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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
토머스 H. 쿡 지음, 장은재 옮김 / 고려원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앤서니 상, 배리 상 수상에 빛나는 토머스 H. 쿡의 장편 추리소설은 강렬한 책 표지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떤 책들은 첫 몇페이지만 읽어도 아! 이책 재미있겠다! 라고 팍팍 느낌이 오는데 이책은 첫장부터 남다른 시작으로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는데 이책이 영화화 되어 2014년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책을 다 읽은 나에게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에릭무어는 젊은 시절 만난 아내와 결혼하여 대학강사인 아내 메르디스의 남편이며, 중학생 외아들 키이스의 아버지로써 안락한 가정을 꾸려나간다.
에릭은 어린시절 파산한 아버지, 일곱살에 암으로 죽은 사랑스러운 여동생 제니와 자동차 사고로 죽은 어머니로 인해 붕괴된 첫번째 가족의 트라우마를 안고 열심히 노력해 이룬 두 번째 가족은 너무나 소중하고 지금까지 행복하고 안락한 만족스러운 삶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무어가족에게 생애 최고의 행복한 나날들을 위태롭게 허물어지게 만든 사건이 벌어졌으니,,,바로 키이스가 베이비시터로 맡은 아이 에이미가 실종되고 키이스가 유괴 용의자로 주목된 일이다.
어린시절 죽은 여동생 제이미를 연상하게 만들만큼 사랑스럽던 '완벽공주' 에이미가 실종된 날 밤 키이스가 에이비의 베이비시터 였다는 사실은 키이스가 지오다노 부부가 집에 돌아올때까지 그 집을 비운적이 없으며 나중에 혼자 집으로 걸어서 왔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의심만 가득하다.
의심은 산(酸)이다. 그게 내가 아는 한 가지다.
산은 물건의 매끄럽게 반짝이는 표면을 먹어 치우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P114
10대 다운 무관심과 화난 표정, 친한 친구하나 없고 언제나 문을 잠그는 키이스, 그리고 에미미가 사라진 날 밤 혼자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한 키이스의 눈에 떠올랐던 어두눈 번쩍임....키이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에이미 실종사건으로 매러디스는 점점 불안정하고 변덕스워 갔고, 키이스는 더욱 반항적으로 되어가며, 에릭은 작은 의심이 끔찍한 환영을 만들어 그 환상이 주는 공포와 고통스런 의심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간다.
거기다 첫번째 가족의 붕괴속에 숨겨진 사실과 어머니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낯선 의심이 피어 올라 에릭을 괴롭히는데,,,
의심이 가득하고 실제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결정적으로 의심을 살만한 증거가 발견되는데...
이책은 추리/미스테리 소설 부분에 해당되지만 범인을 쫓고 범죄 해결을 위한 추리소설은 아니다.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을 둔 아버지의 압박감과 고통스러워하는 심리를 따라가는 내용이 더 주된다.
처음에 내가 의심했던 범인은 초반을 지나니 영 거론되지 않고 범인에서 멀어져가다 후반부분에 훅~하고 다시 대두되더니 범인이 아니였고 마지막 몇페이지 남겨 놓을때까지 비교적 덤덤하게 읽어내려 가던 나에게 3-4페이지를 남겨놓고 갑자기 헉!하고 엄청난 가슴 아픔을 주었다.
단 몇줄의 글로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가슴아프다,,결말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책 읽는 내내 한가정의 아버지인 에릭에게 좀더 강하고 확실한 모습을 기대했건만 그는 갑자기 밀어 닥친 압박감과 사건에 휘둘려 이리저리 의심하고 자신이 그렇게 지키려 했던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가족들과 화해하고 다시 행복했더 이전 삶으로 돌아갈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와 너무 가슴 아프게 만들었던 결말,,,
왜 모두들 좀더 서로 사랑하고 믿고 전적으로 의지하고 솔직하지 못했는지,,,이책을 읽고 난후의 느낌이란,,지금 나를 둘러썬 우리가족 모두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책 읽는 독자들에게 절대로 뒷페이지는 미리 봐서는 안된다는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