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러너Melvin Lerner는 사람들이 공정세계 가설just-world hypothesis을 품고 산다고 말한다. 세상은 공명정대하고 사람은 누구나 열심히 한 만큼 결실을 맺는다고 믿는 것이다. 그렇게 믿는 이유는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어야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믿음은 필요하다.

문제는 부정의한 상황을 보고도 이 가설을 수정하지 않으려 할 때 생긴다. 세상이 언제나 공명정대하다는 생각을 바꾸는 대신 ‘피해자를 비난’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왜곡하여 이해하기 시작한다. 세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불행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가 안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기에 그런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정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바로 그 믿음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공정하게 만들지 못하는 모순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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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척 한 사람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남자아이들은 너무 거칠어." 레슬링을 좋아하는 내 딸들과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말이다. 이럴 때도 나는 아이들과 나만 남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들에게 상기시킨다. "이모는 항상 남자아이들이 거칠다고 말하지. 하지만 이모는 여자아이들도 거칠게 굴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어. 게다가 많은 남자아이들은 그다지 거칠지 않아. 너희가 이걸 기억하면 좋겠어. 이모가 저렇게 말할 때는 세상에 있는 모든 거친 여자아이와 모든 조용한 남자아이를 까먹고 있는 거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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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은 일하는 것과 일하지 않는 것, 그저 존재하는 것과 뭔가를 해내는 것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다. 생각과 경험과 도착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육체노동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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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지향적 문화에서는 대개 생각하는 일을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아무 일도 안 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 일도 안 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무슨 일을 하는 척하는 것이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일은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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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의 아들이 인형, 소꿉놀이,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재료를 원하지 않고 당신의 딸이 액션 피겨나 장난감 자동차 트랙을 원하지 않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아이들 대상의 텔레비전 광고들을 살펴보기 바란다. 혹은 그러한 장난감이 들어 있는 상자를 자세히 보기 바란다. 아이들은 그 장난감을 누가 가지고 놀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핀다. 또, 다른 젠더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완강히 거부하고 같은 젠더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자기도 원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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