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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그 해 여름
김성문 지음 / 서울문학출판부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수많은 책들을 읽다보면 인간의 영원한 주제는 바로 '사랑' 인것 같다
시간과 역사를 거슬러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감정이였기에 세대를 거슬러서 공감하고 함께 느낄수 있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소재아래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사랑을 하고 있기때문에 언제든지 다양한 이야기의 사랑을 접할수 있다
이 책 [ 어느 봄 그해 여름] 속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주인공 3명,,수연, 석규, 찬규 의 그들 나름의 사랑을 접할수 있는데 석규의 그런 30년을 걸쳐 바라보고 지켜봐주는 사랑이 참으로 아름답고 위대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나의 열매도 맺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석규가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매달 정기적으로 남편의 묘지를 찾아오는 여인이 있다,,쉰네살의 수연,,
쉰한 살은 남편을 잃기엔 너무 빠르고 그녀가 여자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정말로 이상한 나이였다.(p55),,
중년의 수연에게 어느날 자신의 영혼을 뒤흔드는 윤석주라는 남자를 만난다.그는 남편이 묻혀있는 백운묘지의 관리소장이다.
사실 목사였던 죽은 남편과는 가슴 벅차 오르며 두도두고 추억할만한 기쁨도 없었고 심각한 갈등도 없는 무난한 결혼생활을 했고 그래서 그저 평범한 삶이였고, 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났다는 생각도 드는 삶이였다
남편과는 당시 수연이 대학때 촉망받는 피아니스였다가 졸업여행 마지막 날 숙소에서 일어난 화재때 남편이 자신의 생명을 구한것이 인연이 되어서 그 만남으로 결혼하고 목사의 아내로써 자신의 꿈도 접고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 조용한 삶을 살아왔다.
그런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그전 생활방식과는 반대되는 야릇한 충동을 일이키고 내면에 자잘한 파문을 일으키는 석주라는 남자가 나타났다.
석주가 계획한 의도된 상황에서 다시 수연과 석주는 만나게 되고 5분도 안되는 그 짧은 순간속에서 정체불명의 석주에게 빠젼든다. 석주는 참으로 요즘 같은 시대에 일반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상당히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어떻게 한사람이 타인을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할수 있을까? 대학시절 수연과의 첫 만남 이후에 평생 수연을 가슴속에 품고 그녀 주위를 맴돌고 너무 보고싶을때마다 가끔 멀리서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는 사랑,,,석주와 처음 만난 날 수연이 잃어버렸던 만년필, 십여년 전 자선 바자회때 수연이 내 놓았던 피아노를 구매해서 그녀의 분신인처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남자 석주 뒤늦은 석주와 수연의 사랑을...세상은 둘을 가만히 놓아주지 않는다,,
교회는 그녀에게 목사의 미망인의 삶을 계속 유지하게 압력하고 교회 부목사가 될려는 아들 역시 수연과 석주와의 일은 그의 일에 난처한 입장을 만들 것이다,,이런 수연을,,,자신은 조용히 기다리고 있겠다고, 자신이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이 기다리는 일이라고 말하는 석주,,, 이 중년의 사랑이 아름답게 이루어져서 말년을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연을 사랑하고 나무와 꽃과 숲과 동물을 사랑하며 한 여인을 너무나 사랑하면서 고독하게 살아간 한 영혼이 가슴아프면서도 초연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현재 연수가 급성페렴으로 죽은 석주의 유골을 어디에 뿌릴지 결정하기 위해서 지리산으로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책을 읽자마자 석주가 죽었구나,,,그것도 그녀를 만난지 얼마만에,,,그 오랜 기다림으로 30년을 기다린 그의 사랑이 이렇게 너무 빨리 맺지 못하고 끝나버렸구나,,하는 안타까움에서 시작되었다
현재와 연수의 과거 회상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석주라는 인물이 참으로 멋있게 다가오고 그의 사랑이 가슴 찡하다,,,그리고 그 옛날 화재사고의 뒷숨겨진 이야기와 반전(이라고 해야하나?)도 있다.
이 책을 읽고있노라니 요즘 인기영화 <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생각나고 내가 20대 초반에 보았던 영화 <메디슨카운티의다리>도 생각난다,, 그러나 단순하게 보면 아름다운 로맨스 소설이겠지만 좀더 넓게 본다면 현재 중년여성들에게 사랑의 발견과 삶의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