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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책 소개글을 보았을때 " 주책없다 하겠지만 섹스가 하고 싶네." 라는 글귀에서 풋!~~~하고 웃음이 났다.
대체 누가 이렇게 너무나 솔직한 말을 했을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의외의 인물이 이런 말을 했겠지? 하는 궁금증과
[고구레 빌리 연애 소동] 책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속에는 뭔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과 평범하지 않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아서 마구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미우라 시온...제135회 나오키상 수상했고, 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가장 참신한 작가로 불리는 작가라고하고 인간을 묘사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작가라고 하니 그만의 맛깔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
도쿄 중심가의 한 모퉁이를 돌면 낡고 허름한 2층 목조건물 고구레 빌라가 있다. 이름도 집주인의 이름 고구레를 따라 지은 고구레빌라에는 겨우 방이 6개이고, 70대 할아버지 고구레를 포함해서 총 네 가구만 살고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다 보다 지나치게 평범하고 조용할 것 같은 이곳에 실은 전혀 평범하지 않은 그들만의 음밀하고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있다,
26살의 조신하고 얌전해 보이는 플라워리스트 마유..그녀는 6개월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차분하고 다정한 남자친구 아키오와 한창 연애중이다,,그런데 3년전 어늘날 갑자기 이렇다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서 연락한통 없던 전 남자친구 나미키가 갑자기 찾아와 3년전과 변함없이 천진난만한 태도로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하며 빌라에 재워줄것이 요구한다,
남들이 보기에 남자 복 터졌네 할수도 있고 두남자 사이에 양다리 걸치네 할수 있는상황인데 이렇게 난데없이 현재애인과 옛날애인과 함께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 된 마유- (Simply Heaven), 70대의 고구레씨,, 죽음에 직면한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오고 난뒤 그 친구의 이야기와 죽음을 접하면서 갑자기 섹스의 욕망에 사로잡히는데.." 주책 없다 하겠지만 섹스가 하고싶네." 그렇다 책표지의 글귀는 바로 고구레 할아버지의 이야기였다. 정말 남들이 보면 주책없다 할만한 이야기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할아버지의 고민과 해결책을 찾기위해 생각하는 여러가지 생각들과 행동들이 너무나 솔직해서 오히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면서 웃음도 자아냈다.(심신)
(기둥에 난 돌기)이야기는 어쩌면 책속내용과 좀 다른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일본사람들 정말 남의 일에는 무관심하구나,,우리나라 같으면 기둥에 그런(?)모양의 돌기가 있으면 당장 인터넷에 올라오고 신고 들어가서 처리되었을텐데 하는 생각말이다,
아니 어쩌면 책속의 대사처럼 그 돌기는그 둘만의 눈에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커피숍과 꽃집을 운영하는 사에키부부,,남편이 타주는 커피맛이 어느날 흙탕물의 맛으로 느껴지면서 여자만의 직감이랄까! 남편의 외도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검은 음료수).. 같은 여자입장이라서 그런가? 읽으면서 제일 분노하고 한밤의 남편을 추적하는 모습을 함께 조마조마하고 분노를 느꼈지만 또, 마지막에는 사에키처럼 푸~~ 하는 한숨과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낡은 목조건물 덕분에(?)아랫층에 사는 여대생의 몰래 훔쳐보는 재미에 빠져 고구레 빌라에서 나와 새집으로 이사할 마음이 추호도 없져 버린 조금은 순박하다고 할수있는 간자키 군(구멍)..남자 1,2,3를 번갈아 바꿔가면서 문란한 생활을 하는 아래층 여대생 미쓰코(Piece)..옛 여인을 잊지 못하고 스토킹(?)하는 남자와 동거를 시작한 여인('거짓말의 맛')
각각의 겉으로 보여지는 상황들과 이야기들을 보면 절대로 평범하고는 거리가 멀다. 아니 어쩌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다만 이책속의 주인공들처럼 솔직하게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주변에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 어머 뭐야!" "너무 솔직한거 아니야?" " 뭐야 이 사람?" 또는 풋!~ 하는 웃음이 나올수도 있지만, 처음에 나도 깊게 이야기를 접하기 전에는 이런 반응이였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각자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속사정이 있고 남들은 모르는 상처도 있었다.
각 에피소드 들속에서 조연들이 다음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그들의 좀더 깊은 이야기와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접하고 보면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이야기하고 비판할수 없게 되는 것 같다.
가장 크게 보여지는 이야기는 성과 사랑에 관한 욕망에 관한 에피소드지만 좀더 깊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은 각자 등장인물들의 속사정이야기였다.
고구레빌라의 자유분방한 입주자들의 독특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 에피소드 하나씩 끝날 때마다 공감도 가고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 성에 관한 이야기지만 천박하지 않고 솔직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잔잔한 여운도 남고 즐거운 감동이랄까!~~
난 이런글이 좋다!,,책 읽을때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 스토리에 다음 책장의 이야기가 궁금하게 다가오는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재미있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낀 7편의 섹시한 일곱 편의 연애 스캔들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