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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 떨고 싶은데 기운이 없다. 오늘은 짤막 짤막 모드로. 실은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힘들어서 지워버렸다. ㅋㅋ 종일 너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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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내일이 개학날이라 4시간동안 미용실에 머무르며 각종 아이와 아이엄마의 풍경과 함께했다, 이것도 나름 재밌던 경험. 오늘 붐볐던 곳은 미용실과, 사진관이라고 한다. 증명사진을 제출해야 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중심가의 뽀샵 잘해준다는 디지털 사진관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내가 가는 그 사진관인가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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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파마를 드디어 했다는 거다. 돈쓰고, 시간쓰고, 웃겨지고, 대략 최고다. 길이가 좀 어중간해서 더 웃기다. 단백질 먹고 야한생각 해야되는건가 -_- (그런데 야한생각 하면 정말 머리 기나?) 사진을 올려서 확실히 웃겨드리고 싶었는데, 셀카엔 도무지 재주가 없는지 사진들이 죄다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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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서점에 앉아 권여선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는데, 아...! 나 또 너무 좋아서 짠해졌다. 너무 감정이입해준 사건 -_- 뒤쪽 박민규 것도 궁금한데, 서점에서 보기가 좀 힘들어서 그냥 집에 와서 주문 버튼 눌러버렸다. 조만간 나오지 싶은 박민규의 단편집이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가 된다. 여기저기 지면에 발표된 단편들로 미루어보아, 대략 색깔이 보이는 듯하다. 카스테라와는 또 매우 다른 느낌이 될듯. (아무래도 방향 선회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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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불러내 쇼핑을 했다. 엄마가 오기 전에 먼저 아이쇼핑을 하고 있는데 엄마 스타일에 딱인 가디건이 있어서 눈으로 콕 찍어놓고 매장으로 엄마를 데려갔더니 역시나 좋아하신다. 엄마는 내가 옷만 사주려고 하면 미안한지 괜찮다며 늘 안샀는데, 오늘은 내가 좀 바득바득 우겨서 가디건에 어울리는 치마, 구두까지 다 사게했다. 그랬더니 또 이렇게 좋아하신다. 엄마 옷만 사드리고, 내 옷은 안 사서 엄마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는 건 효도가 아닌 것 같아서 (정말 그 이유야? -_-) 내것도 샀다. 옷이 별로 없으니, 결정적인 순간엔 꼭 한 5년은 입을 생각하면서 베이직한 라인을 고집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나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못내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나는 그래도 엄마가 내 걱정 하면서 못사는 것보다는 내가 사주고 싶을 땐 기쁘게 골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진심이었다. 우리 엄마는 얼굴이 쫌 되서, 실은 옷을 사줘도 매우 보람있다 ^_^ 덕분에 엄마도 나도, 기분 좋게 들어왔다. 물론 나에겐 카드값이 남아있다. -_- (끊을 땐 또 무슨 깡인지, 무조건 일시불이다. 물론 믿는 구석이야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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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월요일이다. 휴!
실은 3월이 되면 나도 뭔가 함께 시작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건 아마도 초중고대 16년간의 습관성 고정관념이지 싶다. 내 삶은 물론 늘 반복이지만, 그래도 뭔가 울렁울렁한다. 울렁울렁한다고 뭐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저 울렁울렁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작을 축복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