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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음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1.
교코쿠는 어두운데다 집요하여 내 취향은 아닌데, 그래도 볼만하다.
뭐랄까. 대중적으로 환영받기 보다는 소수의 메니아를 거느릴수 있는 감성의 작가라는 것인데
그래도 나는 쫌 이해가 안가기는 해.
과다하게 예민하고 어둡고 엄청 말이 많다.
피해의식이 많은, 소외된, 마이너, 패배자, 외로운.
평범하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그러나 결국 예민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돼는.
감추기도 하고 거짓말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들통나 부끄럽기도 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싸우고
홀로 절에 들어가 중이 될것이 아니라면 세상을 그렇게 부족하고 모자라도 어울려 사는 것인데
교코쿠의 인물들은 도통 어울릴 줄을 모른다.
잘났든 못났든 너무 튀어.
이번 작품집은 편차도 심하다.
소름이 오싹 끼치며 재밌는것도 있고, 뭔 소린지 썩 미덥지 않은 작품도 있다.
내내 답답하고 억울하고 바보같은데, 뭐 그래도 볼만은 하다.
교코쿠 스러우니까.
모두들 전쟁의 상처가 있어 1950년대초 일상을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대동아전쟁의 가해자 였던 일본이지만 평범한 인민들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반성하는 것은 다행이다.
2.
옛날 일본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온갖가지 귀신을 그림으로 그리고 해석을 달아 책으로 만들기는 좋아했다.
백가지 귀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현제의 일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옷, 사람, 벌레, 풀, 돌, 도깨비, 소리, 감정......
모든것에 의미와 영혼을 부여해 기이한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삶의 세계안에 죽음의 세계가 동시에 공존하는것이 자연스러운 일본인들의 상상력은 매력적이다.
단한분의 힘세고 잘난 유일신이 지배해주시는 세상보다 소박하고 정겹다.
다만 쿄코쿠의 백귀야행은 시시콜콜 너무 예민하여 답답한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