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Wanted 에 대한 상당량의 스포일러 포함

1. 뒤늦게 졸리 언니(-_-*)가 나오는 Wanted 를 봤다. 전체적인 감상은 근래 본 구라(ㅋㅋ) 중 최고! 전체적인 짜임새야 그저 그런 편인데, 말도 안 되는 액션 신들 덕에 즐겁게 감상했다. 생각보다는 좀 잔인했지만.

2. 잡담, 이라고 글까지 쓰게 된 건, 극 중에 나오는 비밀 암살 집단 Faternity 때문이다. 설정 상 Faternity 는 직물(fabric)에 나타나는 코드를 해독해 그 리스트에 오른 사람을 암살하는 신비주의적 비밀 집단이다. 이 때 직물상의 코드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Faternity 는 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운명이고 자신들은 그것을 해독하고 실행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정당성을 일종의 신적인 권능에 기대어 설명하는 셈이다. 이거.. 재밌다.

3. Faternity 는 자신들이 암살을 통해 세상의 균형을 지켜왔다고 말한다. 중요한건, 누구를 죽여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에 대해서 Faternity 자신은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렇게 스스로를 기계적 도구로 격하함으로써 Faternity 는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 진다. 비난을 하려면 의지 없는 우리가 아니라 운명이라는 절대 의지를 비난하라. 이 절대 의지에 맞설 자신 없으면? 그냥 죽어야지 뭐.

4. 뭐라 변명을 하든 암살은 폭력이고, 타인의 생명을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절대적 권력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사형제도도 이와 별반 다를건 없다. 영화에서 '운명'이라 불리우는 신적 권능이 암살의 정당성을 보증한 반면, 현실에서는 법의 권능으로 사형의 정당성이 보증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신의 권능은 증명이 불가능하고, 법의 권위는 인간이 만든 또 다른 피조물에 불과하다. 저만한 폭력적 권력을 위임할만한 정당한 권위라는게 과연 가능하긴 한건가?

5. 신의 권능과 법의 권능이 공통으로 전제하는 것은 탈인격이다. 인간적이라 불릴 수 있는 약점, 이해 당사자로서의 편향을 배제함으로써 권위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다. 이건 상당히 흥미로운 시도다. 어슐러 르귄의 <빼앗긴 자들>에 상당히 재밌는 사례가 나오는데, 무정부주의 사회인 아나레스에서는 대부분의 의사 결정을 컴퓨터에 맡겨 버린다. 예컨데 사람들이 기피하는 수은 광산에 누굴 보낼 것인가 등의 문제를 컴퓨터가 임의로 추첨하도록 해 놓은 것. 사회가 복잡해면서 불가피하게 생겨나는 의사결정의 문제가 권력 기구의 형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탈인격적 장치인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권력 자체를 부정하는 아나키즘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과연 이렇게 밖에 권력의 문제를 피해갈 방법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영화처럼 신적 권위에 기대는건 더욱 더 답이 아니고.

 

 

 

 


6. 권위의 정당성을 떠나서, 또 하나 주목할 건 그 권위의 대행자를 자처하는 이들이다. 중세의 사제들이 그랬고, 오늘날의 지식인이 그렇다. 이들의 힘은 해석의 독점에 있다. 겉으로는 신을 내세우고 법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이 해석하는 권력이야 말로 그 권위에 숨은 음지가 된다. 운명을 내세우며 암살을 자행하는 Faternity를 보며, 준법을 내세우며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을 떠올리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법치를 강조하는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7. 액션 영화 하나 보고 잡생각이 너무 많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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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0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잡생각 원츄에요! 가끔 잭팟(?)을 터트려 준다니까요. ^^

turnleft 2008-09-04 02:34   좋아요 0 | URL
흐흐.. 넘버링의 달인(?) 마노아님을 본받아, 다음에는 10까지 채우도록 하지요 :)

가시장미 2008-09-1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드라이한 영화리뷰는 처음이에요 ㅋㅋㅋ 근데 너무 와닿네요. 턴형 너무 똑똑한 거 아니에요? 멋져부려~!! ^^

turnleft 2008-09-11 03:17   좋아요 0 | URL
리뷰라기보단 잡생각..;;
 


만약 상어가 사람이라면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에게 더 잘해줄까요?”
주인집 여자아이가 K씨에게 물어보았다.

“물론이지”라고 그는 대답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식물성 먹이는 물론이고 동물성 먹이까지 들어 있는 커다란 통을 바다 속에 만들어주겠지. 상어들은 통 속의 물을 자주 갈아줄 것이고, 모든 위생 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상처가 나면, 즉시 붕대로 싸매 주겠지. 상어들은 물고기가 너무 일찍 죽는 것을 원치 않으니까 말이야. 물고기들은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성대한 수중 축제가 벌어질 거야.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기보다는 유쾌한 물고기의 맛이 더 좋거든.

커다란 통 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법을 배울 거야. 가령 어딘가에서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기 위해서는 지리학을 배울 필요가 있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도덕 교육일 거야. 기꺼이 자신의 몸을 바치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무엇보다도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배우겠지. 물고기들은 복종하는 법을 배워야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걸 터득하게 될 거야.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며 맑스적인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다른 물고기통과 다른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서로 전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물고기들을 전쟁터로 내보내겠지. 다른 상어들이 보호하고 있는 물고기들과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는 말을 못한다고 알고 있지만, 서로의 언어가 달라 침묵하고 있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의사소통이 될 수 없다고 상어들은 발표하겠지. 전쟁 중에 서로의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안 되는 물고기들, 즉 적의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에게는 해조류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 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어의 아가리가 멋지게 뛰어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거야. 악대가 앞장서서 연주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꿈꾸듯이, 그리고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 들어가겠지.

상어가 사람이라면 종교 또한 존재하겠지. 물고기들은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살 수 있게 될 거라고 배우겠지.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동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겠지.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들의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심지어 큰 물고기들은 더 작은 놈들을 먹어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상어는 즐거운 비명을 질러대겠지. 왜냐하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더 자주 얻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직함을 가진 물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에서 질서를 세울 것이고, 물고기통의 교사와 장교, 엔지니어 따위가 되겠지.

요컨대 상어가 사람이라면, 바닷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 거야.”

- 베르톨트 브레히트, [코이너 씨의 이야기] 中

ps. 국내에서는 예전에 [상어가 사람이라면]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적이 있었는데, 절판된 후로 다른 이름의 책으로 묶여 나왔는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요즘 법치 어쩌도 떠드는 아저씨 보면 자꾸 상어가 떠올라 옮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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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BCB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삶에
사태만 점점 악화되는 타입

▷ 성격
사회인으로서의 의욕이나 책임감, 혹은 의리나 인정도 모두 부족한 자폐증 타입의 어두운 성격입니다. 간신히 잔재주와 같은 사려분별과 배려로 적당히 넘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하는 일이나 되는 일이 모두 그때그때를 겨우 모면할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어차피 무얼 해도 아무 소용없는 짓이 되고 맙니다. 그날그날 밥이나 먹고 살아갈 정도로만 벌면 다행으로 생각해야할 부류의 인간이죠. 목적도 없고 아무런 욕망도 없이 그저 살아가고만 있는 타입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기로 치면 이보다 더 좋을 타입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심하기로 치면 이렇게 한심한 타입도 없겠죠. 이런 생활방식으로는 앞으로 몇 십 년을 살아도 플러스알파로 이어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체력만 소모될 뿐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갈 것입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갈 길이 보이지 않는 상대입니다. 혼자서 고생을 하는 편이 낫겠죠.

거래처고객 - 이렇게 귀찮은 짐까지 짊어지지는 마십시오. 거래처(고객)만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상사 - 있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생략

동료, 부하직원 -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샐러리맨이 되려고 해봤자 무리인 타입입니다.


 

 

와하하하핫....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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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8-3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제건 무섭지만 이건 깜깜한데요.

turnleft 2008-08-30 12:01   좋아요 0 | URL
뭐라 할 말이 없지요;;

웽스북스 2008-08-3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옷 이건 ;;;;;; 어쩐지 포쓰가 느껴지는 결과

turnleft 2008-08-30 12:01   좋아요 0 | URL
이 정도로 나오기도 쉽지않아!! 뭐 이런 느낌? ㅋㅋ

마노아 2008-08-3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히 극과 극이군요. 풍류남아로 사셔야겠습니다.;;;

turnleft 2008-08-31 07:28   좋아요 0 | URL
풍류... 정도면 아주 미화된 표현이군요 ㅎㅎ

다락방 2008-09-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제껀 공개하진 않았지만 완전 상종하지 못할 인간으로 나왔더라구요. 흐흐흐흐

turnleft 2008-09-03 03:03   좋아요 0 | URL
오오.. 동지애를 느낍니다~ ㅠ_ㅠ

푸하 2008-09-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삶에" 이 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점점 자연주의 생태주의라는 말이 대안적 가치로 자리잡아가는 마당에 말이죠.
(참 전 두 번 테스트를 했어요. 처음엔 거의 암흑수준인데 두 번째는 좋더라구요.)

turnleft 2008-09-05 02:16   좋아요 0 | URL
오오.. 긍정적 마인드의 푸하님. 저는 차라리 테스트를 안 믿는 쪽을 택했어요~ (부정적 마인드의 표본 ㅋㅋ)
 

예전에(아마 98년 정도?) 한겨레21의 시사 SF 에 실렸던 조남준 화백의 작품
워낙 인상적으로 봐서 저장해 뒀었는데, 파일 정리하다가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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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8-23 0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 너무 잘 봤어요 ^^

turnleft 2008-08-25 06:28   좋아요 0 | URL
파일로 보관할만 하죠? 10년 후에 다시 꺼내봐도 아마 여전히 유효할거에요...

마늘빵 2008-08-2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다...

turnleft 2008-08-25 06:32   좋아요 0 | URL
아픕니다...
사회 '안정'을 외치는 자들이 뭘 원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죠.

마노아 2008-08-2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적나라하군요!

turnleft 2008-08-25 06:2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때론 백마디 말보다 훨씬 강렬한 만화의 힘!!

무스탕 2008-08-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년전이나 10년이 지나서나..

turnleft 2008-08-25 06:33   좋아요 0 | URL
앞으로 10년 후에는 좀 나아져야 할텐데 말이죠...

바람돌이 2008-08-24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겨레 21에서 봤는데 지금도 세상이 하나도 안변하고 오히려 더 심해진다는게 슬프네요. 근데 이게 그렇게 오래됐나요? 전 몇년 안된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죠. ^^

turnleft 2008-08-25 06:43   좋아요 0 | URL
음.. 제가 대학 졸업반 정도 시절인데, 저도 그 후로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

건조기후 2008-08-24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작(!)이군요. 한숨만..ㅠ

turnleft 2008-08-25 06:43   좋아요 0 | URL
에효...

프레이야 2008-08-2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꾸로 돌아가고 있으니 10년전 만화가 딱이군요.
저 이거 좀 가져가도 되나요? 보여주고 싶은 데가 있어서요^^

turnleft 2008-08-25 06:44   좋아요 0 | URL
물론 가져가셔도 됩니다. 저작권자가 제가 아닌지라 제가 된다 안된다 말할 처지는 못 되지만요 ^^;;;

까칠마녀 2008-08-2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남준님,한겨레21에 올렸던 만화들을 묵어서<시사SF>라고 책으로도 내셨죠.책으로 보게 되면 여러 종류의 그림들을 볼 수 있고,그 분의 내공에 자연 고개가 숙여져요.아마 네이버에 블로그도 운영하고 계신듯~~

turnleft 2008-08-25 12:50   좋아요 0 | URL
아, 책으로 나와 있었군요. 연재 끝나면 책으로 묶어서 내는게 거의 정석이니까 당연히 나와 있었을걸 생각을 못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먼저 서울대생이라는 사람의 글

==============================================================================

제목 : 공정택 후보 당선. 그래야만 하는 이유(글쓴이 : SexiLittleThing)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하는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를 뽑았습니다.

저와 같은 평준화 교육의 피해자를, 더이상 양성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수학은 제가 전공하려 하는 경제학뿐 아니라, 물리학, 공학, 통계학 등

대부분의 현대적 학문에서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기초학문이며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최소한 70%이상의 비중을 두어야 할 만큼

대학에서 학문을 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중고교에서 수학을 얼마나 배울까요?

문과는 수학 7, 8, 9, 10, I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과는 여기에 수학 II, 미분과 적분을 더 배우죠.

그러면 미국의 학교를 볼까요.

미국에는 두 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습니다.

하나는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공립고교

다른 하나는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사립고교.

미국의 일반공립고교에서는 한국보다 오히려 수학을 덜 배웁니다.

그러나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고교에서는

AP Calculus AB, AP Calculus BC 과목을 의무로 수강합니다.

이 과목들은 대략 서울대학교 이과 신입생이 이수하는

미적분학 1,2보다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명문사립고교에서는, 정규 고교교과과정 밖에 있는

Multivariable Calculus, Linear Algebra, Analysis 등의

대학과정 과목을 개설합니다. 이러한 과목을 수강한 미국의

명문 사립고교 학생과, 일반 인문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학업격차는 대략 2년이 납니다.

여기에 한국의 남학생들은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대략 4년의 학업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병역이후에 학업에 다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학업을 쉰 2년 동안 잊었던 내용들을 다시 복습하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굳어버린 머리로는 초인적인 노력이 없이는

이 격차를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머리가 특별히 좋아서 따라잡을 수 있는 예외적 경우..도 있지만

평범한 서울대학교 입학생의 경우를 고려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2-3년이면 모두 배울 수 있는

중고교 교과과정을 공부하는 데,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평준화 교육을 철폐하고, 본고사를 부활하여

서울대 입시에 미국 명문 사립고에서 배우는 수준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를 내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몇몇 뜻 있는 학생은 과학고에 진학하여

저런 심화된 내용을 미리 학습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내신성적의 부담과 입시에서의 불리함을 이유로

과학고등학교 진학을 꺼려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저처럼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경제학은 '문과'라는 생각에 과학고는 커녕

고교 이과 교과과정에 있는 수학 II, 미분과 적분도 전혀

배우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전교조나 주경복 후보와 같은 평준화 세력은

외국어고에서 심화된 교과과정을 제공하는 것을

불법, 탈법으로 몰아 금지시켰을 뿐 아니라

이것도 모자라 특목고 교과과정을 정상화(??)하겠다고 주장합니다.

그 피해자는 잠재력이 있는 특목고의 학생들이 되겠지요.

저는, 이런 불합리함을 해결하고, 더 이상 능력 있는 학생들이

역차별이나 잘못된 교과과정의 피해를 보는 것을 막고자

주경복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주경복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정택 후보를 찍었습니다.

물론 공정택 후보가 무능하고, 부패하고, 비리투성이 후보인 데다가

자유연애 금지, 청소년 성행위 적발시 퇴학 등 절대 정책화되어서는

안될 공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준화로 일어날 폐해에 비하면 이는 조족지혈이라 생각합니다.

주경복 후보와 평준화 세력은 핀란드의 예를 들며

평준화 교육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려준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핀란드와 한국은 세계고교생학력평가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상위권과 하위권을 합쳐 모든 학생을 평균낸 것에 불과합니다.

최상위권 학생(한국의 경우 대략 서울대 입학권인 0.5% 정도의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아마 미국의 그것에 비해 핀란드와 한국의 그것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결국 국제 경쟁력면에 있어서

핀란드, 한국 학생들은 미국학생들에게 밀리게 될 것입니다.

저는, 국제적 금융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크게 방해한 것은, 잘못된 평준화 교육과정입니다.

제 후배들에게는 이런 불합리함을 더 이상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원본 출처(클릭)

==============================================================================

다음으로 이에 대한 서울대 교수님의 답글

==============================================================================

제목 : 부패교육감에게 표를준 서울대 경제학도에게(글쓴이 : 구름)

==============================================================================

 처음에 이글의 제목이 참 경악스러웠다. 공정택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주제라...
그가 서울대 학생이라 놀랐고 더욱 당황스런것은 경제학도라 하여서다.

차근 차근히 나의 당혹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저와 같은 평준화 교육의 피해자를, 더이상 양성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중고교에서 수학을 얼마나 배울까요? ...또한, 저처럼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은
경제학은 '문과'라는 생각에 과학고는 커녕 고교 이과 교과과정에 있는 수학 II, 미분과 적분도 전혀
배우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학생이 지적한 문제는 우리나라의 평준화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데서 오는 문제이다. 나도 수학공부를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과 이과로 나누어 문과는 수학을 대충하는 것이라, 대학와서 수학을 강조하는
경제학 분야에서 흔히 겪는 고통이다. 이것이 어찌 평준화의 문제인가.
이과와 문과의 구분은 일본식 교육의 전통이고 고등학교에서 굳이 나누어야 할 필요가 없다.

2.
"미국의 ...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고교에서는
AP Calculus AB, AP Calculus BC 과목을 의무로 수강합니다.
게다가... 정규 고교교과과정 밖에 있는 Multivariable Calculus, Linear Algebra, Analysis 등의
대학과정 과목을 개설합니다. ... 일반 인문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학업격차는 대략 2년이 납니다."

인문계고등학교와 격차는 그럴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저정도의 수학은 이과를 나와서
1년이면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굳이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는지도 의문이고요.
저렇게 수리에 관련된 수학보다는 오히려 수학에 대한 논리와 창의력이 더 중요합니다.
Classical Analysis, Topology, Game Theory 등의, 증명이나 이론중심의 수학을 하지 않고 무조건 푸는 수학을
하는 우리나라에서 대 수학자가 못나오는 이유이지요. 수학이전에 논리를 더 강화해야 하지요.
그리고 미국도 수학을 잘하는 일반고교 학생들이 대학수업을 들을 수 잇도록 수강신청을 허락합니다.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을 할 수 잇는 시간적인 여유가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주어지면
나도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 쓸데없이 암기경쟁에 내몰려서 그럴 시간이 없지요.
하루종일 새벽에 나가 한밤중에 돌아오는 우리 학생들에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3.
"여기에 한국의 남학생들은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대략 4년의 학업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병역이후에 학업에 다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학업을 쉰 2년 동안 잊었던 내용들을 다시 복습하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굳어버린 머리로는 초인적인 노력이 없이는 이 격차를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2-3년이면 모두 배울 수 있는 중고교 교과과정을 공부하는 데,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학생의 6년 낭비는 군데가고 오는 2년반 정도의 시간이 더해지고 복귀해서 적응하는 시간을 합쳐서
손해가 나는시간을 부풀린건데 이것이 중고교에서 수학을 안해서 그렇다고 결론을 짓네요. 내가 보기엔 군대안가면 해결된다고 주장해야 맞는 것 같은데... 그럼 모두 군대가지 말지 머. 대통령과 그 아들처럼...
이렇게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나 그 아들, 그리고 권력가, 재력가들 처럼 군대 안가는 사람을 더 존경할 것 같네요. 군대 가는 가난한 사람들은 다 바보이고...

4.
"평준화 교육을 철폐하고, 본고사를 부활하여 서울대 입시에 미국 명문 사립고에서 배우는 수준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를 내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나는 미국에서 10년, 그중 교수생활 3년을 했는데, 미국에서 본고사 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네. 헌데 미국처럼 하자면서 갑자기 왠 본고사를 주장하는지... 꼭 조중동이 계속해서 미국의 대학입학시 작성하는 에세이(주로 자신의 경력과 입학하려는이유 등을 쓴)를 논술시험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도 본고사와 논술 있다고 하는 것처럼...


5.
"물론 공정택 후보가 무능하고, 부패하고, 비리투성이 후보인 데다가
자유연애 금지, 청소년 성행위 적발시 퇴학 등 절대 정책화되어서는
안될 공약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준화로 일어날 폐해에 비하면 이는
조족지혈이라 생각합니다"

이러면서 공정택에게 표를 준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나는 이제 대학2학년인 이학생이 너무나
무서울 뿐입니다. 많은 서울대 출신들이 사회를 위하기 보다는 자신만 잘살면 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무서울 정도로 부패를 저지르는 이유입니다. 부패를 잘 알지만 그를 선택한다.
더우기 이 학생이 경제학도이고 금융공학을 공부하고 싶어하는것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시장의 투명성과 합리성이 이학생이 전공하려는 분야의 전제가 되고 있고 그것을 담보하는 것이
부패와 불합리의 척결에서 비롯되어 집니다., 그리고 무능은 경제학에서 보면 비효율을 말하는 것인데
경제학도가 무능=비효율을 선택하다니요.

6.
"주경복 후보와 평준화 세력은 핀란드의 예를 들며 평준화 교육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올려준다고 주장합니다.사실, 핀란드와 한국은 세계고교생학력평가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상위권과 하위권을 합쳐 모든 학생을 평균낸 것에 불과합니다.최상위권 학생(한국의 경우 대략 서울대 입학권인 0.5% 정도의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아마 미국의 그것에 비해 핀란드와 한국의 그것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결국 국제 경쟁력면에 있어서 핀란드, 한국 학생들은 미국학생들에게 밀리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핀란드와 한국이 국제적으로 학업성취도가 높은데도 이를 무시하고, 결국 미국이 좋은 학생은 더좋다라는
굉장히 비논리적인 얘기를 하고 있지요. 원래 학업성취도가 평균적으로 높으면, 결국 좋은 학생도 많이 나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애써 외면하지요. 평준화를 한다고 경쟁을 안한다는 것 처럼 착각하는 것이지요. 경쟁도 서로 지원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방법을 무시하고 무조건 전쟁처럼 서열화 하는 그런 경쟁만이 전부라고 인식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폄하되면 안될것 같아서요. 실제로도 미국의 많은 학문분야, 특히 공학이나 수리를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유럽이나 인도 중국 한국사람들이 판을 칩니다.학생의 기대와는 달리.. 그런데도 미국대학들이 설치는 것은 전세계에서 좋은 학생들이 몰려드는 그런 구조 때문에 있지요. 우리도 대학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중고들 때려잡는 일이 능사가 아니지요.

7.
"저는, 국제적 금융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장 크게 방해한 것은, 잘못된 평준화 교육과정입니다. 제 후배들에게는 이런 불합리함을 더 이상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3년보다는 정말 중요한 것이 대학4년 그리고 평생 공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며, 어찌 3년 공부보다 이후의 수십년의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자신이 인문계여서 수학공부를 못한것이 대학와서 후회가 되는 것은 알겠는데, 내 학생들도 다 수학을 하지 않고 대학와서도 잘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됩니다. 나도 50이 넘어서도 공부합니다. 그리고 데이터마이닝, 머신러닝 같이 공대에서 하는 공부도 덤으로 하였습니다. 엄청 후배들을 생각하는 것 처럼 얘기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 그런 논리에 동의하는 학생은 극소수입니다. 오히려 대학에 와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데 모두 동의하고, 고등학교까지는 정말 기초적인 분야를 착실히하고, 체육이나 음악, 미술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감성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합니다. 수학하나도 안하는 문과 나와 교육학 하는 녀석도 대학 3년 때부터 가르치니 미국 경영정보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더라구요. 하기 나름입니다. 정말 불합리한 초중고 경쟁강화로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더 잃게하여 종래에는 좋은 인적자원들을 더 낭비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8
마지막으로 나도 내 경험을 얘기할게요. 나는 고등학교를 부산에 있는 2진급 학교를 나왔습니다. 그 학교에서 졸업성적이 500등 내외, 그러니 거의 꼴찌를 달렸지요. 지금 고등학교 동창들은 모두 그럽니다. "누구도 서울대 교수를 한다네." 하지만 나는 동창들에게 말합니다. 초중고등학교 성적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단지 공부하기 싫어서, 주입식 공부를 혐오해서 하지 않았을 뿐이라구요. 하지만 속으로는 그랬지요. 내가 공부하면 누구에게던 지기 싫어한다고... 원하는 것은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하고 싶다는 것이엇습니다. 제발 얄팍한 지식으로 마치 후배들을 위하는 것 처럼 그렇게 쓰지말고, 그냥 한나라당과 뉴라이트가 좋다고 해도 누가 머라하지 않아요. 어차피 서울대야 교수도 학생도 보수일색 아닌가. 그리고 졸업하면 자신만을 위한 일에만 몰두하면서 내가 돈많이 벌고 권력을 잡는일은 당연히 내능력이고 그것이 세상이 잘되는 길이라고 합리화하는거니... 무엇보다도 학생이 부패해도 좋다, 내가 좋으면 나는 표를준다는 그 글에 나는 정말 서울대교수로써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졸업해서 과연 사회를 생각하겠느냐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얘기해야할 경제학도가 그런 얘기를 하니 나는 더욱 서글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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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8-08-0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턴레프트님 정말 좋은 읽을거리를 올려주셨네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학생이 쓴 글을 보고 정말 눈물날뻔 했어요. 그나마 교수님이 쓴 글을 보고 눈물 꾹꾹.

미국에는 두 가지 종류의 학교가 있습니다.
하나는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공립고교
다른 하나는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사립고교. <- 도대체 이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맞기는 하지요. 다만 사립고교는 단순히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라기보다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뒷받침되는 학생들이 다닌다는 것이 다를 뿐...너무 슬프네요.

turnleft 2008-08-02 03:07   좋아요 0 | URL
스스로 논리적이고 똑똑하다고 확신할수록 외눈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이 학생도 보면 스스로 설정한 전제들 속에서 자신은 나름 논리적인 결론을 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은데(글에 달린 리플들에 대한 대답을 보면 특히), 전제가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고 있지요.

뭐, 생각해보면 저도 어렸을 때(?)는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저 글을 보면 더욱 쪽팔리기도 하군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8-0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머리 속 뇌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해부해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군요.

turnleft 2008-08-02 03:0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의외로 평범한 애들이 저런다니까요... ㅡ.ㅜ

치니 2008-08-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많은 걸 느꼈어요.
저 역시 외눈박이였던 거죠.
저런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라는 걸 잊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초중고생이 저런 대학생이 되지 않고 행복했으면 하는 절실한 바람에, 이번에 꼭 바꾸고 싶었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았나봐요.

turnleft 2008-08-02 10:02   좋아요 0 | URL
논리라기 보다는 이기적인 거죠. 논리는 거기에 그냥 따라 붙는거구요.

아직 한국 사회의 수준이 그만큼인 것 같아요. 자기 기득권만 최우선으로 여길 뿐,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의 연대는 여전히 요원하달까요. 시민사회가 그만큼 더 성숙하려면 얼마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할지 아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