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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잃은 날부터
최인석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평점 :
[ 그대를 잃은 날부터 ]... 흠,,뭔가 찐한 사랑이야기의 냄새를 제목에서 부터 풍긴다,,,가슴 뭉클하고 눈물샘 자극하는 찐하고 아픈 이별이야기?? 그런 내용일까?? 아니다,,,물론 남녀의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그 보다는 좀더 복잡하고 어지러운 사회이야기가 더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내생각에는 .....)
이 책속의 주인공 남녀,,준성과 진,,그둘은 우박과 돌풍이 쏟아지는 그날,,카페안에서 진은 무작정 준성에게 나타나 [ 날,,,,,, 좀 데려다 줘요..] 라는 부탁으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어쩜 세상사람들의 잣대로는 차라리 준성이 진을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저런 여자 잘못만나면 남자 팔자 다 망친다니깐,,,하고 볼만한 그런 세속적인 여자가 바로 진이였다,,
무수한 약속과 배신들이 오가고 욕망과 무수한 쓰레기들,,욕망이라는 놈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한번 당하고 두번 당하고 당하고 또 당하면서도 욕망에 사로잡혀 광고계, 연예계의 허왕된 불빛만을 쫓고 사는 여자 진,,, 연예계에서 노땅으로 취급받기 시작하는 25세의 미래로의 불안감으로 쇼핑과 충동구매로 엄청난 빚에 시달리면서도 결코 그 생활을 포기못하는욕망에 사로잡힌 여자.. 진
그리고 준성,,진과는 반대로 욕망에 압도된 세상을 결멸하는 남자,,어째서 세상은 겨우 이지경으로 밖에 굴러가지 못하느 것인가?
이런 세상에 개입하지 않고 살기로 작정한 준성,,직장도 뛰쳐나왔고,,간혹 해커로 소프트웨어의 키제너레이터와 크랙을 만들어 배포하는 일을 하는 그,,,이렇게 상반된 두 남녀가 과연 오래 갈수 있을까??과연 준과 진의 관계는 얼마나 지속 될수 있을까?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키는 진,,,,명품들을 사들이는 쇼핑 중독으로 사채를 쓰고, 겨우겨우 홈쇼핑 채널의 쇼 호스트 일로 돈을 벌지만,,,, 세상과 등지고 살고 싶었던 준에게 진은 끊임없는 돈 문제를 일으키고,,거기다 어떻게든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을 욕망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자들에게 기꺼이 몸을 내주는 여자....( 과연 이런 여자를 감당할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그냥 다 포기하고 욕심 안부리고 준성 옆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면서 편안하게 살면은 좋을 텐데,,왜 그녀는 그렇게 속도 또 속고 당하면서도 그런 생활을 포기하지 못할까!! 진 또한 그속에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모습이,,참으로 안쓰럽게 다가왔다,,
한 남자의 완전한 사랑과 인내심이 결국 그녀를 서서히 변화시키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누구나 원하는 그것,,행복,,즐거움..편안함,,안정감을 ,,준성으로 인해서 그녀도 느껴보게 되는 것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물론 세상은 결코 그둘을 그런 안정감있고 편안한 행복으로 둘수 없었지만,,,난 안다,,그녀가 그곳(?)으로 부터 나왔을때 그가 그런 편안한 행복으로 인도할것을,,,그래서 책을 다 읽고서는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가 있었다,,아직도 세상 어느곳에서는 이런 사랑을 할줄 아는 남녀가 있기를,,그런 준성이가 있기를 바래본다,,
그녀와 그녀주변의 문제점들.. 사금융회사,,사채,,여기저기 엄청난 빚,, 신용불량자..파산자,, 그리고 준성과 그의 해커모임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점들,,인터넷 통신요금,,핸드폰 요금기준(초단위로 요금제 게산하는 방식),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들,,공권력에 대한 저항,,연예계의 성상납문제,,마약류 관리법,,책을 읽다가 보면은 정말 가슴답답하면서 최인석 작가의 이 시대를 향한 간절한 절규 보여진다,,
결국은 그녀 진이 그렇게 된 것은 무엇도 아닌 세상속의 모든 너와 나,,,괴물들때문이라는 말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그리고 한남자의 한여자를 끝없이 사랑할줄 아는 그 마음,,,,완전히 이해할수는 없어도 완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다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어느 대사말처럼,,그렇게 완전하게 사랑할 줄 아는 마음씨를 가진 준성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속에서 인상 깊었던 글귀를 옮겨본다,,,
인간이 모두 괴물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마술에 걸렸다는 것을 인정하고서 타인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해. 자신이 괴물이고 저쪽은 인간일 수 있다, 하는 태도로. 누가 우리를 이 마술에서 벗어나게 해 주지? 이야기 속에서는 누이가 쐐기풀로 외투를 열두 벌 만들면, 왕자가 나타나 공주에게 키스를 하면 마술에서 벗어난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해? 어떻게 해야 이 악착같은 마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까? 누가 마술에서 풀어주냐고 물었지? 아직도 모르겠냐? 괴물이 괴물을 마술ㅇ에서 풀어주는 거야. 당연하지. 왜? 우리가 다 괴물이거든. 괴물과 괴물이 만나면 서로가 서로를 마술에서 풀어줘야 하는거야. 싸우고 죽일 게 아니라. 인간은 모두 괴물이니까 - p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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