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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사라지던 날
유르겐 도미안 지음, 홍성광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가지고 있을때에는 그 소중함에 대해서 잘 모른다,,정작 잃고 나서야 얼마나 소중했는지 절실하게 깨닫는것 같다
그것이 건강이든,가족이든,사랑하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말이다,
이 책 [태양이 사라지던 날]은 한여름 7월 17일날(아이러니 하게도 행운의 숫자 7자가 두개나 있는 날에 ..흠) 갑자기 태양이 사라지고 세상에 혼자 남게 된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1인칭 소설이다.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것이 분명했다,,더운 여름날에서 갑자기 기운이 뚝 떨어지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을 한다,,기온은 마침내 대략 영하 11도 부근에서 왔다갔다 하고 아무리 둘러 보아도 살아 있는 생명체는 로렌츠 자신밖에 없는 듯 하다,
그는 다른 생존자들(생명체)가 있는가 싶어서 병원, 마트,애완동물가게, 그리고 교도소까지 다 가보았지만 이러한 기이한 현상은 오직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 식물은 예외인듯 하지만)에 해를 끼친듯, 모든 생명체에 일순간에 또는 몇분내로 사라지게 한, 말로 표현 못할 재앙이 일어 난 것이 분명했다, 오직 자신만 제외를 하고 말이다,,
난 이쯤에서 이전에 내가 어릴적에 본 <환상특급>의 한편이 떠올랐다,,매순간 바뀌는 시간대 안에서 어떤 한사람이 시간대 속에 머무르게 된(홀로말이다)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이경우도 그런 경우일까??아니다,
이 책은 정작 태양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홀로 남은 로렌츠가 쓴 일기형식이니 그가 태양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모르는데 어떻게 이야기 하겠는가!! 그외 여러가지 현상들-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상한 소음이나 시커먼 안개,,살아있는 생명체에게만 작용하는 이런현상들, -- 도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논리적으로 따지려 하지 말고 그냥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 두고 홀로 남은 로렌츠의 이야기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왜 모든 것이 이렇게 된 걸까? 눈에 보이는 현살이 실체하는 걸일까?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환상이 아닐까?
나는 무엇때문에 살아 있을까? 아니 실제로 살아 있기는 한 걸까? 어쩌면 이미 오래전에 죽었는데,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페이지 93
눈과 함께 밤이 찾아 왔기때문에 그는 살아 남기 위해서 음식을 날라서 모으고 그외 할수 있는 일은 최대한으로 다 한다,
그리고 절대적인 어둠이 지배를 한 그 많은 시간안에 죽음과 맞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역시 홀로남은 사람에게는 책이 상당히 위안을 주는것 같다,,독서와 수많은 생각들,,살아온 지난날을 떠올리며 3년전에 죽은 사랑하는 여인 마리의 죽음이후에 모든 것을 짓누르던 쓰라운 고독을 다시금 느끼면 추억을 떠올리고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견딘다,
모두다 죽음을 허락받았는데 혼자 살아남은 남자의 고독은 결국 사랑했던 여인 마리의 무덤에 가서 그곳에 쌓인 눈을 퍼내고 그 땅에 누워 죽음을 맞이할 결심을 하고 길을 떠나던 도중 핀을 만나게 된다,,둘을 그렇게 서로 만나고 서로 끓어안고 한없이 울어 버린다
둘다 서로게 이세상에 남은 한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그렇게 절대적인 고독에 있다가 살아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기분이란,,
어느새 나도 이 부분에 눈물이 흘렀다,
여기서부터 사람은 역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 하는구나 절실하게 느끼게 만들었다,,둘다 죽을 결심을 했다가 순식간에 다시 희망을 가지고 로렌츠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두사람이 서로 인간대 인간으로써 나누는 정,,사랑 은 대단했다,
이 두남자가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과 우정,,인간적인 사랑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한 정직한 모습을 서로에게만 허락하고 아무 조건없이 서로를 받아주고 이런 극한 환경,상황속에서도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두사람이 나누는 대화들은 상당히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사람의 영원한 삶?아니면 유한한 생존? 이 두가지 중에 한가지를 선택을 할것이냐는 이런 대화들을 읽고 있노라면은 철학적이기도 하고 나도 이전에 이런 생각 한번쯤 해 보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당신이 신에게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핀: 사람들이 어디에 있을까?
로렌츠: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 페이지 304
그러다 또 그렇게 설명할수 없는 이유로 핀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을때,,,정말 로렌츠가 받아야 할 충격과 상실감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런 시련과 고독과 핀이 준 사랑의 힘,,긍정의 힘으로 한층 더욱더 성장한 로렌츠의 앞으로의 행로가 상당히 궁금해졌다,
과연 그는 또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로렌츠가 생각하고 던지는 수많은 근원적인 질문들과 로렌츠와 핀이 나누는 대화들이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역시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가야 한다는것,,그리고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내가 누리고 있는 지금,,나는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절대 지루하지 않은 책이고 재미있는 책이면서 동시에 다 읽고 책을 덮었을때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꼭 읽어보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