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전 - 거장들의 자화상으로 미술사를 산책하다
천빈 지음, 정유희 옮김 / 어바웃어북 / 2012년 6월
절판


자화상 이란 '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서 화가로 하여금 붓을 들게 하는 그림이다. - P 18


나는 그동안 거장들이 남긴 많은 명화들은 보았으니 실제 거장들의 자화상은 고갱,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몇을 제외하고 본적이 없어서 이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명화들을 그린 거장들의 실제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자화상은 곧 화가의 거울일텐데 거장들은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그렸을까? 사실적으로 그렸을까? 당시 유행하는 기법이나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그렸을까?
화가의 삶이 가장 직접적으로 투영된 작품인 자화상!! 특히 나는 피카소, 르누아르, 렘브란트, 밀레 의 자화상이 궁금했다.
실제 거장들의 자화상은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 런던 내셔널 갤러리, 피렌체 우피치,뉴욕 메트로폴리탄,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마드리드 프라도 등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미술관으로 가지 않더라도 거장들의 자화상 200여 점을 이책으로 만나 볼수 있다

▲ <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 > p 19

제일 처음 소개되는 화가와 자화상은 루브르에서 첫눈에 저자의 심장을 멈추에 만들었다는 < 스물두 살의 자화상> 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이다,
오!~~ 뒤러 요새말로 훈남이 아닐수 없다,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은 스물아홉살 생일 바로 전에 그린 그림으로 평생 여러점의 자화상을 그렸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으로 친다.
전통적인 북유럽 화풍에 르네상스 화풍을 접목시켜 치밀하고 부드럽고 풍만하게 그린 그림으로 지금 보기에도 어떻게 저렇게 머리카락의 질감까지 세밀하게 붓으로 표현할수 있었는지 볼수록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뒤러는 예술가로서의 자으식을 갖고 처음으로 자화상을 그린 화가라고 한다.
당시 자화상은 화가가 자기 자신을 모델로 그린 초상화인셈인데,, 가난한 화가들이 모델료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자신을 모델삼아 그리기 시작했지만 뒤러는 '자화상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자화상을 회화의 한 영역으로 개척했다.
그런 자의식이 자신의 자화상에도 나타난것이 당시 정면을 응시하는 자세는 오로지 그리스도나 왕에게만 허용된 자세인데 뒤러는 파격적이게도 자신의 자화상에 그런 자세를 취했다.

" 다른 사람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필코 세상 곳곳에 전파하고 말 것이다," p 32
이어 이어저는 뒤러의 다른 자화상작품에 대한 설명과 뒤러의 여러 작품의 설명과 뒤러의 삶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아주 흥미롭고도 재미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졌던 뒤러는 판화,유화, 수채화, 소묘 등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고 특히 독특한 시도로 '현대 수채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판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책을 통해서 내가 잘 몰랐던 뒤러 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며 창작자 개인의 자의식을 표현한 멋진 예술가인것 같다

▲1900년에 <소묘 자화상> P 317

자화상이 가장 궁금했던 화가는 피카소였다. 명암법과 원근법을 무시하고 그리려는 대상을 기학적으로 분해하여 사물의 앞면과 옆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모습을 담아낸 입체주의의 대표적인 화가인 피카소는 과연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너무 궁금했다.
위 자화상은 1900년에 완성한 열일곱 살의 피카소의 모습인데 피카소가 첫 개인전을 열면서 그린 작품이란다,,,그때는 아직 입체주의에 관심을 두지 않을때지만 곡선보다는 직선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린 모습에서 그때부터 뭔가가 달랐던것 같다.
실연으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한 친구때문에 충격받은 피카소는 파란색에 집착해 그림을 그렸고 (1900-1903) 그때를 가리켜 '피카소의 청색시대' 라고 불리웠고 이후 1904년 사랑하는 여인 올리비에를 통해 위로 받고 청색에 집착했던 강박관념도 떨쳐 버린다.
입체주의를 알리는 < 아비뇽의 여인들>부터 <거울을 보는 소녀 >등 20세기 미술의 최고의 거장답게 다양한 주제와 장르르 넘나들며 많은 작품을 남긴 그의 생과 작품의 설명을 들으니 그동안 자세하게 몰랐던 피카소를 좀더 가깝게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 세상을 뜨기 직전 그린 <자화상>은 입체주의 회화의 창시자 답게 추상적인 기법으로 그려 놓아서 기존 초상화의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얼핏 보면 오랑우탄(?)을 보는듯 한데 아무튼 참으로 독특하고 새롭다.

이책을 통해서 수많은 화가들의 자화상을 엿보고 또 그 자화상에 얽힌 거장들의 살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자화상 뿐만 아니라 거장들의 작품들과 설명을 듣고 보니 명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느낄수 있고 무엇보다 이렇게 책 한권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거장들의 자화상을 너무 쉽게 볼수 있고 설명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뒷장에는 <장들의 자화상 컬렉션>이 있는데 이것또한 보는 재미가 너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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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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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 외눈박이 원숭이],[ 술래의 발소리]를 읽었는데 두 작품 다 재미있게 읽었었다.
독자들로 하여름 나름대로 상상하게 하고 나중에 그 상상이 틀렸음에 깜짝 놀라게 했던 <외눈박이 원숭이>도 재미있었고, 여름철 독서하기에 딱 좋은 오도독한 소름이 돋게 만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들의 단편들을 재미있게 읽었었던 <술래의 발소리> 때문에 마치오 슈스케의 책은 언제나 기대가 된다.
이번책 [물의 관]은 십대들의 성장통을 심도 있게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일본 문단이 주목한 제2의 하루키라 불리우는  미치오 슈스케가 그리는 10대들의 가슴아픈 성장소설은 어떤 내용일까?
얼마전 뉴스를 통해서 본 일본 왕따로 인한 여학생의 자살소식에 이 책을 읽으면서 도 가슴아프게 내용이 다가왔다.

 


성적도 보통,이름도 보통, 얼굴도 보통, 평범한 집안, 평범한 성격, 그래서  반에서 눈에 띄지도 않거니와 존재 자체가 희박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평범함이 너무 답답하고 괴롭다고 생각하는 중학생 소년 이쓰오가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한후 2년전 이곳으로 이사와 엄마와 3살난 여동생과 살고 있지만 지금 자살을 계획중인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꿈꾸는 여중생 아쓰코가 있다.
왜 아쓰코는 자살을 계획중일까? 전학온 초등학생인 아쓰코에게 같은 반 여자애들은 아쓰코를 무시하고 물을 끼얹고, 알몸으로 만들어 놓고 때리고, 발길질을 하고 ,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비웃고, 폭력이 끝난뒤 수고했다며 침을 뱉은 우유를 먹어야 하는 왕따생활을 전학온 6학년때부터 중학교 2학년생이 된 지금까지 당하고 있다.
존재감없는 평범함이 싫은 이쓰오와 폭력의 기억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아쓰코는 같은 반이지만 전혀 교류없이 서로의 삶이 대립적으로 흘러 가지만 어느날 학교축제일에 맡은 책임으로 재료구입을 하러 갔다가 가난한 아쓰코가 동생생일 선물을 훔치는 일을 계기로 서로의 삶이 함께 엉키게 된다.
자살을 계획중인 아쓰코에게 죽기전 꼭 해야 할일은 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 20년 후의 나에게'  쓴 편지를 타임갭슐에 넣었는데 그 당시 20년후 세월은 흐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을 서른 두 살의 자신을 괴롭혔던 모두에게 자신들이 한 행동들을 알려주면서  모두에게 그렇게 복수하려고 쓴 편지가 지금은 오히려 그 편지를 바꿔치기 해야 한다,,그 여자애들 탓에 자신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싫고 또 왕따당하면서 폭력으로 얼룩진 초등학생의 삶이 아니라 자신도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폭력의 기억에서서 벗어나고 싶은 소망아 아니였을까?
주된 계획은 숨긴채 아쓰코는 이쓰오에게 타임캡슐의 편지를 바꿔치기 하는것을 도와주기를 부탁하는데 ,,,


이책이 집단 괴로핌을 당하는 소녀의 모습에서 십대들의 성장통을 다룬 성장소설로써 다큰 성인이 읽기에 지루하거나 너무 내용이 어둡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전혀 아니다.
일단 이야기의 주 흐름은 유황온천이 흐르는 마을에서 90년동안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쓰오의 가정에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많다. 나이드신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이제막 태어난지 8개월인 늦둥이 동생, 그리고 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손님들의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이에 더해져 할머니의 가슴깊은 곳의 상처와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깊이를 더해간다

아쓰코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가슴아프고 저런! 못땐것들~~ 하고 욱하는 심정이 되고 가슴아프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역시 마치오 슈스케답다

시간의 흐름의 재배치를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초반정도에서 착각(판단착오)를 하게 만들었다가 나중에 반전을  줌으로써 역시 추리소설작가답게 이렇게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구나! 생각도 든다.
이책을 보면 성장기에 집단 괴로품이 얼마나 끔찍하고 상처를 주는지 실감하게 되는데,,,아쓰코는 몇년동안 계속되던 괴롭힘이 이렇다 할 이유없이 느닷없이 멈추었을 때, 오히려 마음에 덮친  큰 공포를 느낀다. 아쓰코는 언제 그 아이들이 손이, 말이, 발이 날아 들지 모르는 공포에 견딜수 없을 만큼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래서 아쓰코는 죽기를 결심하게 되는데,,,,,이런 상처와 공포, 두려움은 겪은 당사자만이 아는 큰 상처일것이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또래에게서 받는 이유없는 폭력은 크게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를 터뜨리고  극복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이전 나의 학창시절 좁은 교실에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바글거리면서 입시지옥이라는 현실속에서도 늘 웃음과 이야기가 가득했던,, 왕따라는 말자체가 없었으면 생각조차 해 보지 못했던 그런 시절이 그립고 하루빨리 왕따가 사라져 그런 상처를 입는 어린 영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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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 - 별들을 이끈 최고의 리더 KODEF 안보총서 54
브레이턴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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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21척의 함정이 침몰하거나 손상되었고, 약 200대에 항공기가 파괴되었으며, 1000 명의 병력이 부상당하고 2000 명 이상이 전사했다는 숫자상으로만 다가오던 진주만 공습이 영화를 통한  영상으로 그날이 얼마나 끔찍하고 참혹한 순간이였는지 생생하게 와닿았다.
진주만 공습 이후 일본 해군에 비해 현저하게 열세에 놓인 함대를 추스리고 국민들의 모든 기대와 언론의 관심속에
전세의 역전을 이끌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의 상황에서  부담감이 될수 있는 태평양함대의 사령관 자리에 체스터 니미츠가 지휘권을 인수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니미츠를 '정치제독'으로 생각하면 상당한 껄끄럽게 생각하는 미국함대 사령관 킹 대장이나,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해군참모총장 해럴드 스타크 대장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태평양함대 사령관에 임명했다.
이 책은 200만명의 병력과 1000척의 함정을 지휘해 태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해군제독 니미츠의 삶과 리더십을 담은 책이다.


"때를 기다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 그리고 때가 되면 그 기회를 놓치지 마라."
- P196 ( 태평양함대 사령관 취임때 군인들 앞에서의 연설 )


제1차 세계대전,제2차 세계대전, 진주만 공습, 태평양전쟁,,나이가 있어서인지 나에게는 그렇게 피부로 와닿지 않은 이야기로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이끈 제독들이 누군지 잘 몰랐다,,,그나마 안다는 것이 인천상륙작전을 이끌었던 맥아더 장군 정도였는데 이책을 통해서 내가 몰랐던 역사속의 전쟁의 한복판에서 벌어졌던 쟁쟁한 별들의 두뇌싸움과 리더쉽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단순하게 전쟁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다.
니미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고 22세의 어린나이에 구축함 디케이터호의 함장을 역임하였지만 구축함 디케이터 좌초 사건의 징계로 당시 해군 내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던 잠수함으로 발령이 나게 된다,,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잡아 노력의 결과로 잠수함 분야에서 미국 최고 권위자가 되는 등 결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써 결단력 있는 리더쉽을 발휘해 대평양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니미츠를 '소리없는 영웅',' 겸손한 진정한 영웅'으로 불리우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맥아더와 불같은 황소 헬시, 깐깐하고 도도한 킹, 울부짖는 미치광이 스미스처럼 자기소리 강한 인물들 속에서 그만의 침착함과 명석함, 겸손함과 결단력, 조용하게 조율하며 미 해군과 육군, 그리고 연합군의 협력을 이끌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쟁이후 모두 자신의 공적을 주장하기위해 회고록을 집필하거나 대중매체를 이용했지만 겸손한 니미츠는 어떠한 요청도 거절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품은 부하들을 지휘할때도 나타났는데 니미츠는 불간섭주의 지휘관으로 부하들위에 군림하지 않았고 부하들을 믿고 임무와 책임을 맡긴뒤 물러나 지켜보는 지휘를 했다고 한다,,그리고 부하들이 실수를 하면 관대하고 봐주고 반드시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주어서 자기편이 아닌 사람도 끌어안는 포용력을 갖춘 인물이여서 누구보다 부하들에게 사랑받는 리더였지만 또,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엄격했던 리더였기도 하다.
불간섭주의 지휘관, 어떠한 청탁도 거절하는 철저한 원칙주의자, 부하들을 끌어안는 포용력있는 대담한 리더, 철저한 계획자,  뛰어난 독자적 판단력과 통찰력, 제대후 빠듯한 연봉에 맞춰 검소한 생활을 한 청렴한 군인....
책을 읽어 내려 갈수록 니미츠제독을 알면 알수록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바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가들 간에 해양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대단한 현실에서 볼때 이전 육군지상주의자들의 공격으로 해군과 해병대를 없애고 해군항공대를 공군에 편입시키려는 존페위기에서 이를 저지하게 만든 인물도 니미츠 제독이니 그가 아니였으면 큰일났을 일이 아니겠는가!
처음 이책은 여자인 나보다 남자들이 좋아할 책으로 생각되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꼭 전쟁에 관한 책이 아니라 존경받는 니미츠 제독의 삶에 대해서 보여주는 글이고 또 그속에 재미로 내가 몰랐던 치열했던 전쟁속의 실상황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겸손하고 진정한 영웅인 니미츠 제독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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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븐 - 에드가 앨런 포 단편집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40
에드거 앨런 포 지음, 심은경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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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운 여름이 오니 긴호흡으로 장시간 읽어야 하는 독서(책)은 보기만 해도 부담스럽다.
이맘때쯤 나는 공포스러운 단편들을 묶어 놓은 책을 찾게 되는데 한여름에 괴담이 주는 공포와 서늘함은 더위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한순간에라도 서늘하게 만들어 주는 묘미가 있어서 좋다.
그래서 이번엔 추리소설의 창시자 에드가 앨런 포의 베스트 단편모음집인 [ 더 레이븐 ] 이다.
내 기억속에 초등학생 어린시절에 에드가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라는 단편을 읽고 공포에 휩쌓였던 기억이 난다,, 주인에게 복수하는 검은 고양이를 보면서 검은 고양이는 영악하고 무섭고 함부로 할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른이 되어서 다시 읽어본 <검은 고양이>는 어린시절에 느꼈던 느낌과 전혀 달랐다,,
검은 고양이의 영악함이나 무서움 보다는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수 있는지, 용서 받지 못할 죄악과 인간성의 선악을 깊이 파헤친 그런 글로 다가왔다.

이 책은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인 더 레이븐(갈가마귀)을 포함한 총 14편의 단편을 공포 / 추리 / 환상의 3부로 나누어 실었다.

1부 공포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 <검은 고양이>를 비롯해서 , 궁중의 난쟁이 절름발이 광대가 임금과 일곱대신들에게 복수를 하는 <절름발이 개구리>이외에 두편이 있고, 2부 추리에서는 앨런 포의 대표적인 작품인 < 모르그 가 살인사건 >과 <도둑맞은 편지> 등 이외 2편이 실려있다.
그동안 우리는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봐왔다. 독자들의 기대치는 높아져만 가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을 기대하거나 이야기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 범인이 누군지 독자들이 쉽게 추리를 할수 있는 이야기는 쉽게 싫증을 낸다.
추리소설의 창시자! 라고 불리워지는 애드라 앨런 포의 단편 추리소설은 현대인들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을 듯하다,,
왜냐하면 어느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를 두고 지적인 두뇌를 사용하여 추리를 해 가는 과정이 그려진  추리소설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난당한 편지>를 보면 이미 처음부분에 누가 편지를 왜 훔쳤는지 독자도 잃어버린 편지주인도 다 알고 있다,,주인공인 뒤팽이 밝혀야 할것은 시인이고 수학자인 범인이 어디에 편지를 숨기고 있는가인데,, 그것을 추리해 가는 과정이 담담하게 독자는 읽어 내려가야하는데 그러 지력활동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심리수사, 암호풀이, 역추리,밀실, 이런 추리소설의 기본을 그 시절 애드가 앨런 포가 이미 단편 추리소설 속에 보여 주었으니 그를 추리소설의 창시자라 불리우나 보다..
제 3부 환상에서는 갈마귀를 포함한 총 6편의 단편이 있는데,
이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인 < 더 레이븐>은 소설이 아니라 ' 시 ' 이다.. 
  운문으로 쓰인 이야기로 한밤중에 어디선가 나타난 까마귀가 주인공과 나누는 대화인데 전체적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잃어버린(죽은) 연인인 레노어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노래한 시이다.


애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을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어둡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애드가 앨런 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읽어보니  불우한 어린시절과 음주와 마약, 우울증에 신경쇠약까지 겹쳐 불운하고 힘겨운 삶이 어쩌면 그의 글 속에서  극한의 공포와 고통을 표현한 글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다.

천재작가라고 불리워지는 애드라 앨런 포의 글은 그 시절 나올수 없는 독창적이고 독자를 놀라게 하는 추리 스릴러의 고전인것만은 틀림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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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이 품은 한국사 다섯 번째 이야기 : 지명 유래 충청북도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5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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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책의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것은 바로 전설의 고향이다,,,어린시절 온 가족이 모여서 즐겨 보았던 전설의 고향속에서는 제일 마지막부분에 어김없이 성우의 멘트가 흘러나온다.
이 전설은 ~~ 지역의 ~~면 ~~리에서 전해져오는~~에 얽힌 전설입니다.. 라는 멘트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마을의 이름에도 함부터 헛투로 지어진 이름이 없고 그 지역의 특색이나 지형, 역사적, 아니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에 따라서 지어진 이름들이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다.
  또
지명의 어원을 어떻게 풀이할 것인지도 매우 궁금하다.
이책은 이은식 박사가 숨겨지고 잊혀져 가는 역사, 왜곡된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품고 반평생 전국을 답사하면서찾애나고 고증한  지명이 품은 한국사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로 충청북도편 이야기이다.
최첨단을 달리는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향토사>가 무엇 그리 중요할까?하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저자는 <향토사>란 바로
국사의 한부분이며, 각 고을의 조각난 땅의 이름과 희미한 옛 사연들은 바로 국사, 그리고 세계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P6 ) 

 

나는 이런 중요한 가지를 다 떠나서 우선 궁금하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고장에는 어떤 유래에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으며, 어떤  선조들이 태어나고 자랐고 역사에 남을 어떤 일을 행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내고향은 충청북도는 아니다,,,그것이 좀 아쉬운데 시리즈 다음편에는 경상북도 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총 12장에 걸쳐서 청원군지역, 청주시 지역, 단양군 지역, 음성군 지역, 제천시 지역, 괴산군 지역, 증평군 지역, 진천군 지역, 보은군 지역, 충주시지역, 영동군 지역, 옥천군 지역 지명들의 유래 들을 들려준다.
충청도 하면 인심이 후하고 사람들이 순박하며 말이 느리다는 특징이 떠오르는데,,지형적으로는 예로부터 신라, 백제, 고구려의 접경지역으로 삼국의 치열했던 전쟁의 중심지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인지 이 책의 처음 소개 되는 청원군 양성산과 죽암리의 지명들의 유래이야기부터 전쟁때문에 유래되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았다.
화은대사가 김유신 장군의 명령을 받아들려 승병을 양성했던 산 인근 마을 사람들은 삼국통일후 그 사실을 알고 그 산을 양성산이라고 불리웠으면 그 일대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를 깎아 승병들이 훈련하고 해서 죽암리도 그렇게 유래되었단다.
둠뱅이 마을이 효자촌으로 불리게 된 유래, 인조가 행차한 마을이라는 뜻을 담은 청원군 인차리, 초정약수 등등 첫장 첫페이지를 읽어가면서 부터 지루함 없이 너무 재미있다.
임금이나 전쟁으로 인한 장군으로 부터 생겨난 유래들을 읽고 있노라면 역사 공부를 새로 하는듯 흥미진진하고 솔직히 학창시절 국사시간보다 훨씬 재미있다,, 그리고 일반 마을의 잔잔잔 유래들을 읽노라면 마치 전설의 고향의 보는듯 재미있고 흥미롭다.
처음에는 책의 두께나 많은 글로 인해서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비록 내가 태어나고 살고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충청북도의 역사적 사연을 읽고 있노라니 이전에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도 새롭게 많이 배우게 되고 아!~~ 그래서 이런 지명이 생겼구나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앞서 출간된 지명이 품은 한국사 시리즈 1-4편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구매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살고 있는 내고장의 연혁,역사적 사연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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