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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와이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9 ㅣ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평점 :
1.
이렇게 집중 안되는 라임시리즈는 처음이야. ^^;
너무 산만해.
전기로 인한 도시테러에 직면하여 그동안 이 시리즈에 한번씩 나왔던 인물들이 온통다 나와서 한마디씩 해댄다.
시끌시끌 하지만 너무 많은 인물이 짜임새없이 왁왁대니 분산된다.
사실 링컨 라임의 증거를 중심으로한 수사법은 단순해서
독창적인 범인과 그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보여주는것이 재미였다.
이 중심에 링컨과 아멜리아 섹스의 사랑이야기가 한 줄기이고
자주 등장하는 경찰 동료들의 스토리가 잔가지 이지.
이번 시리즈는 이런 줄기와 잔가지의 스토리는 부실한 상태에서
전기에 대한 설명이 길어질때마다 지루했다.
오, 물론. 전기를 테러로 이용하면 엄청 위험하다는 것은 알겠다.
모든 도시는 온통 전기니까.
눈으로 보여주는 CSI가 있는 마당에 과학수사는 사실 식상한 마당이고
범인의 이야기, 인물들간의 관계가 더 세심하지 않으면 재미없어진다.
게다가 라임이 독불장군 성격인것은 알지만 섹스에게 대하는 태도는 마초 대마왕.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사람이 연애에는 어설프게 마음이 흔들리고 그래야지, 일관되게 연애까지 독선적이면 쫌 재수없다.
그래서 끝까지 읽어보니 이번 이야기는 전기테러가 주인공이라기보다
역경과 시련에 대한 이야기다.
오만한 링컨 뿐 아니라 영원한 신참 플라스키와 아날로그 형사 델레이까지.
링컨 라임의 이야기는 원래 고난극복 영웅의 이야기인데
이런 실패의 경험은 인물들을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
서로의 상처와 숨기고 싶은 약점이 서로 연결되어 우여곡절 끝에 풀릴때는 재미도 있고
전기 테러에 역경과 시련의 스토리가 쫌 눌린 감이 있다.
전기가 나올때마다 지루했다오.
2.
물론 나는 에코 대안 에너지 지지자다.
제프리 디버는 현실사회의 쟁점을 잘 포착하지만 늘 보수적이야.
그것도 중립적인 척하면서 세련되게 보수의 손을 슬그머니 들어. 음흉한 사람.
거대 자본의 밑으로 전기에 대한 공급권한을 모두 몰아주기 하는 것은 내 보기에 미친짓이다.
기간산업이라고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서 이윤낼만하니 자본에게 주는거지.
이름하여 민영화. 마음에 안들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본전 생각나는데다가.
민간자본이 운영하면 필연적으로 요금은 올라가고 안전에는 구멍이 생긴다.
태양, 바람, 파도, 땅, 운동의 에너지를 잘 활용하여 지역단위 자급자족이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다.
바야흐로 밀양송전탑 밑은 80대 할머니들과 공권력의 전쟁터.
대부분의 언론은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그것에 연대하는 동지들을 빨갱이로 몰때만 다루지만
더 중요한 쟁점은 지구가 지속가능한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것인가이다.
원전이 인간에게 재앙이라는 것이 가까운 일본에서 검증된지 오랜시간이 흐르지도 않았구만
애초에 거기에 이건희나 정몽구나 박근혜나 이명박이나 이런 사람의 별장이라도 있으면
감히 거기를 관통하는 계획을 한전이 냈겠어.
단 한명의 주민이라도 반대하면 설득하든지 우회하든지 그게 상식이지.
시퍼렇게 젊은 사내녀석들이 여든넘은 할머니들 폭행하고 괴롭히는걸 뉴스로 관전하게 하면서도
두려운줄 모르는 우리나라 공주대통령 참 강심장이셔.
살고싶던 곳에서 죽을 때까지 살고싶다는 할머니들의 소박한 소망이 뭐그리 큰 요구라고
빨갱이로 밀어붙이는 천박한 공권력이 신물난다.
버닝와이어 보고 전기테러의 위험에 대한 지식을 알게된 기념으로 밀양 송전탑 밑에 연대나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