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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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끼고 온맘으로 움직일것,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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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한영 영윤 한방 마스크 - 5매
소망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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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가만히 눈을 감으면 피부로 쏙쏙 스며드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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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8-02-0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 너무 건조해서 팩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데...

웽스북스 2008-02-09 22:3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즘 건조함이 정말 최고에요, 사실 이거 나 쓰려구 산게 아니라 선물하려구 샀다가 정작 줘야되는 날 안가져가서 -_- 일단 다른 걸루 사서 주고 이건 내가 쓰고 있는 사건 ㅋㅋ 맨날 1000원짜리 00푸드 팩만 쓰다가 2000원짜리 팩을 써서 그러는 건지도 몰라요 ㅋㅋ

깐따삐야 2008-02-09 22:51   좋아요 0 | URL
ㅋㅋ 이 페이퍼 보고 묵혀두었던 머드팩 꺼내왔잖아요. 작년에 어디서 받은건데 개봉도 안 해봤어요. 나이는 자꾸 먹는데 우리도 이젠 오이라도 붙이고 그래야 되나봐요. ㅠㅠ

웽스북스 2008-02-10 01:59   좋아요 0 | URL
오홍 오홍 그래서 오늘밤은 머드팩 잘 했어요? ^_^ 나 막 요즘에 화이트닝도 하고 팩도 하고 아이크림도 바르고 난리 났어요 ㅋㅋㅋ 이게 시간이 많으니까 이 난리지 이제 연휴 끝나면 다시 똑같아질텐데 ㅋㅋㅋ

깐따삐야 2008-02-11 21:17   좋아요 0 | URL
효과는 잘 모르겠는데 머드팩이 재밌어요. ㅋㅋ 굴뚝 청소하고 나온 사람 같아서 거울 보고 혼자 막 웃고. 웬디양님한테 이쁘게 보이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할텐데. 흐흐.^^

웽스북스 2008-02-11 21:40   좋아요 0 | URL
어 깐따삐야님, 얼굴에 머드팩 뒤집어쓰고 나와도 이쁠 거에요
걱정도 팔자셔요 흐흐

해적오리 2008-02-0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들 하지 않소...
나이를 자꾸 먹다니...흠흠...
하긴 울 팀 누구는 25부터 노화가 시작된다고 아이크림 바르더이다만...여자들은 이렇게 어려서부터 피부에 신경을 쓰나봐요. (" )( ")

웽스북스 2008-02-10 02:00   좋아요 0 | URL
으흠. 해적없다님 너무 남일 얘기하듯 하시네요 ㅋㅋ
제 친구 열아홉 때부터 눈주름 생긴 친구가 스무살 때부터 하루도 안빼놓고 아이크림을 발랐는데 열아홉 눈주름 그대로이더라구요. 그거 보고 나도 열씸히 발라야겠다 생각했어요 ㅜㅜ 전 귀찮아서 맨날 까먹는답니다 으흑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 와인의 세계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구멍난 와인 지식을 메워주는 쉽고 탄탄한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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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각오가 방대하다. 이번에도 나를 노려보는 수많은 책들을 다 읽겠노라고 다짐에 다짐을 했으나, 누워서 책장 넘기는 것도 귀찮았던 관계로 책은 많이 보지 못했고 대신 눈만 또록 또록 굴리면 되는 드라마 하나를 드디어 끝냈다. 질질 오래 끌던 꽃보다 아름다워를 보며 난 참 질질 오래 짰다. 드라마를 보면서 난 정신적으로 거의 미수(한고은)였다. 미수가 알면 기분나빠 할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인철이 미수에게 "너로 인해 내 인생 전부를 위로받는 느낌이었어' 라고 이야기할 때, 또 얼마나 울었는지. 둘이 헤어질 때, 엄마로 인해 속상해할 때, 근데 그런 엄마가 더 자유롭고 행복해 보일 때, 나는 계속 계속 울었다. 새벽 6시까지. 구질구질 궁상스럽지만 참 어쩔 수가 없더라.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울면서 본 드라마는 또 없지 싶은데, 이건 드라마가 워낙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간 내 마음이 많이 말랑말랑해지고 공감의 폭이 더 넓어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살면서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면서 우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노희경 드라마의 특징은 모든 캐릭터가 다 사랑스럽다는 것. 무조건적인 악역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에 모두 애정이 담겨 있어서, 자신의 드라마를 봐 주는 시청자들이 누구든 미워하는 게 싫은가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따뜻해지는 인철(김명민)과 그의 엄마의 관계도 인상적이었다. 이해할 수 없던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아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는 엄마의 모습은 미수/미옥네 가족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준다. 자식들을 다 버리고 간 아빠도, 그리고 그 아빠를 꿰차고 들어선 여자도, 모두 나쁘지 않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노희경 드라마 캐릭터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 느낌이랄까.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 가면서 자꾸만 드라마가 다루지 않는 것들에 마음이 가는데, 아빠가 새 여자와 결혼해 낳은, 그래서 짐짓 더 성숙해 보이지만 자꾸만 위축되 가는 것 같은 재건이의 미래가 암담해 자꾸만 눈물이 나고, 민이가 엄마에게 버림받은 순간, 그 순간의 상실감이 그 아이의 삶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 된다. 내가 갈게, 한 마디를 오래도록 붙들고 어쩌면 오지 않을 지도 모를 미수를 평생 기다릴 인철의 삶도 염려되고,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아픈 일을 겪고도 진심으로 두 사람의 사이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재인에게도 마음이 간다. 아무래도 점점 오지랖만 넓어지는 기분.

고두심도 고두심이지만, 아, 배종옥은 정말 연기를 잘한다. 이건 연기를 넘어선 것이다. 눈물을 삼키며 엄마, 를 부르는 그 연기를 배종옥처럼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리고 박상면, 아아, 분명 내 이상형이 가오잡는 사람이라고 깐따삐야님께 이야기했었는데, 가오 한번 잡지 않는 박상면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이상형의 혼란을 겪으며, 결론적으로는 난 저런 사람이 좋구나, 라고 도장 쾅쾅 찍는다. 지적 성숙을 이성과 감성의 성숙으로 잘 연결시킨, 게다가 모든 사람들을 놀랍도록 배려하고 이해하는 저 마음에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이라니. 다른 드라마는 당분간 보지 않을테니 꽤 오래동안 박상면이 내 이상형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거침없이 하이킥을 볼 땐 최민용이 이상형, 고맙습니다를 볼 때는 장혁이 이상형이었구나. -_- (아 그런데 저 둘도 지금 생각해도 이상형 맞긴 맞는데, 이상형이 공존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진 여러명이어도 되는건가?)

요즘 들어 부쩍 엄마가 놀아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엄마랑 놀자. 놀자는 말이 어쩐지 너무 유치하게 느껴지고, 아니 엄마가 왜 저렇게 나에게 놀아달라고 떼를 쓰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꽃보다 아름다워는 바로 그 놀아준다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엄마 심심해, 엄마랑 놀자, 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엄마. 그리고 사는 일에 바빠 엄마와 놀아주는 일은 늘 2순위인 자식들. 엄마가 밖으로 나도는 게 싫었으면서, 이제는 왜 엄마는 헬쓰, 수영 같은 취미도 하나 못만들었을까, 라고 생각하는 자식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오버랩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릴 적에는 우리가 어떻게든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보려고, 어떻게든 엄마가 나와 더 놀아줬으면 좋겠다며 형제들끼리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놀아달라는 엄마에게 큰 선심이나 쓰는 양 그럼 1시간만 논다~ 라고 놀아주고는 갖은 생색을 내는 나도 참 불효녀다. 효도라는 건 참 별 게 아니면서도 힘든 일이다. 시간과 마음을 내어 부모님과 놀아주는 일.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은 늘어나고 할 일은 줄어드는 부모님이 그 시간을 외롭고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이제라도 이 드라마를 본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그래서 나는 한국 드라마가 좋다고. ^_^ 내 마음에 오래 남을 드라마 목록에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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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2-0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박상면이 이상형? 극중 성격은 맘에 들지만 그래도 외모는 아니던걸요. 헤헤~~
어제 친정갔을때 엄마가 KTX타고 부산가자고 하셨을때 우물쭈물하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에휴...사는게 왜이리 바쁜지요.

웽스북스 2008-02-09 14:12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이렇게 썼지만, 또 하지 못하는 것들이 분명 더 많을 걸 알고 있지요- 그래서 더 부끄럽구, 죄송하구 그래요 ㅜㅜ 박상면은, 정말 저런 사람 만나면 행복하겠다, 싶을 정도로 맘에 쏙 드는 캐릭터였어요- 나중엔 막 얼굴도 잘생겨보이구 그랬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콩깍지가 씌일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ㅋㅋㅋ)

깐따삐야 2008-02-0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웬디양님 어머니는 참 귀여우세요. 우리 엄마는 가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_-

웽스북스 2008-02-09 22:30   좋아요 0 | URL
우리 엄마두, 속으로 꾹꾹 삼키는 편이에요- 그래도 좀 귀엽긴 해요- 오늘 꽃보다 아름다워 실천편으로 효도놀이좀 했는데 무지 좋아하시더라구요 ㅋㅋ

깐따삐야 2008-02-09 22:54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어머니는 일단 본인이 예쁘시다는 걸 아시고 인정받고 싶어하신다는 게 넘흐 귀여우세요. 항상 소녀 같은 면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죠.^^
난 효도놀이로 시작해도 엄마의 지청구놀이로 변질되어 버려요. 흑!

웽스북스 2008-02-10 02:00   좋아요 0 | URL
아 지금까지 효도놀이 하느라 완전 빡세요 아무래도 이제 그만해야될 것 같아요 (뭐든 결심하면 과하게 해놓구 지치는 스타일 ㅜㅜ)

다락방 2008-02-09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 드라마에서 박상면은 정말이지 최고의 남자였어요!!

웽스북스 2008-02-10 02:01   좋아요 0 | URL
으흑 역시 다락방님이 알아주시는군요 ㅜ_ㅜ 주변에 혹시 이런사람 보이거들랑 신고해주세요 흐흐흐

하루(春) 2008-02-1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에 원래 류승범이 캐스팅되려 했는데(화려한 시절에 출연했었죠) 스케줄이 안 맞아서 김흥수가 출연하게 됐다더라구요. 류승범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봤는데...

제가 전에도 댓글에 썼듯이 절대 잊을 수 없는 또 한편의 드라마였어요. 얼마나 엉엉 울었던지...

웽스북스 2008-02-10 14:31   좋아요 0 | URL
류승범도 잘 했겠지만 김흥수의 여리여리하면서도 귀엽고도 강한, 장남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는 유약한 막내 이미지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김흥수가 소화한 재수를 류승범이 하는 걸 상상할 수 없듯, 류승범이 소화했을 재수라면 김흥수가 한 모습을 상상할 수는 없었겠죠- 암튼 김흥수는 꽤 호연을 보여줬어요 ^_^

정말이지 엉엉 울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에요- 말씀하신대로 빨간약 바르던 장면도 정말 가슴 아팠어요 ㅜ_ㅜ

순오기 2008-02-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난 이 드라마 무슨 상 줄때 나오는 자료화면만 봤지만, 그게 고두심이 가슴에 아까징끼 바르는 거랑 배종옥이 가슴치며 울던거였던가~ 그 화면만으로도 다 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봤으면 난 아마 눈물의 수도꼭지 틀어놨을거에요. 내가 안보길 잘했지~ㅠㅠ
엄마랑 놀아주는 딸이 있어 행복한 어머니 그룹에 나도 끼일 날이 멀지 않았다!ㅠㅠ

웽스북스 2008-02-10 14:4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사실은 꼭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순오기님 이거 보시면 정말 눈에 수도꼭지 틀어놓으실 것 같아서요 또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순오기님은 아마 양쪽의 입장에서 더 실감하시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실 것 같아요 이건 안봐도 비디오에요 정말 ㅜ_ㅜ

그나저나 빨간약을 아까징끼라고 하는 거 처음 알았어요 ;;;

순오기 2008-02-10 17:19   좋아요 0 | URL
ㅎㅎ '아까징끼'를 모르는구나~ 이런게 세대차이^^ 일본식이라고 나중에 '머큐롬'이라 했어요. 그 드라마에선 고두심이 '아까징끼'라고 하던 것 같던데... 아니 '빨간약'달라고 했던가? ㅎㅎ

웽스북스 2008-02-10 22:21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 때문에 다시 봤어요 ㅋㅋㅋ 그냥 이름은 얘기 안하구 이거...라구만 얘기하네요 ^-^ 머큐롬까지는 알았는데 아까징끼는 진짜 처음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빨간약 발라본지도 오래됐네요 어려서는 자주 발랐었는데

마노아 2008-02-1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꼭 볼래요. 저녁에 외출하게 되면 혼자 식사하게 될 엄마가 늘 밟혀요. 가급적 밥은 집에서 먹으려고 하지만 그게 맘처럼 안 될 때가 많잖아요. 엄훠, 내가 데이트 못하는 것은 효심 탓???ㅡ,.ㅡ;;;;

웽스북스 2008-02-10 22:22   좋아요 0 | URL
엄마가 마음에 밟히는 그 마음이 곧 효녀지요 ^^ 근데 올해는 데이트를 하는 게 효녀일지도 모르겠어요 ^-^ (어째 남얘기처럼 막 ㅋㅋ)
 
[거울 속의 아이들] 서평단 알림
거울 속의 아이들 - 인권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김정연 외 지음, 김준영 그림, MBC W 제작진 / 아롬주니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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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점심은 공교롭게도 카레였다. 외부 손님이 오셔서 회사 근처에 있는 깔끔한 인도 음식점으로 가서 카레를 주문해 먹었고, 그날 따라 유난히도 난이 많이 나와 반도 못먹고 나머지를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아침에 읽었던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해내며, 음식을 남기는 일에 평소보다 많은 가책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실은 평소에는 무감한 편이다)

   
  쥬린다는 주섬주섬 배낭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아침에 내가 쥬린다에게 주었던 난이었다.
"쥬린다. 너 그거 먹지 않았던 거야? 아직도 갖고 있었어?"
나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응, 엄마 주려고... 엄마 이거 옴 오빠가 아침에 나 먹으라고 준 거야. 엄마 먹어"
쥬린다는 이미 식을 대로 식어버린 난을 엄마에게 내밀었다.
 
   


난은 인도 음식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 한국에서 난을 먹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난을 먹는 나는 난을 남길 수 밖에 없었고, 인도에 사는 쥬린다는 배고픈 상황에서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난을 먹지 않고 엄마에게 가져다 준다. 분명 그 나라 음식인데, 그 나라에 사는 가난한 아이에게 이 음식은, 다른 나라에 있는 나에게보다 더 귀한 음식이 돼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이런 불공평을 넘어선 아이러니가 도대체 얼마나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세계에 있는 빈곤층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으로, MBC 다큐멘터리 W의 어린이 인권 관련 코너를 모아 동화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실상과 함께, 현지에서 NGO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도 담았다. 아직도 마녀 사냥의 풍습이 남아 있는 나라에서 평생을 마녀로 낙인찍혀 살아가는 아이들. 거리에서 꽃을 파는 아이들,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채석장에서 평생을 일하는 아이들, 소 한마리에 팔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생존이라는 것은 워낙 절박한 문제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그 이후의 것들을 고민할 수 있는 법인데, 이 아이들은 생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그 이후의 것을 고민할 수 없었고, 그렇게 자란 아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다시 똑같은 부모가 되어 같은 방식으로 아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악순환의 고리가 가슴 아프다. 배우지도 못했고, 충분히 고민하거나 사유할 여력이 없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부모를 감히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어른이라면 이런 현실들에 대해 좀 더 구조적으로 다룬 책들을 보며 고민하는 편이 나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동화 형식의 책을 통해 좀 더 쉽게 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친구같은 제 또래 아이들의 삶에 닥친 현실의 고통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접하고 그들을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자란 아이라면, 분명 그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타인의 향한 마음이 남다를 것이다.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혹은 그 이전부터 함께 이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아대책이나 월드비전 같은 기구를 통해, 아이의 친구를 만들어주고, 아이의 이름으로 매달 후원하도록 해야겠다, 가능하면 편지도 쓰고, 더 가능하다면 함께 여행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 알라딘 서평단 리뷰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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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09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도서였군요. 함께 사는 세상의 불공평과 아이러니를 알아가는 것이 나이를 먹는 것일수도... 아이의 이름으로 후원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해야 하는 일이겠죠? 물론 웬디양님 말씀은 부모도 하면서 아이 이름으로도 한다고 읽히지만요! ^^

웽스북스 2008-02-09 05:0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오늘도 주무시다가 일찍 깨신 거에요? ^_^ 요즘엔 리뷰 쓰기 힘들어서 서평단 도서 신청 잘 안하는데, 이건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흐흐흐~ 저는 월드비전 통해서 이미 2명 후원하고 있답니다.

순오기 2008-02-10 17:33   좋아요 0 | URL
아마 10시쯤엔가 책 읽다가 스르르~~ 자다가 깨어나서 알라딘 탐방하고 마저 다 읽었어요! 알라딘 폐인ㅎㅎ
월드비전에 두 명이나요? 쉽지만 어려운 일이라서 나는 한 명만. 2년 후엔 방문할까 계획중이지요. ^^

웽스북스 2008-02-09 12:22   좋아요 0 | URL
아 저두, 실은 1년에 한명씩 늘려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2명에서 스탑 상태에요, 실은 돈만 보내지 정서적으로는 생각했던 것만큼 마음을 주지 못하는 게 또 현실이네요- 실례로, 두번째로 후원한 아이는 지금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나요 -_- 편지나 카드가 와도 요즘은 무심하구요, 하튼 문제야 문제 ㅋㅋ

순오기 2008-02-10 17:35   좋아요 0 | URL
나도 후원금만 통장에서 빠질뿐, 카드 답장도 생일선물도 한번 못 했어요. 그냥 내년까진 그렇게... 그 후에 가볼까 생각해요. 우선 돈을 모아야 돼요! ^^

웽스북스 2008-02-10 22:23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그래요- 역시 마음을 쓰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