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슬비 > 떡볶이 만드는 13가지 방법~ >0<




 

기본 떡볶이

재 료

약간의 가래떡(당연한거지만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정말 중요한 마늘(이거 없음 떡볶이 맛이 밍밍하다. 딴 건 몰라도 이건 꼭)

양파, 파, 그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야채 식성대로, 고추장, 설탕

만드는 방법

1. 상태좋은 떡을 준비한다.

2. 떡을 준비했으면 다음은 당연히 양념장. 

☆ special point ☆ 고추장과 춘장을 3:1의 비율로 만들면 신당동 떡볶이 맛.

☆ 고추장 2 큰술 정도, 설탕 2 큰술, 마늘 1큰술.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분은 고춧가루를 조금...)

3. 프라이팬에다가 양파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

자기가 좋아하는 야채를 준비한 사람들은 양파를 살짝 볶고 난후에 

거기다가 재료에 준비하라고 했던 파랑 같이 넣어서 볶아 준다. 

4. 큰냄비나 프라이팬에 물을 약간만 넣어준다.

물이 끓으면 준비한 야채를 넣어주고 거기다가 떡을 넣어준다.

☆ 끓고 난 다음에 넣어야 함

5. 준비한 고추장 양념을 넣고는 한소큼 끓여준다.

☆ 만약에 오뎅이나 햄을 좋아하면 넣도록 한다.

6. 깨나 참기름 한방울을 살짝 넣고 먹는다.(떡은 국그릇하나에 담길 정도 양이면 알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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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떡볶이

재 료 

떡국용 떡 반컵 소고기 300g 양파, 파, 마늘, 설탕, 간장, 당근, 참기름, 참깨 (고추장은 필요없다.)

만드는 방법

1. 소고기에다가 양파 채썬거, 파 다진것, 마늘 간 것을 준비한다.

2. 간장 설탕을 3큰술, 2큰술을 1번에다가 넣고 잘 재어둔다.

3. 떡은 물에 살짤 불려둔다.

4. 당근은 채 썰어둔다.

5. 소고기를 프라이팬에 볶는다.

6. 떡과 당근을 넣어서 더 볶아준다.

7. 위에다 참기름 살짝과 참깨를 끼얹어주고 먹는다.

(여기에 표고버섯, 청피망도 같이 넣어주면 색이 이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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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고추장 떡볶이

재 료 

떡 400g, 양배추 100g, 양파 1개, 당근 50g, 대파 1/2대, 어묵 100g, 양념장 : 고추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1큰술, 물 4컵, 소금 조금

만드는 방법

1. 가래떡, 야채와 어묵을 손질한다

☆ 어묵 기름 빼기. 어묵과 채소를 같은 크기로 썰어 끓는 물을 끼얹어 기름을 빼둔다. 

2. 고추장소스를 만든다.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고루 풀어지게 젓는다. 

더 매운 맛을 원하면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도 상관 없다. 간이 배게 재워둔다. 

3. 끓는 물에 떡을 살짝 데쳐서 양념장에 볶는다

☆ 떡 체에 밭치기 : 떡볶이 떡은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 둔다. 굳은 떡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낸다.

☆ 프라이팬에 볶기 : 달군 프라이팬에 양념장을 붓고 씻어 놓은 떡을 넣어 볶는다. 

☆ 야채 넣어 볶기 : 하얀 떡에 어느정도 고추장 양념이 어우러지면 손질해 둔 양배추, 당근, 대파와 어묵을 넣고 고루 뒤적인 다음 끓인다. 

☆ 간하기 : 맛을 보아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고추장떡볶이는 고추장만 넣으면 떡의 전분질과 합쳐져 맛이 텁텁하기 때문에 

고춧가루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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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떡볶이

재 료 

쇠갈비 200g, 가래떡 300g, 꽃상치 4잎, 피망 1개, 식용유 양념장 : 간장 3큰술, 

설탕 1큰술, 다진파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후추, 깨소금, 참기름

만드는 방법

1. la갈비로 얇게 썰은 것을 다시 길이로 2~3등분 한뒤 칼집을 넣어 찬물에 한 번 살짝 헹 군.

2. 손질한 갈비는 배즙이나 청주에 재워 연하게 한다. 

3. 간장에 설탕, 다진파, 마늘, 후추,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어서 양념장을 만든다. 

4. 넓고 납작한 그릇에 연하게 재운 갈비를 담고 양념장의 2/3만 덜어 무쳐서 간이 배도록 한다. 

5. 가래떡은 6cm 길이로 썰어 굵으면 4등분, 중간 것은 2등분, 

떡볶이용 가는 떡은 그대로 사용한다. (굳은 것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구면 부드러워진다.) 

6. 흰떡은 간장과 참기름에 무친다. 

7. 넓은 남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념한 쇠갈비를 넣어서 익히다가 육수(물)를 붓고 끓인다. 

8. 갈비가 끓으면 거품은 걷어내고 준비한 흰떡을 넣어 간이 배도록 하고 

가끔씩 떡이 눌지 않도록 저어가면서 국물없이 볶는다. 

9. 피망은 손질하여 채썬 후 떡볶이가 거의 다 되어갈 때 섞는다. 

10. 접시에 꽃상치를 깔고 갈비 떡볶이를 먹음직스럽게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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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떡볶이

재 료 

김치 1/4포기, 쇠고기 100g, 표고버섯 3장, 미나리50g, 실파 30g 홍고추 1개, 떡볶이떡 300g, 

다진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식용유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약간, 육수 2큰술, 

김치국물 2큰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참기름 1작은술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1.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5∼6cm 길이로 썬다. 

2. 불린 표고버섯과 쇠고기는 1cm 폭으로 썰고 미나리, 실파, 홍고추도 5cm 길이로 준비한다. 

3. 쇠고기, 표고버섯은 간장, 파, 마늘, 설탕, 깨소금, 후추, 참기름을 넣고 양념한다.

4. 떡은 말랑말랑할 때 참기름으로 버무려 놓는다.

☆ 굳었으면 끓는 물에 살짝 삶아내어 쓴다. 

5.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홍고추, 표고버섯, 고기를 볶아 

고기가 반숙 정도로 익으면 김치를 넣어 충분히 볶는다. 

6. 5번에 미나리, 실파, 떡을 넣어 다시 한번 어우러지게 볶는다. 

7. 6번에 분량의 육수, 김치국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살짝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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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떡볶이

재 료 

중간크기의 낙지2마리, 감자1개, 당근1/2개, 양파1개, 마늘, 고추가루, 고추장, 간장, 

설탕, 참기름, 참깨, 떡볶이 떡을 컵으로 두컵 될 분량, 돼지고기200g(삼겹살)

만드는 방법

1. 낙지는 싱싱한걸로 준비한다.

☆ 고르는 방법은 표면이 많아 미끌 거리지 않고 낙지의 눈이 반짝 반짝 거리는게 좋은데 

그 준비한 낙지를 큰 그릇(볼)에 넣고 소금을 조금 넣어서 손으로 바락바락 씻어준다.

2. 준비한 야채들 감자와 당근 양파는 썰어서 준비를 한다.

☆ 숫가락 크기정도로 썬다. 감자를 4등분 한다음에 그걸 썰어주면 바로 그 크기가 된다.

3. 양념장을 준비한다.

☆ 양념장은 간장 1큰술, 고추장 2큰술, 설탕 2큰술, 고추가루 2큰술, 마늘 1큰술을 넣고 잘 섞어준다.

4. 양파를 프라이팬에 넣어서 잘 볶는다. 

거기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볶다가 감자 당근을 넣어서 볶아준다.

☆ 돼지고기를 넣어줄때 준비한 양념장 절반을 같이 넣어서 볶아주고 

고기와 양념이 다 익어 갈때즘 떡을 넣어서 다시 한번 볶아준다.

5. 떡과 고기와 야채가 다 익었다 싶으면 이제 여기다가 낙지를 넣어준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의 양념장을 넣어준다.

☆ 주의 할점 : 낙지는 너무 많이 익히면 맛이 없으니 살짝익었다 싶으면 바로 불을끈다. 

6. 불을 끄고 여기다가 참기름 조금을 넣어줘서 향을 더해주고 

접시에 위의 요리를 꺼내서 담아준다음 위에다가 살짝 깨소금을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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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떡볶이

재 료 

떡볶이용 떡(물컵으로 두컵), 돼지고기 300g, 당근1개, 감자2개, 양파1개, 카레가루, 

청량고추2개(매운게 싫으면 뺀다),체다슬라이스 치즈 1장, 

파마산 치즈(피자집 테이블 위에 뿌려먹는 치즈)

만드는 방법 

1. 카레용 돼지고기 300g을 준비한다.

2. 깍뚜썰기한 감자2개 당근1개 그리고 굵게 썰어놓은 양파와 같이 볶기전에 먼저 볶아준다.

3. 양파를 넣고 볶다가 감자 당근을 넣어서 볶아준다.

☆ 끓일 것이므로 완전히 익지 않아도 된다. 겉만 노릇노릇하면 ok

4. 물 두컵반을 넣어서 끓여준다.

☆ 준비한 떡을 넣어준다.

5. 다른 조그만 그릇에 물반컵과 카레가루한봉지를 잘 풀어준다.

6. 끓고 있던 고기와 떡쪽에 5번을 넣어준다.

6. 카레떡볶이를 그라탕 그릇에 넣어준다음에 그 위에 슬라이스치즈를 얹고 

다시 그위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준다.

☆ 만약 집에 오븐이 있다면 오븐에 200도 온도정도에서 

한 3분정도 살짝 구어주고 전자렌즈가 있다면 한 2분정도 살짝 데워준다. 

이도 저도 없다 그러면 그땐 떡볶이가 되자마자 곧 바로 그 위에 치즈를 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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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떡볶이

재 료

가래떡 200g, 새우 5마리, 갑오징어 ½마리, 조갯살 30g양파 ¼개, 파(중간 크기) 1뿌리,

참기름,식용유 자장소스춘장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 식용유, 맛술 ½큰술, 

육수 4큰술, 설탕 ½큰술, 간장 1작은술, 녹말물 

만드는 방법

1. 가래떡은 4cm 길이로 자르고 다시 길게 반으로 쪼갠다. 

말랑한 상태로 준비하여 참기름으로 버무려 준다. 

2. 양파는 2cm 사각으로 썰고 중파는 0.5cm 두께로 썰어 준다.

3. 새우는 껍질 벗긴 잔새우로 준비하고 갑오징어는 손질하여 껍질을 벗겨 

안쪽에 사선으로 칼집을 넣어 2cm 사각으로 썰어 준다. 

4.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춘장을 넣고 볶다가 맛술을 뿌려준다.

5. 4에 육수를 넣어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풀어 준 다음 

간장, 설탕으로 간을 맞춘후 약간의 녹말물을 뿌린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1, 2, 3과 조갯살을 넣고 볶아 주다가 

5의 자장 소스를 넣고 조금 더 볶아 간을 확인하고 참기름을 둘러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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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떡볶이

재 료

가래떡 200g, 굵은 파 ½뿌리, 양배추 2잎, 팽이버섯 1봉, 쇠고기 60g, 

다진 마늘 ½큰술, 참기름, 고춧가루 1작은술, 간장 1큰술, 

애호박 ¼개, 식용유, 다시마물 1컵, 소금, 후춧가루 

만드는 방법

1. 가래떡은 3cm 길이로 잘라 다시 길게 반으로 가른다. 

떡이 단단하면 끓는 물에 삶아 건져 물기를 없앤 후 약간의 소금,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2. 굵은 파는 3cm 길이로 잘라 반으로 갈라 주고 양배추는 3×3cm 크기로 썰어 준다.

3.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씻어 가닥을 분리한다.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0.3cm 두께로 썬다. 

4. 쇠고기는 얇은 것으로 준비하여 끓는 물에 데쳐낸 다음 알맞은 크기로 찢어준다. 

5. 오목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고기를 넣고 볶다가 분량의 고춧가와 간장을 넣고 볶는다.

6. 5번에 분량의 다시마물을 붓는다. 끓기 시작하면 굵은 파, 배추, 가래을 넣고 계속 끓인다. 

7. 떡이 부드러워지면 애호박과 팽이버섯을 넣고 끓여 소금과 가루로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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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 떡볶이

재 료

떡볶이용 떡 200g, 당근 30g, 오이 ½개, 쇠고기 60g, 실파3뿌리, 식용유, 소금, 참기름 

쇠고기 양념간장 ½큰술, 다진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 맛술 ½작은술, 후춧가루, 참기름

만드는 방법

1. 0.5cm 굵기로 썬 떡복이 떡을 끓는 물에 넣고 말랑한 상태가 되게 삶은 후 찬물에 넣고 식힌다. 

이것을 건져 물기를 없앤 후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2. 당근은 길이 5cm, 굵기 0.2cm의 채로 썰어 약간의 소금을 뿌린다. 

오이는 5cm 길이로 채썰어 약간의 소금을 뿌린다.

3. 쇠고기는 5~6cm 길이로 곱게 채썰어 제시한 분량의 쇠고기 양념으로 버무린다. 

실파는 5cm 길이로 잘라 채썬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물기를 닦아낸 2의 야채와 1의 떡볶이 떡, 3의 쇠고기, 실파를 각각 따로따로 볶아 준다.

5. 각각 볶아낸 4의 볶음들을 함?섞어 간을 맞추며 참기름을 둘러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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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떡볶이

재 료 

떡볶이용 떡 200g(중간 굵기), 브로콜리 40g, 피망·붉은 피망 ⅓개씩, 양파 ¼개, 

식용유, 슬라이스 치즈 2장, 마늘2쪽, 소금, 후춧가루 케첩소스 케첩 3큰술, 

붉은 포도주 1큰술, 다진 양파 3큰술, 육수 3큰술, 설탕 ½큰술, 버터, 소금후춧가루

만드는 방법 

1. 중간 굵기의 떡볶이 떡은 말랑한 것으로 준비하여 4cm 길이로 잘라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2. 브로콜리는 살짝 데친 후 알맞은 크기로 분리하고 

피망과 붉은 피망은 반으로 갈라 속을 털어내고 가로로 채썬다.

3. 양파도 피망과 같은 굵기로 채썰고 치즈는 잘게 뜯어 준다. 

4. 냄비에 먼저 버터를 넣고 녹인 다음 다진 양파, 케첩 순으로 넣고 볶다가 

붉은 포도주를 뿌리며 계속 볶는다. 

5. 4번에 분량의 육수를 넣고 끓이다가 설탕과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저며 썬 마늘과 양파를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떡을 넣고 볶아 준다. 

7. 6번에 케첩소스를 넣고 볶다가 브로콜리와 피망·붉은 피망을 넣고 볶으며 간을 맞춘다. 

마지막에 치즈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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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 베이컨 말이

재 료 

떡볶이떡 12개, 베이컨 6장양념장 : 굴소스 2큰술, 물 1컵, 물엿 1큰술, 

청주 1큰술, 설탕 1큰술,후추약간 

만드는 방법

1. 떡볶이 떡은 말랑한 것은 그대로 쓰고, 단단한 것은 끓는 물에 데쳐서 이용한다. 

2. 긴 베이컨을 반으로 잘라서, 떡의 가운데 부분을 둥글 게 말아준 다음 꼬치로 고정시킨다.

3. 프라이팬을 달구어 2를 놓아 굴려가면서 살짝 익힌다.

4. 냄비에 조림소스의 재료를 담고 끓이다가 익힌 3을 넣고 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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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꼬 치

재 료 

떡볶이 떡 200g, 식용유 2큰술, 버터 1큰술, 양념장 : 고추장 2큰술, 토마토케첩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굴소스 1큰술, 맛술3큰술, 물엿 1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1/2큰술, 후춧가루 조금, 식용유 1큰술 

만드는 방법

1. 떡볶이 떡은 말랑한 것으로 준비해(냉장고에 있던 것은 끓는 물에 데친다) 

한입 크기로 둥글게 자른다. 가느다란 떡은 3cm 길이로 자른다. 

2. 자른 떡을 꼬치에 3개씩 끼워 놓는다. 

3.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토마토 케첩을 넣어 은근히 볶아 신맛을 날린 후, 

고추장과 굴소스를 넣고 볶는다. 여기에 맛술과 물엿, 설탕,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 양념장을 만든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와 버터를 두르고 꼬치에 꿴 떡을 노릇노릇하게 지진다. 

5. 구운 떡꼬치에 앞뒤로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가며 다시 살짝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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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떡볶이

재 료 

가래떡 or 떡볶이떡, 팽이버섯, 양파, 당근 달랑 4가지와 다진마늘 및 굴소스 약간과 간장

만드는 방법 

1. 양파와 당근은 채썰어 기름에 볶아 준비 해 둔다. 

2. 팽이버섯은 밑둥을 잘라 물에 깨끗이 씻어서 준비해둔다.

☆ 팽이버섯은 원래 진공포장 되있는 상태로 써도 깨끗하다고 한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떡을 넣어서 부들부들하게 익혀 준비해 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아주다가 1,2,3의 재료를 넣고 

간장, 설탕, 굴소스 약간을 넣어 재빨리 볶아준다.

5. 팽이버섯은 금방 익으며 이미 익혀놓은 재료들이므로 

사알짝 볶은 후 통깨를 뿌려 그릇에 예쁘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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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깼다.
선풍기를 켜고 창문을 열으니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좀 살 것 같은데, 다시 잠은 안 온다.
1시간 여를 뒤척이다 결국은 일어나 앉았다. 아우.

꽤 오랜만에 외근을 나갔다.
오후 네시 쯤의 지하철.
존 버거의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옆 자리가 비자 저쪽에서 대여섯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와서 앉더니 나를 보고는 "언니, 안녕?" 한다.
"응, 안녕? 혼자야? 누구랑 같이 탔어?"
"엄마랑."

꼬마의 옆자리도 비었다.
엄마라기보다는 할머니에 가까운 듯한 아주머니 한 분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 자리에 앉았다.
퉁퉁한 몸집에 붉어진 살, 흰 머리, 남루한 옷차림, 지친 표정.
아이가 계속 엄마를 부르고 뭔가 얘기하는데 상당히 귀찮아 보인다.

그런데 이 아이는 어쩐지 이상하다.
엄마와 내게 번갈아 말을 붙이는데,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을 말이 더 많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의 그림을 들여다보며 "이 사람 누구야?" "이건 뭐야?" 하길래,
"피카소야. 화가. 그림 그리는 사람" "이건 피카소가 그린 그림" 이라고 대답해 주었는데,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역마다 "여기는 어디야?"하고 묻는다.
모든 역의 이름을 다 말해줬다. ㅠ.ㅜ
그러더니 스스럼없이 내 팔에 매달려서 "언니는 어디가?" 이런다.
곧 내 우산을 들고 어깨와 뺨에 낀 채 뭔가 자랑스러운 행동을 보여주듯 나를 보며 웃는다.
"나 이거 가질래."
"그건 언니 우산인데?"
"응"

아이랑 그렇게 노느라(?) 책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 녀석은 내게 만족하지 못했는지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도 "안녕?"한다.
아우, 그 사람은 내가 데리고 탄 아이인줄 알았나, 나랑 아이를 흘낏하더니 들은 척도 안 한다.
인사 좀 받아주면 어디 덧나냐.

내릴 역이 되었다.
엄마랑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 그쪽은 한참을 더 가야하나보다.
"언니는 여기서 내려. 잘가. 안녕."
"응, 안녕"

문 앞에 서서 아이 쪽을 바라보니 내게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나도 손을 흔들어준다.
그제서야 아이 엄마가 나를 본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이랑은 잘 놀았는데, 아주머니의 말에 당황해서 대답도 못하고 그냥 어색만 미소만 지은채 내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서 어딘가 이상한 듯한 아이.
아이의 얼굴과 그 엄마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내가 내린 후 그 자리에 앉은 다른 사람이 잘 놀아줬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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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7-1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이..괜히 눈물이 날것 같아요.

paviana 2006-07-1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방에 사탕 몇개씩 넣어다녀요.
정말 예쁜 아이(책보는 아이)나 정말 미운 아이(울고 떼쓰는 아이)를 보면 한개씩 준답니다.
그아이 담에 제가 만나면 사탕주고 싶네요.예쁜 아이일거같아요.^^

달콤한책 2006-07-15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찮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아이와 잘 놀아준 님의 마음이 참 예쁘네요...그래서 아이 엄마가 고맙습니다 했을거에요....처음이네요, 안녕하세요^^

로드무비 2006-07-1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사람 눈에는 저 아이의 늙은 엄마처럼 보이지 않을지.
문득 그런 생각이.=3=3=3
(뭔지 여운이 남는 글이어유.^^)

sudan 2006-07-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장도 안되는 그림책을 읽어줬더니 기절할 듯이(정말로)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생각나요. 몇 년전 봉사활동에서 만난 아인데 누가 책 읽어주는 건 생전처음이었나보더라구요. 그 곳을 떠나오면서 내내 그 아이가 마음에 걸렸는데 시간 지나 한참 잊고 있다가 이 글 읽으면서 다시 생각났어요.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서도 그래도, 모든 아이들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마태우스 2006-07-16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의 말씀에 동감! 오랜만에 뵈네요 블루님

nada 2006-07-1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다고, 좋은 하루 보내시라고, 인사할 줄 아시는 아주머닌데.. 너무 고단하셨던 걸까요? 저도 어릴 땐 주체 못할 호기심 때문에 엄마를 들들 볶곤 했다죠. 블루님, 참 어여쁘시네요.

urblue 2006-07-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우님, 저런. 뭐 별 사람들 다 있긴 하지요. 며칠 전인가 버스에서 조그만 애가 샌들 밖에 안 신은 제 맨발을 마구 밟았는데 그 엄마 완전 모른 척 하던걸요.

꽃양배추님, 땀을 얼마나 많이 흘리시던지 옆에서 보기 좀 민망할 정도였어요. 많이 지쳐보이기도 했구요. 그래도 아이는 수건으로 엄마 땀도 닦아주고, 엄마 엄마 재잘거리고, 좋아보였습니다. ^^

마태우스님, 네, 오랜만이군요. 잘 지내시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

수단님, 음, 그런 것도 하셨군요. 훌륭하세요. 저도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는 절대 동감입니다.

urblue 2006-07-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에이~ 무슨 말씀을. 님은 씩씩(?)해 보이실 것 같은데요. ^^;

달콤한책님, 반갑습니다. 실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라 조카들과도 사이가 안 좋은데, 그 아이가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

파비님, 와~ 그거 좋은데요. 그치만 전 사탕을 가지고 다녀도 미운 아이는 안 줄래요. ㅎㅎ

수니나라님, 아니에요, 보시면, 아마 활발해서 귀엽다고 하실 거에요. ^^
 
 전출처 : 로쟈 > 안톤 체호프를 찾아서

주말인 7월 15일은 1904년 7월 15일 세상을 떠난 러시아 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서거 102주기를 맞는 날이다. 2년전, 그러니까 2004년 7월 15일 서거 100주기를 맞이하여 모스크바통신에 올렸던 글을 정리해서 옮겨놓는다(페이퍼의 원래 제목은 '안톤 체호프, 혹은 등신스러움의 예찬'이었다). 이미지도 몇 개 같이 띄우고. 주말까지는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안톤 체호프와 모스크바예술극단의 배우이자 그의 아내였던 올가 크니페르.

오늘(7월 15일)이 러시아의 작가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서거(逝去) 100주기를 맞는 날이다. 이미 지난 통신문에서 언급한바 있지만, 그가 독일의 한 휴양도시(뉴스에서 보니까 이 휴양도시 반덴베일러에는 체홉박물관이 생겼으며, 그가 묵었던 숙소도 인테리어는 달라졌지만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한 날짜는 러시아의 구력(舊曆)으로 7월 2일이고, 신력(新曆)으로는 7월 15일이다. 물론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달리 요즘에는 신력을 쓰기 때문에 오늘이 ‘공식적인’ 사망일인 셈이다(*아래는 반덴베일러의 체호프박물관. 앞에서 적은 대로 2004년 7월 15일 개관했다).  

그는 (구력으로) 1904년 6월 3일 의사의 권유에 따라 요양차 독일의 반덴베일러로 아내 크니페르와 함께 떠났었고, 건강이 약간 호전되는 듯하자 이탈리아 여행(콘스탄티노플을 거쳐서 얄타로 돌아오려고 했다)까지 계획했었다. 하지만 7월 2일 새벽 1시에 그의 병세(‘폐결핵’으로 기억된다)가 갑자기 악화되어 호흡이 곤란해지기 시작했고, 급하게 달려온 의사는 심장 쇼크라고 진단한다. 장뇌(樟腦)까지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는 점차 혼수상태에 빠져든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린 그는 얼음주머니로 가슴을 마사지하려는 아내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텅 빈 심장에는 얼음을 놓지 않는다오.” 의사가 새로운 산소통을 가져오도록 했지만, 체홉은 만류한다. “그들이 오기 전에 나는 죽을 겁니다.” 그는 새벽 3시에 숨을 거둔바, 마지막 순간까지 의연하게 평정을 지켰다고 한다. 샴페인을 마시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도 하고(*아래는 반덴베일러에 세워진 체호프의 동상).



해서, 예의상 다른 할 일들을 잠시 제쳐놓고 그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한다. 물론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지만(이건 유감스러운 일이다), 최소한 ‘입막음’ 정도는 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잘 준비된 글을 쓰고 싶지만, 그건 한 ‘세월’을 필요로 할 듯하다(우리의 인생은 고작 몇 사람의 작가를 읽고 이해하기에도 너무 짧다!).

오늘 저녁 러시아의 채널 ‘쿨투라(=문화)’에서는 기념일을 맞아 <체호프를 찾아서>란 특집프로그램과 함께 그의 원작을 영화화한 <다락방이 있는 집>을 방송한다. 이미 읽은 단편인데, 내용은 영화를 좀 봐야지만 기억에 떠올릴 수 있을 듯하다(내 경우에 체홉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런 식이다. 즉, 강하게 각인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볍게 지나가버린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와는 달리, 체홉은 우리의 삶에 좀처럼 간섭하고자 하지 않는 작가이다. 그는 배우였던 아내 크니페르의 삶에도 간섭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영화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쿨투라’에서는 어제 이미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바냐 아저씨>를 방영했고, 내일은 세번째 시리즈로 니키타 미할코프의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을 방영한다. 다행스러운 건 이 두 편의 영화 모두 한국에도 출시돼 있다는 점인데(생각하면 이례적이다), 한번 비디오가게들을 뒤져 보시길. 모두 볼 만한 영화들이다. <바나 아저씨>는 한국에서 처음 봤을 때 좀 평범하다 싶었는데, 어제 다시 보니까 수작이다. 일단 캐스팅 면에서, 최근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레프 도진의 연극 <바냐 아저씨>보다 ‘사실적’이다...



저녁을 먹고 ‘꿀뚜라’에서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을 보았다. 3일 동안 특집으로 편성된 체홉 작품 3편을 영화로 보았는데, 어제 본 <다락방이 있는 집>이 평범한 영화라면, 그제 본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바냐 아저씨>는 수작이고, 오늘 본 니키타 미할코프의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은 걸작이다. <다락방이 있는 집>은 조금 늦게 보는 바람에 감독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전형적인 ‘소비에트 문예영화’이며 작품의 줄거리는 그대로 옮기고 있지만 평면적이고 아무런 영감도 주지 않는다. 이런 영화들을 보노라면 미할코프-콘찰로프스키 형제의 영화가 얼마나 뛰어난가를 새삼 알게 된다.



<바냐 아저씨>의 경우 캐스팅 면에서 보다 ‘사실적’이란 얘기를 서두에서 했는데, 의사인 아스트로프 역으론 수염이 덥수룩한 세르게이 본다르추크(1920-1994)가 나온다(*사진에서 왼쪽이 아스트로프, 오른쪽이 바냐이다). 9시간짜리 대작 <전쟁과 평화>(1967)의 감독 말이다(국내에서도 상영되었던 극장판은 3시간짜리 축약판이다). 타르코프스키의 ‘일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혹 본다르추크란 이름을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1960-70년대 소비에트 영화의 한 ‘권력’이었던 본다르추크를 타르코프스키는 혐오스러운 인물로 몇 차례 언급한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망명감독 타르코프스키와는 달리(타르코프스키는 ‘소비에트 감독’이 아니라 ‘러시아 감독’이다) 소비에트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의 한 명이자 배우였다. <전쟁과 평화>에서도 중요한 배역으로 나오며(*사진의 피에르 베주호프 역이다) 역시 자신이 감독한 푸슈킨 원작의 영화 <보리스 고두노프>에서는 주역인 ‘고두노프’로 출연한다. 더불어 나는 보지 못했지만, 체홉의 중편 <스텝>을 영화로 찍었다고 한다.

이 본다르추크의 ‘아스트로프’는 도진의 <바냐 아저씨>에 나오는 샤프하고 빈틈없어 보이는 ‘아스트로프’와는 달리 ‘바냐 아저씨’와 함께 피로한 나날의 일과에 찌든 중년의 사내로 등장하며 내가 보기엔 그것이 체홉의 원작에 더 충실하다(원작에서 바냐 아저씨는 47세이며 친구인 아스트로프도 비슷한 나이이다). 머리가 벗겨진 ‘세레브랴코프’도 도진 연극에서의 ‘김무생 같은’ ‘세레브랴코프’보다는 내가 상상하는 ‘세레브랴코프’와 더 잘 맞는다. 유모나 바냐의 모친도 연극에서보다는 더 적절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내가 연극보다는 영화를 더 선호하는 탓일 수도 있다). 콘찰로프스키는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특별히 인물에 대한 클로즈업과 배경공간에 대한 딥-포커스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화면에 깊이와 긴장을 부여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으로 영화를 뽑아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동생 미할코프(1945- )는 한술 더 뜬다. 내 기억에 그의 세 번째 작품쯤 되는데, 30대의 감독 미할코프는 이미 거장다운 솜씨로 체홉의 미완성 희곡을 완벽하게 영화의 언어로 옮겨놓고 있다(이미 이전에 언급한바 있지만, 레프 도진이 연출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는 것은 역시 이 미완성 희곡을 무대에 올린 <제목 없는 희곡> 덕분이었다. 이 작품의 연출기가 그의 환갑을 기념해서 책으로 나왔다는 얘기도 이미 했는데, 곧 서점에서 구해볼 생각이다). 더불어 본다르추크와 함께 아마도 러시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배우 겸 감독일 미할코프는 이 영화에서도 조연이긴 하지만 제 몫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그가 맡은 역도 의사이다. 사진의 가운데 남자).

국내에 출시돼 있는 그의 영화는 이 영화를 포함해서 <오블로모프의 생애>(1979)(<오브로모프의 생애>로 돼 있다), <위선의 태양>, <러브 오브 시베리아>(원제는 <시베리아의 이발사>) 등인데, 그의 가장 뛰어난 연기는 주연으로 출연한 <위선의 태양>에서 볼 수 있다(이 영화에는 그의 딸 나디야가 함께 출연하며, 그가 황제 알렉산드르 3세로 등장하는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에는 큰딸 안나도 나디야와 함께 출연한다). 소비에트의 영화 권력이었던 본다르추크와 마찬가지로 미할코프 또한 포스트-소비에트의 한 영화권력으로서 모스크바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다르추크와는 다르게 내가 일부에서는 국수수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하는 미할코프를 신뢰하는 이유는 순전히 그가 영화를 잘 만들기 때문인데, 더구나 그게 ‘체호프적인’ 영화일 경우에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는 수밖에 없다.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혹은 멜로드라마나 코미디라도, 장르영화의 경우에는 인간성이 모자라거나 더러운 감독도 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없이 체홉의 작품을 영화로 잘 만든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그것이 나의 편견이라면 편견이다). 왜 그런가? 체홉 작품의 중심은 ‘잘난 놈들’의 이념이나 행동이 아니라 ‘못난 놈들’의 무능력과 불가피한 회한이기 때문이다. 단편소설과 중편소설까지는 썼지만 그가 장편소설은 쓰지 못한/않은 이유가 나는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는 장편을 지탱할 만한 이념이나 행동을 인물에게 부여할 수 없었다. 그가 쓴 것은 고작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드라마들이었다.

한 연구자의 표현을 빌면, 그의 희곡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하나같이 ‘등신들’인바, 등신들을 데리고는 장편소설을 꾸려나갈 수가 없다. 그들은 모험에 나설 만한 용기도, 여자들을 꼬실 만한 재간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고 사색가나 사상가들도 아니다. 그러니 무슨 ‘소설’이 되겠는가? 참고로, 그의 작품들에 자기 이름을 가지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총 2,355명이다. 이건 내가 조사한 게 아니라 어제 나온 <니자비씨마야>의 신간 서평에서 읽은 것이다. 체호프에 관한 최신간의 제목은 <안톤 체호프의 모든 주인공 – 모든 러시아>(2004, 256쪽)인데, 저자는 마리나 트카첸코이고 책은 일종의 등장인물사전이다(요컨대 A에서 Z까지). 그리고 이 인물들의 숫자가 말해주는바, 책의 부제대로 ‘모든 러시아’ 혹은 ‘러시아 전체’를 카바하고 있다.

더불어 체홉의 작품을 영화/연극에서 연기한 유명한 배우들의 이름들까지도 망라하고 있다니까 러시아 ‘백과사전’으로도 손색이 없겠다(물론 서평자는 몇 사람이 빠졌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저자인 트카첸코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서도 완전한 등장인물 목록(=사전)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녀도 좀 오래 살아야겠다(책 구경을 하려면 나도 오래 살아야겠고). 하여간에 2,355명이 등장하는바, 그 대부분이 ‘등신들’이며 그러한 인간들의 무능력(나약함)과 회한을 이해할 만한 사람이라면, 인간에 대한 연민을 평균치 이상 갖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는바, 우리가 그런 사람을 믿어서 손해 볼 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미학교수인 처남(세레브랴코프)을 숭배하면서 25년간을 그 뒷바라지 하느라 ‘도스토예프스키’(=잘난 소설가)도 ‘쇼펜하우어’(=잘난 철학자)도 되지 못한 우리의 ‘바냐 아저씨’의 경우가 웅변적을 말해주듯이, 체홉의 인물들은 “될 수도 있었던” 혹은 “할 수도 있었던” 삶의 중요한, 결정적인 모멘트들을 두 눈 다 뜨고 놓쳐버린 가련한 ‘등신들’이다(3막에서 분노가 폭발한 바냐는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있는 세레브랴코프에게 총을 쏘지만 그마저도 빗나간다). 그걸 확인한 이상, 차라리 ‘자살’이라도 하면 본때라도 날 테지만(<갈매기>에서 권총 자살하는 트레플료프처럼), 이 ‘등신들’은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무런 희망 없이 담담한 회한만을 가슴에 안은 채 예전의 삶으로, 일로 되돌아간다. 정말 등신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말이다. 누가 그들의 ‘등신스러움’을 비웃을 수 있을까? ‘도스토예프스키’와 ‘쇼펜하우어’가 아니라면, ‘영악한 놈들’뿐이다. 내 생각에 (어중이떠중이가 아니라) 제법 잘난 소설가와 철학자들은 그다지 많을 거 같지 않으므로 대부분은 ‘영악한 놈들’일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해서, 만약에 당신이 체홉의 문학이 다소 싱거우며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면(혹은 아직도 별로 읽은 게 없다면), 당신은 자기 생각에 아주 ‘똑똑한 사람’이며(적어도 ‘똑똑한 체하는 사람’이며), 나의 분류에 따르면 아주 ‘영악한 놈’이다.

이런 일에는 굳이 발뺌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세상의 한편엔 등신들이 있고, 다른 한편엔 그들을 등쳐먹고 사는 영악한 놈들이 있는 것이니까(가령, 자치단체 의원이라고 뽑아놓으면 해마다 남들 휴가철에 ‘의원외교’ 하러 ‘해외연수’ 가는 놈들 말이다. 혹은 외제차 타고 다니는 ‘일부’ 주지/목사님들 말이다. 또 짜집기한 리포트로 학점 잘 받았다고 좋아하는 ‘일부’ 대학생들이나, 표절한 논문으로 연구비 타먹는 ‘일부’ 교수님들 말이다). 이런 ‘영악한 놈들’이 권력의 맛을 좀 알면 ‘사악한 놈들’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이다.

해서 나는 교육적인 목적에서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라도 젊은 세대들에게 체호프를 보다 많이 읽히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하여 자신의 ‘등신스러움’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거나 한탄할 게 아니라 ‘등신스러움’의 그 유구한 보편성(!)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등신들끼리의 ‘연대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합창하는 정신으로). 물론 세상은 등신들이 바꿔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건 아마도 ‘도스토예프스키’(혹은 ‘체르니셰프스키’)나 ‘쇼펜하우어’(혹은 ‘헤겔’)의 몫일 것이다(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도스토예프스키’와 ‘쇼펜하우어’를 주워섬기는 우리의 ‘바냐’는 얼마나 눈물겹도록 등신스러운 것인지!). 하지만 적어도 ‘영악한 놈들’한테 당하고만 살지 않기 위해서는 등신들의 확실한 주제파악이 필요하다. 자신이 등신인 줄 모르거나 8등신만 좋아하는 등신이 상(上)등신이므로.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에 등장하는 ‘등신’의 이름은 ‘플라토노프’이다(사진). 그래서 체호프가 쓴 최초의 희곡이자 미완성 희곡(전집에는 ‘아비 없는 자식’으로 들어가 있다)인 이 작품은 <플라토노프>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35세이지만 이미 머리가 반 이상 벗겨진, 시골학교의 교사이다. 한편 소피야는 오래 전, 정확히는 7년 전에 헤어진 옛 애인 플라토노프와 우연한 자리에서 재회하는데, ‘젊은 이상가’였던 그가 고작 ‘교사’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게다가 그에게는 소박하지만 촌스러운 아내 사샤가 붙어 있다. 반면에 플라토노프는 지적이면서도 강인한 여인 소피야가 어째서 한심하면서 유치한 ‘마마보이’ 귀족과 결혼했는지 의아해하며 그녀를 비난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엔 7년간 잊혀졌던 사랑이 다시 불붙는다. 이제 어찌해보기에는 너무 뒤늦은 사랑이…

미할코프는 러시아식 별장(=다차)의 파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이런저런 얘기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미묘하게 변화해가는 두 사람의 심리를 섬세하게 주시하면서, 때론 한 템포 늦춰 관조하면서 따라간다. 아마도 이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떠들어대는 초반부가 얼른 눈에 익지 않을 것이다(나도 그랬으니까). 해서, 이 영화의 진면목, 곧 체홉의 진면목은 두 번, 세 번 보아야 알 수 있다(나는 대여섯 번 본 것 같다). 체홉의 단조로운 듯한 단편들도 두 번, 세 번 곱씹어 읽어야만 제맛을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 해서, 그 ‘제맛’을 좀 느끼게 되면, 이 한심한 인물들의 ‘회한의 드라마’에 웃음이 터지고 눈물이 나오게 된다. “우리가 원했던 삶은 이게 아니었어!”(“하지만, 난 벌써 서른 다섯 살이야!”)



영화의 절정에서 회한과 절망이 폭발한 플라토노프는 울부짖으면서 주연장을 뛰쳐나가고 곧장 바닷가의 절벽으로 내달려간다. 그리고 그 뒤를 아내인 사샤가 “미셴까! 미셴카!”(플라토노프의 이름인 ‘미하일’의 애칭)를 울부짖듯이 다급하게 부르며 쫓아간다. 그 다음 장면은 혹 이 영화를 직접 구해볼 사람들을 위해서 말하지 않겠다. 다만, ‘아, 미할코프!’(혹은 ‘아, 체호프!’)에 값한다는 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얼마나 눈물겨우면서 웃기는 장면인 것인지!..  

06. 07. 14.

 

 

 



P.S.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이란 제목에서 ‘피아노’는 영어로 ‘mechanical piano’이다. 이걸 ‘기계피아노’라고 하는지 ‘자동피아노’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영화 초반에 이 피아노가 등장하는데, 하인이 연주하는 척하지만 연주곡이 입력돼 있는 자동 피아노이어서 사람이 건반을 치지 않아도 저절로 연주곡이 흘러나온다(이걸 보고 사샤가 놀라서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이 자동피아노가 상징하는 바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건 ‘손 한번 못 대본 삶’이다. 즉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버린 삶, 등신 같은 삶이다. 내가 결석한 삶이며, 나 없이도 잘만 굴러가는 세상이다. 혹 이런 자동피아노가 매혹적이라고 당신은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등신이 아니라 ‘영악한 놈’일 확률이 높다. 더불어 ‘인간-등신들’보다는 ‘기계-인간들’의 미래를 더 선호할 가능성도.

‘기계-인간들’의 구호가 체르니셰프스키와 레닌의 구호, “무엇을 할 것인가?”(=슈또 젤라찌?)라면, ‘인간-등신들’의 구호는 “어떻게 할 것인가?”(=까끄 젤라찌?)이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떻게, 어떻게 할 것인가?”(=까끄, 까끄 젤라찌?)이다. 여기서 ‘어떻게’의 반복은 중요하면서도 필수적인데, 그것은 ‘어떻게’의 수단성과 방법론을 무력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서 ‘젤라찌’라는 ‘하다(do)’ 동사는 별 의미가 없게 되며, 남는 건 “어떻게, 어떻게”(까끄, 까끄)이다. 이건 데리다가 조이스론에서 분석하고 있는 “예스, 예스(yes, yes)”의 체홉 버전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을 지경인데, 어쨌든 이 “까끄, 까끄(kak, kak)”의 우리말 번역이 “어떻게, 어떻게”이며, 이걸 한 단어로 바꾸면 ‘어쩌자고’이다.

이 ‘어쩌자고’는 “이런 세상에, 어쩌자고, 세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고 시인 이성복이 노래/탄식할 때의 그 ‘어쩌자고’이다. 그의 시구에서 ‘어쩌자고’ 대신에 반복되는 것은 ‘세상에’인데, 뒤집어서 말하면, “까끄, 까끄”의 또 다른 우리말 번역은 “세상에나, 세상에나”이며, 그것은 흔히 등신들을 일컫는바 “인간아, 인간아”로 번역되어도 무방하겠다. 이 ‘어쩌자고’의 문학, ‘세상에나, 세상에나’의 문학, ‘인간아, 인간아’의 문학으로서의 ‘까끄, 까끄’ 혹은 러시아문학의 한 갈래로서의 ‘까끄, 까끄’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더 자세히 말하도록 하겠다(나는 이런 ‘등신짓’을 할 게 아니라 당분간 번역을 해야 한다).

한편, 미할코프의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 것은 1991년도이다. 내가 특별히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고, 정성일의 영화평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는 1992년 1월에 <91년 비디오 베스트 10>을 꼽으면서 그 중의 한편으로 이 영화를 지목했다. 그대로 옮기면 “소련의 해체 뉴스가 91년도 뉴스 베스트 10에 낀다면 다음의 소련영화는 비디오 10편에 선정되어야 할 것이다. 니키타 미하르코프의 <피아노를 위한 미완성 희곡>(우진시네마)은 소련영화가 모두 프로파간다라는 이쪽의 선전이 거짓말임을 보여준다.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화면으로 옮긴 이 영화는 섬세하며 서정적이고 부드럽다. 이러한 문화유산이 있는 한 소련은 해체될지언정 쉽사리 잊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미하르코프’보다는 ‘미할코프’가 좀더 정확한 표기이며, “섬세하며 서정적이고 부드럽다”란 평에는 나도 동의한다(하지만, 후반부는 격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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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렘브란트 에칭 작품

The Angel Appearing To The Sheperds 1634 Etching, burin, and drypoint, 261 x 218 cm Staatliche Graphische Sammlung, Munich

Beggars Receiving Alms at the Door of a House 1648 Etching, burin, and drypoint, 16.5 x 12.8 cm



The Little Children Being Brought to Jesus ("The 100 Guilder Print") 1647-49 Etching and drypoint, 1st state, 278 x 388 mm Rijksmuseum, Amsterdam

The Circumscision in the Stable 1654 Etching, 9.4 x 14.4 cm


 
Faust 1650-52 Etching, 209 x 161 mm Rijksmuseum, Amsterdam

Jews in the Synagogue Etching and drypoint, 7.1 x 12.9 cm

Joseph and Potiphar's Wife 1634 Etching, 9 x 11.5 cm



Ledikant 1646 Etching (fourth state) Bibliothèque Nationale, Paris

Nude Man Seated on the Ground with One Leg Extended 1646 Etching, 9.7 x 16.8 cm

Old Beggar Woman with a Gourd c. 1630  Etching

Old Man Shading His Eyes with His Hand c. 1639 Etching and drypoint, 13.8 x 11.5 cm

Old Man with Flowing Beard, Looking down Left 1631 Etching

The Pancake Woman 1635 Etching, 10.9 x 7.7 cm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1636 Etching, 15.6 x 13.6 cm

Seated Female Nude c. 1631 Etching, 177 x 160 mm British Museum, London

The Adoration Of The Sheperds: With The Lamp 1654 Etching, 10.5 x 12.9 cm

The Tribute Money c. 1635 Etching, 7.1 x 10.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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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FTA를 통해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규제를 완화하라는 것이 아니다. 조약문에 나타난 그 흐름을 볼 때 그것을 넘어 이제 시장이 국가를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자들이야말로 일찍이 '국가소멸론'을 설파한 맑스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한다면 과장일까. 원래 경제란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제도와 시스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이 경제가 사회로부터 떨어져 나와 경제의 논리를, 곧 이윤의 논리를 사회에 강제하기 시작하였고, 국가 역시 경제의 무한이윤과 경쟁논리에 복속되기 시작하였다.

  한미 FTA는 공공영역에 대한 공격을 의미한다. 시장에서의 약자보호는 국가의 기본에 속한다. 그럼에도 한국 국가는 농업을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중소기업도 경쟁의 논리로 내몰린다. 이미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잠식할 수준인 양극화는 단지 사후처리 수준에 맴돌고 있을 뿐이다. 한미 FTA의 공공성에 대한 공격은 특히 에너지, 교육, 의료, 문화 등에 집중되어 있다. 금융은 공공성을 운운하기조차 힘든 수준으로 외자 지배하에 넘어가 있고, 투자와 지적재산권은 미국형 FTA가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부분이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공론화조차 힘겨운 실정이다. '카지노 자본주의'라는 말조차 한국에서는 낡은 개념이 되어 버렸다. 이 모든 것의 결과는 결국 국가 주권적 정책공간의 위축과 잠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FTA는 무역의 자유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식으로 보자면 삼라만상 모든 것이 무역의 대상이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의 자유를 위한 협정이라는 말일까. 그렇지는 않다. '지상에 자유로운 것은 오직 바람과 돈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FTA는 돈의 자유, 자본의 자유를 의미한다. 그러면 노동의 자유는 없는가. 없다. 있어야 하는 데 없다. 그것이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 모드 4 '자연인의 이동'을 대부분 주요 선진자본주의 국가가 양허하지 않는 이유이다. 한미 FTA도 마찬가지이다. 자본은 바람처럼 자유롭게 태평양을 오고 가도, 사람은 안된다.

  미국형 FTA는 실은 자본의 극단적 보호주의이다. 이미 '자유무역주의는 강자의 보호주의'라는 말이 있다.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개방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개방하면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단 개방하면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망한다, 그래서 살아남은 자는 강하다는 말을 줄여서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면 옳다. 그런데 서비스산업의 경우 이미 개방하기 전에 생산성이 절반이고, 경쟁력이 절반이라면 그 말은 곧 절반은 망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하청업자가 대기업을 좋아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자본도 종속을 좋아 할 리가 없다. 모든 사업자의 최대의 소원은 독점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한미 FTA는 종속이 눈앞에 보임에도 그것을 경제선진화라고 부르자고 한다. 대미 종속이 그것도 포괄적인 종속이 어떻게 새로운 성장엔진인가.

 

책을 읽는 동안 시작된 갑갑증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서 최고조에 이른다. 휴... 대체 내가 뭘 믿고 이 나라에서 이러고 살고 있는 걸까.
대통령은 대내 협상팀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고, 어제 청와대의 누군가는 협상팀이 축구 대표팀이라도 되는 양 응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협상 전문가라고? 드림팀이라고? 믿어달라고?
그런 주제에 벌써 오늘 오전에 '개성공단 한국산' 포기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미 FTA의 내용과 방향 등에 대한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는 대학교수만 1,400여 명이 달라붙었다 한다. 미국 국회의원들의 관심과 압력은 당연하다.
공청회 없고, 연구보고서 달랑 3권 내고, 국회의원들은 4대 선결조건이 뭔지, FTA 내용이 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협상팀은 미국에서는 이미 다 공개한 협정문을 꽉 움켜쥔 채 전략이 어쩌고 하는 따위의 소리나 지껄이고, 미국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 퍼주고, 경찰은 시위대를 밟고,
미국
드림팀이냐? (미국)개가 웃겠다.
아우, 속쓰려. 점심 먹은 거 안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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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1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정말 답답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글 퍼갈게요.^^

urblue 2006-07-1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마음행로님.

happyant 2006-07-1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며칠 전 pd수첩을 보고 한번 더 크게 울컥- 했더랬지요. 대체 내가 뭘 믿고 이 나라에서 이러고 살고 있는 걸까, 라는 문장에 너무나 동감입니다. 답답하고, 무기력해요...

로드무비 2006-07-1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사볼까 했어요. 먼저 읽으셨군요.
뭘 믿고 이 나라에, 하는 생각을 모두 하게 되나 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