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팀사람들과 나는 야근의 코드가 안맞는다,며 나는 종종 투덜댄다. 내가 꼭 야근좀 하자 결심한 날은 다들 어찌나 일찍 가시는지 심심하고 살랑살랑 거리는 마음에 죽어도 야근을 하기가 싫어주시는 거지. 지금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 듀데이트는 나왔고, 진행은 더디고, 기운은 없고, 몸은 쑤시고. (게다가 내가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다들 눈코뜰 새도 없이 바빠서 또 얼마나 나오기가 미안한지, 흙)


2

대형마트에서 렌즈 세척액을 샀는데 이게 유통기한이 2개월 남은 제품이었던 거다. 큰놈으로 두통이나 샀는데 -_- 열씸히 써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일요일부터 썼는데, 급기야 오늘은 렌즈를 못끼고 출근했다. ㅜㅜ 안경을 끼면 난 꼭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기분이다. 기분만 그런게 아니라 얼굴도 그런가보다. 오늘따라 보는 사람마다 피곤해보인다,고 난리다. 화장하면 피부좋아졌네, 안하면 아파보이네, 안경끼면 피곤해보이네. 참, 나도 그렇지만 사람을 보는 시선들이란 참.

그나저나, 이건 어디에 어떻게 항의를 해야하는 건지. 끙.


3

몇달간 연락이 끊겼던 누군가와 스믈스믈 다시 연락을 하게 됐는데, 솔직한 심정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냥 그 때 끊겨버린 사람들과 함께, 방치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 굳이 다시 관계가 시작할 이유는 없었지만 또 굳이 매정할 이유도 없고, 성격상 되지도 않고 하여 ;;;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참 이럴 바엔 매정한 편이 낫겠구나 싶더라. 실은 계속 난감해하고 있는 중.


4

어제 저녁부터 이녀석 때문에 머리아팠다

1  3  1
2  2  8
3  3  ( )
4  3  0
5  3  ( )
6  3  0
7  3  ( )
8  3  1
9  3  0

결국 못풀고 답을 들어버렸다.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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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1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까지 찬찬히 읽고 내린 결론은......"일하기 싫죠?" 입니다.

웽스북스 2008-03-11 21:51   좋아요 0 | URL
흥! 그래도 오늘 소기의 목적 달성했어요 ^^

해적오리 2008-03-1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람없는 삼실에서 혼자 일하는 거 좋아라 합니다.
아무도 옆에서 말거는 사람 없으니 능률이 최고죠. ^^

하느님의 구두... 오늘 어디선가 소개한 글을 읽고 꼭 사리라 맘먹은 책인데 웬디양님도 읽고 계시군요. 왠지 반갑~ ^^

웽스북스 2008-03-12 00:59   좋아요 0 | URL
오우 정말요?
저도 친구 추천으로 빌려 읽고 있는데요
저 수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리스트에 넣어놨는데
제대로 읽겠어요 -_-

3월 말까지 읽는게 목표랍니다

다락방 2008-03-1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경을 끼고 학교에 갔더니요(대학 4학년때 렌즈가 찢어져서)
이런 반응들이 나왔어요.

1. B사감 같다.
2. 아인슈타인 같다.
3. 엠씨스퀘어 선전해라.

아주 오래전의 연인은 제가 안경낀걸 보더니 얼음나라에서 온 줄 알았대요 --;;

웽스북스 2008-03-12 00:5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러니까 얼음나라에서 온, 아인슈타인처럼 똑똑해지는 엠씨스퀘어 선전하는 B사감이군요

살청님 몽타주 그리고있어요?

웽스북스 2008-03-12 01:11   좋아요 0 | URL
윽 또 속았다
OTL

다락방 2008-03-12 09:12   좋아요 0 | URL
몽타주는 뭐하러 그려요. 그냥 졸리 사진 보세요. 저랑 별로 다를게 없답니다. 흐흐 :)

웽스북스 2008-03-12 13: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후후후

보석 2008-03-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저도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2. 전 라식수술을 한 후 안경 벗고 출근했더니 "쌍꺼풀수술 했어요?"라는 반응이었어요.
3. 적당히 내버려두면 다시 멀어지지 않을까요.
4. ....전....숫자가 싫어욧!

웽스북스 2008-03-12 13:07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부쩍 라식이든 라섹이든 하고싶어요
좀 무섭긴 하지만

저도 숫자 싫어요 흑 ㅜㅜ
 



1

오늘 점심시간에 잠시 공사중인 12층에 올라갔었다. 원래 내가 일하던 공간인데 지금은 잠시 확장공사를 하느라 11층에 비집고 들어와 살고 있는 중,이라는 페이퍼를 언젠가 남긴 것 같은데....

다음주면 공사가 완료되고 12층으로 올라간다. 더부살이도 이제 끝! 좀 귀찮긴 했지만, 오늘 12층을 보고 오니 모던한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어 얼른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부릉부릉하다. 그런데 노리터(휴게실) 벽면 무늬가 미키마우스다. 눈코입 다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리버 엠플레이어 디자인과 흡사한 미키마우스 얼굴과 귀 모양의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음, 아무리 땡땡이무늬를 좋아하는 나라지만 저건 좀 따로 논다 싶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오후 10시쯤, 퇴근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같이 타게 됐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회사 인테리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그녀의 휴대폰에서 달랑달랑거리던 미키마우스 휴대폰고리. 아, 그러니까 그녀의 취향이었던 거구나. 우리는 그녀의 취향 때문에 노리터에 들어갈 때마다 미키마우스와 만나야 하는구나. 아, 일하는 건 우린데, 왜 본인의 취향을, 꺼이꺼이.


2

얼마 전 머리구경모임으로 M언니와 G언니와 N을 만났을 때, 언니들은 내 머리스타일을 굉장히 흡족해하며, 이제 연애하고 시집가면 되겠다, 라는 스물아홉스러운 결론을 내주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나는 언니들이 만나라는 사람을 만나겠다고,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까요? 라고 물었더니, 두 언니는 이구동성으로 '반듯한 사람' 이라고 말한다. 반듯한 사람, 흠, 반듯한 사람이라.

나는 '반듯'이라는 말 자체가 좀 정형화돼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반듯? 얼굴이 네모반듯? 농담처럼 얼굴에 네모를 그리며 반듯한 사람이요? 라고 되묻는 나를 보며 언니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뭐, 모나지 않고 잘 자란 사람, 을 말하는 거겠지만 실은 나는 반듯한 사람한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편,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조금 전에 씻으며 든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나의 시선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좋은 걸 보니. 사람은 변하는거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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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11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아무리 자기 취향이라도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민폐야 민폐!^^

웽스북스 2008-03-11 01:40   좋아요 0 | URL
그죠 이기적인 인테리어디자이너에요 정말

마노아 2008-03-1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결론일 줄 알았어, 알았어...(>_<)

웽스북스 2008-03-11 11:23   좋아요 0 | URL
아니 마노아님 제 결론이 어때서요!

무스탕 2008-03-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리터에 냥이 한 마리 키우셔야 겠습니다. 톰을 적극 권장합니다 ^^

L.SHIN 2008-03-11 11:00   좋아요 0 | URL
푸하핫 강추 ㅡ_ㅡV

웽스북스 2008-03-11 11:24   좋아요 0 | URL
아, 미키가 냥이보다 큰데 어쩌죠? ㅜㅜ

L.SHIN 2008-03-11 19:09   좋아요 0 | URL
그럼 더 큰 냥이 스티커를 벽에 붙이는 겁니다!!!!!!!!

웽스북스 2008-03-11 21:52   좋아요 0 | URL
음, 우리회사 주소는요 서울특별시....ㅋㅋㅋ

L.SHIN 2008-03-12 11:04   좋아요 0 | URL
좋아요. 전지 사다가 엄청나게 큰 냥이를 그려드리겠습니다.
주소 불러봐요. ㅡ_ㅡ (부릅)

Mephistopheles 2008-03-1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올림피크 리옹 이라는 유명한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주관적 디자인 보단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철저히 반영해야 진정한 디자인이다 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런 디자이너 그리 많진 않아요. 자신의 개념을 오히려 실사용자들에게 강요하는 입장이 더 많다고나 할까요. 제대로 된 디자이너였다면 아마 여러가지 셈플을 들고 실제로 사용하는 실 사용자들에게 조그마한 세미나 같은 형식으로 의견을 구했을 꺼에요..

2.저기..감우성은 어디다 갔다 버리고..얼마 전 케이블에서 셀린디옹 내한공연 선전에 감우성씨 목소리로 나레이션 까는데 멋지더군요. 그렇게 순식간에 바꾸시면 어쩌시렵니까 갈대웬디양님.

웽스북스 2008-03-11 11:25   좋아요 0 | URL
저 감우성 안버렸는데요 ㅎㅎ
여전히 감우성이 제일 멋있긴 해요 ^_^

그나저나 메피님 덧글을 그 인테리어디자이너에게 들고가서 보여주고 싶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3-11 11:50   좋아요 0 | URL
그러지 마세요...그럼 제가 1번에 언급한 디자이너가 구리인물이라는 것이 들통나버리잖아요..=3=3=3=3

보석 2008-03-1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애인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ㅎㅎ

웽스북스 2008-03-11 10:23   좋아요 0 | URL
ㅎㅎ 주변에 박상면같은 남자 있거든 신고해주세요 ^^

L.SHIN 2008-03-11 11:01   좋아요 0 | URL
비슷한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남의 남자' 이라지요..ㅋㅋ

웽스북스 2008-03-11 11:25   좋아요 0 | URL
안타깝다 OTL

Mephistopheles 2008-03-11 12:36   좋아요 0 | URL
저기 아쉬운대로..박상"민"은 어떤가요??
가슴 속에 차오르는 그댈~~

웽스북스 2008-03-11 14:15   좋아요 0 | URL
제일 싫은데 -_-

Mephistopheles 2008-03-11 17:35   좋아요 0 | URL
넘하네~ 한글자 차인데~

웽스북스 2008-03-11 18:20   좋아요 0 | URL
흥 메피님이 넘해욧!

Mephistopheles 2008-03-11 20:56   좋아요 0 | URL
내가 뭘~~ 어쨌다고요~~

도넛공주 2008-03-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상면이라...반듯한데요?

웽스북스 2008-03-11 11:27   좋아요 0 | URL
크크 그러고보니 얼굴이 네모반듯? ㅋㅋ

비로그인 2008-03-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글둥글 원만한 사람인가요?
제 여동생도 몇년전부터 이재용 아나운서 취향으로 가고 있습니다만...
늦었지만 마이리뷰 당첨 축하드리고요`

웽스북스 2008-03-11 18:2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단테님 ㅋㅋ
이재용 아나운서는 중3때부터...쿨럭...ㅋㅋㅋㅋ
 


지난 주는 거의 음악에 파묻혀 있느라, 실은 일을 거의 안했다, 흐흐 (죄쏭해요 사장님 -_-) 가학적이리만치 우울한 음악들을 들으며 바닥을 긁는 것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시간들을 흘려보냈던 것 같다. 

이제 '보고서 2주 완성' 모드로 돌입해야 하는 관계로! 음악을 바꾼다. 1. 가사 없는 2. 조용하면서도 3. 서정적인 음악. 이건 완전 태교모드도 아니고 ㅋㅋ 지금은 E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브람스를 듣고 있는 중. 덕분에 이번 한 주는 조금 깔끔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같다.

혹시나 위 3가지 조건 중 2가지 정도를 만족시키는 좋은 음악이 있다면 추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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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3-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 가사가 없어야 되는거죠? 그렇다면 전 패쓰요 orz

웽스북스 2008-03-10 13:22   좋아요 0 | URL
프하하하
다락방님 가사가 한국어가 아니라면 괜찮아요 (못알아들어서, 끙!)

Mephistopheles 2008-03-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색적인 아프리카 원주민 타악기 연주를 들어보심은 어떨런지요.?

웽스북스 2008-03-10 21:59   좋아요 0 | URL
그런건 어디서 구하나요? 훔훔

Mephistopheles 2008-03-11 11:14   좋아요 0 | URL
현장에서 녹음을..?? (사실 하나 있긴 있어요..좀 오래된 음반이라 구하기 힘들어요)

웽스북스 2008-03-11 11:28   좋아요 0 | URL
흠, 저희 회사 주소는요....서울시...

전호인 2008-03-1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째즈음악이 좋을 듯 한데.....
딱히 곡 추천이 힘드네요.
FT 아일랜드의 사랑앓이, 양희은의 당신만 있어준다면, 그런데 다 가사가 있네요.
ㅋㅋ

웽스북스 2008-03-10 21:59   좋아요 0 | URL
흠, 슬픈 날 들어줘야 할 것 같은 포쓰의 노래들이군요~ ^^
감사합니다~

라주미힌 2008-03-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냥... 베토벤, 바흐 전곡을 주구장창 듣는것도 좋아요.. ㅋ

웽스북스 2008-03-10 22:00   좋아요 0 | URL
후후후, 주구장창! 좋아요~
그런데 전곡이라니, 덜덜덜 ㅋㅋ

hnine 2008-03-1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가사가 있으면 저 같이 가사에 몰입 내지는 감정이입 잘 하는 타입은 정말 일에 도움 안되지요.
음~...앙드레 가농 이랑 팻 메트니가 언뜻 떠오르는데요.
클래식 중에서는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의 CD를 들으면 전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되던데요.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아마, 아주 좋지도, 그렇다고 아주 지루하지도 않은 음악이라서 그런가봐요.

웽스북스 2008-03-10 22:01   좋아요 0 | URL
덕분에 앙드레가뇽 아저씨 음악을 간만에 들었답니다 ^_^
라주미힌님 표현처럼, 주구장창! (근데 이거 표준어 아니죠? ㅎㅎ)
감사합니다 (__)

하루(春) 2008-03-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키 구라모토 강추합니다. ^^

웽스북스 2008-03-11 00:40   좋아요 0 | URL
후후 내일은 그럼 거짓말을 모토로 삼고 있는 유키아저씨를!
 


1. 식객

나는 맛있는 음식만 잔뜩 소개할 줄 알았지, 기대치 않았던 민족주의적 색채를 그리 강하게 대놓고 표출할 줄이야. 살짝 거북했더라는. 김강우의 매력은 아무리 열심히 고민해봐도 내겐 드러나 보이지 않고, 이하나의 그 색깔 없는 연기라니, 다소 실망. 임원희는 또 어찌나 전형적여 주시던지.

2. 추격자

H가 영화 개봉전에 예전에 인터뷰했던 감독인데 이 감독 뜨면 본인은 엄청 신기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웃긴 컨셉으로 찍었다기에, 너 이거 그 감독의 암울했던 시절의 자료사진으로 쓰이면 어쩔래, 하며 웃었는데, 정말 감독은 장난 아니게 떴겠다. 연기도 스토리도 만듦새도, 모두 평균 이상이라는 느낌을 주던 웰메이드 작품. C가 너무 잔인해서 보기 힘들었다고 했는데, 나는 그래도 씩씩하게 봤다. ^^v 김윤석은 배우로 이제 일정 레벨 이상에 올라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힌 듯 보였고 하정우는 얼굴 멍들고 눈 팅팅 부어서 선글라스를 써도, 우와! 멋지더라.

3. 궁녀

그러고보니 오늘 본 영화 두편 모두 우연히도 서영희가 출연한다. 그것도 비슷한 느낌으로. 예쁘장하면서도 주연스럽지는 않지만, 뭔지 모르게 묘한 매력이 있어 자꾸만 눈길이 가는 배우랄까. 나름 흥미진진하게 봤으나, 뭔가 아쉬운 이 느낌은....



추격자 > 궁녀 >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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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10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오늘 길에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한 가슴 아픈 영화 한 편 봤시요.

웽스북스 2008-03-10 02:10   좋아요 0 | URL
무슨 영화였시요? 메피님의 가심을 아프게 한 영화는...

Mephistopheles 2008-03-10 02:39   좋아요 0 | URL
웅..미혼인 웬디양님은 공감하기 좀 어려운 영화였어용..

웽스북스 2008-03-10 10:03   좋아요 0 | URL
앗, 미혼이라고 너무 무시하신다 ㅋㅋ

Mephistopheles 2008-03-10 16:18   좋아요 0 | URL
음..정확히 말하면 미혼이라서가 아니라.애엄마가 아니라서에용..그리고 무시 아니어용..호호호

웽스북스 2008-03-11 00:33   좋아요 0 | URL
흐흐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다락방 2008-03-1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격자 최고!!!!
하정우 최고!!!!

웽스북스 2008-03-10 10:14   좋아요 0 | URL
흐흐흐 ^-^
어찌나 간지가 흘러주시던지요 ㅎㅎ

이게다예요 2008-03-1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세 영화를 다 봤는데, 식객은 너무 의외였어요. 어쩜 영화를 저따구로 만들었을까, 하는 막말이 나오더라구요.ㅋ 추격자와 궁녀는 둘 다 나름 재밌게 봤구요. 평소에도 잘 놀라는 편이라, 배를 좀 움켜쥐고 봤지만. ㅋㅋ

웽스북스 2008-03-10 13:06   좋아요 0 | URL
네, 좀 그렇더라고요, 좀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분명한 소재라서 더 안타까웠어요

순오기 2008-03-1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나는 궁녀만 안 봤군요. 추격자는 두번이나 보고... 두번째 보니, 복선이 좌악~ 보이더만요!^^

웽스북스 2008-03-10 22:02   좋아요 0 | URL
우오! 추격자를 두번이나 보셨어요?
흠, 그런데 딱히 복선이랄만한 게 있었나요?
범인이 너무 금방 밝혀져서 ㅎㅎ
그러면서도 시종 스릴을 유지하는 것도 참 능력이에요

순오기 2008-03-11 01:37   좋아요 0 | URL
복선이 있었냐구요? 뭐 범인이야 처음부터 밝혀놓고 오로지 추격하는 거였지만, 영상으로 보여주는 복선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무심히 봤던 장면들이...

웽스북스 2008-03-11 01:4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헐렁헐렁하게 영화를 봤나봐요
다시봐야하나....? 흠....ㅋㅋ

프레이야 2008-03-1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셋다 봤지요. 전 '궁녀'가 젤 무서웠어요. 바늘땀으로 허벅지를...헉..
서영희, 저도 눈에 자꾸 들더이다.
하정우 팬은 어찌 많은지요, 전 좀 빠져볼까나요..ㅎㅎ

웽스북스 2008-03-10 22:03   좋아요 0 | URL
아 그 장면 정말 끔찍했어요
혜경님은 희소가치 있는 배우들을 노리시는군요 ㅎㅎ

프레이야 2008-03-10 22:10   좋아요 0 | URL
들켰당.. '발레교습소'의 온주완!

웽스북스 2008-03-11 00:35   좋아요 0 | URL
오오, 온주완 ㅎㅎ
온주완도 자꾸만 눈이 가게 되는 배우죠
아니 정확히는 몸이죠, 막이러고 ㅋㅋ

무스탕 2008-03-1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격자만 봤는데 아직도 눈에 선해요.
서영희 머리에 정 들이대던 장면, 그러면서 하정우가 내뱉던 대사의 색깔,감정, 배우의 표정들..
이런것 때문에 잔인한 장면이 들어간 영화를 보기가 싫어요.
그래도 추격자는 재미있었어요 :)

웽스북스 2008-03-10 22: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잔인한 장면 들어간 영화 보기 싫으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추격자 재밌었어요 ^_^

마늘빵 2008-03-10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격자를 봐야해.

웽스북스 2008-03-10 22:03   좋아요 0 | URL
요즘 재밌어 보이는 영화 너무너무 많아요 윽 ㅜㅜ

하루(春) 2008-03-11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가 누군가요?

웽스북스 2008-03-11 00:35   좋아요 0 | URL
아, H는 친구에요 ㅎㅎ
 
내가 머무르지 않듯



어제는 지난 번 페이퍼에 쓴 적이 있었던(엮인글) 학교 동문 독서모임의 엠티가 있었다. 처음에는 팬션도 빌리고 거창하게 가려던 계획이었는데 점차 축소되어 결국은 H가 다니는 교회의 작은 방에서 모이게 됐다. 그래도 내 마음은 엠티였던지라 나름 씻을 거, 갈아입을 옷 다 챙겨갔는데, 각자의 사정으로 새벽에 해산을 하는 바람에 따로 챙겨간 쇼핑백은 열어보지도 못한 사건.

H는 돌봐주는 아이의 어머니가 얘를 데리고 여행을 함께 다녀오면, 비용은 본인이 다 대겠다고 하셔서 얼마 전 영국과 프랑스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와인을 한 병 사왔다. 그래도 나름 공부좀 했다고 생각했는데 와인병을 보니 까막눈이 된 느낌. 나는 이 와인이 부르고뉴 와인이라는 것 밖에 모르겠어, 라며 포기. 얼마 후 늦게 도착한 I도 와인병을 유심히 보더니 '아아아, 부르고뉴 와인이라는 것 밖에 모르겠네' 흐흐흐 똑같다 똑같아, 그럼 어때 맛있으면 되지요 ^^ 살다살다보니 교회에서 음주를 다 해본다. ㅋㅋ 와인을 마시고 H가 와인과 함께 프랑스에서 사온 치즈도 맛본다. 으흑 좋아라! (I가 와인을 열다가 코르크를 망가뜨리는 바람에 살짝 끝맛이 떨떠름하긴 했지만.

밤새 주로 하던 이야기는 H가 현재 처한 문제와, 그에 대한 우리의 조언이었다. 우리 학교는 특성상 목사님 자녀들이 좀 많은 편인데, 어제 모임의 6명 중에서도 3명이나 부모님이 목사님이었다. H의 아버지도 목사님이신데 요즘 H가 보기에도 아버지의 설교가 많이 힘에 부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H역시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더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겠지. 문제는 그 교회의 장로들이 이런 것들을 문제삼으며, 아버지를 몰아내려 하는 상황이란다. 그런데 여기서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을 깊이 들여다 보면 실은, 그 전에 계시던 전도사님과 그 장로님 중 한 명의 부인인 권사님이 조금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H의 아버지가 그 전도사님을 조용히 나가게 했는데 이 과정에서 권사님께서 자신의 부정이 남편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배후에서 남편을 조종하여 이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이런 과정에서 너무 지치셔서 조용히 덮고 나오시려고 하고 있는 상태고, H는 이런 아버지께 약간 실망한 상태.

그리고 아버지가 목사님이셨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목사님이 성직자이긴 하지만, 역시 직업이고 노동인데, 온가족의 희생만이 요구되는 현실이 과연 옳은가. 온가족이 교회에서 봉사하고 월급 120만원 받으면서 몇십년째 월급을 올려달라는 말은 꺼낼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고, 거기에 권력의 맛을 아는 장로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 목사님을 자신의 구미에 맞게 조종하려고 하는 성직자들의 슬픈 사정들은 이미 넘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아무도 고치려 하지 않는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 목사님께서도 몇년간 페이를 받지 못하시고, 본인이 시간강사로 강의를 나가시거나 하시면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셨는데도 이런 희생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나 역시 그런 것들에 너무 무심했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S선배는 아버지가 35년동안 동일한 월급을 받아 생활이 어려우면서도, 본인은 목사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한번도 말할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교회의 규모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을 때에도, 목사님의 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세속적 욕심이 많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아버지가 퇴직하신 후에 '새로 오시는 목사님은 좀 더 페이를 올려줬으면 한다' 라고 건의를 했고, 그 말을 들은 교회 사람들은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H가 아버지를 향해 하고 있는 생각들은 모두 옳았다. 날카로운 비판과 정의에 대한 외침. 현재 상황은 누가 봐도 부당하고, 고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상황이 너무 멀리 와 있었다. 되돌리기엔 너무 지칠 것 같은 상황. 나는 H에게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너가 아버지에게, 지금은 날카로운 비판자나 정의를 외치는 동료가 아니라, 가족이 돼드릴 때인 것 같아. 너가 생각하는 문제들을 아버지께서도 모르고 계신 게 아니고, 어쩌면 너보다 더 잘 알고, 더 많이 고민하고 계실테니까,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그냥 믿고, 지지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응원하겠다고 말씀드렸으면 좋겠어.

온당하지 못한 상황을 덮는 것이 옳지 못함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 상황이 아버지가 아닌 H의 상황이었다면, 나는 아마 H가 아버지에게 조언했듯, H에게 조언했을 것이다. 하지만 H가 아닌, H의 아버지의 일이다. 목사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15년간 지칠만큼 지지쳤을 H의 아버지에게는 무조건 지지해주고, 믿어주고, 힘이 되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결론을 내리시든간에. 이런 내가 너무 무르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가족의 역할은 그런 거라 믿는다.

우리는 현재 교회의 모습들에 속상해하며,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 함께 고민을 했으나, 역시나 대안을 찾는 것도, 롤모델을 찾는 것도, 결론을 내리는 것도 어렵기만 하다. H는 나중에 우리가 함께 교회를 만들어도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주변에도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 나는 교회를 만들 깜냥은 되지 않지만,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을 연결해주고, 연대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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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09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교회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요. 제 가족이 다니는 교회는 지금은 조용하지만 불과 2006년도에는 엄청 시끄러웠어요. 장로의 담합과 이로 인한 분열...이 상황을 보고 예수님 혹은 하나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웽스북스 2008-03-09 02:09   좋아요 0 | URL
제가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도 그래서 분열되서 나왔었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어제는 이런 말도 했었어요. 사람들이 교회에서 지나치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삶의 의미를 본질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거기에서 얻는 부수적인 것들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권력이라고, 그런 데에 집중하며 살아가는지, 이해하기가 참 어려워요. 사람이란 존재는 참.

미미달 2008-03-0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후에서 했던 방송 보고 편견이 생긴 건 사실이예요..

웽스북스 2008-03-09 22:31   좋아요 0 | URL
그 방송이 어떤 방송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긴 하겠죠, 그 사실은 분명 고쳐져야 하는 기독교의 아픈 모습이긴 하다만 일부의 사실이 전체인양 인식되는 건 안타까운 일이긴 하죠.

털짱 2008-03-09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가 삶이군요! 종교도 삶의 연속성 속의 한 부분이고...
웬디양님의 페이퍼가 일요일 저녁의 저를 좀 경건하게 합니다.

웽스북스 2008-03-09 22:33   좋아요 0 | URL
예, 좋은 삶을 살아간다는 건
살아도 살아도 참 아득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오늘밤 저로 인해 경건한 마음이 드셨다니,
어째 좀 감동입니다 ^^

마노아 2008-03-10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 우리 교회에서 목사안수식이 있었어요. 두명의 여자 목사님이 탄생한 것인데, 안수 받으면서 두분이 목메어 울더라구요. 아마도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고단한 시간이 떠오른 것일 테지요. 두분 모두 예순을 훌쩍 넘겼거든요. 그런데 목사가 되고나서도 울어야 할 일은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꼿꼿이 걸어가길 바라지만요. 참 어려운 길이에요.

웽스북스 2008-03-10 22:04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교회는 규모가 꽤 큰가봐요
두 분은 신대원을 늦게 들어가신 분들이었나봐요
마노아님도 괜히 찡해서 같이 우셨죠?
흥 난 다 알아요

(사실 내가 잘하는 짓)

마노아 2008-03-10 23:37   좋아요 0 | URL
울 교회 대따 작아요^^ㅎㅎㅎ 성전 규모만 대략 30평 정도요? ^^;;;;
음, 난 울 엄마 안수식 때도 울었던가? 이런 생각하며 담담했어요.
어쩐지 배신 때린 것 같군요^^;;;

웽스북스 2008-03-11 00:36   좋아요 0 | URL
어 마노아님, 배신이에요 ㅎㅎ
그런데 우리교회와 규모면에서 매우 흡사하네요
어머니가 목사님이신거에요?

마노아 2008-03-11 12:49   좋아요 0 | URL
넹. 올해로 십년 되셨어요. 나도 그땐 이십 대 꽃띠였는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