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로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역에서 프리지아를 한단에 1000원에 판다. 보라색 아이리스는 한단에 2000원. 3000원으로 프리지아와 아이리스를 각각 한단씩 사들고 지하철을 탔다. 이거 받은 꽃 아니고 산 꽃인 거 너무 티나긴 하지만, 꽃을 들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내내 신난다. 꽃을 보자마자 엄마의 얼굴은 환해진다. 노란색의 발랄함과 보라색의 화사함이 은근히 조화가 괜찮다. 나이가 들수록, 꽃이 가진 부드러운 힘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꽃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갈수록 덜하게 되는 듯하다. 굳이, 길에서 싸게 팔지 않아도, 가끔은 꽃한단을 사는 여유, 늘 갖자, 갖자, 생각하면서도 쉽지 않은 마음.

올봄에는 수선화 화분을 살까보다. 재작년에 꽃시장에 가서 사온 세개의 화분을 두고, 당시 같이 살던 친구와 침대에 누워 밤새 얘들 이름을 뭐라고 지어줄까 고민하다가 봄, 꿈, 맘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나서, 바로 물도 안주고 말려 죽여버린 뼈아픈 추억이 있기에, -_- 그 이후로 화분은 미안해서 잘 사지 않았었다. 특히 수선화는 너무 예뻐서 더 사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아이, 은근히 강하다고 한다. 물도 그렇게 자주 줄 필요 없고, 무엇보다, 엄마가 잘 키우지 않을까? ㅋㅋㅋ


2

오늘 약속의 컨셉은? 파마 구경모임이었다. ㅋㅋㅋ 물론 나의 파마는 핑계다. 보고싶으니 만난 거지. 지난 번에 '겁나' 맛있게 먹었던 청국장 집에서 밥 한그릇을 뚝딱 먹고 수다, 라는 커피집으로 가서 거의 쓰러질 정도로 웃다가 나왔나보다. 아무래도 좀 시끄러웠을 거야.

이 커피집은 양모펠트로 만든 제품을 파는데, 와 너무 예쁘다. 그 색감들하며, 디자인하며, 정말이지 가격만 빼고 전부 마음에 든다. (가격은 너무 비싸 -_- 므로 살 수 없었다) 배워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으나, 시간도 비용도 감당할 자신은 없었으므로 패스 ;;

http://blog.naver.com/jubong323/100044947652  누군가의 블로그에 소개된 수다
난 귀찮아서 사진기도 안들고 다닌다 ;; 그래도 찾아보면 누군가 꼭 이렇게 올려놨더라. 그러니, 정보의 홍수 시대에, 뭐 내 사진까지 보탤 필요 있겠어. ㅋㅋ


3

한주가 또 가는데, 아, 이번주도 보고서는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2주 안에 끝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덜덜. (실은 너무 하기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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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꽃을 살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좋아요!
꽃처럼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드물다 싶어요.
이제 봄꽃들의 찬란한 축제가 시작되겠죠. 흠~ 기대된다!

웽스북스 2008-03-07 02:35   좋아요 0 | URL
네, 꽃시장엘 좀 나가보고 싶은데... 흠... 과연 귀찮아서 ㅋㅋㅋ
봄꽃들의 축제 저도 기대돼요

Mephistopheles 2008-03-07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웬디양님은 행동반경이 꽤 넓은 것 같아요. 대학로까지 성큼 성큼...난 일단 멀면 만사가 귀찮아지던데..
2. 커피집 주인이 가게 이름에 어울리는 손님이 오늘 드디어 나타났다..라고 일기를 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3. 그래도 할거라는 것 다 알고 있습니다. 100원 걸었습니다.

웽스북스 2008-03-07 02:37   좋아요 0 | URL
1. 음 그래도 가는 데는 거의 정해져있긴 해요. 대학로는 꽤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에요. 일단 버스타면 30분밖에 안걸리는데요 뭘. 제가 집이 경기도권이다보니 오히려 행동반경에는 관대해지는 것 같아요
2. 수다, 보다는 웃다, 혹은 (목소리가) 크다, 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ㅋㅋㅋㅋ
3. 흠. 하기야 해야겠죠. 근데 아마 익스큐즈를 구해서 기한을 미루지 않을까 싶어요. 내부문서거든요. 실은 좀 막막하기도 해요. 일요일에 회사 나가야하나 고민중.

다락방 2008-03-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덜. (실은 너무 하기 싫다 ;;;)

-->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 흐흐흐

웽스북스 2008-03-08 16:49   좋아요 0 | URL
덜덜 어제 결국 종일 일 안하고 빈둥빈둥 놀았어요
이건 남의일같은가요? ㅎㅎㅎ

무스탕 2008-03-0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덜...

--> 아들래미 졸업식날 후리지아 꽃다발을 거금 18,000원 주고 산 기억에 덜덜...

웽스북스 2008-03-08 16:49   좋아요 0 | URL
저도 작년 졸업식 즈음에 프리지아 샀다가 비싸서 기절했었어요
졸업도 끝나고 입학도 끝나니, 남은 꽃들 땡처리하는 거겠죠 뭐 ㅋㅋ

L.SHIN 2008-03-0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화사하고 부드러운 프리지아 노란색 꽃.
저도 주말에 화분 하나 살까 합니다. 환해지겠죠.
하지만 꽃으로는 안살거에요. 나의 기쁨을 위해 그들의 생명을 가위로 싹둥 잘라
'시한부 며칠 인생'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 ^^

아! 바야흐로 아름다운 꽃의 계절이군요.(웃음)

웽스북스 2008-03-08 16:50   좋아요 0 | URL
네 엄마도 화분으로 사오지 그러지, 라고 하더군요
죽어서 버리는 거 아깝다구

꽃시장 가고싶다 으흥

실비 2008-03-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꽃을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가끔 꽃도 사시는 센스 멋져요^^
전 그냥 보기만하는데..

웽스북스 2008-03-08 16:51   좋아요 0 | URL
사실 그냥보기만 하는 게 꽃을 위해 가장 좋은 건지도 모르죠 ^^

프레이야 2008-03-0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후리지아는 제가 참 좋아하는 꽃이기도 해요.
며칠전 옆지기가 한 단에 천원하는 후리지아 두 단을 사서 딸편에 제게 보냈어요.
거실에 꽂아두었는데 향기도 색깔도 참 예뻐요.
아이리스랑 후리지아, 같이 꽂아두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노랑과 보라..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셨을까나.. 웬디양님이 더 기뻤겠죠^^

웽스북스 2008-03-09 22:34   좋아요 0 | URL
그동네도 한단에 천원이군요,
정말 향기도 색깔도 참 예뻤답니다.
좋으면서도 쫌 반성되기도 하구 그랬지요
좀 자주 사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털짱 2008-03-0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 프리지아 꽃 냄새가 여기까지 납니가.^0^

웽스북스 2008-03-09 22:35   좋아요 0 | URL
거기는 어디인가요 털짱님? ^^
제가 좀 곳곳에 애들을 풀어놓긴 했습니다 ㅎㅎ

세실 2008-03-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고 있던 프리지아 향기와 보랏빛 아이리스의 유혹으로 저두 봄을 맞이해야 겠습니다.
웬디야양님 헤어스타일 궁금해요~~

웽스북스 2008-03-10 13:06   좋아요 0 | URL
흐흐흐 조만간 사진을 한번 더 찍어야겠네요 ^^
 



우리 D대리님께서 요즘 퇴근후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신다. 어제는 테크팀 모 차장님이 내 자리에서 프로그램을 봐주고 계셨는데 D대리가 중국어 때문에 일찍 간다는 소리를 하자, 마구 비웃어주신다. 야, 너 북경에서의 그 굴욕을 생각해봐, 니가 지금 중국어를 배울 처지야? (참고로 모 차장님은 이런 시니컬한 말투가 매력이다.)

우리는 궁금해 북경에서의 굴욕 사건이 뭐냐고 물었다. 작년에 행사 참여로 북경에 좀 단체로 출장을 간 일이 있었는데, 두분이 같이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실장님이 D대리에게 '야 니가 영어 아냐고 물어봐'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우리 D대리가 내뱉은 말은............



Do you know English?


하하, 우리는 그만 쓰러지고 만다. 아마, 실장님이 야야 영어 할줄 아냐고 물어봐, 라고 했다면 Can you do English? 하는 거 아니냐며. 나름 영어도 꽤 하는(줄 알았던) 우리의 D대리, 실전에서, 그것도 영어권도 아닌 중국에서 중 1 회화책에 나오는 표현 앞에서 초굴욕적 자세.




ps

실은 얼마 전 실장님이 툭 던진 한마디
야 그거 그 사람한테 메일로 써서 보내,
여기서 그사람이 홍콩인이었는데
나 영문메일 쓸 일이 없어서 처음 써봤다매?
기초적인 표현 들로 메일을 채워 놓고 문법 틀렸음 어쩌나 벌벌 떨었다매?

실은 D대리나 나나
영어 잘 못해도 회사 생활에 전혀 지장 없다매?


그러므로 인수위 짜증난다는, 어째 또 결론이 여기로오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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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결론이 맘에 들어 추천이야요!
근데 웬디양님도 글에 영어 엄청 섞어 쓴다는거~~ 영어에 약한 난, 우리애들한테 이거 무슨 뜻이야? 물어가며 읽는다는 거 아실려나?ㅋㅋ

웽스북스 2008-03-06 10:40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몰랐어요 ㅜㅜ
조심해야겠어요 ;;

무스탕 2008-03-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결론은 버킹검인걸요.. -_-

웽스북스 2008-03-06 10:40   좋아요 0 | URL
저 이거, 결론은 버거킹으로 보였어요 -_- 배고프답

다락방 2008-03-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를 잘하면야 좋기야 좋겠지만)

저도 영어 잘 못해도 회사생활에 전혀 지장 없답니다. 훗 :)

웽스북스 2008-03-06 10:40   좋아요 0 | URL
좋기야 좋겠지만,
별 지장 없는 것이죠, 그런 것이죠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모든 표기를 영어로 하지않는 한...영어 그닥 필요없지요..라고 말하긴 해도 어쩌다 해외에서 지어지는 설계의뢰 들어오면...죄다 영어로 도면 표기 해야 하는군요..끙.

웽스북스 2008-03-06 11:52   좋아요 0 | URL
오홀 메피님 캔유두잉글리시?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3-06 12:45   좋아요 0 | URL
저기...캔유롸잇잉글리시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도넛공주 2008-03-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왜 벌벌 떠세요? 그냥 다 알아들으려니 하심 되지요!못 알아볼 거 같으면 다시 자기들이 메일 보내겠죠 뭐.

웽스북스 2008-03-06 11:52   좋아요 0 | URL
아 그사람이야 뭐 알아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실장님 참조로 보내야해서요 ㅋㅋㅋ

깐따삐야 2008-03-0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공감하며... 3월 들어와 거의 매일을 꼬부랑 글씨와 대면하고 있는 나는 참말로 멀미나겠다요. -_-

웽스북스 2008-03-07 00:48   좋아요 0 | URL
흐~ 깐따삐야님 멀미하면 안되지요, 키미테 붙이고 공부해요 ㅎㅎ

바람돌이 2008-03-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공을 한국사로 선택한 이유중 상당부분이 영어할일 없을거라는 것 때문인데 말입니다. 오늘 애들한테 야 진짜로 영어로 다 수업해야 되면 난 어떻게 될까랬더니 짤린대요. ^^;;

웽스북스 2008-03-07 00:48   좋아요 0 | URL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하는 건, 정말 슬픈 일이네요. 정말 상식 밖의 사건들이 넘쳐나요 정말 ;;;

순오기 2008-03-07 01:22   좋아요 0 | URL
진짜 이게 웃기는 짬뽕이에요. 정말 개념없는 인간들~~ 아니 우리말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애들도 영어에 빠뜨려 허우적거리게 하더니만, 얘들 우리낱말을 영어로 해아 빨리 이해하더라니~ㅉㅉ 정말 어떻게 되려는 꼴인지!투덜투덜~~~><

L.SHIN 2008-03-0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한국말 그대로 직역..

전, 한자 때문에 가끔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한자를 물어옵니다.(입으로 말구~)
그런데 이런 경우, '일본어로 읽을 줄은 아는데 한국어로 못 읽을 때'
'한자를 잘못 써 와서 도대체 어느 나라 한자인지 분간 안갈 때'....ㅡ.,ㅡ

제가 워낙 뻔뻔한 녀석이라 이런 적도 있습니다.
한국식 혹은 일본식 영어 발음에 너무 익숙해진 단어를 외국인한테 그대로 말해놓고
외국인이 못 알아 듣는다고 오히려 제가 짜증을 낸 경우요..으하핫..( -_-);
도무지 원래 발음이 생각이 안 나서 무식하게 우긴 사례죠.(웃음)

웽스북스 2008-03-08 16:52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일본어로 읽을 줄은 아는데 한국어로 못읽을 때
최고에요 에스님

그 일본식 혹은 한국식 단어는 뭐였나요? 아 궁금 ㅋㅋ

털짱 2008-03-0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이래갖고서야 어디 몇년뒤에 과연 어뤤쥐 하나 사먹겠어요? ^0^ =3=3=3=3

웽스북스 2008-03-09 22:40   좋아요 0 | URL
털짱님, 열씸히 연습하셔서 제가 어디서 어뤤지 하나 못사먹고 있거들랑 도와주세요
 




5주간의 정신분석 강의가 끝났다. 회사에 다니면서 한주도 빼먹지 않고 간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일단은 매주 수요일은 안면몰수하고 퇴근하는 뻔뻔함과 그를 위한 전날의 적당한 야근 ;; 회사사람들에게 수요일마다 강의가 있다는 걸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살짝 배운 내용을 함께 즐겨주시면서 공식화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당신은 강박증, 당신은 히스테리, 막 이래가면서 놀고, 에헤라디여~ 개근상을 받으면 또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이번달 카드값이 살짝 걱정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므로, 살짝 참고 있는 중이다. 그냥 뿌듯한 마음을 선물로 받으시오.

1시간 반짜리 5번 들어서 라깡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는 애초에 기대도 안했다. 목표는 2가지, 수업 빼먹지 않고 듣기, 그리구 필기 꼬박꼬박 잘하기. 난 두가지 다 퍼펙트하게 해냈다. 그래서 라깡이 누구냐고? 흐음...!

그래서 다음 분기도 또 듣는다. 봄학기는 9번의 수업. 9번쯤 더 들으면 라깡이 누군지 좀 더 정확히 알게 될까? 미안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 라깡을 알든 말든, 나는 앞으로 9번의 수업을 더 들으면서 내가 누군지 알고 싶을 뿐이다. 스스로 신경증이라는 진단을 조심스레 내렸으니, 라깡학파의 신경증론,이라는 다음 분기의 강의에도 매우 관심이 간다. 

강사 선생님이 다음 학기 때는 이런 거 들을 필요 없는 사람들은 그만 오고, 필요해 보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라고 하신다. 7년째 매 분기마다 다른 주제로 강의를 하셨다고 하는데, 그도 대단하다 싶다. 그것 말고도 민예총에는 꽤 재밌어보이는 강의들이 많다. 비블리오테라피도 재밌어 보이는데, 일단은 이 강의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다. 일주일에 두번이나 강의를 듣는 건 현재로서는 무리니까.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리스트를 참고해도 좋겠다.

http://www.myacademy.org/mCourse/course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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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6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무슨 일에나 개근한다는 건, 그 사람의 성실성이 인정받는 거잖아요. 박수~~짝짝짝!!
맞아요. 라깡은 몰라도 내가 누군지 안다면 되는거죠!^^

웽스북스 2008-03-06 01:56   좋아요 0 | URL
흐흐흐 네 5번밖에 안되구 해서, 좀 독하게 갔지요. 흐흐, 다음 9번도 빠지면 안될텐데 말이지요- 그 때까지 개근상 받으면 저한테 좀 크게 한턱 쏘려고요 (이미 너무 관대하긴 해요 ㅋㅋ)

turnleft 2008-03-06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기한거 페이퍼로 좀 올려주셈!! (무임승차 ㅋㅋ)

웽스북스 2008-03-06 10:45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근데 실은 필기도 쫌 엉망이에요 ㅎㅎ

무스탕 2008-03-0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 다니면서 뭔가 배운다는게 정말 장난이 아니건만, 게다가 개근까지 하셨다니 정말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배움으로 머리속도 충만하고 개근으로 마음속도 뿌듯하시겠습니다 ^^

웽스북스 2008-03-06 11:53   좋아요 0 | URL
흐흐흐 5번이긴 하지만 좀 뿌듯은 해요
다음번 9번 강의가 걱정이죠 ㅎㅎ

근데 한번 빠질 때마다 놓치는 게 아깝긴 해서
안빠질 것 같긴 해요

Mephistopheles 2008-03-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졸업하는 딸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하고 오신 이사님 왈. 요즘 고등학교엔 개근상이 그렇게 귀하다고 하더군요. 암튼 대단한 개근상입니다 웬디양님.

웽스북스 2008-03-06 11:56   좋아요 0 | URL
아 실은 저는 초중고12년동안 학교를 한번도 안빠졌는데
그게 그렇게 후회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고 고3 수능 끝나고 지각한번 해서 정근상 받긴 했지만)

내 자식은 개근상에 목숨걸지 않도록 하려구요

hnine 2008-03-0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학교도 직장도, 지금까지 한번도 개근을 못해봤어요.
그래서 개근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해요.

웽스북스 2008-03-07 00:50   좋아요 0 | URL
성실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또 일종의 강박인 것 같아요.
학교는 정말 빠지면 큰일나는 줄 알았거든요

물론 대학 때는 결석 엄청 많이했지요 흐흐
이 수업은 빠질 때마다 어쩐지 손해보는 느낌이어서 그랬던 거에요 ^^

세실 2008-03-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다니면서 공부하는거 참 힘든 일이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나저나 라깡이 누구래요? 아 새우깡 먹고 싶다.

웽스북스 2008-03-07 00:50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저 이 댓글 보고 새우깡 사먹은 거 알아요? 흐흐흐
(새우깡 너무 맛있었어요)

깐따삐야 2008-03-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었겠어요! 그나저나 난 뭐 하나에 집착하면 하루 웬종일 그것만 생각하니 어쩌면 좋죠. 지치지도 않아요. 해결책이 없을까요? ㅠㅠ

웽스북스 2008-03-07 00:51   좋아요 0 | URL
지치지 않는다니, 그 또한 참 다행이네요. 날마다 망각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저보다는 낫지요 ㅋㅋ

마노아 2008-03-0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참 잘했어요, 웬디님! 저도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지각했는데 울 학교는 정근상도 안 주더라구요. 대따 섭섭했어요ㅡ.ㅡ;;;

웽스북스 2008-03-07 00:51   좋아요 0 | URL
우와 정근상도 안주다니, 대따 까칠한 학교네요. 근데 저 상장도 어딨는지 몰라요 ㅋㅋㅋ

누구엄마 2008-03-0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드디어.....

목표달성하심에 박수를!!!!!!!
 


빠마머리 사진 올리랜다고
진짜 퇴근길에 옷도 안갈아입고 셀카를 찍었어요

셀카 사진을 올리는 건 처음인 듯
그래서 영 어색해하며 이리저리 찍어보는데
절묘한 표정과 각도, 그리고 고마운 '흔들림'이
맞아떨어지는 녀석이 몇 있어서
올려봅니다


안웃기다고요, 알아요 알아
진짜 웃기긴 웃긴데
또 정작 올리려니 웃긴 사진은 못올리겠습디다
어떻게든 머리 최대한 안웃기게 만지고 찍게 되더이다

애니웨이, 올립니다
뭐 곧 폭파시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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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접힌 부분이 안펼쳐지는 겐가요?? 이 페이퍼는 혹시 고도의 낚시성 페이퍼??

웽스북스 2008-03-04 23:45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아니구요, 잘못 작성을 했는데, 알라딘 서재가 너무 느려서 수정을 못하고 있었어요, 지금도 불안불안한데 으흠.... (메피님 절 뭘로 보시고, 그냥 하지 말까부다 -_-)

Mephistopheles 2008-03-05 00:29   좋아요 0 | URL
하앙게에도~~~ 안 웃겨요 잘 어울리기만 하구만.~~ 혼자만 웃기데 에 한표

웽스북스 2008-03-05 00:37   좋아요 0 | URL
실제로 보면 좀 웃기긴 웃겨요
제가 저를 자학하는 게 좀 민망해서
차마 웃긴 사진은 못올리고
최대한 안웃긴 걸로 올린 거에요 ;;;

웽스북스 2008-03-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재와 쌩난리 1시간만에 접기 포기했어요 -_-
사진 올리니까 디게 부끄럽네 -_-

암튼, 에쓰님 반찬대령입니다

마늘빵 2008-03-0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봤~다

웽스북스 2008-03-05 00:38   좋아요 0 | URL
오호, 아프님 쎄이프~!

라주미힌 2008-03-0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딜 빠마 했다는거에요 ㅡ..ㅡ;;;;
(아줌마 빠마만 봐서 그런가..)

웽스북스 2008-03-05 00:39   좋아요 0 | URL
음, 사진이 흔들려서 컬을 좀 뭉개줬어요,
실제로 보면 빠마 맞아요 흠흠 ;;;; -_-

이제 심지어 빠마가 아니라는 사람까지 나오는 사태 ㅋㅋ

웽스북스 2008-03-05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리릭펑! 사진 날라갔지롱요 ;)

Mephistopheles 2008-03-05 01:31   좋아요 0 | URL
캡춰했지롱요!=3=3=3

웽스북스 2008-03-05 01:3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어이없이 약올라야 하는데
왜 웃기죠 전? ㅋㅋㅋㅋㅋㅋㅋ

(실은 뭐 굳이 캡춰하지 않아도 다른이름으로 저장, 이런거도 되겠네요 ㅋㅋ)

시비돌이 2008-03-05 16:38   좋아요 0 | URL
메피님, 좋은 말로 할때 캡쳐한 사진 공유하죠. ㅋㅋ

웽스북스 2008-03-05 16:5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설마 진짜로 하셨을라구요
(반가워요 시비돌이님!!! ^_^)

Mephistopheles 2008-03-07 04:46   좋아요 0 | URL
했.다.면.???

turnleft 2008-03-05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못봤습니다 ㅠ_ㅠ
어둠의 경로로 구해야겠군요 s(-_-)z (메피님~~)

Mephistopheles 2008-03-05 12:29   좋아요 0 | URL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좌회전님.

웽스북스 2008-03-05 17:20   좋아요 0 | URL
우어어 저는 이 덧글을 못봤었습니다 ㅋㅋ
좌회전님, 저희가 짜고 장사를 하고 있는 걸수도 있습니다 ㅎㅎ

2008-03-05 0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5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8-03-0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쳤슴다.. 놓친 고기가 크다는데 못본 사진이 더욱 궁금하네요.
유효기간을 정하셨어야지욧-!
이 원성을 워찔것입니까.. (메피니임~~~)

웽스북스 2008-03-05 11:20   좋아요 0 | URL
아이쿠 무스탕님 죄송해요
제가 느므 얼굴도 간질거리고 민망해서
어제 1시에 바로 내렸어요 ;;;;

이매지 2008-03-0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못 봤지만 다른 곳에서 보고 왔지요 ㅎㅎㅎㅎㅎ
근데 사진보니까 빠마한 티 별로 안나요 ㅎㅎㅎ

웽스북스 2008-03-05 11:21   좋아요 0 | URL
사진이 흔들려서 컬이 뭉개졌어요 ㅋㅋ
잘됐지요 ㅎㅎ

홍수맘 2008-03-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봤어요. ㅠ.ㅠ
벌써 폭파 되 버린 거여요?

웽스북스 2008-03-05 11:22   좋아요 0 | URL
우와 홍수맘님
디게디게 오랜만이에요 흐흐 ^^
다음번에 셀카 말구, 정식으로 다시 올릴게요

셀카는 너무 민망해요 ;;;

비로그인 2008-03-0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늦은듯...ㅎㅎ 제 옆의 여직원 빠마했는데 반응이 안좋아서 울적하던데요^^;
머리스타일이 첫인상에 가장 중요한 요인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웽스북스 2008-03-05 17:21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빠마 반응 안좋으면 진짜 울적하죠 ㅜㅜ
단테님이라도 가서 빈말이라도 이쁘다고 해주세요 네?
방금 빠마한자로서 부탁합니다 ㅋㅋ

깐따삐야 2008-03-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앙~ 보고 싶은데~ 대체 나 몰래 언제 빠마하고 사진 올렸던 거에욧!!

웽스북스 2008-03-07 00:52   좋아요 0 | URL
약올르지요 깐따삐야님 ㅎㅎ
실물로 보여주러 가야죠 우리 깐따삐야님한테는 ^^
 



1

아무래도 내 머리가 웃긴 건 나뿐인가봐. 회사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썩 괜찮았다. 나는 아직도 거울을 볼 때마다 우스꽝스러운데. 그런데 웃긴 건 우스꽝스러운데도 자꾸만 확인사살을 날려주고 싶은지 나는 자꾸만 거울을 들여다본다. 어쩌면, 어제 머리를 한 이후, 머리로 사람들을 웃겨보겠다,는 결심을 한 건 나만의 욕심이었나보다.

그래도 난 끊임없이, 정말 웃기다, 웃기지 않아요? 를 연발했다. 아니요, 진짜 괜찮은데, 라는 반응이 계속되자, 심지어 넌 파마가 나은 것 같아 라는 반응까지 나오자 난 마치 스스로가, '웃기죠?' 라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괜찮다는 위로를 이끌어내려는 의도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게 아닌가 싶은 자기 검열에 걸려 웃기죠? 라는 말도 못하겠다. 실은 또 내심은 그런 반응을 바랐던 건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내 모습이 우습고 영 어색했던 이유는 사실 스타일이 좀 웃기기도 하지만, 컬에 걸맞지 않은 화장기 옅은 얼굴, 퀭한 눈동자, 주위의 다크서클, 전혀 스타일 안받쳐주던 차림새 때문이었지도 모르겠다. 그래놓고는 괜히, 너때문이라고 머리탓을 하고 있는 건지도.

(그래도 진짜 웃긴건 웃긴거다)


2

E대리님께 청춘의 문장들을 빌려줬었다. 사실 뭐 그닥 읽고 싶어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떠안긴 거나 마찬가지다. 시가 읽고 싶다고 자꾸만 시집을 주문하는데, 주문하는 시집들에서 큰 위로를 얻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시가 읽고 싶은 마음을 산문이 위로해줄 때가 있는데, 웬지 E대리님의 지금 상황이 딱 그럴 것만 같아 지난 주말, 떠안겨 보냈다.

그리고 어제 머리를 하고 나오는데 지잉 문자가 와있었다. "대리님, 청춘의 문장들 너무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나 이책 사야겠어요" 예감할 수 있던 결과이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E대리님이 난 대리님이 제일 웃겨요, 라고 말해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아, 그말은 별로 기분이 좋은 거 아닌가?) 그래도 내가 제일 웃기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E대리님 뿐이라, 나는 요즘 그녀 앞에서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참 많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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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4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긴지 안웃긴지는 사진을 보고 판단해드리겠습니다.

웽스북스 2008-03-04 10:59   좋아요 0 | URL
흠, 메피님 입술은 봤고, 이번에는 코 사진을 올려주시면 고려해볼게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4 11:34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잘 찾아보시면 눈 사진도 있어요..후훗..

누구엄마 2008-03-0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사진! 사진!!!

웽스북스 2008-03-04 10:59   좋아요 0 | URL
흠, 찍기 귀찮다오 ㅋㅋ

보석 2008-03-0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공개하라~ 사진을 보고 제가 냉철하게 판단해드리겠슴다. ㅎㅎ

웽스북스 2008-03-04 11:00   좋아요 0 | URL
냉철한 눈 조금만 간직하고 계세요, 언젠가는 올리지 않겠습니까? ㅎㅎ

무스탕 2008-03-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헤어스타일로도 웃기시려 하시는군요^^ 사진 올려 주세요. 제가 크게 웃어 드리겠습니다 2

웃긴지 안웃긴지는 사진을 보고 판단해드리겠습니다 2

사진! 사진! 사진!!! 2

사진을 공개하라~ 사진을 보고 제가 냉철하게 판단해드리겠슴다. ㅎㅎ 2


웽스북스 2008-03-04 11:00   좋아요 0 | URL
우왕 무스탕님 재주가 대단하십니다! ^^

마태우스 2008-03-04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성의에 대한 보답의문자, 그때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전 제가 권한 책을 읽고 정말 좋았다,는 말을 해준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글구 머리스타일로 웃기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역시 유머는 애드립이 최고라는...^^

웽스북스 2008-03-04 19:5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기뻤답니다. 그런데 머리스타일로 웃기는데는 정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ㅜㅜ 다음엔 뭘로 웃겨야하나 ;;;

2008-03-04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4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3-0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없는 페이퍼는 반찬 없는 밥이다!!! 입니다. ㅡ_ㅡ

푸하 2008-03-04 17:58   좋아요 0 | URL
반찬 없는 밥엔 찰밥이 최고죠.^^

웽스북스 2008-03-04 19:58   좋아요 0 | URL
미워요
매일매일 반찬없는 밥을 대접하시는 에쓰님
에쓰님은 심지어 성별조차 신비주의잖아요? (저는 알지롱요~)

푸하님 찰밥도 김이 있어야 맛있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