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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페어 러브>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언론과 평단에게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신연식 저자는 '페어러브’의 의미가 ‘공정한 사랑’이라기보다는 ‘사랑 안에선 모든 것이 공평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실제 한참 어린 아내와 첫사랑을 한 신감독의 실제 경험이기도 하다고 하니 좀더 재미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영화를 보지 않고 먼저 책으로 읽었는데 이미 주인공이 안성기와 이하나임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책속의 형만과 남은이를 나만의 캐릭터로 상상을 할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딱 책속의 인물이 밖으로 나온듯 안성기와 이하나의 이미지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사실 쉰 한살의 남자와 스물 다섯살의 여자의 사랑이라,,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하고는 있지만은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이런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기도 드물고 거기다가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자칫하면은 불륜처럼 사람들에게 보일 수가 있어서 책을 읽기전에는 사실 좀 그들의 사랑이 한없이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았다,,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더 컸다,사실 사랑이 그리 예측 가능한 것이랴...
51살의 사진기 수리공 형만. 그는 자신의 작업실이 세상의 전부인것처럼 그 안에 자신을 가두고 이렇다 할 연애한번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그러던어느날 형만의 전 재산을 들고 도망갔던 둘도 없는 사이라고 믿었던 친구 기혁이 죽어간다고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갔는데 "남은이를 부탁해. 그냥 하루하루 어떻게 사는 지만 좀 살펴 줘. 너한테 짐만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한데, 네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p19)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죽도록 미웠던 친구였는데 죽으면서도 그런 부탁을 남기고 간 친구가 밉다,,그 돈만 그렇게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면은 자신의 인생이 지금처럼 이렇게 구질거리지 않았을텐데 하는 원망도 함께,,,
그런데 남은이를 본 첫만남은,,죽은 친구의 딸로 보이지 않는데 있다,ㅎㅎ
25살의 당돌한 아가씨,,반짝이는 눈동자를 움직임없이 빤히 들여다 보면서 "아저씨 이뻐요. 걷는 것도 말 하는것도 이뻐요."라고 먼저 고백하는 아가씨에 한번쯤 흔들리지 않을수가 있을랴..
사실 돌사진도 찍어주고 초등학교 졸업식때 사진도 찍어 주었다고 하지만은 정작 형만은 전혀 기억이 없다,
오히려 어쩜 그런 기억이 남아있다면은 과연 그런 사랑이 가능하기나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쉰한 살 남자에게 남은이는 벼락같은 사랑이였다..
카메라 부품 속에서만 갇혀 지내던 형만이 그나이에 사랑으로 벅찬마음에 없던 용기에도 불구하고 꽃다발 들고 여대 앞에서 남은이를 기다리지를 않나,,학교와 온 학교주변 가게를 다 남은이 찾아 뒤지지를 않나,,ㅎㅎ
형만은 20살때의 처음으로 용기없어 다가가지 못하고 놓쳤던 "종희"라는 아가씨를 남은이를 만나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그때처럼 용기없어 그렇게 이번에는 놓치기 싫은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둘의 나이차이만큼이나 그들의 생각의 차이도 겪어야 할 일도 많은것 같다,
다들 형만을 거기에, 그렇게, 당연히 있어야 할 것처럼 생각하는 그자리에서 남은이는 작업대 밖으로 , 세상밖으로 나오라고 요구한다,
"어쩌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오빠가 유명해지는 거 바라고 사진 찍어라는 거 아니예요. 오빠가 그 작업대에서 나오면, 밖으로 나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게 ,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게 생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외로워요.같이 있어도 외로워요." -p205
"미안해 .나이를 먹으면 쉽게 변하지 못해." - p206
이런 갈등으로 싸우고 잠시 헤어지기도 하지만,,앞으로 이 둘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남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비칠 그 사랑에 둘에게는 마치 둘다 10대의 처음으로 하는 풋풋하고 설레이는
첫사랑처럼 이쁘게만 보인다,,다만 가만히 생각도 하게 된다,,10년뒤에 20년뒤에는 어떻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