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조림.
이틀 전엔가 사서 먹다 남은 두부의 재활용.
국산 고춧가루라고 한 근에 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칼칼하니 맛이 좋다.
웬만해선 국물맛을 잘 못내는데, 어제 저녁의 두부 조림은 그런대로 성공.

 



달래 냉이 무침.
달래와 냉이가 각각 반근에 2,000원이라는 걸 섞어서 반근 사왔다.
전번에는 냉이를 살짝 데치고 달래는 생으로 무쳤었는데, 어제는 둘 다 뜨거운 물에 잠깐 담갔다.
음. 역시 달래를 안 데치는 게 더 낫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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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4-0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부 요리는 좀 생긴 것이 신통찮은데.=3=3=3
달래와 냉이무침은 때깔이 나는구려.
제법이우. ^^

urblue 2006-04-06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다구요. 힝..

야클 2006-04-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벌써 새내기 주부 연습중이십니까? ^^

sudan 2006-04-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예전하곤 달라지셨어요. -_-
아까는 앞치마, 이번엔 저녁 반찬. (좋아 보이세요.)

sooninara 2006-04-0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당..웰빙 식단^^
혹시 이거 앞치마 하신 옆지기님 솜씨??

urblue 2006-04-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이미 새내기 주부 되었는데요. ^^

수단님, 달라졌나요? (흑흑..실은 한참 어리둥절하고 있는 중이에요. 자세한 건 나중에 다른 페이퍼에.)

수니나라님, 에, 앞치마 한 애인은 음식이라곤 아무것도 못합니다. 라면은 끓일 줄 안다던데요. 그것도 본 적이 없으니 뭐. 커피는 잘 타요. ^^

하늘바람 2006-04-06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달래는 그냥 초고추장과 간장 조금 그리고 식초 저는 매실 원액을 넣어서 무쳤는데 맛나요. 새콤달콤. 저도 어제 첨 해먹었네요. 냉이는 삶아서 무치는 건가요? 음 도전해 볼까요?

반딧불,, 2006-04-0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두부조림이 은근히 고난이도죠.
최근에 하는 방법입니다. 국물멸치 말고 중멸치를 한겹 쫙 깝니다.
그 위에 두부랑 무,감자,양파를 같이 넣습니다.
간장,고춧가루,고추장을 일대일 비율로 섞고, 마늘과 생강 조금씩 넣은 다음
자작자작 딱 잠기게 물을 붓습니다. 센 불에서 한 번 끓인 다음, 약한 불에서 조립니다. 마지막에 청양고추와 대파를 썰어서 뚜껑 열고 확 끓입니다.

플레져 2006-04-0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래는 그냥 간장조림 재놔도 맛나던데!
두 가지를 섞어서 무치는 것도 참 괜찮은 방법이네요.
덕분에 하나 배웠수 ^^!

urblue 2006-04-0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두부 조려 먹는 걸 모르셨나요? ^^ 전 암만 해도 엄마가 만들어주던 것 같은 맛은 안 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플레져님, 마트에 갔더니 두 가지를 섞어서 무쳐놨더라구요. 거기서 배웠죠 뭐.

반딧불님, 오~ 본격 두부 조림,이라기보다 두부 전골에 가깝겠는걸요. 침 꿀꺽이긴한데, 과연 제가 만들어도 맛이 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흑흑.

하늘바람님, 아, 매실 원액을 음식에 넣어도 되는군요? 저도 해 봐야겠어요. 이렇게 서로 배우네요. ^^

난티나무 2006-04-06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부를 기름두른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운 다음 조려도 맛있어요.^^
냉이가 저를 울리네요...흑흑...

urblue 2006-04-0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서 냉이 드시기는 어렵겠지요? 이궁...
어제, 구운 다음에 조릴까 했으나, 귀찮아서 말이죠. ㅋㅋ

Mephistopheles 2006-04-06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악마인가봐요...음식 사진을 이분 저분 서재에서 보고
블루님VS플레져님 맛의 달인 류의 음식 대결구도를 생각했답니다...키득키득
심판은 로드무비님이 하시면 제격이고요..^^

실비 2006-04-0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래 냉이 무침이 빛깔이 좋아서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요^^

히피드림~ 2006-04-07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래와 냉이를 함께 무치는군여.
그런 방법은 몰랐네요.^^;; 전 2 개다 너무 좋아하는데, 그런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다니,,,^^ 참, 달래는 데치면 오히려 생으로 먹는 것 보다 더 질겨지더라구요...

urblue 2006-04-0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말 안 됩니다. 저랑 플레져님이랑 대결이라니, 백전백패라구요. 흑흑.

실비님, 맛있었어요! 라고 주장합니다. ㅋㅋ

punk님, 네, 달래는 데치지 않고 무치는게 더 낫더라구요. ^^

반딧불,, 2006-04-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요리팁 하나.
통깨 그대로 뿌리지 말구요. 나물류는 항상 손으로 살짝 찧어서 넣어주시면
훨씬 맛나요. 통깨는 모양으로만 내고 되도록이면 꼭 그리하세요.

urblue 2006-04-1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엄마도 깨를 살짝 찧었던 것 같아요. 전 항상 그대로 넣어버렸는데. 앞으로는 고치겠습니다. 감사. ^^
 

**님!
보내주신 앞치마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실은, 그 앞치마는 제가 쓰려고 한 게 아니구요, 애인에게 입히려고 했던 겁니다.
설거지랑 청소는 자기가 다 하겠다고 했으니 이왕이면 이쁜 앞치마 입혀서 제대로 시키려구요. ㅎㅎ
그래서, 분홍색 프릴 달린 앞치마를 받고는 마구마구 웃었더랍니다.
이걸 입혀 놓으면 대체 어떨까 궁금해서요.

답은, 아래에 있습니다.

 

어때요, 괜찮은가요? ^^

같이 보내주신 장바구니는 또 어찌나 깜찍하던지.
제가 장바구니 같은 거 안 가지고 있을 줄 아셨던 거지요?
어제 당장 사무실에 있는 물건들 옮기는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센스가 장난이 아니셔요, 진작에 알고는 있었지만.



두 개 다, 아주아주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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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0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수제품인가요? 정말 이뻐요. 특히 애인과 앞치마가 아주 잘 어울려요. 끄덕끄덕.

Mephistopheles 2006-04-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인의 앞치마 착용의 자태는 영락없는...X슴이군요......

urblue 2006-04-0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에...수제품일리가...^^; 잘 어울리죠?

메피스토님, 넵, 제 애인의 자태가 귀여운 사슴같기는 합니다. ㅋㅋ

sudan 2006-04-0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는 얼블루님 이사하시더니 살림에 올인하실려나부다 했건만.
우하하. 애인님의 앞치마 착용이었군요!

비로그인 2006-04-0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멋진 페이퍼에 추천이 하나도 없다니..ㅎㅎ
블루님 넘 잘 어울린다고 꼭 전해주세요(아니 직접 읽으시려나요? ^^)
결혼하고 첫 크리스마스에 시부모님께 받은 선물중에 앞치마가 들어있었어요. 물론 신랑거 하나 제거 하나요..근데 어쩌다 요즘은 앞치마가 하나가 되어버린건지..^^;;

urblue 2006-04-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살림에 올인이라니, 설마... 이사하고 5일 만에 포기했습니다. -_-;

사야님, 아마 봤을걸요. ^^ 앞치마가 하나가 되었으면 어느 분이 애용하시는 걸까요? ㅎㅎ

2006-04-0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4-06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홍색도 이쁘옵니다. ^^

반딧불,, 2006-04-06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장바구니 넘 귀엽습니다^^

반딧불,, 2006-04-0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애인님의 듬직함 좋군요.
청소랑 설겆이 꼭.꼭!!! 많이 많이 시키소서^^

urblue 2006-04-06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많이 많이 시키고 싶은데, 회사에서 너무 늦게 옵니다. 흑흑.

클리오 2006-04-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앞치마가 두 개나 되는데, 둘다 귀찮아하며 안씁니다. ㅎㅎ 그나저나 자태가 고우시군요.. ^^

urblue 2006-04-0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 귀찮긴해요. 그치만 옷 빨아대는 것 보단 이게 나을 듯 싶어요. ^^
자태가 곱다고 하시니, 들으면 좋아하려나.. ㅋㅋ

merced 2006-04-0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출장 간다고, 가기 전엔 준비한다고 한동안 안 들어왔더니, 이사도 하고, 생일도 지내고, 책장도 정리하고, 버스타고 출근도 하고, 국화차도 마시고, 아저씨한테 앞치마도 입혔네요.... 늦었지만 축하축하~ 이제 밤에 안 보내도 되서 좋겠다. 비싼방의 책장, 절대로 안 휘게 생겼는 걸. 탐난다... 나는 왜 늘 책 방출을 놓지는가 ㅠㅠ

urblue 2006-04-1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다. 낭중에 집에도 놀러오도록.
근데 말이야, 아저씨라니, 너무하잖어? 나이도 몇 살 차이 안 나는구만. 동안이라 나이도 안 들어보인다구. -_-

반딧불,, 2006-04-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블루님의 앤님 자랑에 혼자서 웃고 있습니다.ㅋㅋㅋㅋ

urblue 2006-04-1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 자랑 아니어요! 전 사실만 말했어요! =3=3
 
 전출처 : 水巖 > 파울 클레 展 - 눈으로 마음으로

 

파울 클레 展 : 눈으로 마음으로

전시일정 : 2006년 4월 7일(금) - 7월 2일(일)
전시장소 : 소마미술관(SOMA)


음악의 감각적 리듬과 무한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20세기 서양 미술의 거장

환상적이고, 재치 있으면서, 때로는 괴기스럽기도 한 이미지의 세계를 보여준 파울 클레(1879-1940)는 현대 미술가 중에서도 가장 지적이고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작가이다. 스위스 베른 근처에 있는 뮌헨부흐제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화가였으며, 1920년대에는 독일의 조형미술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폭넓은 독서를 하였고, 철학, 식물학, 생물학, 인류학 등 학문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풍부한 이미지의 원천은 자연이었다. 그는 바다나 산, 들을 찾았고 조개껍질, 식물, 꽃, 나무 등을 관찰했다. 또 캔버스뿐 아니라 삼베, 천, 거즈, 나무판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유화, 템페라, 수채, 과슈, 동판,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들을 실험했다.

클레의 작품은 완전히 추상적이지도, 완전히 형상적이지도 않다. 그의 작품은 고도로 숙련된 드로잉 기법을 보여주는 한편, 색채의 상호 관계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은 대개 소품들로, 기본적으로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심원한 지성으로 파악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읽고, 들었던 것을 바탕으로 그때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원초적인 상징과 형태를 창조해냈다. 그의 미술은 시, 음악, 그리고 꿈에 가까우며, 한눈에 들어오는 미술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게 하는 미술이다. 마치 하나하나가 작은 보석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무려 9,100여 점에 달하는 클레의 작품들은 몇 마디로 요약하기 어려우리만큼 다양하고 다면적인 미술세계를 이룬다.


파울 클레 : 눈으로 마음으로

주최 : 소마미술관, 동아일보사, (주)로렌스 제프리스
후원 : 국민체육진흥공단, 주한 스위스대사관
협찬 : (주)KT 협력 : 파울 클레 미술관


< 관람 시간>
* 일,화,수요일 10:00 - 18:00
* 목,금,토요일 10:00 - 21:00
* 매주 월요일은 미술관 정기 휴관일입니다(야외 조각공원은 개방)

< 관람료>
* 성 인(19-64세) : 개인 10,000원 / 단체 8,000원
* 청소년(13-18세) : 개인 8,000원 / 단체 6,000원
* 어린이(4-12세) : 개인 6,000원 / 단체 4,000원

* 무료 : 장애우, 소년소녀가장, 4세 미만, 65세 이상
* 20명 이상부터 단체 요금 적용 / 군인은 청소년 요금 적용

< 단체관람 예약 관련 >
미술관안내 > 관람안내 > 관람예약 코너에서 인터넷으로 접수하시면 담당자가 친절하게 답변하여 드립니다.





파울 클레_연기하고 있는 아이들_판지 위 종이에 펜, 붓과 연필_6.6×16.5cm_1913_1908



파울 클레_색채 띠에 연결된 추상적 색채의 원들_판지 위 종이에 수채_37×52×3.5cm_1914



파울 클레_그리고 아, 나를 더욱 쓰라리게 하는 것은 당신이 내가 가슴속으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겁니다_판지 위 종이에 펜과 수채_7×24cm_1916



파울 클레_병사_판지 위 면에 칼라 페이스트_46.8×34.9×4.1cm_1938



파울 클레(Paul Klee)는 음악가, 화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20세기 미술사에서 가장 지적이면서도 다양한 주제와 기법을 보여준 화가입니다. 그는 고도로 숙련된 선과 세련된 색채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미술세계를 이루어냈습니다. "파울 클레: 눈으로 마음으로"는 화가 자신이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듯이 그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세계를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상징과 형태, 그리고 섬세한 드로잉으로 재현하고 있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이 전시는 단독으로 클레 작품을 공개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로서 무한한 작가의 상상력을 미술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전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파울 클레_줄타기 곡예사_석판화_44×27.9cm_1923



파울 클레_동물들의 만남_나무판 위 판지에 칼라 페이스트와 유채_66.4×77.6×6.1cm_1938



파울 클레_눈_삼베에 파스텔_45×64.5cm_1938



파울 클레_무제(균형과 보트)_애벌칠 한 삼베에 칼라 페이스트와 유채_47.1×50.1×4cm_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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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나서는 출퇴근 방법을 버스로 바꿨다. 지하철은, 한 번만 갈아타는 코스는 멀리 돌아가고, 비교적 가까운 코스는 두 번을 갈아타야 한다. 반면 버스는 집 앞에서 회사 앞까지 2개의 노선이 있고 25분 정도 걸리니까 좀 기다리더라도 이 편이 낫겠다 싶었다.

 

전에 살던 집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는 이제 버스로도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라는 광고판이 걸려 있었다. 그 밑에는 Hi Seoul My Bus라고, 시장님 보시기에 좋은 국제화용 문구도 적혀 있었더랬다.

 

물론 믿지는 않았다. 믿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그래도 너무하잖아? 보통 정류장에 도착해 내가 탈 버스(노선 2개 가운데 하나)가 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5~20분. 조금 빠른 날은 12~13분. 버스가 올 때마다 긴지 아닌지 확인해야 하고, 혹시 뒤쪽에 서지 않나 앞뒤로 뛰어다녀야 한다. (물론 나는 그렇게까지 하느니 다음 버스를 타고 만다. 귀찮으니까.) 거기다 만원 버스. 운이 좋아 앞에 앉은 사람이 일어서지 않는 한 거의 회사 앞까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꼭 쥔 채 팔을 부르르 떤다. 그러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책을 읽는다는 건 불감생심이다. 지난 주부터 책 한 권 읽지 못한 건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왜들 버스 정류장에 서서 침을 뱉는 걸까. 오늘 아침엔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 둘이 나란히 서서 번갈아가며 침을 뱉는데, 걔들 주위가 온통 하얬다. 말은 어찌나 험하게 하는지. 지들끼리 얘기하는데 욕이 말끝마다 따라붙는다. 물론 그 애들만이 아니다. 그 옆의 남학생들도 마찬가지. 지하철에서 보이는 중고생들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거기도 일종의 폐쇄 공간이라 나름 주의를 하는 걸까. 아니면 역시 동네의 문제인 걸까.

 

학원 강사와 과외를 하는 친구 말에 의하면 강남이나 일산 같은 좀 사는 동네에 가면 아이들이 반듯하고 예의 바르고 착하단다. 반면 말하자면 서민 동네의 아이들은 험하고 예의나 배려 같은 걸 잘 모른단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잘 사는 아이들이 착하기까지 하다고, 아니, 어렵게 사는 아이들은 착하거나 바르게 살 수 있는 방법조차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고, 친구가 한탄했더랬다. 이것도 일종의 양극화다.

 

어쨌거나, 나는 다시 지하철을 이용하는 걸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책 읽을 환경이 전혀 안 되고, 온통 침으로 얼룩진 보도 블록을 걷는 것도, 15분씩 밖에서 바람 맞으며 서 있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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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한장에 많은 것이 들어 있네요..^^
1. 전시행정은 결국 시민들이 짊어지고 갈 짐이다.
2. 인성교육과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3.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독서를 즐기기 위한 지침서...
4. 사회구조와 계층간의 양극화의 현실..

urblue 2006-04-0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훌륭한 눈을 가지셨네요.

urblue 2006-04-0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그런 사람들 저도 시로요. 그치만 출근 시간에 담배 피는 사람들은 별로 없던데요.

바람구두님, 왜..왜요? 설마 정류장에서 침 뱉고, 담배 피고, 욕 해요? -_-

쎈연필 2006-04-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죠. 젠장 ㅋㅋㅋ

로드무비 2006-04-0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앉아서만 갈 수 있다면 버스가 좋은데.
많은 것이 바뀌었죠?^^

2006-04-03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oni 2006-04-04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사는 동네 애들도 지들끼리는 입이 험하더라구요. 다만 어른들의 파워(돈이나 권력이나)라는 거에 더 민감해서 보이는 데와 안 보이는 데를 좀 더 잘 가리는 듯 싶을 때도 있습니다.

urblue 2006-04-0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애들 그러는 거 보기 싫어하면서, 내가 나이들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_-

냐오님, 그럴 수도 있겠군요. 부모들은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로드무비님, 의자가 너무 적어요. 흑흑.

또마님, ㅎㅎㅎ

2006-04-04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4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번 페이퍼 썼다가 날려 먹었습니다. 우이씨~ 상품넣기를 일일이 눌렀는데. 흑흑.

암튼, 책장 정리하다보니 겹치는 책들도 있고 다시 안 볼 책들도 있고 하여, 내 놓습니다.
택배 착불로 보내드릴테니 원하는 책들을 많이 골라 주세요.
속지나 책 겉에 이름이 적힌 것도 있고 밑줄이 그어진 것도 있습니다.

비디오도 좀 있는데 가져가실 분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저희는 이사하면서 VCR을 버려서 볼 수가 없습니다.

색깔로 표시된 책들은 임자있는 몸입니다. ^^

남은 건 굵게 표시합니다.

 

타인의 고통, 수잔 손택, 이후  (앞에 사진이 갈라졌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문예마당

파란 달 아래, 복거일, 문학과지성사

역사 속의 나그네 1,2,3, 복거일, 문학과지성사

분별없는 열정 - 20세기 지식인의 오만과 편견, 마크 릴라, 미토

풍요와 기회의 나라 캐나다 기행, 조성관, 예담

신탁의 밤, 폴 오스터, 열린책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1,2

귀향, 루이스 세풀베다, 열린책들

소외, 루이스 세풀베다, 열린책들

감옥에서 보낸 편지, 안토니오 그람시, 민음사

삼십세, 바하만, 문예출판사

섬, 장 그르니에, 민음사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문학동네

라스트, 이시다 이라, 작가정신

하루키 일상의 여백, 하루키, 문학사상사

죽은자가 무슨 말을, 필립 K 딕, 집사재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 집사재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이은희, 살림

숙자언니, 정지아, 웅진

문장강화, 이태준, 창비

포스트잇, 김영하, 현대문학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문학동네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다빈치

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국가/소트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삼성출판사

군주론/전술론, 마키아벨리 외, 범우사

21세기 게릴라의 전설 마르코스, 휴머니스트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부키

우리 역사 최전선, 박노자, 허동현, 푸른역사

두려움과 떨림, 노통브, 열린책들

사랑의 파괴, 노통브, 열린책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베르, 열린책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외계인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마법의 백과사전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청림출판

성은 환상이다, 기시다 슈, 이학사

 

(설마 아래 책들을 아직도 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인간과 노동, 마리 크리스틴 드무르그, 예하

지식과 권력 1,2, 자클린 뤼스, 예하

진정한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무엇인가?, 존 몰리뉴, 책갈피

푸코와 마르크스주의, 마크 포스터, 민맥

 

다음은 비디오테이프입니다.

프레디 머큐리 트리뷰트 콘서트

맨 헌터

블레이드 러너

동사서독

어바웃 어 보이

베티 블루

붉은 사슴비

이유없는 반항

루팡 3세 tales fo the wolf 2

tiny toy

월레스 앤 그로밋 (자막없음)

공각기동대 (영어 자막)

south park (자막없음)

멀크와 스웽크의 뮤직쇼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걸작선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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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2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2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4-0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08 속삭님, 세 권 접수했습니다.

15:12 속삭님, 에곤 실레는 바로 윗 분이 고르셨네요. ^^; 다른 책은 접수.

2006-04-0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4-0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수합니다.
에...근데 왜 다들 주인보기로 하시는지? ^^;

2006-04-02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4-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신세는요 무슨. 가져가셔서 잘 보시면 되죠. ^^

2006-04-02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4-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제가 토요일밖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서, 다음 토요일이 되어야 발송할 수 있습니다. ^^

urblue 2006-04-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택배로 보내니까 전화번호도 알려주세요.

2006-04-02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4-02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 단편걸작선 1,2
사다리 걷어차기
숙자 언니
분별 없는 열정

저 주세요.^^

로드무비 2006-04-0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팝업 차단으로 추천이 안 되네.
푸는 방법 혹시 아시는지?

urblue 2006-04-0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위에 속삭인 분, 토욜에 보내면 월욜이나 화욜에 들어갈텐데 괜찮으신가요?

urblue 2006-04-0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팝업 차단이면, 도구-인터넷옵션-보안-사용자지정 에서 Active 스크립팅을 사용으로 해야하든가... 확실치 않아요. ^^;

2006-04-0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4-0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레이드 러너, 베티블루, 섬,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백과 사전~ ^^

2006-04-02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2 1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6-04-0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십세, 바하만, 문예출판사
섬, 장 그르니에, 민음사
한 번 읽은 책이라서 다른 분들에게 양보하려 했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손 안 들었으면 제가 찜해도 될 것 같아요. 저 주셔요!
(블레이드 러너에서 눈이 번쩍했는데, 자세히 보니 비디오테잎. 크크.)

urblue 2006-04-0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접수했습니다. ^^

수단님, 섬은 플레져님이 이미 찜하셨는데요. ㅋㅋ 삼십세 보내드릴게요.

히피드림~ 2006-04-02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나다 기행, 우리역사 최전선, 진정한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무엇인가?
푸코와 맑스주의, 동사서독
저요.^^ 손 듭니다!

2006-04-02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2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6-04-02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50 님, 다 보내드릴 수 있겠네요. 주소가, 전에 받아둔 게 있는 것도 같지만, 다시 한번 알려주시길.

punk님, 넵! ^^

19:07 님, 몇 권은, 좀 늦은 거 보이시죠? ^^ 나머지는 다 보내겠습니다. 근데 일요일에도 일이라니, 너무하다니까요. 애인도 현재 회사에서 일하는 중. -_-

19:27 님, 진짜요~? 님 방으로 갈게요. ^^

하늘바람 2006-04-0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폴오스터 책 탐났는데요^^

로드무비 2006-04-0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능한 책장수님이 고쳐줬어요.
추천하고 갑니다.^^

Koni 2006-04-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멋진 책들이 많네요. 너무 늦어서 아쉬워요.

urblue 2006-04-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냐오님, 다음 기회를 기다려 주세요. ^^

로드무비님, '유능한' 책장수님 덕에 추천을 받았군요. 책장수님께 감사. ^^

속삭님, 뭐가요. 저는 쓰지도 못하는데.

paviana 2006-04-0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너무 늦게 왔군요...

panda78 2006-04-0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스트와 사랑의 파괴, 남았으면 제가 찜해도 될까요?

urblue 2006-04-0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알겠습니다. ^^

2006-04-05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4-08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