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가슴 뛰느냐고

이성복

새 학기에 고 3이 되어야 할 여자 아이는
머리 박박 밀고 입에 마스크 하고 신승훈인가,
이승환인가 요즘 나오는 발라드 가수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래, 노래라도 해라, 얘야, 노래라도
자꾸 불러라, 시어머니 병수발하던 옆 침대
아줌마가 중얼거린다 달포 전 아침부터 토하고
설사해 정밀 검사 받아보니 간에도 폐에도 암은
퍼진 지 오래여서, 그래도 그 엄마 울고불고
수술은 해야겠다기에, 거의 배꼽 근처까지 장을
잘랐다는 아이, 잣죽이나 새우깡 부스러기 먹는
족족 인공 항문으로 쏟아내고, 또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미치겠다고 제 엄마 졸라 매점 보내고
나서, 아이는 베개 한 쪽에 뺨을 묻고 노래부른다
왜 이렇게 가슴 뛰느냐고, 왜 이렇게 행복하냐고
6인 병실 처음 들어오던 그날, 왜 내가 죽느냐고
왜 나만 죽어야 하냐고, 그리 섧게 웃던 그 아이는






g언니가 석, 형도 오라버니와 함께 좋아하는 오라버니가 성복 오라버니라는 말이 떠올라
어제는 사두고 미처 읽지 못하고 있던 이성복의 시집을 꺼내 읽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모 게임업계에 있는 직원 한 명이
과로인지 무엇인지 모를,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나는
오늘 퇴근 후 가만 가만 방에 앉아 있는데,
어제 읽은 이 시가 문득 떠올랐다

아직 가슴 뛸 일 많을 아름다운 나이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섧게 외치면서도,
발라드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콩닥콩닥 뛰던 여자 아이의 심장
머리박박 밀고 마스크를 하고, 죽음을 기다리면서도
비어져나오는 노래에 행복함을 느끼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미치겠는.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 저 여자아이

&

한 때는 그런 민감함을 지녔을지 모르는 심장이
스트레스와 피로로 뭉쳐, 돌연 더 이상 가슴뛰기를 거부해버리고 멈춰버려
죽음에 이르게 돼버린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이름 모를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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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너는 나를 들을 것이다

파블로 네루다

그리하여 너는 나를 들을 것이다
내 말들, 때로는
바닷가 갈매기들의 발자국처럼
가늘어지는 말들을.

목걸이, 포도처럼 보드라운 너의 손들을
위한 취한 종

그리고 나는 멀리 떨어져서 내 말들을 관찰한다
그것들은 나의 것이라기보다 너의 것이다
그것들은 내 오랜 고통을 담쟁이 넝쿨처럼 기어오른다

그건 또 젖은 담들을 기어오른다
이 잔인한 놀이는 네 책임이다
그것들은 내 어두운 굴에서 도망친다
너는 모든 걸 채운다, 너는 모든 걸 채운다

너를 보기 전 그것들은 네가 차지한 고독에 붐볐고
너보다 더 슬픔에 익숙했다

이제 나는 내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것들이 하기를 바란다
네가 나를 듣기를 내가 바라는 대로 네가 듣도록

고통의 바람이 늘 그렇듯 여전히 그것들에 불어온다
때로는 꿈의 허리케인이 그것들을 뒤집어엎는다
너는 내 고통스러운 목소리 속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듣는다

오래된 입들의 비탄, 오래된 간청의 피
나를 사랑해다오 친구여, 나를 떠나지 말아다오, 나를 따라다오
나를 따라다오, 친구여, 이 고통의 파도 위에서

하지만 내 말들은 네 사랑으로 얼룩졌다
너는 모든 걸 점령했다, 너는 모든 걸 점령했다

나는 그것들로 끝없는 목걸이를 만들고 있다
포도처럼 보드러운 네 흰 손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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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3-03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여자의 육체]

파블로 네루다


한 여자의 육체, 흰 언덕들, 흰 넓적다리,
네가 내맡길 때, 너는 세계처럼 벌렁 눕는다.
야만인이며 시골사람인 내 몸은 너를 파들어가고
땅 밑에서 아들 하나 뛰어오르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 새들은 나한테서 날아갔다.
그리고 밤은 그 막강한 군단으로 나를 엄습했다.
살아남으려고 나는 너를 무기처럼 벼리고
내 활의 화살처럼, 내 投石器의 돌처럼 벼렸다.

허나 인제 복수의 시간이 왔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피부의 육체, 이끼의 단호한 육체와 갈증나는 밀크!
그리고 네 젖가슴 잔들! 또 放心으로 가득 찬 네 눈!
그리고 네 둔덕의 장미들! 또 느리고 슬픈 네 목소리!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경이로움을 통해 살아가리.
내 갈증, 끝없는 내 욕망, 내 동요하는 길!
영원한 갈증이 흐르는 검은 河床이 흘러내리고,
피로가 흐르며, 그리고 가없는 슬픔이 흐른다.

2008-03-03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수다를 떨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 오늘은 짤막 짤막 모드로. 실은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힘들어서 지워버렸다. ㅋㅋ 종일 너무 돌아다녔다

2

하필 내일이 개학날이라 4시간동안 미용실에 머무르며 각종 아이와 아이엄마의 풍경과 함께했다, 이것도 나름 재밌던 경험. 오늘 붐볐던 곳은 미용실과, 사진관이라고 한다. 증명사진을 제출해야 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중심가의 뽀샵 잘해준다는 디지털 사진관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내가 가는 그 사진관인가보다 ㅋㅋ

3

그러니까, 파마를 드디어 했다는 거다. 돈쓰고, 시간쓰고, 웃겨지고, 대략 최고다. 길이가 좀 어중간해서 더 웃기다. 단백질 먹고 야한생각 해야되는건가 -_- (그런데 야한생각 하면 정말 머리 기나?) 사진을 올려서 확실히 웃겨드리고 싶었는데, 셀카엔 도무지 재주가 없는지 사진들이 죄다 흔들린다.

4

잠깐 서점에 앉아 권여선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는데, 아...! 나 또 너무 좋아서 짠해졌다. 너무 감정이입해준 사건 -_- 뒤쪽 박민규 것도 궁금한데, 서점에서 보기가 좀 힘들어서 그냥 집에 와서 주문 버튼 눌러버렸다. 조만간 나오지 싶은 박민규의 단편집이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가 된다. 여기저기 지면에 발표된 단편들로 미루어보아, 대략 색깔이 보이는 듯하다. 카스테라와는 또 매우 다른 느낌이 될듯. (아무래도 방향 선회했나봐)

5

엄마를 불러내 쇼핑을 했다. 엄마가 오기 전에 먼저 아이쇼핑을 하고 있는데 엄마 스타일에 딱인 가디건이 있어서 눈으로 콕 찍어놓고 매장으로 엄마를 데려갔더니 역시나 좋아하신다. 엄마는 내가 옷만 사주려고 하면 미안한지 괜찮다며 늘 안샀는데, 오늘은 내가 좀 바득바득 우겨서 가디건에 어울리는 치마, 구두까지 다 사게했다. 그랬더니 또 이렇게 좋아하신다. 엄마 옷만 사드리고, 내 옷은 안 사서 엄마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는 건 효도가 아닌 것 같아서 (정말 그 이유야? -_-) 내것도 샀다. 옷이 별로 없으니, 결정적인 순간엔 꼭 한 5년은 입을 생각하면서 베이직한 라인을 고집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못내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나는 그래도 엄마가 내 걱정 하면서 못사는 것보다는 내가 사주고 싶을 땐 기쁘게 골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진심이었다. 우리 엄마는 얼굴이 쫌 되서, 실은 옷을 사줘도 매우 보람있다 ^_^ 덕분에 엄마도 나도, 기분 좋게 들어왔다. 물론 나에겐 카드값이 남아있다. -_- (끊을 땐 또 무슨 깡인지, 무조건 일시불이다. 물론 믿는 구석이야 있지만)

6

그리고 다시 월요일이다. 휴!
실은 3월이 되면 나도 뭔가 함께 시작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아마도 초중고대 16년간의 습관성 고정관념이지 싶다. 내 삶은 물론 늘 반복이지만, 그래도 뭔가 울렁울렁한다. 울렁울렁한다고 뭐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저 울렁울렁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작을 축복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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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황사가 심했다는데도 천하무적 웬디양님이십니다.
2. 여기도 짜가..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라는 도롯토가 생각나네요..^^
3. 야한 생각하면 머리가 정말 빨린 자란다더군요. TV에서 실험하는 걸 본 기억이..^^
4. 오늘 싸돌아다닌 곳 중에 서점이 있었군요..역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리가..
5. 믿는 구석...이라면....와 드디어 칼국수 먹는 겁니까???
6. 혹시..3월부터.웬디양님...본격 연애 시작.....인 건가요?? 그럼 미리 축하.~~

웽스북스 2008-03-02 23:27   좋아요 0 | URL
1. 머무른 곳은 대략 실내이지요 ㅎㅎ
2. 그러고보니 그 엄마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 딸내미는 피부과는 하고 (피부색 보정) 성형외과는 안했지 (얼굴 수정)
3. 머리 안길면 메피님이 꽃등심 사주세요 (자고로 단백질이 머리기는데는 최고)
4. 네 잠시 쭈구려 앉아서 책보다 나왔지요
5. 칼국수 사드리면 만나주실 건가요?
6. 호호 그런 시작도 있을 수 있군요 ^_^

Mephistopheles 2008-03-02 23:53   좋아요 0 | URL
역시나 칼국수 꽃등심 간장게장은 핑계였군요..호호호

웽스북스 2008-03-03 00:01   좋아요 0 | URL
어라 메피님 쫌 거만하시네요? ㅎㅎㅎ
(그래도 전 비굴모드 유지, 이쯤되면 한번 만나주시죠?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3 13:40   좋아요 0 | URL
깐상궁에게 혼나요. 지들끼리 만난다고..속닥속닥..

웽스북스 2008-03-03 15:38   좋아요 0 | URL
월라리여~ 깐상궁도 같이 보면 되지유~

Mephistopheles 2008-03-03 16:42   좋아요 0 | URL
안되요 살청님한테 혼나요~ 지들끼리 본다고 속닥속닥..~
(그나저나 소주 1병..?? 가능하시다는 말씀이신 거죠?)

웽스북스 2008-03-03 18:19   좋아요 0 | URL
월래리여, 살청님도 같이 보면 되지유
월,월,월래리여, 근데 소주한병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요?

Mephistopheles 2008-03-03 18:22   좋아요 0 | URL
어머 그때 내가 만나서 뻘쭘하니까 적어도 소주 한 병은 마셔야 대화가 된다고 했었는데~~~ 까먹으셨구나~~ 진짜 뒷골목 가야 겠어요~~

웽스북스 2008-03-03 19:29   좋아요 0 | URL
웜훠~ 우리 메피님 이렇게 낯가리는 분이신 거에요? 마셔요 마셔, 쏘주한병~ (아님, 그냥 뒷골목에서 만날까요? 이래만나도 저래만나도 만나는건 만나는건데)

하루(春) 2008-03-02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여느 때보다 더 슬퍼요. '두번째달' 음악 때문에요. 하하하

웽스북스 2008-03-03 00:02   좋아요 0 | URL
저는 얼음연못을 제일 좋아해요 ^_^

세실 2008-03-0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어머 저랑 똑같은 상황. 반신욕 하고 나왔더니 몽롱 합니다. 리뷰 쓰려니 귀찮고, 기운도 없네요.
2번. 토요일 아이들과 미용실가서 커트했습니다. 원장이랑 날라리 같은 중학생들 흉 봤어요. 그저 학생은 단정한 단발 커트가 예쁜데 우리때 유행했던 펑키 스탈을 하고 좋아하는 꼬라지 하고는..ㅎㅎ
3번. 전 매일 야한생각을 하는 것도 아닌데 3주에 한번씩 머리 잘라야 합니다. 정말, 진짜로 야한 생각 전혀 안하거든요. (강한 부정이 좀 ㅎㅎ)
4번. 오늘 인터넷 서핑하다가 다요트 책에 필이 꽂혔습니다. 바로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서점 가본지도 오래되었네요. 도서관에 근무하다보니 서점도 근무의 연장이란 생각이 들어 멀리 하게 됩니다.
5번. 착한 웬디님이네요. 잘 나가는 오빠로 인해 눈만 높아진 엄마, 아빠 옷 사주려면 허리가 휘청해서 삼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젤 잘나갈때가 그나마 소박했습니다.
6번. 오늘 근무해서 월욜은 휴무가 되었습니다. 아웅 신나라~~ 이렇게 되면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고 또 주말이 되겠죠?
와 메피님이 번호 댓글 즐기시는 이유 알겠네요. 재밌어요. 호호호~~

웽스북스 2008-03-03 00:06   좋아요 0 | URL
1. 아 갑자기 뜨끈한 물에 씻고와야겠따는 충동이 ㅎㅎ
2. 제 옆에 있던 애들은 엄마와 사투를 벌이는데, 사실 이 얘기를 쓰고싶었었어요- 좀더 깔끔하고 짧게 자르고 싶은 엄마와 긴머리를 유지하고 싶은 딸들의 기싸움이요 ㅎㅎ
3. 아 저도 머리는 한달에 한번씩 잘랐는데요, 제가 숱이 많아서 늘 층을 내서 길다기보다는 부해져서 ;; 세실님은 머리가 빨리 자라는 비결이 뭔가요? ㅎㅎㅎ
4. 아 그거 정말 이해돼요- 저도 업무와 좀 상관있다 싶은 것들은 계속 피하게 되요- 주말에 회사 근처로 놀러갈 땐 지하철도 안탄답니다 ㅋㅋ (버스가 있어서 다행이지요)
5. 아 저는 잘나가지 못하고, 저희 부모님 눈도 낮으셔서 겨우겨우 조달할 수 있는 선에서만 사드리고 있어요- (동생이 잘나가게 되면 큰일이려나? ㅋㅋ)
6. 아웅 부러워요- 마음이 가벼운 밤이겠어요 ㅜ_ㅜ
7. 번호댓글 놀이 재밌긴 재밌죠 흐흐흐, 저도 세실님 덕에 즐거웠어요

바람돌이 2008-03-03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군데 더 있더군요. 붐비는데... 아이들 옷 쇼핑매장... 애들 옷사준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 있는 옷들마다 너덜너덜(애들 옷은 진짜로 너덜거려요. 하도 빨아대서 그런지...) 아니면 짜리몽땅... 한 2년만에 애들 옷사주러 나갔습니다. 진짜 붐벼 죽는줄 알았어요. ㅠ.ㅠ
저는 우리 엄마 옷 못사주고 이렇게 애들 옷만 사줬는데... 님의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맘이 짠해집니다.

웽스북스 2008-03-03 01:07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생각지 못한 것들도 몇군데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람돌이님, 그리구 저는 애들이 없잖아요- 저도 아이가 있으면 어떨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장담할 수 없는 거죠....

마노아 2008-03-0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게 효도한 날이군요. 그것도 센스있게 말예요. 셀카 잘 찍어서 새 헤어 스타일도 꼭 보여주어요~ 박민규의 새 단행본을 저도 열심히 기다리고 있어요. ^^

웽스북스 2008-03-03 01:10   좋아요 0 | URL
아, 셀카는 포기에요. 언제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보여드릴게요
박민규의 새 단행본은 언제 나올런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 발표된 것들을 두개 정도 읽었는데, 참 마음이 눅진해지는 것 같았다고 할까요. 암튼 얼른 나오면 좋을텐데, 언제쯤 나오려나....

다락방 2008-03-0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권여선의 [사랑을 믿다]는 좋긴 했는데요(아주는 아니고!) 박민규의 [낮잠]이 더 좋았어요. 아, 나라면 이게 대상인데, 싶었거든요.

웽스북스 2008-03-03 09:33   좋아요 0 | URL
박민규의 낮잠도 아주 기대중이에요 ^^
다락방님의 말씀에 더더욱 기대

(아마 그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

Jade 2008-03-0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은 왠지 '야한생각'을 해도 막 샤방샤방할 것 같아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3 09:34   좋아요 0 | URL
어머 샤방샤방 야한생각이라니
어쩐지 귀여운데요? ㅎㅎㅎ

이게다예요 2008-03-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쓰고, 시간쓰고... 게다가 웃겨지고... 어쩌시려고요 ㅋㅋ
근데 빠마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더 자연스러워지고 사랑스러워져요. 좀 기다려보세요.

웽스북스 2008-03-03 12:32   좋아요 0 | URL
아 다행히 회사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휴우
근데 난 여전히 웃겨요
거울을 보지 말까봐요 ㅋㅋㅋ

무스탕 2008-03-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3월1일 미용실 참상을 알기에 몇년전부터 애들 신학기 준비 단발은 2월말에 하지요 ^^
제 머리카락 자라는 속도가 마하의 속도인데 저 야한생각 많이해요.. =3=3=3
(다시 돌아와서..)예쁜 따님이랑 같이 다니시고 게다가 쇼핑까지 같이 해주시니 어머니 정말 기분 좋으셨겠어요 :)

웽스북스 2008-03-03 12:33   좋아요 0 | URL
아, 역시 무스탕님은 아시는군요,
제가 엄마랑 노는 시간은 제 시간의 매우 일부에요
평소에는 제 시간이 아까워서 파르르르! 할 때가 더 많으니,
실은 모든 딸들은 또 다 불효녀 아니겠어요....

순오기 2008-03-0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법의 횡단보도는 아무나 건너는게 아니군요. 흠~ 기특한 웬디양님께 짝짝짝~

웽스북스 2008-03-03 23:31   좋아요 0 | URL
어이쿠, 순오기님 민망해요
 



나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아니 엄밀히는 직장인들이 이번 2월 29일을 매우 미워했단다. 이유인 즉, 3월 1일 휴일을 2월 29일 때문에 하루 밀려 뺏기게 됐다는 것.

누군가 나에게 위 얘기를 전하자, 나는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좀 야속하게 느껴졌다. 아니, 나름 과학적인 이유(?)로 4년에 1번 있는 날인데, 우리들의 휴일 기껏 하루 때문에 환영도 못받고, 불청객 취급을 당하면서 서럽게 존재하는 날이 됐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 사람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2월 29일이 있어서 3월 1일은 뺏겼지만, 분명 하루 더 미뤄져서 못쉴 걸 쉬게 될 날이 있을 걸요?"

그러자 그 사람은, 우와, 세상 너처럼 편하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 첨 봤다며 -_- 감탄인지 조롱인지 좀 구분하기 어려운 말투의 이야기를 했다. 아마 후자이겠지? 그런데, 정말 그렇지 않나? 3월 1일 이후 날짜가 하루씩 밀렸다면, 월요일인 휴일은, 원래 일요일이었다는 말 아닌가. 나는 오히려 그가 당장 눈앞의 하나는 알고, 먼 둘은 생각지 못한 사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달력을 확인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월요일
5월 12일 (석가탄신일) 월요일

2월 29일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가정의달, 행복하고 푸릇푸릇한 5월의 휴일을 이틀이나 빼앗길 뻔했다. 꽃을 샘내는 3월의 휴일 하루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5월의 휴일 이틀이 더 좋지 아니한가! (휴일 차별인가? ㅋㅋ) 휴일이 많이 사라진 이 마당에, 3월 1일 하루가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5월의 휴일을 이틀이나 선물해준 2월 29일에게 고마워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이지. 그러니, 2월 29일 그대 너무 서러워마시길! 나는 그대의 소중함을 알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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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3-0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한 살 먹는건 하루 늦췄잖아요. -_-

웽스북스 2008-03-01 22:40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소중한 의미를 또 아프님이 발견해주시는군요 ^^

털짱 2008-03-0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웬디님의 글도 아프락사스님의 댓글도 저를 웃게 만드네요.^0^
갑자기 매순간이 의미있게 다가오는데요?

웽스북스 2008-03-01 22:41   좋아요 0 | URL
털짱님이 웃으신 지금 이순간이, 저에겐 참 의미있는데요? ^^
좋아서 마음이 막 근질근질합니다 ㅎㅎ

순오기 2008-03-0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를 발견하고 새기며 사는 오늘이, 또 의미있는 날이 되기를...

웽스북스 2008-03-02 00:47   좋아요 0 | URL
후후, 네네, 그렇게 오늘과 오늘이 쌓여,
벌써 3월이에요 순오기님...^^

바람돌이 2008-03-0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그런것까지 찾아내시다니... 대단하셔요.
더불어 염장터지는 소식을 전하죠. 5월 3일부터 5월 12일까지 저 중간 방학입니다. 학교장 재량으로 올해 처음 생겼다죠? 물론 겨울방학이 좀 줄어들긴 했지만요. ㅎㅎ

웽스북스 2008-03-02 00:48   좋아요 0 | URL
와.......
못들은걸로 해둘게요 ㅋㅋ

농담이구요
좋은 계획이라도 세워보세요 바람돌이님
세상에나, 방학도 부러운데 중간방학이라니,
수능이라도 다시 봐야 하는 걸까요? 흑

엄마말 들었으면 자다가 떡은 안생겨도
중간방학은 생겼을텐데 ㅎㅎ

비로그인 2008-03-02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집에서 있는 저는 오히려 휴일이 덜 반가운데요.

웽스북스 2008-03-02 21:44   좋아요 0 | URL
저두 그랬던 것 같아요
어쩐지 나만 쉬는 유니크함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ㅎㅎ

L.SHIN 2008-03-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상황을 두고 부정적인 면만 보는 사람과 그 안에서 긍정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있죠.
웬디님같이 긍정적인 사람이 좋아요.^^
기왕이면 그 긍정 바이러스를 주변 사람들도 깨우칠 수 있게 많이 퍼트려주세요.

웽스북스 2008-03-02 21:45   좋아요 0 | URL
흐흐흣 고마워요 에쓰님
근데 저 긍정 바이러스 별루 없어요 ㅋㅋ
그래도 저 좋아해주실거죠? 흐흐흐흐 ^-^

L.SHIN 2008-03-03 19:49   좋아요 0 | URL
흐흐흐흐흐,그럼요~^^
대신 강정은 준비해 두셔야 합니다. 꿀 잔뜩 묻힌 걸로. ㅡ_ㅡ (훗)

웽스북스 2008-03-03 23:32   좋아요 0 | URL
긍정대신 강정이라 ㅎㅎㅎ
제가 만들지는 못하는데, 오리온 강정은 발암물질 나왔고, 아 어쩌지?
 



어제 오전, D대리가 쪽지로 문화/예술적 취향 테스트를 보내줬는데, 결과가 재밌었다

- 우리의 우아한 L과장님은 정말 우아한 취향, 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 까칠한 D대리와 팀장님은 지적인 장인 취향이 나왔다
- 나는 아방가르드가 나왔는데, 얼마전 I가 내 옷을 보고 아방가르드 패션이라 놀렸던 게 생각났다. 다시 해보니 장인 취향. 이 두가지에서 왔다갔다. (이 두 취향은 유사도가 높은 취향이란다)

옆에서 E대리가 좌절했다
- 어떡해요, 저 아저씨 취향 나왔어요


우리 E대리, 요즘 내가 정화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요즘 시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주말에 미술학원 끊겠다며, 심취해있는 우리 E대리님이 아저씨취향이 나와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ㅋㅋ

- 나 예술 포기할까봐요
- 괜찮아요 E대리님, 괜찮아요. 우리가, 정화백님의 그림을 좋아하는데요 뭘~ 정화백님 예술은 수준 높은 거라니까요.

메신저로 C양에게 URL을 보냈더니, 어울리지 않게도 소녀 취향이 나왔다. 내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다시 해보라고 했더니 싸모림 취향이 -_- 우리 C양도 좌절했다. 서로 미니홈피에 트는 노래를 들으며 지들끼리 감동하는 사이인 N양과는 똑같은 아방가르드가 나왔다며 또 막 좋아했다.


사실 뭐 얼마나 정확도가 있겠는가,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나는 스스로 예술적 취향이 그리 뛰어나다고도, 지적이고 깐깐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림 몇개, 시 몇개, 광고, 포스터, 인쇄물 뭐 이런 것들이 맘에 들고 안들고가 그 사람의 취향을 100% 말하지는 못하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유사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유사하게 나오니, 나름 재밌다. 흐흐.



혹시 궁금하시다면
http://www.idsolu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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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전 사모님 취향이 나오는 거죠??

웽스북스 2008-03-01 20:04   좋아요 0 | URL
아 메피님, 마님을 너무 열씸히 모시더니, 취향까지 싸모륌~이 되시는 거에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1 21:54   좋아요 0 | URL
마님의 취향은 여피로 나왔는뎁쇼?

웽스북스 2008-03-01 23:06   좋아요 0 | URL
우아한 마님을 모시고 사시는군요 ㅎㅎ

털짱 2008-03-0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해봤는데 '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이라고 나오는데요.
덕분에 재밌는 경험 했습니다.^0^

웽스북스 2008-03-01 23:0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웃으시고, 재밌는 경험 하시고,
아무래도 여기 자주 오셔야겠어요 ㅋㅋ

털짱 2008-03-02 19:59   좋아요 0 | URL
예. 알라딘에 자주 못오지만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될 듯 해요. ^0^

Jade 2008-03-0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난하고 보편적인 소년 소녀 취향 --> 당신은 자본주의 문화 시장의 당당한 주류입니다" 래요 저는...ㅋㅋㅋ

마노아 2008-03-0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이드님하고 같은 결과가 나왔어요. 소년 소녀 취향이래^^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드님, 마노아님
두분 친하게 지내세요~ 자자, 인사하시고~ 꾸벅!
(원래 친하신가? ㅋㅋ)

Jade 2008-03-0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마노아님 우리 같이 "자본주의 문화 시장의 당당한 주류"가 되어보아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2 00:49   좋아요 0 | URL
제이드님, 솔직히 말해요
자본주의 문화시장의 주류를 변혁하기 위한 위장 소녀취향의 운동권이죠?

마노아 2008-03-02 10:16   좋아요 0 | URL
우리가 곧 표본이에요^^ㅎㅎㅎ

바람돌이 2008-03-0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키치 취향이 나왔는데 영 아닌것 같아서 다시 하니 아방가르드라고 나왔어요. 근데 이것도 별로 아닌것 같아...ㅠ.ㅠ

웽스북스 2008-03-02 00: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될때까지 해보는 정신!!!! 화이팅!!!!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