이런 소문은 어디서, 왜 났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짜파구리 사랑은 대단했지. 하지만 귀찮아서 잘 안끓여먹은지 2년도 넘었다.

우리학교는 산속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중국집이 차로 20분 가량 걸리는 곳에 있었다. (물론 더 가까운 바닷가 중국집이 있었지만 배달이 안됐으므로 패스) 자장면이나 짬뽕은 불어서 시킬 수가 없었고, 대신 탕수육을 그렇게 자주 시켜먹었었는데, 이 중국집은 우리 학교에 탕수육 팔아서 건물을 지은 중국집이라는 거! -_- 하지만 이건 치킨의 시대가 오기 전의 일이다

바야흐로 뼈 없는 닭의 시대가 오고, 학교 주변은 치킨집의 춘추전국 시대를 이뤘는데, 원조 뼈없는 닭인 '살로만 치킨' 닭의 양은 비슷하나 껍데기가 두꺼워 수북히 담겨와 남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캡틴', 그리고 상대적으로 얇고 깔끔한 밀가루 껍데기와 좋은 기름에 튀겨 깔끔함을 추구하던 여성들을 공략했던 '회나무'까지(그래도 지가 치킨이지) 이 정도가 대표선수 되시겠다. 우리는 모두, 우리 부모님께 학교 앞에서 닭장사를 하게 해야 한다고 우겨댔으며,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하룻밤에 희생되는 닭의 양이 몇마리인지를 헤아려보기도 했다. 여기서 깜짝퀴즈,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치킨은 저 세 업체 중 어디일까요?

그리고 찜닭의 시대가 왔다. 찜닭의 시대가 오면서 탕수육은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고, 치킨과 찜닭 양립 시대가 왔다. 우리 학교 근처에 있던 처가 찜닭과 같은 맛의 찜닭을 나는 서울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다. 간장국물이 아닌, 매운 국물, 풍성한 당면. 일단 오면 일회용기를 한번 뒤집어 바닥에 대고 빙빙 돌려 양념이 골고루 묻게 한 다음 함께 온 부추전과 먹으면, 그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결국 긴장한 대학관 사모님께서는 안동까지 가셔서 찜닭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아 오셨고, 자극적인 처가 찜닭을 먹기 힘들어하던 학생들은 간장 소스의 대학관 찜닭을 선호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첫번째 찜닭은 매콤한 처가찜닭. 친구들과 함께 찜닭먹는 일주일에 한번 찜닭 먹는 날도 정해놓았었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친구랑 둘이 찜닭을 시켜서 꾸역꾸역 먹다가 토할뻔하고 -_- 내 다시는 찜닭을 먹지 않으리라 다짐하고는 돌아서서 또 찜닭을 시켜먹었던 기억도 있다. 이제 학교 근처에도 처가 찜닭은 없다고 한다. 신촌 어딘가로 이사해 찜닭집을 내셨다는데, 한 번도 찾아가본 적은 없다.

참 배고팠던 때였다. 일단 하루세끼 학교밥을 먹을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으니, 지치고, 힘들었고, 어떤 때는 메뉴만 보고 돌아서서 온 적도 있었다. 그런 날, 저 밤참들은 내가 참말 고마운 존재들이었다. 입새에 일던 찜닭에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던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먹을 걸 보면 일단 축적해두고 봐야 한다고 믿는 구차하게 먹을 것에나 집착하는 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또 참 먹을 것 귀하게 여기기가 쉽지 않던 이 21세기에 음식 귀한 줄 알고 자랐던 게 다행스럽다 싶기도 하다. (이런 초합리화!)

지금은 돈도 벌고, 거주 환경도 바뀌었으니, 예전보다 맛있는 걸 많이 먹게 되면서 조금씩 입맛이 까탈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워낙 막 먹고 자라서, 아무거나 다 맛있긴 하지만, 가끔씩 음식 앞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내 모습 뒤로, 저 정크푸드들을 먹으며 행복해 했던 나의 대학시절이 스친다. 어쩌면 신촌에 있다는 그 처가찜닭을 다시 찾아가지 않고 있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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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년전 일기를 읽다가 기절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7-12-07 00:57 
    나는 매일 12시가 넘으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투데이 히스토리를 눌러 1년전 오늘, 2년전 오늘, 3년전 오늘, 4년전 오늘....... 의 일기를 쭉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그럴 때마다 가끔 놀랄 정도로 현재의 삶과 일치한다던가, 혹은 현재 했던 생각을 그 때도 했던 것들에 놀라는데, 오늘 밤참 관련 페이퍼를 쓰고 투데이 히스토리를 눌렀다가 난 그만 웃어버렸다 드디어 성공했다 캡틴 둘이 먹기에 이은 찜닭 둘이
 
 
깐따삐야 2007-12-0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알라딘은 잔인해욧. 이 시간에 이런 페이퍼라니.-_-

웽스북스 2007-12-07 00:01   좋아요 0 | URL
그런 의미에서, 깐따삐야 별의 야식을 소개해주시죠? ㅎㅎ

마늘빵 2007-12-07 00:07   좋아요 0 | URL
나는 닭을 싫어하므로 무감정. -_-

깐따삐야 2007-12-0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이야기 시작하면 내 흥에 내가 빠져서리 밤을 꼴딱 새워야 할지도 모르는데. 자극시키지 마세욤.ㅋㅋ

웽스북스 2007-12-07 00:06   좋아요 0 | URL
흑, 저도 이 밤에 자극되면 안되는데, 이상하게 기대가되네 ㅋㅋ

마늘빵 2007-12-07 00:08   좋아요 0 | URL
어서 두 분 다 라면을...! 하나씩 끓여서 사진 찍어 올리세요.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있는 라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있는 라면 (둘리 노래)

웽스북스 2007-12-07 00:19   좋아요 0 | URL
어, 나 그노래 디게 좋아하는데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나
하지만 라면은 맛좋은 라면은 구멍뚫린 구공탄에 끓여야 제맛
(까루까루고추까루~)

푸하 2007-12-0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계신거 같아요. 그 이야기를 선명하게 드러내시는 데, 묘사와 서사의 능력이 있으셔서 그런 듯해요.
짜파구리... 두 가지 스프의 결합입가요? 상상만해도...!!! 네요.^^;

웽스북스 2007-12-07 00:21   좋아요 0 | URL
!!!! 라니요, 정말 맛있는데 흐~
묘사와 서사의 능력은 없는데, 순전히 먹는 얘기라 그래요 ㅋㅋ

Mephistopheles 2007-12-07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살아남은 뼈없는 닭집은 살로만치킨 같아요..
찜닭...전 찜닭을 먹으면서 몇번 불쾌했던 기분이 들었었죠.
이건 찜닭을 가장한 당면닭이였으니까요..

웽스북스 2007-12-07 01:00   좋아요 0 | URL
전 닭도 닭이지만 당면이랑 감자도 좋아해서
당면이 많은 게 불만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어요-
애가 가끔 심하게 불어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긴 하지만 ㅋㅋ

살아남은 치킨집은 나중에 발표할게요

프레이야 2007-12-0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웬디양님 대문사진 넘 예뻐요.
저 어제 밤참으로 군고구마랑 잉어빵 먹었어요.ㅎㅎ

웽스북스 2007-12-07 13:20   좋아요 0 | URL
흐흐 대문 사진은 아는 분께서 제가 생각나는 사진이라며 선물해주셨답니다 (엄훠! ㅋㅋ) 저도 매우매우 좋아라하는 사진이에요~ 그니까 제가 꽃을 닮은 건 아니구요, 뭐 그냥 다양한 뭐, 에잇 ㅋㅋ

네꼬 2007-12-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안녕하세요? 네꼽니다. (꾸벅)
글 읽기 전에 사진이 먼저 눈을 빼앗았어요.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배고픈 글인데 그것보다도..... 전, "초합리화" 이런 얘기에 늘 마음을 빼앗겨요. *_*

웽스북스 2007-12-07 13:20   좋아요 0 | URL
네꼬님 찌찌뽕! 저도 오늘 네꼬님 서재가서 즐겨찾기 추가하고 왔는데
네꼬님도 ㅋㅋ
기념으로 '초합리화' 단어 사용을 허하노라~

비로그인 2007-12-07 13:32   좋아요 0 | URL
저는 네꼽니다를 배꼽입니다로 읽었어요.

웽스북스 2007-12-07 19:34   좋아요 0 | URL
네꼽니다
배꼽입니다
백곰입니다

흐흐흐 (죄송합니다)

비로그인 2007-12-0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즐겁죠.
특히 입안이요.

웽스북스 2007-12-07 19:35   좋아요 0 | URL
흐흐 읽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시다니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이십니다 ^^
 




내가 좀 까칠한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걸 보는 순간 괜히 알라디너로서의 자존심이 확 상했다

포엠데이터가 제공하는 저 '자아검색'이라는 서비스가 내게 어울리는 책을 찾아줄 수 있을 거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않고, 알라딘도 생각하지 않을 거다. 게다가 알라딘에는 내 취향의 책을 비교적 잘 찾아주는 마이알라딘 서비스도 있으니 굳이 저걸 통해 취향을 플러스 알파로 알아보는 서비스를 제공할 객관적인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포엠데이터 측에서 휴대폰 번호 고객 DB를 모으기 위해 알라딘에게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벤트는 (아니라면 죄송하다만, 방법이 너무 그런 것들과 흡사하다, 혹 아니라면 변명이라도 듣고픈 심정이고, 내가 오해를 한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그런 게 아니면 좋겠다-) 알라딘에서 진행하기엔 너무 격이 떨어져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추정컨대 CPA방식이 아닐까 싶다  - Cost Per Action, 실제 행동이 유발된 건에 대해 과금되는 방식, 알라딘 내에서 배너의 영역과 컨텐츠의 영역이 애매한 곳에 들어가 있는 곳에, 마치 컨텐츠인 양 눈속임하는 배너 형태로 들어가 있는, 컨텐츠형 배너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나는 고객과 고객에게 줄 수 있는 브랜드가치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사이트 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출판사와의 관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책에 관한 이벤트들이라면 혹, 그럴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건 정말 너무 생뚱맞은 이벤트- 이런 것쯤, 허허, 하며 웃어넘기기엔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의 알라딘생활이었지만 내가 알라딘을 좀 많이 좋아한다.

이런 실망은, 실은 삼성카드 때부터 했었다. 사실, 삼성카드는 처음에 별 생각 없이 발급 받았다, 지갑 분실 때문에, 교통카드로 쓰던 삼성카드를 새로 받아야 해서 마침 알라딘 카드로 바꿔서 받았는데 이런 시기에 너무 대놓고 삼성카드 광고하는 모습이 좀 내가 생각하는 '알라딘스럽다'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몇번 쓴 이후로 지금은 안쓸 작정이다 (심지어 교통카드도 지금은 외환카드를 쓴다, 내가 너무 나이브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_- 실은 또, 외환카드는 털어서 먼지 안나겠냐 싶지만 -_-)

내가 알라딘스럽다,는 것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내가 알라딘을 좋아하는 마음이 어쩌면 알라딘의 기업가치나 비전에 대해 너무 맹신하는 데서 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알라딘 스스로가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길 원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책을 사는 알라딘이라는 공간이 나로 하여금 내가 이 곳에서 책을 산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하여, 나는 알라딘이 사소한 데 연연하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크게 나아갈 줄 아는, 자존심 강한 기업이었으면 좋겠다

알라딘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알라딘에서 책을 사는 사람들, 그리고 이 공간을 좋아해서 밤낮으로 여기 매달려 함께 대화하며 즐거워하는 알라디너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난 앞으로도 계속 여기를 좋아할 작정이고, 계속 이용할 계획이니까,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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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 2007-12-0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호기심에 한 번 해볼까 생각하다가 그만 두었어요. 사람의 혈액형과 생시로 도서추천서비스를 한다는 건 아무래도 너무 생뚱맞아요. 좋아하는 공간을 아름답게 지켜나가는 것 또한 이 곳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웬디님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웽스북스 2007-12-05 23:31   좋아요 0 | URL
저도 아무생각없이 들어가서 뭐지 하고 보면서 생각없이 생년,까지 입력했는데 순간 헐, 한거죠-_- 적극 찬성해주셔서 고마워요- 실은 댓글없이 추천만 올라가는 이 사태는 뭔가, 하고있었어요 ㅋㅋ 추천해주신 분들껜 감사하지만, 더 많이 얘기해보고 싶었거든요

비로그인 2007-12-06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사람의 성격만큼 복잡하고 섬세한 것을 어찌 단순히 혈액형과 생시로만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의 '추천도서'라는 취향적인 부분은 더더욱 '아니다'죠.
옳은 소리 하셨습니다.

Mephistopheles 2007-12-0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필...삼.성. 카드...라니...흑흑..

순오기 2007-12-0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추천하느라 로그인... 진짜 이런건 알라디너의 자존심을 확 긁어버리는 사건이다!

잉크냄새 2007-12-0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알라딘 중역회의시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웽스북스 2007-12-06 12:56   좋아요 0 | URL
아, 잉크냄새님도 알라딘 분이셨군요, 몰랐습니다
검토해 주신다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

잉크냄새 2007-12-06 17:44   좋아요 0 | URL
앗, 죄송합니다. 웬디님.
전 그냥 농담으로 쓴건데, 밑에 진짜 알라딘 직원이 오셨네요.
그래도 중역회의란 말에 밑에 팀장님이 자극을 좀 받으셨을수도 있겠네요.^^

웽스북스 2007-12-06 18:1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랬군요
제가 이렇게 멍청합니다 =_=
두분이 콤보로 올려주셔서
오전에 교육하고 나와서 깜짝 놀랐다지요 실은 ㅋㅋ

찌리릿 2007-12-0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웹기획/마케팅팀장 김성동이라고 합니다.

주신 의견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알라딘을 이용하시는 분의 자존심, 긍지를 느끼게 해드리지는 못할 망정, 자존심에 멍을 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자책감을 느낍니다.
이번 제휴서비스 제공건은 일단 중지하고 재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름대로는 동의하시는 분에 한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동의 체크를 꼭 하도록 하였으며, 이 업체도 SKT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CP업체라 고객정보보호에는 소흘함이 없는 업체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님들이 받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고려치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더 유의하여 제휴서비스나 저희 자체 서비스를 기획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의견주신 점에 감사드리며, 마음이 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2007-12-06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06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2-0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축하해요~~

마노아 2007-12-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게 있었군요. 알라딘은 하루라도 밀리면 바로 이렇게 티가 나요. 오늘의 태그상 수상은 축하해요. ^^

다락방 2007-12-06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바빴어요.
그런데 오늘의 태그상을 받은 이 페이퍼에 '당연하다'는 반응이 많길래 부랴부랴 이 야밤에 들어와서 부러 읽었어요. 그랬더니 왜 그런 반응이 나오는지 알겠군요.

좋은 의견, 많은 추천.
당연하군요!

웽스북스 2007-12-0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쓴다는 게, 참 은근 써놓고나서 소심하게 마음의 소모가 많아지는 일인데,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일일이 댓글을 달자니, 알라딘 웹기획 팀장님께서 이미 다 조치를 취해주신 일인지라, 지난 일 다시 끄집어내는 게 되는 것 같아 못하겠구요 ^^ 오늘의 태그상은 -_- 이런 글을 쓰고서 받자니 민망하고 다소 난감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전 '밤참'을 주제로 글쓰러 갑니다 ㅋ
 



새로 옮긴 팀의 L대리님을 우리는 '우아한 대리님'이라고 부른다
물론 우아한대리님~~~~ 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지만
하튼 뭘 하셔도 우아하셔서, 그렇게 부른다

대리님을 보면 정말 '곱게 자랐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그냥 굉장히 유복한 집안에서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고생 한번 안하고
곱게 곱게 자란 티가 매우 심히 난다

대리님도 그건 인정하신다

나도 스스로 내가 막 자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집이 유복했던 건 아니지만
내 환경 속에서 욕심 부릴 줄 몰랐었고,
부모님도 돈이 없어도 우리에게는 절대 그런 티를 내지 않으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큰 부족함은 못 느끼고 건강하고 얌전하게 자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만 대리님과 얘기하다 보면 내가 마치
들판의 야생화같이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하하!

그 중 백미는 이것

"응, 난 어렸을 때도 흙장난 같은 건 안하고 놀았어, 그냥 난 흙장난 하고 노는게 별로 재밌어 보이지 않더라고"


하하하
내가 하고 놀았던

모래성쌓기
오줌싸개
소꿉놀이 (흙담아 밥이라했지)
공사장 쌓아놓은 흙에서 조개 찾아 조개싸움하기
우연히 돈찾고는 향후 흙에서 돈찾기에 집착하기

등 이 수많은 버라이어티한 놀이들이 다 '흙장난'이 되어버리는 순간

갑자기 대리님 입에서 나오는 '흙장난'이라는 말이 굉장히 아래것들의 놀이로 여겨지면서
나의 어렸을 때 얼굴에 땀방울 두개가 그려지고,
붉고 검은 시골아이 얼굴로 피부색이 변환되고
꾀죄죄한 흙때들이 옷에 살짝 묻어있고
매우 순박한 표정으로 해시시 웃고 있는 

한마디로 촌티좔좔 흐르는 모습으로 변신뿅한 기분이랄까
난 흙장난 따위를 하면서 놀았던 우아하지 못한 거친 영혼의 아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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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0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찔찔...흐웁하면서 누런 콧물 들이마시는 건 왜 빼셨어요??
떼꼬장이 어린아이들은 길게 늘어지는 누런 콧물은 필수사항입니다.^^

웽스북스 2007-12-05 12:48   좋아요 0 | URL
크크 맞아요 맞아요-
누런콧물을 깜빡 했네요
누런콧물을 흙질질묻은 손으로 딲아서 검고누런 때가
검은 얼굴 위로 직~
흰것도아닌 노란것도아닌 검은것도 아닌 것이
얼굴에 자국을 남기는
(아, 나 왜이렇게 리얼해)

잉크냄새 2007-12-0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함과 아랫걸들의 차이는 공유할수 있는 추억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아닐런지요.
요즘 전부 우아해지고자 난리를 치며 어린애들의 시공간을 모조리 어른들이 가져가 버린다지요.

웽스북스 2007-12-05 19:43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이에요-
전 뭐, 거칠고 구질구질하게 살렵니다 ^^

2007-12-06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매체팀 오기 전에는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참 두렵고 속상했는데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나 또 오니까 적응 잘해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ㅋㅋㅋㅋㅋㅋㅋ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역시 너의 적응력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너의 적응력은 약간의 거리를 둔 친밀감이야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맞아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근데 과장님이랑 은이한테는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그 거리도 없애는 단계를 거의 넘어선순간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이렇게 되버린 것이지 --> 팀이 바뀐 것을 의미함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ㅠㅠ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ㅋㅋㅋ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때로는 자기를 그렇게 보일 수 있는 존재도 필요해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너의 적응력은 고도화된 자기 방어의 발현이야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쿨하게 사회생활하고 싶은 거지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이렇게 단정하는 언어 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습관이 참 무섭다...ㅠㅠ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그래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너 단정적이야!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인정!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나 쿨하게 안살거야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끈적끈적하고 구질구질하게 살거야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오호~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용기있는데~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나는 아직은 쿨하게 살거야~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쿨하게 살면서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잃는 게 의외로 많아
CKS (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 님의 말 :
그래도 쿨할거야~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그래그래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너 그렇게 살아~ ㅋㅋㅋ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나도 사실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별 자신은 없어



사람들에게 '적당히 좋은 사람'으로 비춰진다는 건
실은 내가 그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
그들을 대하는 마음이 뜨겁지 못하다는 걸 말하기도 한다

내 안에 따뜻해 보이는 것들은
사실은 냉기인 것들일테다


올해, 그리고 내년, 그 이후에도 나는 계속
내 안의 냉기와 싸울 작정이다

뜨겁게 사람을 좋아하고,
뜨겁게 사람에게 집착하면서

끈적끈적하고 구질구질하게 살아갈 작정이다

잘 살아간다는 것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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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녀의대화명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7-12-05 10:45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푸하하하하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야 너 대화명 CKS ( Be cool ) 님의 말 : ㅋㅋㅋ CKS ( Be cool ) 님의 말 : 너 완전 비웃음 느껴져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최고 촌스러워~ CKS ( Be cool ) 님의 말 : 좋지 않아 좋지 않아 CSA ( [웬디양] 난사람이었네 ) 님의 말 : 미안미안~! C
 
 
Mephistopheles 2007-12-04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체온이 몇도인데 쿨하다니요..?? 무슨 변온동물도 아니고...^^
(싸장님 웬디양이 근무시간에 메신져 한데요~~!)

웽스북스 2007-12-04 17:35   좋아요 0 | URL
근무시간에 알라딘에 글도썼대요~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근무시간에 메신저는 자주 하고, 알라딘에 글은 잘 안쓰는데
오늘은 저녁에 좀 바쁠 것 같아서 오늘의 태그!를 위해 미리썼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