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울한 짐승 동서 미스터리 북스 85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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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취향은 아니다. 

2차대전후 전쟁에서 망한 일본 사람들의 감성에는 이런 소설에 열광했을 수도 있겠다. 

전쟁이라는 참혹을 집단적으로 경험한 자들의 비틀린 영혼이라면 말이다. 

사람의 마음에 있을지도 모르는 어둠과 끈적끈적함을 쫓고 쫓아 간다는 건데, 

내 보기에는 설득력도 많이 떨어지고


단편들이라 크게 지루하지는 않아

워낙에 유명한 란포이고 보면 한번쯤 읽어서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고 

수준이 편차가 심하거나 크게 떨어지는 작품은 없으니 

한가한 휴일 오후 볼만은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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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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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 네스뵈를 자주 볼수 있는것은 행복한 일이다. 

해리 홀레 시리즈가 더 빨리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어. 

문장도 캐릭터도 이야기의 플롯도 다 좋다. 


레드브레스트는 해리가 아직 젊고 건강하던 시기 

네스뵈가 아직 시리즈를 헐리우드 스타일로 완전히 바꾸기 전의 느린 풋풋함이 있어 더 좋다. 

물론 이미 번역된 스노우맨과 레오파드도 더없이 좋았지만 과하게 폭력적인 것, 잔인한 것, 빠른 것이 숨차거든. 

내 감성에는 딱 이만큼이 좋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심심하고, 그런것이 지루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딱 요정도였으면 좋겠다. 



2. 

2차대전에서 나치편으로 참전했던 군인들의 애국심에 대해서다.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뭐랄까. 독일의 식민지들은 조선이 일본에게 당해야 했던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그들은 나치에 동의하고 지원해서 참전하잖아. 

우리의 학생들은 강제로 동원되었지. 심지어 여성들은 끌려가 성폭력 당했고.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그들에게 독일은 정치적인 정부로서 대안이 되니까. 

유럽에서는 나치가 지지를 받았었으니까. 

도대체 일본의 천황을 어떤 '시민'이 동의해주겠냐고. 

일본의 식민지에 동의했던 사람들이 그들의 정치에 진심으로 동의했는지 의심스러워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이 나라들은 어쨌거나 2차대전이 끝난후 적국에 복무한 자들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졌으나 

대한민국은 그자들이 이번에는 미국을 등에없고 인민을 괴롭혔으니 

우리와 지형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성찰의 힘 또한 다르다. 

친일했던 놈이 친미하며 대를이어 잘먹고 잘살고 독립운동했던 자식들은 잘살지 못하니 

누가 정의를 위해 뭔가를 하겠어. 

권력자에 빌붙어 저하나 잘먹고 잘살면 장땡이라는것이 기본상식이 되버리지. 쩝. 


예민한 주제를 적절하게 다룬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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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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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도원 기행을 끝낼무렵 독일에서 그녀는 사람이 사는 곳이 사실은 다 수도원이 아닌지 

수도원에서가 아니라 결혼하지 않은 독일여성 주버의 집에서 생각한다. 

누구나 삶은 마음 닥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살아야 하고 

많이 소유하지 않아야 하고 

소박하고 정결하게 주변을 정돈하여 비우고 살아야 하는거다. 


문득 내 방을 둘러보니 버려야 할것이들이 넘친다. 

마음먹고 청소를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2. 

그런데, 사람이 사는 곳이 다 수도원인데 

그런데, 봉쇄수도원이라는 것이 있다. 

나오지 않을 것을 결심하고 들어가는 수도원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 다 수도원인것처럼

사실 봉쇄되지 않은 수도원은 없기도 하다. 

태어날때 결정된 땅과 환경의 봉쇄를 우리는 넘지 못한다.

더욱이 좁은 섬나라 감옥처럼 답답한 대한민국이야 말을 뭐해. 

대한민국은 통째로 봉쇄국가이고, 이안에서 사는 우리는 대체로 미쳐야 산다. 


그래도, 봉쇄수도원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나올길이 막힌 수도원이아니라 폭력과 위험이 들어가지 못하는 수도원이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봉쇄수도원에서 살것을 결심하는 수도사, 수녀들이 줄어든다는것은 이해할수 있고 

어쩌면 그래서 그 수도원에서의 삶은 더욱 편안할 수도있고

남자수도원이 여자수도원보다 더 크고 화려할 뿐 아니라 불친절하다는 대목에서는 

뭔 봉쇄냐, 싶다. 

인간관계의 불편부당함이 출입을 봉쇄하고 담장을 높인다고 못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안이 딱히 신비로울것도 없다 싶어졌다. 


수도원들에 대한 소개를 읽는 것이 흥미롭다.

워낙 우리에게는 수도원보다는 절이 익숙한 문화의 사람들인지라. 

사실 절은 불교의 수도원인데, 비슷한 것이 많아 보여. 

성스러운 그 안에도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있는것 까지도. 



3. 

공지영 스러운 글이다. 

90년대 초반을 장식했던 공지영, 신경숙, 공선옥 이런 작가들 싫어하는데 

이 작가들은 뭘 싸도 자기중심적인데다 철학도 부족하여 

자기연민이 충만하여 자폐적인 문장들이 거슬렸었어. 


지금봐도, 심지어 자기성찰이니 더욱 그렇겠지만 

여전히 공지영은 자기중심적이고 세상의 뭘봐도, 누구를 봐도 자기중심이 너무 강해서 

상대를 정확하게 보려고 하지 않고 그녀의 편집본의 냄새가 강하니까 

여전히 나는 공지영은 별루다. 


한번도 가난해 보지 않고, 가난해보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란 자로서의 겸손함이 없는것이 싫어. 

공지영 예민한 척의 딱한가지 장점은 교만하지 않아야 겠다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굳이 공지영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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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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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미아타의 시선을 유지하지 않고 니콜로의 시선으로 바꾸었을까.

아름답고 똑똑똑하고 매력적인 다미아타의 서술이 더 재밌다. 

최소한 니콜로와 다미아타가 번갈아 쓰든지. 


레오나르도와 니콜로, 체사레가 함께 나온다길래 흥미롭다고 생각했는데

다빈치와 보르자는 배경처럼 잠깐씩 나올뿐이다. 

사실은 매우 매력적인 인물들인데 

다빈치는 도무지 맥락을 알수없이 정신없는 천재로 보이고 

보르자는 아버지의 명령을 넘어서지 못하는 촌스러운 사이코에, 심지어 멍청하다.


다미아타가 이끌어가는 사건의 발단과 전개는 있으나 

마키아벨리가 사건을 서술하면서 부터는 그가 왜 거길 가는지, 그가 왜 거기서 그를 만나는지 

그를 납치한 자들은 왜 그를 풀어주는지 알수없이 

그냥 날도 추운데 마키아벨리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고생을 한다. 

그리고 갑자기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악마가 어쩌고 저쩌고 


사건의 인과관계를 대충 맞출려면 인물들을 더 개성적으로 표현하던가. 

그냥 마키아벨리가 보르자를 보면서 두려움에 떨었다는 거다. 

나는 하나도 안무섭고 왜 무서운지 모르는데

게다가 저 장광설. 중세의 거리와 옷차림을 설명하는 장광설은 과하여 지루하다. 

대체로 말이 많아서 지루해. 사실 중반을 지나고 부터는 살인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나마 다미아타가 없었다면 이책은 아무고 끝까지 읽지 않았을 거야. 

"역사란 자만심 강하고 잔인한 인간들의 목록을 만들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아요."

그녀의 이런말들이 그나마 이 책을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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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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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그녀는 아름답고 똑똑하며 모든 장면이 어디선가 본듯하다. 

SF에서 흔한 클론과 노예의 변주. 

클론은 영혼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클론은 사람이냐 아니냐.

익숙한 설정속에 페이지가 휘리리릭 넘어가지만 모든 장면이 어디선가 본듯 식상하다보니 살짝 지루하다. 

그래도 뭐, 이정도면 예쁜 여자가 주연으로 나오면 재밌을 것이다. 

남성들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자극하거던. 


드라마 시리즈 정도로 생각하면 이 시리즈는 기대가 된다. 

1편 클론 소녀 엘리지아의 이야기고

2편 엘리지아의 시조 인간 르하라 

3편 스스로 클론이 되기를 바라는 총독의 딸 애스트리드 

4편 엘리지아의 딸 잰스의 이야기라는데 

1,2편은 출간이 확정되었고 3,4편은 기획중이라고 후기에 안내하고 있다. 

오늘날의 출판없계에서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것같다. 

말하자면 저 기획은 잘 팔릴것에 촛점을 맞춘 기획으로 흥미롭고, 작가는 그것에 맞춰 쓸거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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