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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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책좋사 이웃이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을 꼭 읽으라고 추천을 해 주었다,,

2004년에 출간되고 그동안에도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출간된지 10년만에 부록에 해당되는 짧은 단편 한편과 함께 개정판이 나왔다..

아! 이제서야 드디어 읽게 되는구나~~하는 설렘으로 책장을 넘기며 이책은 또 어떤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질까 설레이기까지 했다.



여주와 남주의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은 라디오 방송국이다.

대학 4학년때 말단 스크립터로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와 몇군데 방송사를 거쳐 현재 F라디오 <노래 실은 꽃마차>의 작가로 일하고 있는 9년차 사회인인 31살의 여진솔이 있다.

방송국 개편을 맞아 <노래 실은 꽃마차>도 33세의 입사 5년차 피디인 이건 피디로 교체되면서 남주 이건 PD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조금은 소심한 성격에 낮가림이 심한 편인 진솔에게는 새로운 피디와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 영 부담스럽다,,게다가 이남자 모든 작가들이 다 피해하고 싶어한다는 글꽤나 쓴다는 피디로 몇년전에는 시집도 낸 시인이란다.

들리는 소문이나 첫만남의 인상으로 볼때나 진솔은 그보다 2살적지만 입사로 따지자면 4년이나 선배인데 1라운드 부터 기싸움에 밀리는 느낌이다,,그래서 몰래 건이 냈다는 시집을 사서 읽어보는데,,,시집을 읽고 난 느낌은 ' 이 남자....불이다.'였다.

데일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던 이 남자가 실생활에서 겪어보니 무심한듯, 지루한듯 하다가 갑자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져 당황스럽게 만드는 예리함도 보이고 , 툭툭 던지는 알 수 없는 말들, 장난스럽게 던지는 농담들, 어른스럽게 진지했다가 소년같이 짓궂다가 또 때로는 부드럽고 사랑스럽게까지한 이건은 여자들의 마음을 은근히 흔드는 마력을 지녔다.

'그 시집에 담긴 시들 언제 썼던 건가요?'

'3년에서 6년전 사이에 쓴 것을 묶은 거예요.'.

'그때 목하 아픈 사랑 하고 있었죠?' -- 144



그런데 그 시집이 불같이 뜨겁게 느껴졌던 이유가 아마도 이 남자의 아픈 사랑때문이였나보다.. 진솔의 마음 한구석까지 쿡쿡 아려오게 만드는 8년간의 짝사랑을 이남자가 하고 있단다.

분명 먼저 다가와 장난걸고 관심가지고 자신의 영역으로 끌여 들였던것 같은데 막상 진솔의 사랑이 시작되고 보니 이 남자는 다른 아픈사랑을 혼자 하고 있단다,,,그로 인해 진솔도 아파질 것이 뻔히 보인다
로맨스 소설을 읽을때 으레 그렇듯 나는 여주가 된다,,여주의 마음이 되어 책을 읽던 나는 여주의 마음이 되어 이건에게 다가가면서 어느새 나도 여주와 같이 이남자에게 빠져버렸다. 그래서 책읽으면서 진솔과 함께 나도 아팠다

나는 진솔이 참으로 좋았다. 진솔의 아버지는 어릴적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진솔이 스물살때까지 곁에 있다가 재가했다.
엄마의 재가로 혼자된 20살짜리가 엄마를 원망하는 대신 엄마의 혼수품, 이불부터 한복까지 같이 골라준 속깊은 진솔이 참 마음에 든다,,



소심하고 낮가림 심한 편인 진솔이 사랑이 찾아왔을때 그것도 설레임 두근거림과 함께 가슴 넘쳐 흐르는 안타까움으로 건을 바라보며 " 나요... 할말이 있어요...나...당신 사랑해요," 라고 고백했을때 "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몰라요.~~솔직히 대답할께요.난 사랑이 뭔지 이제 잘 모르겠어. 내 마음 들려다보는 일이 이젠 익숙하지가 않아요." (226) 라고 말하는 이건때문에 진솔과 함께 나도 상처받고 슬펐다

그러나 진솔은 포기하는 대신 "기다릴께요. 당신 감정 알게 될때까지 " 라고 용기낼줄 아는 진솔이 넘 좋았다.

이런 마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키워나가던 진솔에게 진솔의 심장에서 피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 같은 상처를 준 이건의 말 한마디는 책읽던 나에게 헉!! 이런 나쁜~~넌 내 마음에서 아웃이야~~ 생각이 들게 만들었는데..어떻게 그런 말을(책을 읽으면 알수 있어요 ㅎㅎ) 진솔 앞에서 그여자에게 할수 있는지,,,ㅠ.ㅠ


진솔이 얼마나 아팠을까? 나도 상처받아 그 순간 책 읽다가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나라면 이런 사랑을 계속할수 있을까? 진솔은 어떤 선택을 할까? 진솔의 선택은 나의 선택과 같았고 그래서 진솔과 함께 나는 아파했다. 그런데 진솔과 나의 마음을 녹여 버린 건의 한마디가 있었다.



"그날 빈소에서 , 나 나쁜 놈이었어요.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잔아." (P408)




자신의 마음을 너무 늦게 깨달은 남자의 이 한마디는 진솔을 울려버리고 나도 울려버리고 그리고 모든것을 용서하고 새롭게 시작할수 있는 힘을 지닌 한마디였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깨알같은 재미(웃음)를 선사하는 장면과 캐릭터들이 꽤 많다.

우선 이북사투리가 너무 멋졌던 건의 할아버지 이팔관 옹,인생을 아는 이분의 말씀과 위트(이분이 돌아가셨을때 나는 또 얼마나 울었던가 ㅜ.ㅜ) ,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몰라 우왕좌왕하는 진솔이 친구 가람, '너....다음 생에서도 나하고 만나자"라며 건의 짝사랑의 주인공 애리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던 김선우와 애리 커플의 10년의 사랑, 사랑이 끝나면 노래도 끝인여자,,,아바의 아네타, 주 무대가 라디오 방송국인만큼 라디오에서 일어날수 있는 재미있고 당황스러운 사건들,,

현실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그런 사랑이야기,,그러나 당사자들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세상 전부인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이 책속에 있었다.

난 잔잔한 일상처럼 아기자기하고 차분하게 그려지는 이 이야기가 좋다,,,여느 로맨스 소설처럼 재벌 남주, 가정사 있어 상처받았거나 옛사랑으로 상처받은 남주나 여주, 아름다운 여주지만 가정사로 힘들어 남주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남주 집안에서 받대하는 여주, 악녀 등장으로 그들의 사랑에 끼어들어 여주 힘들게 하는 악조등 .,.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패턴을 지니고 있지 않아서 좋다,,,아마도 이책이 장르소설(로맨스소설)이 아니라 소설(현대소설)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전에 읽어본 이도우 작가의 <잠옷을 입으렴>을 읽으면서도 느껴졌지만 참으로 잔잔하고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그의 필체가 마음에 들었다.

건과 진솔의 자잘한 이야기로 몇번은 웃으면서 또 받아들여지지 못한 사랑과 이별때문에 몇번은 울면서 이책을 보았다.

그리고 마무리는 행복했다,,,이 다음 이어질 건과 진솔의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행복하게 책장을 덮었다.

다음에 또 생각나면 책을 펼쳐서 또 읽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장밋빛 인생을 살고 싶은 나에게 인상깊게 다가왔던 진솔의 글을 옮겨본다.





사과나무에 핀 꽃이 아닌데 사과꽃이라 불리는 꽃이 있습니다.

붕어도 안 들었는데 붕어빵이라 불리는 풀빵도 있죠?

살아가는 데 늘 장밋빛은 아니지만, 장밋빛이라 부를 수는 있어요.

오르리 햅번이 그랬던가요? 와인 잔을 눈앞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라!

그게 바로, 장밋빛 인생이다.................라고요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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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흔들리되 부러지지는 않기를 - 인문학 카페에서 읽는 16통의 편지
노진서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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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나에게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벌써 인생의 절반이라 할수 있는 마흔이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와 있다.

곧 마흔이 될 나에게 이맘때쯤 이런 책을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 이책은 나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주었다.

인문학(철학일반/철학에세이)에 해당되는 책을 이렇게 웃으면서 책장 술술 넘기면서 읽을 수가 있다니,,,그 이유는 바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만화로 시작되는 처음부터 독특하고 재미있다. 지하철에서 중년으로 보이는 한 사나이는 얼핏 허리쯤에 시계를 매단 생쥐를 본것 같다. 그리고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떤 신적인 존재가 나타나 "이 꿈에서 깨시려면 16개의 문을 지나가셔야 해요."라고 말하며 '문을 찾지 못하거나 지나가지 못한 경우에는 지루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라고 말한다.

곧 시계를 매단 생쥐에게 사나이는 물리게 되고 흡사 슈렉같은 외모로 변한 사나이는 지하철을 타고 16개의 기억의 문을 통과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첫번째 문에서 사나이는 40년전의 어린시절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추억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펼쳐지는데,,7살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나오게 된 나의 어린시절과 저자가 풀어 놓은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어쩜 이리도 공감이 가는지,,,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내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절로 미소가 새어 나왔고,,정말 그때는 세상 고민없이 즐겁게 하루하루 어떻게 놀까만 생각이 다였는데,,그때 참 행복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동심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해보면서 조금의 행복이나마 찾아라고 말하며 행복해지려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는 어른이 아니라 주어진 현재를 즐기고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라라고 말한다,,

두번째 문에서는 순수를 품은 혼돈의 시기인 사춘기에 찾아온 주체할수 없는 이성에 대한 욕망, 로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잇다. 양을 치는 목동과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야기인 알퐁스 도데 [별] 이나 [ 마지막 수업], 헤르만 헤세 [ 수레바귀 아래서] 를 이야기하며 인생에서 순수했던 그 시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릴적 모두 읽었던 책인데 저자가 조곤조골 설명하는 책스토리는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세번째부터 여덟번째 문은 모두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편력이 심했던 루이 15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43세로 세상을 들때까지 19년간 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루이 15세의 정부 마담 퐁파두르 부인의 사랑법도 살짝 엿보고, 12세기 중세 최대의 연애사건이라 불리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도 들었다. 명망있는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39세의 아벨라르와 그가 가정교사로 가르쳤던 17살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는 쇼킹하면서도 슬프고 아릅답게 다가온다.

아낌없는 사랑만을 주었던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단테의 애절한 소망을 작품속에서나마 풀어 놓았던 단테 <신곡>, 무려 30년이나 한 여자를 사랑하여 실연의 고통을 승화시킨 시인 예이츠 의 <이니스프리 섬> 시 ,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괴테,이미 아이가 셋이나 있는 6살연상의 스승의 부인을 사랑한 영국 소설가 로렌스, 등등 여러개의 문을 통해서 본 여러가지의 사랑이야기와 방황하는 젊음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뭉크의 < 그다음 날> 이라는 그림에 얽힌 박물관장의 여유와 유머러스한 반박이 일품이 일화와 저자의 대학때의 비슷한 경험담 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여덟번째 문에서의 지줘지지 않는 가슴 깊이 간직한 그 옛사랑의 추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새 한문한문 넘어갈때마다 저자가 펼쳐놓는 이야기와 함께 나도 지나온 내 옛이야기들을 다시 추억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었다.

인간 최고의 헌신자인 부모님의 이야기, 점점 나이들어가 이젠 젊음에 대한 향수를 가지게 하는 이야기부터 마지막 열여섯 번째 편지(문)에서는 피할수 없는 우리 삶의 외길,,노년의 삶과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장은 술술 정말 잘 넘어간다,,저자의 이야기속에 빠져 내 옛날을 떠올려 보고 또 저자가 풀어 놓는 책들의 줄거리와 이야기에 빠져 순식간에 한권 뚝딱 읽게 된 책이다

처음 중년의 사나이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 노년과 죽음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면서 인간의 일생을 다 엿본듯한 느낌이다.

책을 다 읽고 처음의 프롤로그로 다시 돌아왔다.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이 아니듯, 헤매는 모든 이들이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새날이 밝아오듯, 헤매다 보면 길이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또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시작이라고 들었습니다.

저자의 이 말이 가슴속에 남는다,,, 마흔...늦은 나이가 아니다. 희망을 갖고 진정 시작할 수 있는 나이이다.

책제목처럼 흔들릴수 있으나 부러지지 않기를 바라며 마흔을 앞둔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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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평전 -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피터 폽햄 지음, 심승우 옮김 / 왕의서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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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책을 읽기전에 내가 알고 있었던 아우산 수치여사는 노벨평화사상 수상, 아웅산의 딸, 가택연금,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 등 그녀를 상징하는 타이틀에 불과했다.

처음엔 700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두께에 더불어 세계정치와 인물/평전에 관한 이야기라서 지겹거나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건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

이책을 통해서 한나라가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독립하고 또 그 혼란의 시기에 군부정권아래 자유, 민주주의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그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 그런 전개가 먼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옛 과거를 보는듯 해서 더 공감가면서 책일 읽었다.

 

아우산 수치여사는 1945년 아웅산장군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은 영국 식민지 상태의 버마에서 독립군 전체를 이끌은 버마 독립의 영웅이였다. 그러나 저항 세력을 결집 시킬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갈망이 컸던 버마에게 조국의 독립을 이끈 영웅이지만 그 사명을 다하기도 전에 32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정적에 의해 암살당하고 만다.
그후 수치의 어머니 킨치 여사가 표면상으로는 대사,속사정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추방되어 인도에 대사로 인명되면서 수치는 30년간 고국을 떠나 그저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이자 이상주의자인 남편을 뒷바라지 해야 하는 평범한 아내가 되어 생활을 한다..이책은 그런 평범했던 수치가 어떻게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또 7년간의 정치 일선활동과 군부정권에 의한 14년간의 가택 연금되어 자유를 박탈당했는지 그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총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책의 1부에서는 아웅산장군의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금 창설과 투쟁의 과정, 조극이 독립국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암상로 사망한 버마 독립의 영웅인 아버지 아웅산의 일생을 보여준다.

2부에서 수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어머니의 병환으로 30년만에 랑군으로 외게 되고 1988년에 버마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쟁(학생 시위) 으로 급변하는 정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게 되면서 수치의 제의 인생이 펼쳐진다.

1988.8.8일 '8888 민주화 항쟁'이 시작되고 군사정권의 계엄령 선포로 군대가 시위대에 행한 잔악함에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이러한 민주화 시위는 버마 전체에서 사그라지지않고 굳건한 힘을 보여주었다.

학생들과 국민들은 버마 독립의 아버지의 딸 아웅산 수치가 자신들을 이끌어 주길 바라며 수치의 집으로 몰려 들었다.

처음엔 수치여사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이미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을 첵임지고 싶지도 않고 말했지만 군사정권의 잔학함과 한번도 자신을 버마와 떼어 생각해보지 않은 만큼 자신이 버마의 현실을 외면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이자 의무로 받아 들여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창설하고 설거전에 뛰어들면서 자신을 조국과 동일시하여 한몸이 되었다.

수치가 바라는 것은 온국민이 염원해온 자유로운 복수 정당제 민주주의 선거를 치루는 것이고 또 수치의 분명한 원칙은 군사정권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반드시 비폭력이어야 한다는 점이였다.

버마 정권은 아웅산 수치가 권력의 라이벌로 등장하자 수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수치에 대한 조치가 외부 세계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몰라 답답해했다.

수치가 새정당을 알리고 버마 곳곳을 누비며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설파하고 다니던 그로부터 1년도 채 안돼 가택 연금을 당하게 되면서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가택 연금이 무기한으로 연장되었고 가택 연금 기간동안 남편이 전립선 암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지만 출국을 하게 되면 여권이 취소되어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을 의지하는 버마의 민중을 때문에 남편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지 못한다.

가택연금 중이던 1991년에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비폭력 투쟁’에 대한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1989년 부터의 가택 연금이 2010년 11월 13일 풀렸다.

 

이책을 통해서 아웅산 수치여사의 그 길고 긴 외로운 투쟁과 비폭력 민주화운동을 보았다,,

내가 잘 몰랐었던 지구 한곳의 버마(미얀마)에서는 이렇게 민주화를 향한 항쟁이 일어났었고 지금도 민주화를 위해 운동은 계속되고 있단다.

아웅산 수치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뤽 베송 감독, 양자경 주연의 영화 [더 레이디]가 개봉되었었는데 나는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책으로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수치여사는 버마 민주주의를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기쁨을 버리면서 그녀의 일생을, 온몸을 버마를 위해 던진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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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체성 - 경복궁에서 세종과 함께 찾는
박석희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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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나 사치하지 말라!"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아직 경복궁을 구경해보지 못했다. 티비 1박 2일을 통해서 유홍준 박사가 1박2일 맴버들과 함께 견학한 경복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또 책을 통해서 조금 아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책은 여느 궁궐안내서와는 달리 내가 경복궁을 조선의 법궁으로 자리매김하고 수많은 창조물을 탄생시킨 세종대왕이 되어 600년전 임금 세종의 시각으로 경복궁의 주인이 되어 둘러보면서 조선의 정체성과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책이였다.

내가 역사를 좋아해서 인지 한마디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였다.

 

경복궁은 조선의 정체성을 간직한 곳이다.

경복궁을 만든 사람을 태조 이성계였지만 경복궁이 법궁다워진 것은 세종이 즉위한 이후부터이다.

세종이후 문종과 단종 무렵까지는 경복궁이 법궁의 면모를 유지했지만 세조이후 창덕궁 쪽이 임금들의 주된 거주지가 되었고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 불타 사라져버렸다. 고중을 대신해 섭정했던 흥선대원군이 임진왜란으로 소실된지 무려 273년년 만에 경복궁을 중창해서 3년 3개월만에 경복궁이 복원이 되었었지만 그후 다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홍례문과 행각의 벽을 헐어내 조선총독부 청사를 짓는다고 일대를 철거하는 등으로 결국 겨우 10분의 1 정도만 남은 형상의 조선의 심장부인것이다 .. 이런 역사를 통해서 소실되어져간 우리문화를 접할때마다 너무 가슴아프다,,그나마 현재 경복궁 복원공사를 하고 있지만..

조선왕조 전체를 통틀어 경복궁이 사용된 짧은 시간속에서 가장 빛났던 시기는 역시 세종이 경복궁 속에는 수많은 신하들과 한민족의 역사 이래 가장 많은 창조를 했던 시기가 아닐런지,,,그래서 이책은 한글이 탄생한 이곳 경복궁에서 세종대왕과 학자들이 한글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곳과,왕족들의 내밀한 일화도 소개하고 거기에 얽인 사연들도 궁궐건물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주 작은 일화를 소개하자면 세종대왕은 육식을 좋아해 고기반찬이 빠지지 않았고 운동부족과 편식으로 비만과 다양한 질병에 시달렸단다,,그래서 스님처럼 먹는 채식다이어트에 도전해 보기도 했으나 신하들이 몰려와 다시 육식을 하기를 권했다고 하니 어쩌면 내가 추측하건데 세종대왕이 다이어트로 짜증을 많이 냈을듯,,,,ㅋㅋ 그러니깐 신하들이 몰려와 다시 육식하라고 권하지 ~~~~

암튼 또 음식이야기가 나오니 '대장금'이 활동했던 조선 최고의 주방인 <소주방>이 떠오르는데 소주방은 2011년 10월에 복원공사에 들어가 2014년에 그 모습을 볼수가 있단다.. 어서 복원되어 훗날 경복궁 견학할때 꼭 소주방 보고 싶다.

이책의 첫이야기는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부터 광화문을 향해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경복궁 첫인상을제대로 만날수 있는 답사코스부터 시작된다. 광화문 주작은 경복궁의 남쪽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궁궐의 뒤를 지키는 신무문의 후현무, 궁궐의 우측을 지키는 영추문의 우백호, 궁궐의 좌측을 지키는 건춘문의 좌청룡의 수호신 석축부터 자연질서에 순응하고 문무를 모두 숭상하는 정치를 펴야 한다는 유교적 이상주의를 표방한 경복궁의 설계, 궁궐건물 배치나 건물의 명칭등 경복궁 속의 엄숙하고 위엄있는 건물설계와 미의식,음양오행과 풍수개념, 민본사상과 유머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기하학적 구도속에 근정전, 사정전, 강년전까지의 3조 공간은 좌우대칭을 추구하고 교태전에서 변화를 시도하여 집현전과 경회루 공간에서 대칭을 깨면서 원칙을 지키되 변화와 융통성을 살린 창의적 사고를 발휘한 궁궐의 내부 구조와 또하나 너무 재미있는 점은 엄숙하고 위엄있는 공간속에서 곳곳에서 파격적으로 숨어있는 경복궁 디자인에서 발휘되어 있는 유머감각이다,, 혀를 빼물고 있는 금천교 부근의 천록석상, 근정전 월대 모서리 멍엣돌의 서수 두마리와 목에 메달린 새끼 서수 등등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멋진 공간일수 없다

책을 보면서 이책의 원래 취지대로 '내가 세종이다' 라는 생각으로 경복궁의 건축물의 모양, 궁궐 곳곳의 문양과 디자인을 눈과 마음에 담으면서 책을 보았다.

조선의 수도가 지금의 위치로 정해진 이유? 경복궁 건물이 그리 크지 않게 작게 지은 멋진 이유?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창조자 세종대왕의 철학, 고뇌가 섞인 일화 등등 읽을 거리가 너무 많고 유익해서 즐겁게 읽은 책이였다.

이다음에 이책을 들고 경복궁이 많이 복원이 되면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가 꼭꼭 견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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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바느질 노트
제인 불 지음, 이은경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2월
절판


나는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것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취미시리즈 책들인 십자수, 퀼트, 테디베어 만들기, 코바늘,대바늘뜨기, 자수책들을 많이 구매를 했었다,,그리고 진선아트북에서 나온 <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귀여운 자수 레시피 A to Z> ,<식물 스케치 노트>에 이번에는 [ 귀여운 손바느질 노트 ] 책을 보게 되었다.

이책은 자수, 니들포인트, 패치워크, 아플리케, 대바늘뜨기, 코바늘뜨기의 6가지 수예를 처음 시작하는 수예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첫눈에 이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책의 크기가 일반 책크기의 두배로 아주 큼직하고 올컬러로 책속에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큼직하게 한눈에 시원스럽게 들어온다는 점이다.

초보자를 위한 책인만큼 바느질에 필요한 기본 도구와 바느질의 종류부터 설명하고 6가지 수예의 기본적인 기법을 친절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렵게 다가오지 않으며 아기자기한 작고 예쁜 작품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책이다

▲P18-19 낙서 자수 놓기

바늘질로 하는 예술이 자수다. 학창시절 가사시간에 배웠던 자수의 기본 스티치부터 설명을 하고 낙서를 자수작품 도안으로 근사하개 횔용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직접 그린 낙서를 이용해서 수를 놓는다는 매력이 있는것 같다

▲P22-23 펠트꽃 자수

예쁜 펠트조각에 자수를 이용해서 활용하니 상당히 활용가능한 아이템으로 거듭나는듯 하다. 꽃모양으로 도안을 오려서 그 위에 자수를 놓으니 더 화려하게 변하는데 이렇게 만들어 옷에 붙이거나 브로치를 만들어서 활용하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듯 한다,,옷에 구멍을 잘 내는 아이들의 옷이나 가방에 펠트꽃을 바느질로 고정하면 더욱더 화려하게 변해서 너무 이쁜것 같다

▲P34-35 각양각색의 예쁜 단추들

단순하고 못난 단추들이 이렇게 화려하고 이쁘게 변할수 있다니 놀랍다. 직접 수놓아 감싼 싸개단추는 자투리 천과 실을 활용하는 한가지 방법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단추로 포인트를 주는데 사용하거나 브로치를 만들면 좋다


▲P 44-45 니들포인트(픽셀 패치)

초등학교 학창시절 방학숙제로 너무 많이 만들어서 제출했던 니들 포인트,,,추억의 니들포인트다. ㅎㅎ

캔버스 격자에 천의 여백이 남지 않도록 사선으로 수 놓는 방법은 너무 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면 더욱더 좋을 듯 하다,,직접 도안을 간단하게 그려 수 놓아 가방에 달거나 옷에 어울리는 패치를 코디하면 좋을 듯 하다

▲P60-61 패치워크( 오각형 패치워크)

사실 퀼트나 패치워크는 바느질 초보들이 하기에는 어렵다,,그렇지만 위 아이템은 꼭꼭 강추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나도 몇년전 조카가 어릴적에 오각형 패치워크로 다양한 크기의 공을 만들어서 선물을 해 주었는데 요거요거! 정말 너무 좋다.

막 손과 팔에 힘이 생겨서 마구 물건 던지기를 하는 아기에게 만들어서 주면 마구 던지는데 맞아도 전혀 아프지 않고 또 바닥에 치면 안그럴것 같지만 튕겨서 올라오기도 한다,,,만드는데 어렵지도 않고 하루만에 뚝딱 크기를 달리하는 패치콩을 두개 만들어서 선물했는데 너무 좋은 장난감 아이템이다,,,꼭 만들어 보시길,,강추~~~~

▲P72-73 아플리케 (맛있는 도넛 아플리케)

아플리케는 천을 작은 형태로 오려 다른 천에 붙이고 가장자리를 꿰메는 수예입니다.

도넛 부분으로 사용할 펠트를 원모양으로 2개 자르고 아이싱 색깔의 펠트를 모양대로 잘라 꿰메로 자수실로스프링클을 표현하니 정말 너무 귀여운 장난감으로 활용가능한 도넛 아플리케가 완선된다,,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면 소꼽놀이 할때 너무 잘 활용할듯

▲ P94-95 대마늘뜨기(남자인형)

나머진 대바늘뜨기와 코바늘뜨기인데,,이 두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이 취미로 즐기고 있지만 손바느질인데 기본뜨기부터 이책은 잘 설명해 놓고 있다.

내가 관심가는 아이템은 남자인형, 여자 롤리팝 인형 만들기였는데 대바늘뜨기로 인형을 만들어서 장난감으로 활용하거나 가방에 달고 다니는 소품으로 만들어서 활용하면 넘 좋을 듯하다



오랜만에 나의 취미생활에 꼭 맞는 책을 읽엇다.. 이책은 손바늘 초보들에게 아주 잘 맞는 책같다,

6가지 수예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알아가고 배워보는 책이기 때문인데 나는 이미 초보는 지났기때문에 모두 아는 내용이라서 새로울 것은 없었다,,그렇지만 이렇게 큼지막한 책에 올컬로로 화려하게 보여지는 여러가지 수예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한동안 책읽느라 손바느질을 못했는데 이책보니 다시 손바느질이 하고 싶어진다.

수예초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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