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앤테이크 정신이 매우 계산적이고 비합리적인 단어로 쓰이는 오늘날이긴 하지만, 나는 기브앤테이크정신이 좀 투철한 편이다. 그러니까 내가 기브한 것에 대해서는 꼭 테이크를 하지 않아도 잘 까먹는데, 성격이 요상맞아서 내가 받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좀 갚는 편이다. (선물이나 밥을 얻어먹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복수도 잘한다 ㅋㅋ) 커피를 한잔 얻어마시면 그날 밥이든 뭐든 내가 다시 사서 어떻게든 마음의 부채감을 없애려 하는 편인데, 2500원짜리 오늘의 커피 한잔 얻어마시고 5000원짜리 밥을 사고, 뭐 이런 식이다. -_- 이러니 은행 잔고에 바람잘 날 없고, 남들은 재테크 종자돈으로 1억을 모아 돈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데, 나에게는 님은 먼 곳에,를 불러야 할 판이다.

그럼에도 꼭 일방적으로 주게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꾸만 일방적으로 받게만 되는 사람이 있는데 G언니가 후자에 속한다. 언니는 가오 '정'(언니의 성)이라 스스로를 칭하는데 동생들 앞에서 하튼 맨날 가오만 잡는다. 흥! 가오쟁이. "혼난다. 너 다시 언니 안볼려면 돈내라", 이렇게 말하니 나는 미안해서 다음에 언니를 못만날 판이다. ㅠㅠ 한번은 좀 많이 나온 밥값을 또 언니가 다 내서, 같이 있던 M 언니와 돈을 합해 몰래 3-4만원을 가방에 넣었던 적도 있다. M언니도 그렇다. 내가 돈을 내려면 계산서를 들고 날라서 카드를 내밀고 세이프 한 후 카드 리더기에 카드를 긁을 때까지 언니가 못와야 한다. 이건 또 무슨 웃지 못할 상황인건지. (그래도 새해 첫날 만나서 내가 돈을 내는 데 성공했다 -_-v)

어제는 한달만에 G언니가 일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가서 일을 도왔다. 가게에 갈 때도 우리의 가오 '정' 언니는 '절대 오지 마라, 너 가게 오려면 나 볼 생각 하지 마라' 또 이런 식이시다. -_- 멀고 힘든데 뭐하러 오냐고, 고급인력들이 이런 데서 고생하면 안된다며, 그치만 우리 중 뭘로 보나 제일 고급인력은 G언니다. 게다가 특히 나는 야근하는 시간까지 합해 시급으로 따지면 무슨 저임금 노동자 수준인 걸. 하지만 무서운 G언니 덕분에 우리는 그냥 몰래 가서 헤헤헤헤 거리고 서프라이즈! 하는 표정으로 뻔뻔하게 가서 일을 한다.

그런데 어제는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이 못와 아침부터 언니가 좀 동동거렸나보다. 우리는 2층에 있던 책이 아른아른거려서 간 거였는데, 1층에도 이래저래 할 일들이 좀 많았다. 아름다운 가게는 점포 하나당 매니저가 한명이라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매니저는 꿈쩍도 못한다. 덕분에 전날 모사에서 기증한 좋은 속옷들이, 하급 품목들처럼 엉망이 돼 있었다. 진열이라는 게 계속 가서 정리해주지 않으면 엉망이 되는 건 정말 순식간이라는 걸 아름다운 가게에서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나의 마술피리 그림책들 ㅠㅠ) 창고에서 바구니를 찾아다가 칸막이를 만들어 속옷을 사이즈별로 나누고 개서 정리하니 제법 '있어보인다' 우리는 가오정과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런 거 무지 중요하다 으흣! 뿌듯해 뿌듯해 (그날 상하 세트 6천원짜리 속옷을 몇십만원 어치를 팔았다는 후문이다 ^^v)

오후에는 자원봉사자 분이 꽤 있어서 그날 새로 오신 분께 속옷 쪽을 맡기고 2층으로 올라갔다. 오늘의 목표인 책 정리, 지난 번에는 애들 도서관 쪽에 있는 책들을 정리했고, 이번에는 감히 손을 못대던 판매책 쪽을 정리했다. 언니가 처음부터 매장을 맡았다면 책 진열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 이미 언니가 왔을 때는 손을 쓸 수가 없던 상태였고, 그래서 우리가 책정리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출동!!!! 을 한 것이지. 양면으로 돼 있는 대형 책장이 중앙에 3개가 있는데 이 책장에는 정말 책이 여기저기 섞여 있다. 그나마 소설과 비소설 정도는 '나름' 구분이 돼 있는데 역시나 완전하지는 않다. 한달에 언니가 있는 매장에서만 나가는 헌책이 1500권 정도라고 하니, 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냥 마구잡이로 꽂을 수밖에 없던 상태. 

추진력있는 M언니, 그리고 뒷수습의 대가인 참모 웬디. 둘이서 책장을 거의 뒤집었다. ㅋㅋㅋ 소설은 일단 한 곳으로 모으고, 비문학 중 정치/역사/인문은 한 곳으로 모으고, 실용서 한곳으로 모으고, 실용서 중 건강 서적 또 한곳으로 모으고, 경제/경영 서적 따로 모으고, 미디어 이론서 모으고, IT 관련 책들 모으고, 육아/여성 한곳으로 모으고, 에세이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기독교/천주교/불교 서적들을 한 곳에 모아놨더니, 오오 제법 그림이 괜찮은 것이지. 곳곳에 섞여 있을 때는 빛나지 않던 책들이 모이니 가치 있어 보인다. 소설 사이에 끼워져 있던 '우리아이 잘 키우기' 책은 눈에 띄지 않지만, 비슷한 책과 함께 있는 이 책은 꽤 빛이 나는 것이다. 일단 문학은 한 곳으로 넣어놨는데, 그러다 보니 또 욕심이 생겨 일단 시집만 빼서 한 칸에 모아놔봤다. 세상에, 여기저기 숨어 있었을 땐 전혀 정체를 몰랐던 백석의 시집도 거기 있었고, 브레히트의 시집도 구석에 숨어 있다가 당당히 나왔다. 시와 희곡을 한 칸에 모아 놓고, 아래 쪽에는 또 곳곳에 흩어져 있던 문학 계간지들을 찾아 모아봤다. 살청님이 모으셨다던 세계의 문학 58호도 있었다. 그거 정리하면서 살청님 생각 나더라. 정말 오래된 책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책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찾던 책일 수도 있는 것들이 모여 있으니 또 어찌나 뿌듯하던지. 나는야 뿌듯 대마왕. 책정리는 내책이나 남의 책이나 하여튼 즐거운 일이란 말이지.

하지만 문학 칸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일단 시간이 모자라서 소설을 모아만 놨지. 국내작가, 외국작가, 이런 것들이 하나도 분류가 안돼있거든. 그러니 자꾸만 할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아, 얘는 쟤랑 같이 있어야 하는데, 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함께 꽂아주지 못하는 슬픔. 다음번에는 소설들좀 어떻게 정리해보자, 라고 다짐하며 가게를 나왔다.

여기까지 일을 하고, 아름다운 커피를 사 가려는데, 언니 또 돈을 안받으시는 사건이다. 돈을 꺼내자마자 나오는 혼난다! 흑흑 나는 눈물을 닦으며 또 커피 두개를 공짜로 받아 넣었다. 언니 다음에도 돈 안받으면 저 여기서 안사먹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거에요! 라는, 겁도 안날 협박을 했다 -_- 잠시 후 (양조위를 닮은) 언니의 남편이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가게로 왔고, 우리는 반찬으로 '간장 게장이 나오는' 한정식 집에서  굴밥 정식을 먹었다. 밥값이 꽤 나왔으나 역시 언니가 내고- (이제는 지갑을 열려고 하는 것조차도 민망한 지경) 커피값은 우리가 내겠다며 삼청동으로 갔는데, 커피 값이 꽤 비쌌다. 우연히 들어간 커피집이 자리만 좋고, 가격은 비싸면서도 커피 맛이 별로였던 사건. 지난 번에 갔던 데를 가는 편이 나을 뻔했다. 아름다운 커피보다 맛없던 커피가 9000원, 두둥! 쇼핑백에 있던 아름다운 커피가 아른 아른 거린다. 게다가 부가세도 붙었나? 넷이 마시니 4만원 가량의 돈이다. 이번에는 정확히 계산서를 내가 사수하고 M언니와 서로 내겠다고 싸우다가 '그럼 같이 내요'라고 쫑알쫑알 협의하며 계산대로 가니 이미 카드를 내밀어 계산하고 있는 언니의 남편. 멍해진 우리는 저지도 못하고, 또 그대로 커피를 얻어마셨다.

세상에, 반나절 일하고, 점심 얻어먹고, 저녁 얻어먹고, 커피 얻어마시고, 이런 상황이 어디 있담. 이제 민망해서 2월에 언니의 가게에 다시 갈 일이 걱정이다 정말. 그래도 문학 책들 정리해야 되는데, 이를 어쩐다. 흐흐 그래도 간만에 언니들을 만나 매우 수다를 떨었더니, 하도 웃어서 배가 다 아팠다. 역시 난 노가다 체질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언니에게 교보문고 앞에 가서 책정리 잘하는 애 하나 있다고 소문 좀 내 달라고 말하며. ㅋㅋㅋ

다시 가게에 찾아갈 때면 1500권의 책이 나가 있고, 또 그보다 많은 책들이 들어와 있겠지. 이렇게 책들이 순환해 다시 새주인을 찾아간다는 건 그러고 보면 참 기쁜 일이기도 하다. 언니가 '니들 개인전 열어줄테니 책좀 기증해라, 진짜를 내놓으시지'라고 말하는 데 딴청을 피우며 언니가 개인전을 열면 꼭 오겠어요- 라고 대꾸하며. (언니가 개인전을 하면 진짜 보물창고일텐데 ㅋㅋ) 언니는 차라리 돈을 가져가라- 우리는 차라리 노가다를 하겠소, 라고 말하며, 하튼 그런 걸 보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우리는 또 웃는다.



댓글(2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그러던지 말던지..
    from perfect stranger 2008-01-07 02:13 
    중년이 되니 성격도 많이 눅눅해지나 보다. 옛날같으면 으랏차 뒤집어버릴 일도 흥칫핏쳇. 단어 하나로 무관심으로 일관해버리곤 하니 말이다. 코딱지만한 사무실. 소장마마께 칭찬 좀 받고 지나친 오바를 하는 막내 여직원의 그 푼수끼에도 별 반 아무말도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냅두고 있고, 새로 들어온 직원 하나는 어떻하면 주말에 약속을 만들어 일찍 집에 들어갈까 잔머리를 굴리는게 눈에 파바박 들어와도 신경조차 안쓰이니 말이다. 기브 엔 테이크.
 
 
Mephistopheles 2008-01-07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모로 웬디양님은 우리 사무실 여직원들과 극과 극을 달리는군요.^^
우리사무실 여직원들은 기브는 모르고 테이크만 너무 좋아라 한다죠..ㅋㅋ

웽스북스 2008-01-07 01:55   좋아요 0 | URL
아,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직급 차이가 좀 있는 윗분들 한테는 사겠다고 하기가 좀 민망할 때도 있긴 해요- 메피님이 그들에게 '기브'할 기회를 좀 주시는 건 어떨지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8-01-07 02:05   좋아요 0 | URL
에이 코딱지만한 사무실..기브할 기회는 널리고 널렸지요. 허나 그 옛날 대학선배는 봉이다. 무조건 뜯어먹어야 한다 라는 좀 얍삽한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연말에 소액의 상여금이 나왔을 때 실장은 밥을 크게 샀는데 바로 다음날 자기는 그 돈 모두 적금 넣었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좀 그렇더라구요.^^ 하다못해 간식 아니면 점심밥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기브가 있을꺼라 생각했지만...도통 보이지가 않더군요.^^

웽스북스 2008-01-07 02:10   좋아요 0 | URL
아 그 여직원 1억 모아서 재테크 시작하려나보네요 -_-
예전에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뭐 이런 책 보면 재테크를 위해서 치사해져라, 막 이런 말이 있었는데- (사서 본거 아니구 서점에 서서 잠깐 봤었어요 믿어주세요 ㅋㅋ) 그거 보면서 참, 저렇게까지 돈을 모아야 되나 싶었었어요- 한참 예쁘고 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나이에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며- 난 차라리 사람에 투자하겠다며- 그치만 제가 10년후에 그 여직원을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1-07 02:18   좋아요 0 | URL
글쎄요. 과연 그 책대로해서 1억을 모은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 책을 쓴사람이나 모았겠죠. 많은 것을 바라진 않는데 말이죠. 요즘 그런 행동이 유난히 눈에 도드라지게 보이는지라 연말에 책선물해주려는 계획도 없었던 일로 돼지갈비 기똥차게 하는 집에서 저녁 한끼 먹을려는 것도 죄다 없던 일로 해버렸다지요. 그런 곳 데려가도 앞에서 대놓고 와 우리 남친이랑 와야지..하는 걸요..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7 02:23   좋아요 0 | URL
살청님// 그건 착한 게 아니구, 성격이 이상해서 그냥 부채감을 느끼는 게 싫은 거에요- 이게 어찌보면 더 냉정한 성격인 걸지도 모르겠어요- 살청님 아름다운 가게에서 개인전 한번 하시겠어요? 흐흐 (물론 귀한 책들이 1000원에 팔려가는 걸 견디실 수 있어야 하구요 ;; -_- 그럼 내가 사가야지, 막이러고 ㅋㅋ)

메피님 // 맞아요- 이 사람도 결국 10억은 인세로 채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했었어요- 근데 그거 보니까 진짜 정떨어지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여직원, 아무래도 진짜 한번 혼내주긴 해야겠네요 ;;

Mephistopheles 2008-01-07 02:26   좋아요 0 | URL
누드화로 부탁합니다 살청님.(살청의 살은 살색의 살)

웽스북스 2008-01-07 02:29   좋아요 0 | URL
흠... 그럼 살청은 살색 청춘? -_- 어 이거 이상하다 ('' ) ( '')
잘시간이 된 것이야 ;; ㅠㅠ
근데 그림은 궁금해요- 나는 알라딘 사람들 중에 살청님이 제일 궁금해요

웽스북스 2008-01-07 02: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정오인거죠? 목욜 정오!! 완전 기대중 ^^

바람돌이 2008-01-07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가게가 웬디양님 같은 분의 손에 의해 운영이 되는군요. 훌륭하세요. 누구는 별일 아니다 생각할지 몰라도 자기 살기도 바쁜데 그렇게 하루를 꼬박 바쳐서 정기적으로 일을 돕는거 사실 쉽지 않은걸요. ^^

웽스북스 2008-01-07 02:37   좋아요 0 | URL
아 바람돌이님, 저같은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엄청 민망하구요- 거기 활동천사 분들이 계세요- 이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하루 중 반나절을 꼬박 바쳐 일을 돕는 분이시구요-
저는 주말을 포기 못해서 그런 다짐도 못하는 사람인걸요- 그 봉사자 분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제가 토요일에 갈 때마다 오후시간에 있는 분은 저랑 나이가 비슷한 직장인인데 몇년째 토요일 오후 시간마다 거의 안빠지고 하고있는 걸요

네꼬 2008-01-0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이나 밥을 얻어먹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복수도 잘한다

이대목에서 벌써 하트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좋은 분 곁에는 좋은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웽스북스 2008-01-07 12:41   좋아요 0 | URL
균형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ㅎㅎㅎ
뭐든 받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에요 좋은거든 나쁜거든 ㅋㅋ
근데 복수는 완전 소심하게 한다는 거
이른바 자족적 복수랄까요? 흐흐

깐따삐야 2008-01-0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천사였구낭! 근데 나 어젯밤 꿈에서 웬디양님 만났어요. 흐흐.^^

웽스북스 2008-01-07 12:25   좋아요 0 | URL
우와우왕 정말요? 내가 깐따삐야님 꿈에 나가다니. 그래서 아침에 그렇게 피곤한데도 기분이 좋았나봐요 흐흐흐 출연료 보내실 계좌는 제일은행 202-***-#######
그리고 천사는 어림도 없습니다. 언니가 거기 있고, 하필 좋아하는 일이니까 하는 거지요-

비로그인 2008-01-07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주기만 하려고 하고,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받기만 하려고 하더군요.
그런데, 주는 것만 좋아하는(+)사람들이 같이 만나면 그건 그것대로 전쟁이더군요.(웃음)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합의점을 봐야 합니다.
'밥은 me가~ 후식은 you가~' '술은 me가~ 노래방은 you가~' 이런식으로. ^^

웽스북스 2008-01-07 12:26   좋아요 0 | URL
심지어 우리는 회비를 걷자는 말까지 했었어요
그게 차라리 클리어할 것 같기도 하다고 ;; ㅋㅋㅋ

암튼 돈 내는 일, 이것도 정말 은근 신경쓰인다니까요

비로그인 2008-01-07 20: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3명 이상은 차라리 돈을 걷어서 하는게 서로 속 편하죠~^^
하지만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흐믓한 광경이기도 하구요,
솔직히 외국인한테는 상당히 당황스럽기도 하고요.ㅋㅋ

웽스북스 2008-01-07 22:40   좋아요 0 | URL
한국인에게는 흐뭇하고 외국인에게는 당황스럽고
외게인에게는 어떤가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08 12:17   좋아요 0 | URL
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재밌습니다.(웃음)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 말입니다~^^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가 그의 청춘의 문장들을 만나 쓴 문장들이 또 다시 내게 청춘의 문장들이 되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08-01-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넷 주기가 다소 아쉬워, 넷반 도입하라!!!!

네꼬 2008-01-0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넷 반 도입하라!!!


그는 참, 잘 써요. 딱 넷 반을 받을 만큼, 꼭 그렇게 잘 써요. 그렇죠?

웽스북스 2008-01-09 22:06   좋아요 0 | URL
아 네꼬님 제가 여기 덧글을 안달았었군요 흐흐흐흐
맞아요, 참 잘 써요 ^^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구판절판


내 마음 한가운데는 텅 비어있다. 지금까지 나는 그 텅 빈 부분을 채우기 위해 살아왔다. 사랑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에든 빠져들었고 아파해야 한다면 기꺼이 아파했으며 이 생에서 다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아무리해도 그 텅 빈 부분은 채워지지 않았다. (중략)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7쪽

소중한 것은 스쳐가는 것들이 아니다. 당장 보이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들이다. 언젠가는 그것들과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다. -28쪽

유배 16년동안 겨우 몇 권의 책만 낸 정약전. 그가 뭍이 아니라 아우를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그 그리움을 잊으려고 물고기를 하염없이 바라봤따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집을 떠나고서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였다. 사랑은 물과 같은 것인가. 그 큰 사랑이 내리 내리 아래로만 흘러간다. 그런 줄도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집을 떠나고 어린 새들은 날개를 퍼덕여 날아가는 것이다. -29쪽

키친 테이블 노블이라는 게 있다면 세상의 모든 키친테이블 노블은 애잔하기 그지없다. 어떤 경우에도 그 소설은 전적으로 자신을 위해 씌어지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스탠드를 밝히고 노트를 꺼내 뭔가를 한없이 긁적여 나간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 돌아와 뭔가를 한없이 긁적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긁적이는 동안 자기 자신이 치유받는다. 그들의 작품에 열광한 수많은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키친 테이블 노블이 실제로 하는 일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을 치유하는 일이다-60쪽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모세를 닮은 재벌 3세가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내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남산 꼭대기에 세워준다고 해도 나는 그 일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문학을 한다. 그 정도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글을 쓸 수 있다. -67쪽

완전히 소진되고 나서도 조금 더 소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 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67쪽

봄꽃은 제 몸을 밝혀 내게 저처럼 환한 빛을 던져주는데, 나는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이다. 미국의 흑인 작가 랄프 엘리슨이 쓴 투명인간에 보면 주위의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자신을 투명인간으로 여기는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내가 바로 그 꼴이었다. -78-79쪽

그 어떤 힘이 제비꽃의 가느다란 줄기를 꼿꼿하게 세우는 것일까? 어떤 힘이 있어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날 밤 내 머릿속에는 뒷산에 두고 온 모종삽이 떠올랐다. 어둠 속에서 비스듬하게 땅에 꽂혀 있을 그 모종삽. 그 모종삽처럼 살아오는 동안 내가 어딘가에 비스듬하게 꽂아두고 온 것들, 원래 나를 살아가게 만들었던 것들, 그런 것들. -80쪽

우리가 잊고자 애쓰는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91쪽

그대는 오래전부터 내게 비밀이었다. 내가 밤을 사랑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밤에는 나도 비밀이 되니까. 우리는 모두 멀리서 흔들리는 불빛이 되니까. 그리하여 밤의 몸과 밤의 살갗과 밤의 온기를 나는 사랑한다. 밤에 그대는 어둠 속으로, 비밀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밤에 그대는 내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우리는 모두 밤이 될 것이다. 밤 안에서 우리는 사랑할 것이다. -93-94쪽

업무상 만나는 인간이란 참 서로에게 쓸쓸한 존재다. -113쪽

나는 잊혀지는 것도 그렇게 아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잊혀진 것들은 변하지 않고 고스란히 내 안에 남아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118쪽

그 공허감이란 결국 새로 맞닥뜨려야 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피해 들어가는 자폐의 세계였던 것이다. 번데기가 허물을 벗듯이, 새가 알을 깨듯이 우리는 자페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세계 속으로 입문한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결국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124쪽

내 마음 속에 간직해둔 거문고도 이따금 줄 끊어지는 소리를 울린다. 그 소리가 울릴 때면 나는 또 얼마나 놀라는지! 나는 참 많이도 흘러 내려왔구나. 항상 삶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구나. 스무살, 그 무렵에 나는 '이제 그만 바라보자 / 저렇게 멀리서 반짝이는 섬들을' 이라는 내용의 시를 썼지만 이제는 그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빛이, 마치 새로 산 스웨터처럼 얼마나 따뜻한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것 같아 가만가만 고개만 끄덕인다. 이따금 마음에서 울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가만가만 -125쪽

그해 겨울, 나는 간절히 봄을 기다렸건만 자신이 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만은 깨닫지 못했다. 한 조각 꽃이 져도 봄빛이 깎이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빨리 정릉 그 산꼭대기에서 벗어나기만을 간절히 원했다. (중략)
꽃시절이 모두 지나고 나면 봄빛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천만 조각 흩날리고 낙화도 바닥나면 우리가 살았던 곳이 과연 어디였는지 깨닫게 된다. 청춘은 그렇게 한두 조각 꽃잎을 떨구면서 가버렸다. 이미 져버린 꽃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131쪽

내가 기억하는 청춘이란 그런 장면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애매한 계절이고, 창문 너머로는 북악 스카이웨이의 불빛들이 보이고 우리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다른 일들을 생각하며 하지만 함께 김광석의 노래를 합창한다. -138쪽

그렇게 3년 정도 그와 함께 지냈다. 그의 집에서 생활하기도 했고 함께 여러 곳을 여행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광경을 봤고 수없이 많은 소리를 들었다. 대개는 처음 보고 듣는 것들이 많았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듣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스승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우리 삶에 존재한다는 뜻은 이 세상을 더 밝고 멀리 보라는 까닭이다. -194쪽

세월은 흐르고 흘러 서리 내린 연잎은 그 푸르렀던 빛을 따라 주름져갈 테다. 연잎이 주름지고 또 시든다고 하더라도 한 때 그 푸르렀던 말들이 잊히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도 그처럼 푸르렀던 말이 있었다. 에컨대 "글을 잘 읽었다"라든가.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네가 어떤 시를 쓸지 꼭 보고 싶다" 같은 말들. 그런 말들이 있어 삶은 계속되는 듯하다. -196쪽

1993년 여의도의 로봇들을 바라보니 의구심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그 로봇들은 삼류 스탠드바를 연상시키는 조명 아래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서서는 앞에 사람이 있건 없건 팔을 내밀면서 "안녕하세요?" 라고 말을 걸고만 있었다. 그것들에게 과연 요리나 청소를 시킬 수 있을 것인지 따져보느라 머리속이 적잖이 복잡했다. (笑)-203쪽

가끔 아무런 후회도 없이, 아쉬움도 없이 세월을 보내던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그렇게 흘러가던 세월의 속도다. 그 시절이 결코 아니다. 다시 한 번 그렇게 세월을 보낼 수 있다면 간절히 손꼽아 수학여행을 기다릴 수 있다면. "어텐션 플리이즈, 바우"의 세계를 소망할 수 있다면. 깜짝 놀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면. -212쪽

지금 생각하면 만나면 만날수록 괴로워지는 어떤 것,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감미로워지는 어떤 것, 대일밴드의 얇은 천에 피가 배어드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면서도 스케이트를 지칠 수 밖에 없는 어떤 마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217쪽

춘천마라톤에 갔다가 차를 몰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지금 강변도로를 달려가고 있구나. 20여년 전 서울 아저씨가 말씀했던 그 강변도로구나. 뭐 이런 놈의 삶이 다 있을까? 어린 시절에 나는 빨리 커서 서울 아저씨가 말한 강변 도로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정작 이제 강변도로를 달리게 되니까 그 때 술 취한 아저씨와 어머니 사이에 앉아 달려가던 시골길이 그리워지다니. -241쪽

봄빛이 짙어지면 이슬이 무거워지는구나. 그렇구나. 이슬이 무거워 난초 이파리 지그시 고개를 수그리는구나. 누구도 그걸 막을 사람은 없구나. 삶이란 그런 것이구나. 그래서 어른들은 돌아가시고 아이들은 자라는구나.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온 곳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것이구나. 울어도 좋고, 서러워해도 좋지만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해서는 안되는 게 삶이로구나-242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깐따삐야 2008-01-0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밑줄긋기로 다시 보니깐 다시 읽고싶어지네요.
김연수의 청승은 감성으로 승화되는데 왜 나의 감성은 청승으로 치달을까요. 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9 22:06   좋아요 0 | URL
나의 청승은 청승에서 그쳐요 ㅋㅋ
 


이번에는 총 7권의 책을 골라 봤습니다. 일단 알라디너 분들께서 주신 리스트에 제가 고른 몇개 리스트를 더 넣고 선택은 팀장님이 하셨죠. 원래는 제가 드렸던 후보군에서 거의 선정을 했는데, 이번에는 책 고르시다가 삘 받으신 팀장님이 고른 요리 관련 책 한권과, 아~ 그책 좋던데~ 하면서 툭 던지셨던 실장님의 책 한권도 포함됐습니다. 경영경제 서적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업계 특성이 반영된 요청이 들어와 경영경제 서적이 2권 포함됐습니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책들에 대해 '어렵겠다' 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역시나 불특정 다수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죠- 모두가 좋아할 만한 책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대중성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이게 참..

정성껏 책을 추천해 주신 알라디너 분들께는 참 고맙고도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참 많이 도움이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많이 반영할 수가 없어서 참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마 올 추석에도, 또 내년 설에도 제가 계속 책을 고른다면 알라디너 분들의 조언을 구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관심이 가는 책도 몇권 따로 빼놨구요 흐흐

그럼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 알라디너 추천


깐따삐야님                              로렌초의 시종님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는 알라디에서 광고를 엄청 해서 관심을 갖긴 했으나, 괜히 유명한 사람들 이름만 빌려다 넣은 건 아닌가 하는 괜한 의혹에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제 깐따삐야님이 올린 페이퍼를 보고 혹시나 해서 오늘 추가로 넣어 봤다. 실은 6권이었는데, 내가 소설이 없으니 이거 한권 더 넣자고, 과장님께 우겼고, 다행히 마음에 들어하셔서 막차를 탄 책 (가져갔던 소설들이 다 짤렸었다. 흑흑) 그리고 침대와 책 역시 책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면서 걱정했었는데 '이거 그러니까 아무데나 펼쳐도 책한권쯤은 소개받는 책인 거잖아' 라며 의외로 좋아하셨다. 흐흐 맞아요 맞아요- 이코노믹 씽킹은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셨던 로렌초님이 끝에 스치듯 얘기하며 지나갔는데 선정됐다.


*
웬디양 추천




 


필름 속을 걷다,는 로렌초님이 추천하셨던 김혜리 기자의 영화야 미안해,를 넣고 짝꿍처럼 넣어봤던 책인데, 친구따라 오디션 왔다가 탤런트가 되버렸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 책이 뽑혔다. 그냥 영화평이 아니라 여행과 곁들여진 책이기에 편안하게 읽기 좋을 것 같다는 과장님의 의견에 나도 동의. 습지생태 보고서의 경우는 지난번 모 회사에서 만화책은 없나요? 라고 했다는 얘기가 우리 귀에 들어와 내가 또 신나라 하며 '그럼 이건 어때요?' 라고 추천한 책. 알라딘에 잘 찾아보면 내 리뷰가 있다. 가끔 내게 땡스투를 안겨주는 책으로 지지리 궁상떨고 싶은 날 보면 그만이다.


* 팀장님, 실장님의 선택









과장님께서 내가 조경란의 혀,라는 소설을 추천한 것을 보다가 요리에 갑자기 꽂히셔서는 예전에 재밌게 봤었다며, 이 책을 추천하셨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를 듣던 실장님이, 그 뭔 브레이커라는 책 재밌다던데, 한마디에 깨갱 하고 이 책도 찾아 집어넣었다. 내 영향력은 이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것이다. ㅠㅠ

그래도 책 고르는 일은 정말 즐겁고 즐거운 일. 추천에 참여해 주신 깐따삐야님, 로렌초의시종님, 라주미힌님, 마노아님, 푸하님, 풀문님, 아프락사스님, 무스탕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깐따삐야님과 로렌초의시종님께는 개인적으로 보은할 계획이다. 부디 기쁨 주고 사랑 받는 책 선물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댓글(13)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즐거운 오늘의 업무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8-01-05 01:38 
    1년에 딱 두번 하는 업무가 있으니, 바로 명절에 거래처에 보내는 책 선물을 고르는 일입니다. 회사가 생긴 이래로 계속, 명절마다 다른 선물 대신 책을 선물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책 선정하는 일을 제가 맡아서 하고 있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책들이다 보니 일단 대중적으로 읽기 쉬운 책들을 고려하게 되구요,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작품성, 작가 인지도, 다양한 분야의 책, 뭐 이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게 되고요- 가격은 대략
 
 
순오기 2008-01-05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 거래처에 책을 선물한다는 거 쉬운 일이 아닐텐데, 계속 하는 웬디양님 회사가 멋져 보이네요. 게다가 추천하는 지기님들은 더 멋지고!
아니, 이런 이런~~~ 한시 안에 잠들기 한다더니 올린 시간이 몇시야요? ㅎㅎ

웽스북스 2008-01-05 01:54   좋아요 0 | URL
오늘은 금요일이잖아요 금요일은 예외에요 ㅎㅎㅎ
책선물은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들은 싫어하고 그래요
그래도 뭐 저희는 꿋꿋이 전통으로 만들고 있어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8-01-0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래처에 책을 선물한다고요. 그런 회사도 있군요. ㅎㅎ

웽스북스 2008-01-05 01:55   좋아요 0 | URL
아, 네 명절 때마다 선물하고 있어요-
사실 책보다 책갈피에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긴 해요
책갈피로 행운번호 추첨해서 mp3 뭐 이런거 주거든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8-01-05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래처에 책선물하는 회사에 다니는 웬디양님께서 즐거우시겠어요.
책선물할 때는 고르면서 들뜨잖아요.
그리고 새로 좋은 책도 알게 되구요.
저도 저 위에 있는 책 눈여겨 보고 갑니다.

웽스북스 2008-01-06 02:07   좋아요 0 | URL
네 책 고르는 일은 항상 신나요
그래도 좀더 신나는 책들이 많이 선정됐더라면 좋았을뻔했어요

깐따삐야 2008-01-05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웬디양님 덕분에 아침부터 페이퍼에서 내 닉넴 보니까 참말로 흐뭇허요!
선정해주신 웬디양님과 과장님께 감사드려요.^^
(자기가 쓴 책도 아니면서. 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6 02:07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 그러게요 ㅋㅋㅋ
원한다면 페이퍼에 깐따삐야님 이름은 매일도 쓸 수 있어요

무스탕 2008-01-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회사랑 거래처 하고 싶어요 ^^

다락방 2008-01-0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회사랑 거래처 하고 싶어요 ^^ 2

웽스북스 2008-01-06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다락방님 //
그러니까 1년에 책 2권 때문에 야근많고 빡세고 힘든 쓰리디 직종으로 오시겠다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냥 사서 보시는 편이 나을 듯 해요 ㅎㅎ

프레이야 2008-01-0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고르셨군요. 전 추천은 못해드렸지만 오오~ 모두 욕심나는 책들이네요.
거래처에서 책갈피에 더 관심이 있군요.ㅎㅎ
아무튼 그래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
거래처들 좋으시겠당~

웽스북스 2008-01-06 16:11   좋아요 0 | URL
책은 남 주고 책갈피만 갖는 사람도 많아요- 그야말로 제사보다 떡밥에 관심인데, 떡밥이 더 비싼 거니 어쩔 수 없죠- ㅠㅠ 지난번엔 닌텐도, 이번엔 쥐띠해 맞아 미키마우스 mp3, 무선마우스 이런거 주기로 했거든요 ;;;
 


제목을 쓰고 나니 무슨 부동산 페이퍼 같다. 참고로 난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며 땅은 한뙈기도 없다. 그저 내 방과 침대 정도에 감사할 따름이다.

얼마 전 시사인을 보는데 내가 일하고 있는 건물이 나왔다. 강남역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건물이 뉴욕제과 건물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그 근처 땅값들이 쭉쭉쭉 나와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소개됐다. 땅값은 예상대로 더럽게 비싸더군. 7번 출구 도보 1분도 안걸리는 최적의 위치. 덕분에 선거철마다 귀를 막고 살아야 하는 곳. 이라고 말하면 꽤나 럭셔리한 곳에서 일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이 건물, 강남역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낡았다. 그래서 사무실 임대료가 근처 건물에 비해 저렴다는 소문이다. 1층 건물에 머릿돌이 있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의 연도가 새겨져 있다. 헉, 정말 그 때 지은 건물인거야? -_- 건설회사 건물이어서 그런지 오지게 튼튼한가보다. 보수공사 이런 것도 잘 하는 편이지만 일단 건물 외양이 낡아서 어쩐지 여기가 내가 일하는 건물이라고 말할 때는 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때 그시절엔 최첨단 건물이었을텐데 말이다. 좀 좋은 건물, 새건물로 이사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출근시간에 일단 뛰더라도 얼마 안뛰어도 되는 그 달콤함- 외근이 많은 광고실 사람들의 그 접근성. 길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내가 퀵 아저씨한테 우리 회사 위치를 설명할 수 있다는 그 짜릿함, 등등이 복합적으로 혼재돼있어 섣불리 이사가자는 말도 못한다. 물론 내 말의 영향력은 전혀 없다. (역시나 또 여담이 길어졌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게 아닌데-)

남들 놀러 오는 이 중심가에 나는 직장인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니 나는 회사 뒷골목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사람들이 '놀러' 꾸역꾸역 몰려오는 게 참 신기하다. 여지없이 사람이 몰리는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는 사람들 많이 다니는 7번출구를 피해 8번 출구로 피해 다니기도 하고, 애매한 시간을 택해 퇴근하기도 한다. (남들 한참 놀 8시쯤?) 우리 회사가 있는 7번, 8번 출구 쪽은 특히나 젊은 사람들의 노는 문화가 발달한 번화가이다 보니 식사 메뉴를 정하기도 참 애매하다. 2,3번 출구 쪽만 가도 사무실이 많아 밥집이 좀 있는데 이쪽은 그나마 점심 메뉴도 안하는 저녁 시간에는 참 뭐먹을까 뭐먹을까 고민을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오늘은 오므토토마토에서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사람이 많아 10분이나 기다렸다. (느끼한 것을 좋아해 사람들의 만류에도 트리플치즈퐁듀오므라이스를 먹었는데 아직까지 속이 느끼하다 욱)

저녁을 먹으며 음식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비교적 오래된 춘천닭갈비 앞에 깔끔한 건물의 유가네 닭갈비 체인이 들어왔고- 얼마 전 춘천닭갈비가 망했다. (망한건지 없어진건지는 모르나 유가네의 승리였나보다) 강남역 상권의 음식점들은 사실 다 고만고만하다. 특별히 맛있는 집은 많지 않고 그냥 대부분 평작 정도는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강남에 왔는데 뭐가 맛있니? 라고 물어볼 때 가장 난감하다. 그냥 종류를 말하면 갈만한 데를 알려줄게, 라고 말을 돌린다 ㅋㅋ) 암튼 유가네와 춘천닭갈비를 비교한다면 춘천닭갈비 쪽이 더 나았다. 유가네는 한번 갔다가 맛이 없어서 더 이상 가지 않았던 집. 춘천 닭갈비가 훌륭했던 건 아닌데 유가네가 맛이 없었다. 그런데 망한 건 춘천 닭갈비 쪽이었다. 춘천 닭갈비 건물엔 깔끔한 이탈리안 스파게티 가게가 들어왔다.

사실 그런 집이 좀 더 있다. 회사 앞에 커리스토리라는 카레 집은 3분 카레 수준의 카레에 돈가스, 소세지 뭐 이런 것들을 내주는 음식점. 처음 이 가게를 갔을 때 나는 당연히 석달도 못가 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2년도 지난 지금까지 이 집은 건재하다.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우리는 여전히 놀란다. 혹시 그 때가 처음이어서, 음식 솜씨가 숙련되지 않았던건가, 하는 의혹에 다시 찾아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음식맛은 여전히 그자리에 있었다. 진짜 맛있는 집은 골목을 조금 더 올라가 구석진 곳에 있는 탄이라는 인도커리전문점이었다. 진짜 인도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커리였는데 점심 메뉴 가격이 난까지 포함해 6000원 수준이어서 우리는 매우 사랑해줬었다. 그런데 아저씨가 인도로 돌아가버렸고, 주인이 바뀌었다. 더이상 예전의 탄이 아니었다.

또 한군데. 골목을 사이에 두고 커리스토리 옆에 있는 김찌몽이라는 김치찌개 가게. 웬만하면 김치찌개는 참 맛없게 하기도 어려운 음식인데, 여기 김치찌개는 참 맛이 없었다. 그래서 역시 다시 안간 음식점이다. 여기는 한달만에 망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벌써 1년 이상을 살아 있다. 여기는 혹시나 해서 다시 찾아갈 생각도 안했다. 강남역에서 김치찌개가 맛있는 집은 그 골목 옆골목으로 올라가 코너를 돌면 나오는 바우골이라는 음식점이다.

강남역 상권의 음식점들은 붙박이가 아닌, 뜨내기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맛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그냥 좋은 위치, 적당한 수준의 맛, 그리고 깔끔함, 정도만 갖추면 대략 장사가 되나보다. 춘천닭갈비와 유가네의 승부에서 볼 수 있듯 - 강남역에 놀러온 손님들의 마음에 흡족한 깔끔함을 제공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왔다 맛없어 다음에 다시 안온다 해도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동네라 또 다른 손님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거기서 하루 최소 한끼 최대 두끼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이런 음식점들이 우리의 생활 먹거리들을 잠식해나가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말이다. 아! 그렇다고 인테리어가 매우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울 필요는 없다. 여기가 말만 강남역이지 그다지 고급 동네는 아니어서 그냥 젊은 트렌드에 맞는 깔끔하다는 느낌, 정도만 주면된다. 커리스토리의 인테리어는 4계절이 공존하는 인테리어다. 해바라기와 크리스마스 전구라니 크크 김찌몽 역시 귀여운 간판을 단 그냥 깔끔한 가게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유가네 닭갈비를 보니 심지어 손님들이 줄을 서서 먹는다. E대리는, 어휴 저기 2층까지 있는데 꾸역꾸역 다 찾나보네, 라며 혀를 끌끌끌. 나도 덩달아 혀를 끌끌끌. 하지만 우리는 초췌 야근모드의 직장인. 누구를 보며 혀를 끌끌 찬단 말이냐. 알고보면 우리가 더 불쌍한 사건.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매지 2008-01-0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종로에 자주 가는 편인데
거기도 뭐 고만고만해서 먹을 데가 없는데
잘못 들어가면 진짜 쪽박이라 맨날 가는데만 가요 ㅠ_ㅠ

웽스북스 2008-01-04 01:11   좋아요 0 | URL
음... 어쩌면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은 동네,란 존재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Mephistopheles 2008-01-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쯤에서 닭갈비 사주세요 커리는 건너뛰고요.라고 댓글을 달아야 할까요.?
(강남역 옛날에 참 뻔질나게 다녔던 곳인데 이젠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옛날 기억에 뉴욕제과 뒷편에 오징어요리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고 웬디양님 사무실 뒷편에 정말정말 초라하게 지하에 위치한 가격대 성능비 월등한 분식집도 기억납니다. 이젠 다 옛 추억이죠..^^)

아 계시는 빌딩이 보나마나 뻔할 뻔자 신X빌딩이겠군요. 강남교보빌딩 대각선쪽으로 신성건설 신사옥을 짓고 있으니 아마 그 건물도 무언가 조치가 취해질지도 모릅니다.^^

웽스북스 2008-01-04 01:14   좋아요 0 | URL
에에 닭갈비 맛없는데 줄까지 서야되잖아요- 제가 칼국수 담당이었죠? 회사 맞은편에 또 고만고만한 명동칼국수가 있습니다 ㅋㅋ 이제 직급이 마이마이 올라가셔서 잘 안움직이시는 거죠? 정말 정말 초라하게 위치하는 훌륭한 분식집 궁금하네요- 옛추억이라면 몇년 전일까요? 강남호프 1,2가 존재하던 시절일까요? ㅋㅋㅋ

친절하게 X자 써주시고 건물이름 다 말해주시는 건 뭐래요- 건축통이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ㅋㅋ 그 빌딩이 신성건설 신사옥이군요- 그냥 건설 담당이 신성빌딩이라 그렇게 쳐놓은 건 줄 알았는데, 신성건설 사람들 자기들은 13층 옥상에 가건물 지어놓고 사무실 살고 나머지는 다 임대주고 있어서, 굉장히 짜다고 생각했는데- 신사옥도 임대 위주로 쓰지 않을까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1-04 02:19   좋아요 0 | URL
칼국수는 무조건 명동교자! 명동교자!

깐따삐야 2008-01-04 02:27   좋아요 0 | URL
명동교자? 교자상에 떡벌어지게 한 상 나오나부다. 맛깔스런 겉저리나 콩나물무침도 곁들여 나와주시구. 정말 맛있겠어요. 상상만으로도 넘흐 행복해!

웽스북스 2008-01-04 09:43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럼 우리 명동에서 만나는 거에요? ㅋㅋㅋ
명동에 맛나는 게장집은 어디 있더라???

근데 겉저리랑 콩나물 무침은...흠...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1-04 11:49   좋아요 0 | URL
아쉽게도 명동에 간장게장이 맛있는 집은 없어요..신사동쯤이나 있나..그리고 제대로 먹을려면 서산을 가야 한다던데요??

깐따삐야 2008-01-04 11:58   좋아요 0 | URL
넘흐 간장게장에만 집착하신다!
더 맛있는 거 사주셔도 불평하지 않을만큼 너그러운 츠자들인뎅. ㅋㅋ

웽스북스 2008-01-04 12:39   좋아요 0 | URL
ㅋㅋ 신사동 간장게장 골목에서 간장게장 먹고 고 앞에서 버스타면
명동 가는데 15분도 안걸린답니다 ^^

깐따삐야 2008-01-0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읽으면서 군침 도는 대목만 부릅뜨고 챙겨봤어요. ㅋㅋ
전에 친구 만나러 서울 갔을 때 강남센트럴시티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못 찾아서 무려 30분을 헤맸다죠. 이노무 길치!
매콤한 닭갈비 먹구 싶어요. 우동사리 볶아 먹음 대따 맛나는데. 냠~

Mephistopheles 2008-01-04 02:20   좋아요 0 | URL
간장게장으로 서울 불러내고 일부러 외떨어지게 한 후 멀찌감치서 키득거리면서 불안하게 두리번거리시는 깐따삐야님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해요..=3=3=3

깐따삐야 2008-01-04 02: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사주신다는 말씀이죠? ㅋㅋ

웽스북스 2008-01-04 10:10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 // 강남 센트럴 시티 헷갈려요- 저도 헷갈린답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깐따삐야님 ^^ ㅎㅎㅎ 매콤한 닭갈비 우동사리 볶음까지 추가되면 우리 대체 함께 몇끼를 먹어야 하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

메피님 // 어머 전 그럴 수 없어요~!

순오기 2008-01-04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 그동네는 몇 번 안 가봐서 잘 몰라욧~ 그런데서 살라하면 콱 ~숨이 막힐거 같아요.
그냥 나 사는 빛고을이 좋아요. 맛난 음식도 대따 많고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1-04 10:11   좋아요 0 | URL
콱 숨 막혀요 정말 ㅠㅠ
빛고을 부러워요 흑흑
사실 광주는 한번도 안가봤어요

Mephistopheles 2008-01-04 11:48   좋아요 0 | URL
광주음식은..정말 맛있죠..저렴하고 푸짐하고..^^

깐따삐야 2008-01-04 11:55   좋아요 0 | URL
몇년 전에 아는 분들이랑 담양 추월산에 갔었는데 근처에서 묵은지김치찌개를 사먹었었죠. 묵은지라고 다 묵은지가 아닌데 그 집은 어찌나 맛있던지 다들 거의 말도 없이 먹어대느라 정신 없었어요. 아주머니가 밥도 그냥 더 주시고 말이죠.
그 이후론 전라도에 다시 간 적이 없는데 묵은지김치찌개는 아직도 생각 난다는. 역시 여행의 백미는 맛난 음식인가 보아요.^^

웽스북스 2008-01-04 12: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상다리가 휘어진다던데
아흥 그럼 우리 광주가면 순오기님이 맛있는 거 해주시나?
(완전 이젠 순오기님까지 물귀신 작전 ㅋㅋ)

순오기 2008-01-04 18:44   좋아요 0 | URL
크크크~ 광주에 오시면 담양 전통한정식집 가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줄 수 있어요. 광주살이 시작되고 신랑친구들이 데려가 사 주는데 내가 중전인줄 알았걸랑요~ 정말 푸짐하고 맛이 깊고 인심도 후한 전라도로 오시와요!!

깐따삐야 2008-01-04 18:45   좋아요 0 | URL
빛고을의 큰손이신 우리 순오기님은 이것저것 허벌나게 해주신 다음!
만약 다 못 먹으면 슬쩍 속상해하시면서 서재에 댓글 끊구 머 그러실 것도 같당깨요. ㅋㅋㅋㅋ

깐따삐야 2008-01-04 18:47   좋아요 0 | URL
와! 순오기님 댓글이랑 제 댓글이랑 거의 동시에 올라왔네요.
근데 순오기님이 쓰신 내용을 보니 굳이 댓글 안 바꿔도 되겠다. ㅋㅋㅋㅋ

웽스북스 2008-01-04 23:53   좋아요 0 | URL
아아 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다 할 수 있으려나 ㅠ

저도 광주 가서 중전마마 되보고 싶어요 흑흑

순오기 2008-01-06 20:41   좋아요 0 | URL
광주이벤트 한번 할테니 다들 오십시오.
음, 신록이 푸르러지는 5월이 좋긴 한데 '5.18기념'으로...?

깐따삐야 2008-01-07 01:22   좋아요 0 | URL
앗싸! 순오기님 덕분에 5월엔 깐상궁이 중전으로 승격하는 기념월이 되겠사와요. 호호.^^

웽스북스 2008-01-07 01:45   좋아요 0 | URL
우와 우와 그럼 진짜 날 잡는 거에요? ㅋㅋ

비로그인 2008-01-0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에 동감입니다.
친구들과 대학시절 그 동네서 만났는데 늘 뉴욕제과에서 불어터진 스파게티에 마늘빵만 먹고 갈 데 없었던 기억납니다.
브이존이나 월드 팝에는 자주 갔었죠.ㅎㅎㅎ(지금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웽스북스 2008-01-04 10:13   좋아요 0 | URL
전 정작 뉴욕제과에서 뭘 사먹어본 적은 없어요
맨날 번쩍번쩍한 간판만 보죠 ㅎㅎ
브이존이나 월드팝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워낙 돌아다니는 걸 안좋아해서 회사 주변밖에 모르거든요 ㅠ

마늘빵 2008-01-0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제가 정리할게요. 메피님이 게장 사시고, 웬디양님이 닭갈비 산다는거잖아요. 그죠?

웽스북스 2008-01-04 10:13   좋아요 0 | URL
땡땡땡!! 아니에요!!!
다시 페이퍼들 복습하고 오세요 (주의 : 덧글 위주로 볼것)

2008-01-04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달 2008-01-04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역 싫어요.
가까운데 살아서 교보갈 때 마다 걸어가는데 갈수록 더 정이 안 가는 동네인듯 -_ㅠ

웽스북스 2008-01-04 12:40   좋아요 0 | URL
미미달님 어디살아요?
교보 근처 공사하고 해서 더 정신없고 정이 안가죠
저도 지금은 참 이동네 싫어 싫어 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또 딴동네 가면 아련하게 그리울지도 모르겠어요 참

미미달 2008-01-05 01:04   좋아요 0 | URL
3번 출구로 쭉 내려와서 양재역 부근에 산답니다. :)
집에서 교보문고까지 걸어가면 정확히 40분 걸려요. =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