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일하고, 잘 노는 것만큼
지치지 않기 위해서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 나이지만,
이렇게 잠깐 쉬고 있는 중에도
자꾸만 해야할 것들의 리스트들이 퐁퐁 떠오른다
그냥 글만 하나 쓰려고 들어갔던 웹진팀에서
능력도 안되면서 편집팀장을 맡게 되니
사이트에 들어가서 기분좋게 살펴보는 것도 다 일인 것만 같고 ㅋ
누워서 가만히 쉬면서 책이라도 볼라 치면
아, 어제 서양미술거장전 본거 후기 써야되는데,
아, 내일 강독모임 있는 거 리뷰 써가야 되는데,
아, 두번째 나름 원고 써야되는데
아, 내일 예배 자료와 성경공부 준비는 어쩌지.
뭐, 물론, 다 할거긴 하지만
안하고 있는 동안은 좀 그냥 편히 쉬면 안되는 건가.
흐흣. 그래도 오늘 아침엔
그 동안 못다녔던 몇몇 알라딘 분들 서재 마실도 다니고,
훅훅 빼놓고 있었던 내 서재 덧글에 답글도 달고,
이것저것 그간 못읽었던 것들도 좀 읽고.
이 정도면 쉬었다고 할 수 있는건가.
어떻게 쉬어야 나는 잘 쉬었소, 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