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히어로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름다운 승부사 박태환
박태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나에게 큰 상처였다. 하지만 최고에 오르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과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을 얻었다. (P 290)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스타를 꼽으라면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이다..
동양인의 불리한 체격조건과 그분야의 열악한 스포츠 환경속에서도 국내. 국제대회에서 이른 수영기록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의 모습은 티비를 통해서 경기를 보고 응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이번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실격파문을 겪을때 너무 초조하고 안타까웠는데 그런 오심속에서  컨디션이 깨어지 마음고생 속에서도 2개의 은메달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난 이책을 통해서 박태환 선수 본인이 들려주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일들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듣고 싶어서 이책을 읽게 되었다.

5살의 꼬마 박태환이 처음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23살의 청년 박태환이 수많은 세계선수권 대회,아이안 게임,  3번의 올림픽 참여하면서 겪은 일이나 그 준비과정, 또 말 못한 고민과 성장통을 솔직하게 모두 털어 놓아서 읽는 내내 참 좋았다.   

5살때 기관지가 약해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시켜보라는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하게 된 마린보이가 실은  물을 엄청나게 무서워해  울음을 터트리는 꼬마였다니... 엄마의 현명한 센스(꼬드김?)로 수영장안에 던져진 100원짜리를 줍기 위해 물속에 잠수하면서 물과 친해졌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는 중학교 3학년때인 2004에 최연소 올림픽 대표로 뽑혀 출전했던 아테네 올림픽,,,그러나 공식기록은 없다.   
왜냐?
어린나이에 너무 긴장한 탓에 신호가 울리기전에 수영장에 뛰어들어서 실격되었기때문이다. 이전 박태환선수 다큐프로에서 그 동영상을 본적있는데 그 사건으로 내내 박태환선수는 장난스런 놀림도 받았었고 제발 그 영상 좀 안보고 싶단다 ㅋㅋ 그래도 그 사건으로 배운점도 많단고 말하지만 그래도 팬의 입장에서도 그때 실격 안당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온 국민들의 분노와 아쉬움을 남게한 런던올림픽 오심으로 인한 실격 파문때문에  꼬박 3년을 준비하면서 한 번의 올림픽을 위해 지구 세 바퀴 반을 수영한 노력이 최상의 컨디션 속에서 경기를 할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우리는 언론에서 들려주는것만 들었는데 직접 박태환 선수가 들려주는 런던올림픽경기에서 있었던 상황을 들려주니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그래서 더 박태환선수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4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고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마지막 신문기자들 인터뷰에서는 꾹꾹 눌러놓은 감정이 터져 갑자기 눈물이 흘러 인터뷰를 못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200m 경기후 1500m 경기전 급격히 떨어진 컨디션을 사흘만에 끌어 올려야 하는데 몸살기가 예상보다 심하게 찾아왔다는 사실도 몰랐었다,

생애 최악의 순간 2009년 로마 세게선수권대회, 생애 가장 아찔한 순간 2008년 초주 전지훈련, 첫 올림픽 출전, 그외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에서 있었던 여러 상황들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아! 그리고 초밥왕 박태환선수는 한끼에 초밥 140개를 먹은 기록도 있단다,,와!~~엄청나다.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것이 여전히 박태환선수의 목표이기는 하지만 다음 올림픽에 도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
올해 짧은 군복무도 해야 하고, 독립해서 혼자 살고 싶다고도 하고, 올해 태어난 너무나 사랑하는 조카 김태희에 대한 사랑도 너무 이뻐보였고,그리고 여자친구 사귀어서 데이트도 하고 싶다는 이런저런 박태환선수의 생각도 들여다 봤다.

이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아들로, 학생으로,친구로 ,이웃인 박태환인 모습에도 빛나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눈에 보이는듯~~ ^^

아름다운 청년 박태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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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앨리스 -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
페넬로페 부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다른 곳으로 가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이 나이에 쌩뚝 맞을 수 있겠지만 이런 상상을 하는것은 나뿐 아니라 이책속의 주인공인 14살의 앨리스도 다른 사람이 되어 다시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상상을 한다.
한창 반항의 시기에 있는 앨리스에게는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 못마땅하다. 앨리스가 7살때 막 남동생 로리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이혼으로 우울증을 겪는 엄마와 울보아기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며 힘든 상황을 겪은지도 벌써 7년이 지났다.
여전히 직장일과 집안일에 힘들어 하는 엄마는 앨리스에게 잔소리가 심하고 ,,미운 일곱살 얄미운 동생 로리는 누나에게 책읽어달라~,안해~, 싫어~ 을 남발하는 성가신 동생이기만 하다.
거기다 어릴적 단짝 친구였지만 지금은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는 사샤는 매일 갖가지 말로 앨리스를 놀려 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괴롭히지만 학교내에서는 학교 최고의 인기녀이다.
학교 최고 인기녀에게 왕따 당하고 놀림받는 앨리스는 소심녀가 되어 버렸으며 그래도 단짝친구인 이모젠때문에 학교생활을 그럭저럭 견디고 있다.
모든 것이 힘들고 귀찮고 짜증스러울땐 아빠집으로 가서 살면서 동생을 보살펴야 하는 육아와 엄마의 잔소리로 부터 해방되는 상상을 하고는 하는 앨리스에게 어느날 한번 보면 쉽게 잊지못할 끝내주게 멋진 남학생 세스가 다가온다.
은근 왕따인 앨리스에게 먼저 인사하고 말을걸고 데이트 약속까지 잡았지만 상황이 앨리스를 도와주지 않는다.
첫눈에 반해버린 지구에서 제일 멋진(?) 남자와 난생 처음 하는 첫데이트 절대 놓칠수 없다.. 상황이 안되면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세스와 데이트 하고 싶은 엘리스,,,우여곡절 끝에 짧은 데이트도 하고 세스와 평생 잊지못할 짜릿한 첫키스도 성공하지만 애초의 계획한 오늘 계획은 무산 되었고 상황은 악화되고 만다.
세스의 배신, 엄마의 잔소리, 이모젠과의 말다툼,,,,그날밤 하나같이 끔찍한 일들이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져 앨리스를 너무나 힘들게 한다.
전부 밉다, 내 인생도 밉고, 나 자신도 밉고,세스도 밉다. 자신을 이해한다고 믿었던 이모젠의 모진 말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거꾸로 가는 시간속의 앨리스

괴롭고 힘들어하는 앨리스에게 마법이 일어난것일까? 마법의 회전목마 덕분에 앨리스는 7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7살의 앨리스의 모습이 되어 자신의 어린시절과 조우하게 되는데 ~~~ 왜 이런 일이 앨리스에게 일어났을까?
현실로 돌아갈 방법은 묘연하고 7살의 몸으로 앞으로 닥칠 가족에게 일어날 미래를 알고 있는 앨리스는 바꾸고 싶은 몇가지 과거 일어났던 사건들을 떠올려 사건을 막고 바꾸기 위해서 종횡무진하는데~~~~과연 앨리스의 바램대로 이미 일어났던 과거의 일을 바꿀수 있을까?

판타지 요소가 있는 성장소설인 앨리스와 앨리스를 읽으면서 어른인 나에게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많았다.
책을 들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내려 갔는데 , 처음엔 이혼가정의 직장맘인 엄마의 일손을 좀더 도와주고 동생도 돌봐주면 좋을텐데 반항기에 있는 앨리스는 자신이 끔찍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는것이 이해는 가지만 쯧쯧~~ 하는 생각도 들었다
투덜거리기만 하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사는지 모르고 있다는 친구의 충고와, 말 더럽게 안 듣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심대 아이라고 말을 들었던 앨리스가 어느새 어린시절과의 조우를 통해서 7년전에 7살 나이의 앨리스로는 미쳐 못보고 몰랐던 상황을 알게되고 이해하면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마지막에는 약간의 반전(?) 이랄까? 결말도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어 좋았다.
나에게는 인생 선배인 할머니의 아래 말씀이 이책이 들려주는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청소년들이 이책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앨리스 잘 들으렴.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본인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후회하는 건 엄청난 시간 낭비라는 사실이야. 만약 네 인생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노력해서 바꾸면 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면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면되고. 괜히 투덜거리고 화를 내는건 인생을 힘들게 만들 뿐이란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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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문학동네 청소년 13
방미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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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나의 독서량은 많이 줄어든다. 찌는듯한 더위에 엄청난 두께를 차지하는 책이나 심각한 내용의 책은 읽기가 두렵다.
 책읽기가 두려운 계절이지만 이담때 읽지않고 그냥 지나치면 섭섭한 책이 바로 이런 괴담류 소설이다.
제목부터  떡하니 [괴담]
 이고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라니,,,흠~~ 어떤류의 괴담일지 상당히 궁금하다.
이책의 괴담류 종류를 굳이 따지자면 학교괴담 정도가 될듯하다,,,누구나 자신이 다닌 학교에 따른 전설,비화,괴담 정도는 하나씩 알고 있을 듯한데..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 내가 알고 있는 우리학교 괴담은 밤이 되면 신사임당 동상이 움직인다라던지,,,학교터가 원래 공동묘지 터라서 비가 오면 이상한 울음소리나 들린다,,라는 정도였는데 이책속에도 어김없이 학교 뒷편에 있는 연못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이 있다. 문제는 그 괴담이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는 것인데,,,,


 

이른 시간 급하게 언덕길을 올라 학교로 가는 소녀는 얼마뒤 그 문제의 괴담속의 연못 위로 시체가 되어 떠오른다.
그 소녀는 성악을 전공하기를 원하는 합창반 서인주,,,서인주는 어디 하나 예븐 구석이라고는 없는 못생긴 여학생이였다.
그러나 온 몸이 떨릴 정도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부드러움과 힘이 어우러진 목소리의 독특한 음색, 그리고 무대를 장악하는 힘,,인주는 노래를 부를때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아이였으며, 심지어 못생겼던 얼굴마저 정말 예뻐보였던 그런 아이였다.
인주는 정말 자살을 했던것일까? 아니면 누군가 일부러 떠민 건 아니었을까? 최초로 목격하고 신고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
인주의 죽음으로 인해서 연못을 둘러싼 괴담들의 소문은 더 떠돌고 그속에 주인공들은 항상 인주와 삼총사로 다니던 같은 합창반의 연두와 지연이다.


연못 위에서 형제가 사진을 찍으면 둘째가 사라진다,
연못 위에서 일 등과 이 등이 사진을 찍으면 이 등이 사라진다.
연못 위에서 첫 번째 아이와  두 번째 아이가 사진을 찍히면 두 번째 아이가 사라진다
,,, - P 40

 

 

3총사로 같이 다니긴 했지만 연두와 지연은 일부러 상처주고 싶어서 인주의 외모를 애기하며 키득거리곤 하면서 둘이서 인주를 따돌리며 놀이는 식으로 함께한 그런 사이였다.
그러면서도 인주의 노래에 감동하면서도 질투하며 미워한 사이인 그들은 인주의 죽음에도 슬퍼하는 기색없이 무덤덤하다.
특히 지연은 아이들 사이에서 인주를 죽였다는 소문에 이어 별 괴소문이 다 돌고 있는데, 연두가 보기에 지연은 인주가 죽은 뒤부터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
질투와 경쟁의 묘한 3총사 사이에 본격적으로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게 만든 계기는  <휴먼 다큐 프로그램>으로  정규방송에다 시청률도 상당히 높았고, 그 방송에 출연했던 여고생은 일약 스타덤에 올라서 부와 인기를 차지했다.
그 프로가 이 학교에서 주인공이 될 학생으로 인주,연두,지연 중에서 다음주인공이 나올 상황에서 서인주의 죽음으로써 경쟁자가 줄긴 했지만 오히려 더 큰 긴장감과 경쟁으로 연두와 지연에게 찾아왔다.
친한척 하지만 속으로는 질투와 시기 미음으로 가득한 친구,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라는 '트리플'의 야릇한 연인 관계를 즐기는 보영,미래, 치한...제자를 이상할 정도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음악선생님, 좋아하는 여학생을 몰래 훔쳐보는 스토커, 천재라는 타이틀이 가진 독특한 그림세계를 가진 유한, 언니를 질투하는 동생, 동생이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언니, 자식에게 맹목적인 투자와 자신의 욕망을 풀 매개체라 생각하는 부모들,,,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평범한것 같지만 그 행동들과 생각들은 그릇된 욕망으로 가득차서 두렵기까지 하다.


 

" 괴담이란 그 괴담이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 찾아와 마치 귀신처럼. 살아 움직이는 거야. 그렇게 주인공이 될 아이의 귀에 슬며시 흘러드는 거지, 지금처럼 말이야." - 179

 

 

사람은 누구나 주목받는 생,  첫번째가  되길 바란다. ,
이 책을 보다보면 그런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는것 같다.
요즘 넘쳐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특히 10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를 볼때면 어린나이에 1등이 되지못하는 상실김과 패배감, 지나친 경쟁으로 시기와 질투심,,,이런 지나친 갈망과 욕심이 사람을 무섭게 만들고 잔인하게 만드는 원인인것 같다.
첫번째가 되기위해 친구가 죽고 형제가 죽어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모두 덤덤하다,,
친구를 잃은 슬픔보다 경쟁자가 없어진 안도감,,형제가 사라져도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할수 있다는 안도감이 먼저인.. 섬뜩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가 이책속에 있다.
더운 여름날 한번에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이였지만  괴담의 공포스런 상황보다  읽고 난후에 씁쓸함의 여운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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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울지 말아라 같이 시리즈
우치다 린타로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유문조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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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책을 보았을때 [ 너무 울지 말아라 ] 라는 책제목과 함께 죽음으로 손자와 헤어져야 할 할아버지가 가슴 아파할 손자에게 전하는 가슴 따뜻한 메시지라는 내용을 보고 꼭 이책을 한번 보고 싶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은 어른이나 아이에게 모두 크나큰 상실감과 아픔으로 다가온다.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이런 슬픔을 과연 나는 어떤 말로 설명하고 위로해 줄수 있을까?
읽고자 든다면 단 1분만에 뚝딱 다 넘어갈 정도의 페이지지만 각 페이지마다 가득하게 펼쳐져 있는 일러스트와 손자에게 죽은 할아버지가 전하는 이야기는 한편의 시처럼 흘러서 마지막 페이지에 다달았을때는 가슴 뭉클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다

"너무 울지 말아라. 내가 좋아한 너는 웃고 있던 너니까."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도 떠난 사실을 모르는 손자는 비가 오는 오늘도 버스 정류장에서 할아버지의 우산과 함께 할아버지를 기다립니다,
그런 아이를 엄마가 데리러 오고 손자는 할아버지와 함께 걷던 그 길을 이제는 혼자서 걸어가야 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서 가슴 아파할 손자가 걱정입니다,,
마음이 약해서 잘 울던 손자가 자신이 죽은 것을 알면 가슴 아파하고 울것을 걱정한 손자에게 전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입니다
평소 울보는 사람들의 슬픈 마음을 헤아릴 줄 아니까.. 하며 할아버지는 울보인 네가 좋아 하며 말씀하셨지만 자신으로 인해서 가슴아팔 손자가 너무 울지 않기를 바랍니다,
손자와 할아버지는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강가에서 함께 새소리를 듣고. 손자가 처음으로 고추 잠자리를 잡고 자랑스럽게 웃어 보였을때도 할아버지는 함께 였듯이
네가 있어서 내가 있었고, 내가 있어서 네가 있었지.라는 할아버지 말씀처럼 손자 옆에는 항상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이제는 ....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말합니다,,,

울어도 좋아,,, 슬플 테니까..

그래도 너무 울지 말아라,

내가 좋아한 너는

웃고 있는 너란다,,,,라구요.


책속에 할아버지가 손자를 생각하는 사랑과 따뜻한 말씀속에 펼쳐진 일러스트 속에 가슴 아프게 다가왔던 그림들은 늘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공간들(강가나 들판, 집안의 할아버지의 빈공간)속에서 멍하니 할아버지의 상실감으로 슬픔에 잠긴 손자의 모습이였다.
일러스트 속에 담긴 수많은 생각과 상실감 , 가슴 아픔이 크게 다가와서 책을 보는 내가 다 먹먹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책은 할아버지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만 있는 책은 아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계절과 함께 새로운 만남은 계속해 나감을.... 아이였던 손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아버지도 되었다가 손자를 둔 할아버지도 되는 저연스러운 삶의 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가족의 죽음을 처음 접하는 손자(아이들)에게 생명의 흐름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설명해 주고 이런 가슴 아픈 이별을 너무 가슴 아프게 오래 간직하지 말아라고 말해 준다.



마치 한편의 시처럼 짧은 글속에 할아버지의 손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서 읽는 내내 감동적이였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아픔다운 추억이 있는 장면들, 또 어른이 되어 가는 손자모습과 세월이 흘러 손자가 할아버지가 되어 가는 모습이 담겨진 일러스트도 너무 좋았다.
죽은 사람은 누구나 산 사람들이 행복을 바란다는 할아버지의 말씀과 울어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너는 웃는 너니까 너무 울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말씀이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있게 만든 그런 감동적인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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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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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우는 에쿠니 가오리 [ 수박 향기]를 이번 여름에 읽게 되었다.
여름철에는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이 더 당기고  한여름 열대야를 서늘하게 식혀줄 추리소설이나 뭔가 뒷골을 당기는 미스테리한 오싹한 이야기가 독서의 재미를 주는데 에쿠니 가오리가 주는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내가 찾게 되는 오싹한 이야기들과는 이책이 좀 색달랐는데 그 이유는 이책속의 11편의 단편들의 주인공들은 모두다 아주 어린 소녀들이다,,7살부터 10대초반의 아주 어린 열한 명 소녀들의 경험한  차갑고 애처로운 비밀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소름끼치고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다,,,한여름반 여자친구들이 한데 모여 자신이 겪었던 어린시절의 미스테리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서로 나누어 듣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거나 해석하지 않는 어린시절 그때 순수하고 때묻지 않아 순백했던 그 어린시절의 숨겨두었던 비밀스러운 기억들의 이야기라서 읽으면서 내 이런시절에 생각났다.
나도 10살쯤 내가 겪었던 지금 생각해도 조금 오싹하면서 미스테리한 일을 겪은 적이 있는데 , 이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 그 사건이 생각났고, 11편의 소녀들의 비밀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이야기는 책제목이기도 한 <수박 향기>였는데 그 여운이 상당히 길게 남는다.
동생이 태어나는 문제때문에 잠깐 외가에 맡겨진 소녀는  집에 너무나 돌아가고 싶어서 돈을 훔쳐 가출을 시도한다.
첫도둑질과 첫가출로 헤메다 우연히 발견한  집에는 어깨부터 허리까지 들러붙은 두소년인 히로시와 미노루가 홀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같이 밥도 먹고 수박도 먹고, 두소년의 이야기도 듣고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하루밤을 의지하고 다음날 깨어나보니 아무도 없다,,경찰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어있는 집이라고 하는데,,,,난 이 이야기를 읽고 참 씁쓸했다,
내가 보기엔 비어있는 집이 아니라 어쩌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숨어서 살고 있는 몸이 붙은 두소년과 어머니가 아닐런지,,언젠가는 분리수술을 할것이라는 그 엄마의 말과 더운 여름날에도 창문과 방문을 모두 닫고 있었던 상황이 그런 추측을 하게 만들어서 가슴 아프게 다가온 이야기였다.
 <후키코씨> 이야기는 소녀의 집의 첫 하숙생이였던 후키코씨가 없어지면서 이후 그집의 마지막 하숙생이 된 비밀스런 이야기가 있는데,,,읽고 난후에는 26살의 젊은 나이의 후키코씨에게는 무슨 사연과 고민이 있었을까? 어쩌면 정말 후키코씨는 흙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의 고리>는 유난히 비오는 날을 좋아했던 7살 소녀는 비오는 날이면 습관처럼 우산을 쓰고 담을 따라 걸으면서 달팽이를 밟고 지나가는 살육에 열중했다. 그때 벙어리라는 소문이 있었던 17살 정도의 야마다 타로와의 만남(?)으로 인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된 비밀스러운 이야기다.

 

한편한편 읽다보면 11편모두 어린 소녀들의 어린시절 겪은 이야기라서 순수하고 천진난만했기에 잘 몰라서 저질렀던 조금은 잔혹한 이야기부터 소녀들의 자신만의 비밀이야기를 훔쳐 보는것 같아서 더운 여름철 지루하지 않게  읽었던 책이다,
 여름날 오싹하고 소름 짝~~ 끼치는 이야기보다는 어린시절 겪은  사소하지만 유독 선명하게 떠오르는 어느 기묘한 여름날의 조금은 몽환적이고 조금은 애달프기도 한 이야기들에 더 가깝다
에쿠니 가오리 책은 많이 읽어본 적이 없는데 역시 청아한 문체라던지 세련된 감성의 필력이라고 하더니 화려하지 않지만 참신한 담담한 문체가 살아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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