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터넷을 켜니
반가운 뉴스가

종교적 병역 거부자의 대체복무제를 허용하기로했다는 뉴스
그리고 그에 따른 공방들이 계속되던 오늘이었다

일단 종교적 병역 거부자라는 말이 걸렸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말이
군대에 갔다온 사람은 비양심적인 것이냐는 항의를 야기해
요즘에는 그 명칭을 종교적 병역 거부자라고 바꾸었다는데
그 말은 다시 말해 병역을 거부할 만한 양심이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사회 일각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라는 말을
이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라는 단어로 바꾸어 이용하고 있고
양심의 기준은 개인적인 것이므로,
군대에 가는 행위가 본인의 양심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그는 본인이 비양심적이라며 발끈,할 이유가 없다
(라고 김두식 선생님은의 평화의 얼굴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꼭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도,
많은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양심을 택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않는 나로서는
종교적 병역거부라는 말이 썩 미덥지 않다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종교적 혹은 양심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할 경우 적용한다는
속내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언어의 굴레에 가두는 일은 없길 바란다

정확한 이해와 정확한 알림, 정확한 시행이 필요할 것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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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중하면서도 명확한 논리
    from 지극히 개인적인 2007-09-19 13:04 
    김두식 교수의 평화의 얼굴은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당시 나의 도서 구매 정책 때문에 (2달간 구매 금지!) 선뜻 구매하지도 못하고 얼래벌래하다가 천원 할인 쿠폰도 놓쳐버렸다. 하지만 두달간 저 정책을 (어쨌든) 지켜준 나 자신에게는 스스로 매우 뿌듯함을 보내주고 있는 중이다. 흐흣- 그리고 천원 더 주고 산 이 책은, 그 천원이 절대 아깝지 않은 책이었다.  김두식 교수의 쉽게, 말하듯 흐르듯 글쓰기는 이
 
 
마늘빵 2007-09-19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확하게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라고 해야하는데 말여요. 안그러면 또 너만 양심있고 나는 양심없냐, 이따구 말들이 나올테니. 그런 분들은 일단 <평화의 얼굴>을 필독하신 이후에 다시 말해야합니다.

웽스북스 2007-09-19 12:44   좋아요 0 | URL
그죠, 그죠, 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정확하지 못한 표현에 대한 대안으로 한정된 표현을 사용한다는 게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좀 맞지 뭐

아, 근데 대수롭지 않은 비가 아니었다
1층  STCO 매장으로 가서 우산을 파느냐고 간절히 물을 땐
그 우산의 가격이 얼마든 살 작정이었다

하지만 우산은 없었고, 나는 고민 끝에 2층으로 올라왔다
2층 출구에서 잠깐만 뛰면 있는 편의점에 우산을 파는 것을
본 기억이 있기 때문

브랜드가 생뚱맞은 NII여서 은이와 NII에서 우산도 만드냐며
의아해하던 그 우산을 내가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뛰기엔 좀..... 부끄러웠다 ㅠ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회사 건물 앞에서 ;;
금요일 강남역 거리를 장대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뛰는 건
어쩐지 좀 창피한 느낌이 들었으나
정 안되면 뛰어야지, 하며 머뭇머뭇하던 중에
낯익은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스타벅스 직원이다

다행히 인사하고 지내는 직원이고 건물로 들어가던 중이라
어렵지 않게 우산을 빌릴 수 있었다
금방 매장으로 가져다주겠다,고 얘기하고, 우산을 사서
다시 돌아와 매장에 우산을 가져다 놓고 나가는 길이었다

선아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지? 뒤를 돌아봤다
예상치 못했던 얼굴, 호은이였다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얼마 전에 들었다
역시나 아는 척을 하거나 문병을 가기에는
살짝 어설프게 친했던 관계로 ;
마음으로 걱정하고 있었는데 

좋아진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는 걸 보니 참 다행스럽다

스타벅스 안에는 나연언니와 진희언니가 함께 있었다
함께 연극을 하던 사람들의 모임인가보다
역시나 모두 어설프게 친한 사람들이었으나
예상외의 얼굴들이 너무 반가워
나는 세 사람의 손을 번갈아가며 붙잡아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안부를 나눴다 

암으로 고생중이었던 호은이는 계속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고,
얼마 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들었던 진희언니는
잘 치료가 되서 건강해졌나보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선약이 없었다면 잠깐 앉아 안부를 나누고 싶을 만큼
참 반갑고 반가웠다 

나오는 길에 문득 스친 생각
사실 평소에도 가끔 하는 생각이긴 한데...

내가 일하는 건물의 2층에 있는 스타벅스는
전세계에서 매출액이 높은 편이라는
우리 나라의 스타벅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는 매출을 자랑하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는 곳이다

오가는 학원생들과 직장인들,
강남역에서 특별히 좋은 장소를 알지 못해
가장 무난한 장소를 약속장소로 잡는 많은 젊은이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오간다 

나 역시 이 회사에 다니기 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는 곳이니
아마 내가 12층에 죽치고 앉아 죽어라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만나면 분명 반가울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있는 건물에 내가 있는 지 모른 채 수없이 왔다갔다 할 거다

이 날도 우연히 우산을 빌려 다시 스타벅스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반가운 얼굴이 셋이나 나와 같은 면적의 하늘 아래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서운해졌다
스타벅스 세개의 입구에 CCTV를 달고,
보고싶었던 얼굴이 등장할 때 잠깐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반가워요, 반가워요- 라고 인사를 하고 싶어졌다 

그러니 제발,
혹시나 이쪽으로 오게 되면
커피를 사줄테니 전화하라고, 얼굴좀 보자고,
아무리아무리 얘기를 하고 다녀도

지금까지 전화했던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아무래도 나이가 드나봐
흘려보내는 것들이 자꾸만 아까워지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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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상한 데서만 발현되는 까칠함 때문인지,
나는 어려서부터 민폐를 끼치는 것과 민폐를 당하는 것 모두를 참 싫어했다
그럼에도 생각해보면 무의식중에 민폐는 참 많이 끼치고 살았겠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내가 당하기 싫은 민폐 정도는 끼치지 말고 살기 위해
노력하자,는 주의고 많은 사람들도 그러리라 믿는다

비가 오는 날 아침이면 가급적 우산이랑 빳빳한 비닐백 하나를 같이 챙긴다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바뀌는 그 1회용 우산 비닐이 아까운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지하철 역은 우산 비닐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젖은 우산을 털어서 우산 케이스에 넣고 가방에 넣으면
방수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꼭 가방 안에 있는 내용물을 적시곤 하기 때문에
우산은 가급적 비닐백에 넣고 똘똘 말아 가방에 넣는다
그게 어려운 경우라면 우산은 반드시 접어서 똑딱이를 콕 채워넣는다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다리로 스치는 젖은 우산의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이
나는 정말이지 너무 싫다
특히나 2단 우산이나 3단 우산을 쓰고 물 뚝뚝 떨어지는 우산천을 그대로 달랑달랑 들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의 이기심은 도저히 이해 불가다

물론 우산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서라면 젖은 우산을 그대로 접어 통풍이 안되는 곳에 넣는 게
우산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겠다 

하지만 우산에 대한 예의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먼저인 것을...

지하철이라는 장소는 사람을 참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별것 아닌 일에도 확! 화가 나버리는 쪼잔한 사람으로 만드는 장소이다

게다가 비오는 날의 지하철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사람도 평소보다 많고, 우산의 영향력하에 있지 못한 발, 바지 뒤축, 혹은 어깨 등이
이미 축축한 상태로 서로 밀착된 채 오랜 시간을 가야 하기 때문에
맑은 날의 쪼잔민감 지수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쪼잔민감지수를 기록하는
자신과 타인을 만나는 일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니 부디,
우산은 접거나 넣어주세요

 

며칠 전에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서
우산 케이스 밖에 튼튼한 케이스가 하나 더 있는 우산을 구매했다
(알고보니 우산자랑? 막이러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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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16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그랬어요. 저는 접어서 끈으로 둘러 채우고 다녀요.
(내가 안죽였어요, 버전으로 하려고 했는데 별로 재밌게 안된듯... -_-)

웽스북스 2007-09-16 21:11   좋아요 0 | URL
재밌게 들었어요 아프락사스님, 괄호만 없었으면 더욱? ㅋㅋ
용의자는 여성분이십니다~ 안심하세요 아프락사스님 ^^

이매지 2007-09-16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하철보다 버스를 더 많이 타는데,
버스가 더 심한 것 같아요.
워낙 좁아서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고 축축한 느낌.

웽스북스 2007-09-16 21:1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겠네요
특히 버스는 우산 접을 시간적 여유가 더 없을테니
그래도 버스는 창밖의 풍경이 위로해주지 않나요?
(철없는 낭만주의)

이매지 2007-09-16 21:18   좋아요 0 | URL
밖이랑 온도차이가 많이나서
바깥 풍경도 뿌옇게 되서 보이지 않아요.
게다가 맨날 같은 코스를 돌다보니 그 나물에 그 밥. 쩝.

웽스북스 2007-09-16 21:19   좋아요 0 | URL
앗 그런 맹점이 있군요 ㅠㅠ
바깥이랑 온도차가 많이 난다는 말에 더운 불쾌감이 확 몰려오는 듯해요

비로그인 2007-09-1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아직 비가 안와서 몰랐느데;;
비오는 날은 불쾌지수도 높아서 서로들 주의해야지요 ㅎㅎ

그나저나 이쁜 우산 사진 인증샷! :0

웽스북스 2007-09-16 22:47   좋아요 0 | URL
흐흐 이쁜 우산이 아니고 튼튼한! 케이스를 가진 우산이랍니다
이미지를 좀 찾아볼까 하여 검색해봤더니 편의점에서만 파는 우산이라네요~
 

 

친하게 지내는 언니의 친구 중 한 명은 소위 '잘나간다'는 성공한 여성. 도대체 얼마나 잘나가길래요? 라는 물음에 들었던 그 언니의 현재 모습은 실로 화려함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정말 돈이 많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언니 고민이 있단다. 고민의 내용인 즉슨, 남자를 볼 때, 모든 남자가 다 자신의 '조건'을 사랑한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아닌, 자신의 '돈'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게 그 언니의 최대의 고민이란다. 뿐만 아니라 잘나가게 된 이후 친하게 지내게 된 사람들 역시 이 사람이 내가 돈이 많아서 좋아하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부터 하게 된단다. 이 언니가 나와 친하게 지내는 언니를 만나는 이유는 그 언니가 중학교 때부터, 그러니까 잘나가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참 슬픈 일이다. 누구를 만나든 자신에게 접근하는 그 저의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인생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결코 부럽지 않다 (라고 쿨하게 말하고 싶지만 실은 좀 부럽기도 하고 ㅋ)

그러나, 이말 뒤에 내가 들었던 말이 최고였다. 그 언니 주변에는 현재 두 명의 남자가 있는데 한명은 잘생긴 남자이고, 한 명은 돈이 많은 남자란다. 잘생긴 남자는 자신이 돈이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고, 돈이 많은 남자는 자신과 결혼하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단다.

자신의 조건을 사랑하는 것 같다면서 언니와 만나는 두 사람을 조건으로 규정짓는 모습에 나는 매우 깜짝 놀랐다. 결국 언니는 한 사람은 잘 생겨서 좋은 거고, 한 사람은 돈이 많아서 좋은 거니까. 언니 역시 상대방을 조건으로 규정하면서, 상대방은 언니의 조건은 전혀 보지 않기 바란다. 그저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해 주길 바란다. 이보다 더한 모순이 또 있을까.

나,라는 존재 자체는 뭘까? 역시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성격적, 물질적, 등등 여러 조건의 결합체가 아닐까? 여러 가지 조건들이 촘촘히 나와 상대방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기정 사실일진대, 그 조건 중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결국 사랑하게 되는 것인데, 조건을 사랑하는 누군가를 꼭 나쁘다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일까? 나는 함부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조건을 본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조건이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물질적인 것보다는 성격적이거나 가치관적인 데 맞춰져 있을 뿐. 물리적인 부분만 조건인 것은 아니다. 비물질적으로 내가 누군가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역시 조건이라면 조건이다. 물질적인 부분을 비교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내가 덜 세속적이거나 매우 바르고 착한 사람인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다른 것들보다 저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나와 다를 뿐인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감사한 건, 내가 뛰어난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돈 많은 집의 외동딸도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좋아해 준다면 나와 마찬가지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보고 좋아해줄 확률이 조금이나마 높다는 것이다. (성격이나 가치관은 뛰어나니? -_-아니요 ㅠㅠ) 그럼에도 나는 상대가 저런 미욱한 나의 조건들이나마 나를 사랑하기 위해 고려했을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바라건대, 조건을 따지지 않고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는 것이 사랑에 있어서의 최고 가치라면, 나는 존재 자체를 사랑받는 인간이 되기 이전에,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길 소망한다. 내가 할 수 없는 걸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래서 사랑은 어려운 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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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를 사랑하는 것.
조건과 상황이 아닌 직관을 존중할 것에 대해서 페이퍼를 쓴적도 있죠.
웬디양님 생각 잘 읽었습니다 :)

웽스북스 2007-09-10 13:07   좋아요 0 | URL
아, 그 페이퍼도 읽어보고 싶어요- ^^ 직관~

마늘빵 2007-09-1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행히 저는 돈이 없어서, 돈 보고 올리는 없다는. 그렇다고 사회적 지위가 높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 그것도 염려할 필요가 없고. -_- 근데 생각하다보니 염려할 구석이 없다는건, 어떻게 보면 불쌍해보이기도. 연민을 얻어서 유혹해야겠군요.

웽스북스 2007-09-10 13:07   좋아요 0 | URL
갑자기 이 대사가 떠오릅니다
내가 불쌍해서 좋은가요 좋아서 불쌍한가요

비로그인 2007-09-10 14:41   좋아요 0 | URL
그 대사 아일랜드에 나온거죠?
저 무지무지 좋아하는 대사랍니다 :)

처음엔 불쌍해서 좋아했고,
이젠 좋아하니까 불쌍합니다. 맞나요?

웽스북스 2007-09-10 16: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체셔님 흐흐흐~! 저도 아일랜드 완전 좋아했거든요 ^^

순오기 2007-09-10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건... 내가 저 사람과 결혼하면 득이냐 실이냐를 따져본다는 것이죠.
내가 밑질 것 같은 사람과는 절대 결혼할 수 없다던데~~~~~~요?

웽스북스 2007-09-10 16:39   좋아요 0 | URL
참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다들 손해보기는 싫어하는 세상이니 더욱~
 


9월, 나는 아직도 학생 때의 마인드가 남아서인지 (졸업한지 몇년인데 -ㅁ-) 왠지 3월이나 9월이 되면 뭔가를 시작해야만 할 것 같다. 제대로 끝도 잘 못내면서 하튼 결심은 끊임없이 하는 한심한 아가씨. 암튼, 그래서 어줍잖게 세가지 정도를 결심했고 그 중 하나가 종이컵을 쓰지 않는 것이었다.

일단 사무실 내에서 컵을 씻는게 매우 심히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컵 두개를 번갈아 쓰며 하루하루 종이컵을 쓰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샌드위치를 먹으며 민종씨가 따라온 옥수수수염차를 아무 생각 없이 마시지만 않았어도 승률 100%였을텐데, 하지만 한번 무너진다고 해서 절대 굴할 나는 아니라며, 오늘도 꿋꿋하게 머그컵을 빡빡 닦는다

그/러/나

오늘 파워포인트로 50장 가량의 보고서를 작성하고는 까다로운 광고주에게 제출할 보고서라 한번 더 신경 쓰기 위해 프린트 버튼을 눌렀다. 늘상 그렇듯 1매에 2슬라이드씩 인쇄되도록 설정을 하고 잠시 후 인쇄물을 찾기 위해 프린터로 간 나는 기함을 했다.

1매에 2슬라이드 누른다는 걸 2매 인쇄를 눌러버린 것, 덕분에 50장 슬라이드는 고스란히 2부의 보고서가 되어버렸다. 낭비한 A4 용지는 75매. 아! 나는 무엇을 위해 귀찮은 발걸음 인도해가며 머그컵 들고 퐁퐁질 빡빡 해가며 종이컵을 안쓰겠다고 버텨왔던가. 버튼 하나에 한달 종이컵 분량의 A4용지가 그냥 사라져버렸다

나는 정말 잘해보고 싶었던 거였는데, 엉엉- 환경을 사랑하는 아가씨가 되보겠다며 결심한 거였는데- 마음의 열정을 도무지 머리와 손발이 따라주지 않는 이 한심한 아가씨를 어쩌면 좋답니까-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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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0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그래도 종이컵 사용은 자제해야 돼요.
아가씨가 이 정도면 진짜 아줌마 됐을 땐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어요~~
웬디양, 아자아자~~~~~ ^&^

웽스북스 2007-09-06 00:38   좋아요 0 | URL
흐흐 고마워요 순오기님 정말정말 힘이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