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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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P 9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권은 책좋사 이웃님들 사이에서 상당히 평이 좋아서 나도 읽어봐야지 하며 벼르던 책이였다.

그런데 1권을 미쳐 읽어보지 못한채 2권을 읽어볼 기회가 생겨서 냉큼 펼친 책은 순식간에 빠져들어 뚝딱 읽어버린채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동시에 1권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출판사의 홍보글대로 <책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힐링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말이 딱 맞는 책이였다.

1~4권까지 시리즈의 이책은 일본에서 일본 470만부 돌파했고, 이미 일본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책을 다 읽고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라도 챙겨보고 싶다,,왜? 긴머리의 글래머스하고 아름다운 비빌리아 고서당의 여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가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 궁금하니깐!!

자! 그렇다면 책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신비한 미녀 시노카와 와 책을 읽지 못하는 '체질'을 가진 아르바이트생 청년 고우라가 풀어 놓는 오래된 책에 얽힌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수십년 전부터 기타가마쿠라에서 영업해온 전통있는 고서점 비블리아 고서당에는 할머니의 유품인 소세키 전집에 감춰진 할머니의 비밀을 알아내어준 인연으로 일하고 있는 책을 읽지 못하는 '체질'을 가진 아르바이트생 고우라와 오래된 책에 얽힌 수수께끼는 튀어난 통찰력으로 순식간에 풀어내는 신비한 여주인 시노카와가 운영하고 있다.

헌책방이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나의 현실을 볼때 대를 이어서 고서점을 운영하는 이야기는 비록 픽션이지만 상당히 신비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낡은 책에는 내용뿐 아니라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P 9)는 말처럼 헌책들이 사람들을 거치면서 갖게된 이야기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몰고오고 , 또 그 사건을 책을 통해서 책주인의 성격, 취미, 직업이나 나이까지 ,,책장만 보고도 그런 걸 알아맞치는 시노카와의 통찰력으로 해결할때는 놀라웁고 즐겁기까지 하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는 총 3권의 책 앤서니 버지스 [시계태엽 오렌지], 후쿠다 데이치 [명언수필 샐러리맨], 아시즈카 후지오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 에 얽힌 에피소드다.

 

신판과 구판이 내용면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는, 책자체에 사연이 많은 책인 [ 시계태엽 오렌지] 읽고 중학생이 쓴 독후감이 문제가 된 에피소드는 시노카와 특유의 포용력으로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 사건을 해결하는 느긋함을 보여주었고, 고우라의 고등학교때 사귀던 첫사랑이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아버지가 남긴 고서를 매입 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유언으로 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물려준 [명언수필 샐러리맨]책을 통해 내내 사이가 좋지 않았던 딸에게 아버지의 표현하지 못한 사랑을 전하는 내용이라 가슴이 찡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인 [최후의 세계대전] 은 책감정을 하러 왔다가 [최후의 세계대전]의 매입가격을 물은 뒤, 책 감정을 맡긴채 홀연히 사라지고 책을 돌려 주기 위해 찾아간 그의 집에서 뜻밖의 [최후의 세계대전] 책과 10년 집을 나갔던 시나카와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로 인해 시노카와 가진 마음의 상처도 엿보았고 고우라와 좀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시노카와 엄마는 딸과 마찬가지로 책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고 , 엄마의 이야기는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점점더 드러날것 같아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순식간에 읽어내렸다. 책자체도 너무 이쁘고 책에서 그려지는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나 관계가 재미있어 책을 덮을때 미소가 그려지는 그런 책이다. 10대 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 '라이트노벨' 장르인 만큼 책에 얽힌 자극적이지 않은 에피소드와 또 신비롭고 아름다운 고서당의 주인 시노카와 와 그녀를 몰래 짝사랑하는 고우라와의 관계도 점점 발전되어 가는 재미가 쏠쏠해서 다음편이 너무 기다려지는 책이다,,어서 다음편을 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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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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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라~~거기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수록되었다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 [ 파이 이야기 ]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얀 마텔이 자신의 나라인 캐나다 수상인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약 4년 동안 이주일에 한번씩 책 한권과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격주 편지' 101통이 실려 있는 책이다.

왜 얀 마텔은 스티븐 하퍼 수상에게 책을 보내려는 생각을 했을까? 그 이유는 79 번째 책 [ 샬롯의 거미줄]을 소개하는 편지글에서 얀이 수상님께 격주로 책 한권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낸 이유가 설명이 되어 있다.

또 스티븐 하퍼 수상은 절대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따라서 재미없는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글에 적어 놓았다.

 얀 마텔은 박근혜 대통령님께서도 긴장을 풀고 휴식이 필요하니 그렇게 하는데 독서가 도움이 될거라며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참대 옆 탁자에 놓아 두는 걸 잊지말라는 조언이 담긴 편지글 부터 이책은 시작된다.


 

600쪽에 달하는 이책은 첫번째 책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부터 마지막 책 마르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지 총 101권의 책을 수상께 보내면서 그 책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편지글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당 4페이지 정도의 짧은 편지글이라서 읽는데 어렵다거나 복잡하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

요즘 독서를 권장하는 책소개하는 책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이책은 편지글이다보니 책의 줄거리보다는 얀 마텔이 수상께 전하고 싶은 이런저런 이야기부터 시작해 아주 간단하게 책줄거리를 소개한 다음 느낀점이나 책을 선택한 이유를 간략하게 말하고 있다.

또 그밑에 출판사에서 첨부한 내용인듯 보이는데 책의 저자에 대한 간단한 양력을 소개하는 글이 있고 또 난 처음에 101통 모두가 얀 마텔이 보낸 편지인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고 그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작가들이 수상께 보낸 편지글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런 작가들의 양력도 소개되어 있다.

난 101권의 책중에서 몇권이나 읽었는지 살펴보니 겨우 10권정도에 달한다,,아직 독서량이 한참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하퍼 수상이 문학 작품을 읽지 않는다고 하더니 101통의 얀 마텔의 편지에 직접 답장을 보낸 적은 한번도 없었고 보좌관의 사무적인 답장이 간단하게 몇번 실려있는 것이 고작이였다...과연 하퍼 수상은 101권의 책을 읽었을까? 읽었다면 몇권이나 읽었을지 궁금하다.

101권의 책중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도 있었고,  내가 20년전에 읽었던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생각하는 하퍼 리의 [ 앵무새 죽이기] 도 ,중학교때 읽었던 펄S.벅의 [ 대지]는 펄벅의 삶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중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소설 [ 왓슨가 사람들]을 소개할때는 제인 오스틴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미완성으로 폐기된 원고지만 완성된 소설 보다도 더 깊은 완성미가 있다고 이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샬롯의 거미줄]을 소개한 편지글(얀 마텔이 아니고 작가 앨리스 카이퍼즈)에선 도살장에 글려 가서 죽기 싫어하는 돼지 윌버를 구해내기 위해 거미 샬롯은 거미줄을 이용해서 '멋진 돼지''대단한 돼지' 등과 같은 글씨를 썻다는 그 유명한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야기을 넘어서 이 책은 언어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물과 같은 책이라며 수상님께 우리에게 책과 작가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었으면 좋겠다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이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내려갈 필요는 없다,,나는 우선 내가 읽었던 책을 얀 마텔이 어떻게 소개하는지 궁금해서 먼저 찾아서 보았다. 한편한편 편지글이 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이라서 읽는데 부담도 없고 또 재미도 있다,, 다음 편지글에는 주절주절 수상께 어떤 이야기 들을 할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몰아서 순식간에 한권 뚝딱 읽기보다는 차근차근 또 띄엄띄엄 101통의 편지글을 천천히 읽어내려 가고 싶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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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50가지
송정림 지음 / 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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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저학년때 처음 도전했던 그리스로마신화는 어려운 이름들과 복잡한 스토리에 너무 어렵게 다가와 중도에 포기를 해 버렸다. 그후 신화는 책속에서 영화나 드라마, 뉴스와 신문의 칼럼속에서 많이 등장해서 어설프게 알게 된신들의 이야기에 [그리스로마 신화]를 정독할 기회를 갖기 못했다.

[ 명작에게 길을 묻다]로 고전 명작의 가치를 재조명한 작가 송정림님이 이번에는 신화속의 이야기속에서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50가지 이야기를 담은 [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를 내놓았다고 하니 아니 읽어볼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어설프게 알고 있는 신들의 이야기를 좀더 정확하게 알고 또 그속에 숨어있는 삶의 지혜도 깨닫는다면 더 없는 좋은 독서가 될 것 같았다.

 

이책의 시작은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많이들 좋아할 신인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어서 마무리는 또 수많은 영화에서 그의 영웅담을 그려놓았던 신화속 인물중 제우스 다음으로 유명할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제우스의 명령으로 물과 흙으로 인간과 여러 생명체를 만들게 된 프로메테우스는 추위에 떨고 맹수들에 대항할 능력이 없는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 사랑으로 신들의 전유물인 불을 훔쳐내 인간에게 주었다.

그로인해 무려 삼천 년 동안이나 코카서스 산꼭대기에서 쇠사슬로 꽁꽁 묶인채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도록 한 제우스의 형벌은 이책의 마지막 주인공인 헤라클레스가 와서 풀어준 뒤에야 끝이 난다.
그럼 헤라클레스는 어떻게 코카서스 산꼭대기에 갔을까? 그건 바로 유난히 헤라클레스를 극도로 미워한 헤라가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 헤라클레스에게 광기를 불러넣고 그 광기로 헤라클레스는 자식들을 모두 죽이고 마는데, 깊은 절망에 빠진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죄를 씻기위해 열두 가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헤스페리데스의 황금사과를 따오는 것인데 그 동산의 위치를 몰라 떠돌아 다니다 우연히 프로메테우스를 발견하고 도움을 주고 또 그로 인해 도움을 주게 되는것이다.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이야기는 그리스신화 속에서 비극중 비극으로 손꼽히는 오이디푸스 이야기이다

작가도 신화속에서 가장 슬픔 사람이 단연 오이디푸스라고 말했는데 읽고보니 정말 안타까웠다. 흔히 말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말의 주인공 되시겠는데,,그리스신화는 몰라도 스핑크스가 내었다는 이 수수께는 다들 알고 있을 듯하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데, 다리가 넷 일때 가장 약하고 둘 일때 가장 강한 것이 무엇이냐?"

바로 이 수수께끼를 맞추어서 스핑크스를 죽게 만든 주인공으로 태어나기전 받게 된 신탁에 의해 부모(왕)에게서 버려진 오이디푸스는 커서 자신이 받은 신탁의 내용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길에서 (친)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스핑크스의 수수께기를 맞춤으로써 홀로된 왕비(어머니)와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둔 그 피할 수 없는 운명속에 빠져 든 주인공이 되시겠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모두 알게 되어 엄마(부인)은 자결하고 오이디푸스 또한 스스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된 이야기는 신들의 장난인지? 애초에 신탁이란걸 받지 않았다면 그런 운명에 빠져들지 않았을 것을,,,이럴때 정말 신들이 얄밉다

 

이책은 1부~5부까지 각 주제아래 각각 10편씩의 그리스신화의 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그 신화속에서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 50가지의 이야기를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한편의 이야기당 4-10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로 그 신화속의 이야기에 다루어질 주제에 대해 짧게 언급하고 본격적으로 신화의 이야기를 다룬다음 또 마무리는 그 신화속에서 얻게되는 삶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인 3단으로 나뉘어 있다.

작가의 이야기 솜씨가 좋아서인지 신화이야기가 전혀 어렵지 않게 다가오면서 신화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어디선가 들어서 어설프게 알고 있던 신화이야기를 정확하게 알아가는 기쁨도 있고 쉽게 풀어 써 놓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도 참 좋았다.

이전엔 어렵게만 느껴졌단 그리스신화가 짧게 엮어놓은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그 속엔 저승까지 아내를 찾으러 간 오르페우스의 불명의 사랑도 있었고, 남편을 대신해서 죽음을 택한 알케스티스의 이야기도 있고 , 어리석지만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던 판도라의 행동이라던지, 흥미진진했던 헤라클레스의 열 두가지 과업의 이야기까지 신이나 인간이나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후회하며 사는 삶의 근원적인 이야기부터 그로 인해 깨달아 지는것까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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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1 -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차윤 지음, 송재정 극본 / 21세기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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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좋사가 되고부터 TV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도 요즘 핫이슈로 떠오른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이라는 TVN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얻으면서 나에게도 흘러 들어왔다. 얼마전의 TVN 드라마 [ 로맨스가 필요해]도 책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도 내 선택은 미쳐 드라마를 챙겨보지 못한것을 대신 책으로 읽어보고 재방송을 해준다면 몰아서 한꺼번에 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스토리텔링의 귀재 송재정 작가님! 이분 정말 대단하다.

<순풍산부인과><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거침없이 하이킥>등등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시스콤의 작가라니~~이 분 머릿속이 정말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 타임슬립'이라는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재료로 사건과 반전, 거기다 로맨스까지~~아잉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골고루 가득 버물려주신 작가님을 믿고 책속으로 고고~~했다.

" 이미 알고 있었어. 시간이 우리를 속이고 자신마저 속였다는 걸.

시간은 아홉 번을 되돌아 모두를 시험했다는 걸 " (P8)

 

끔직한 화재로 가족에게 비극이 생긴이후 총명한 병원장의 아들이었던 형(정우)은 방황하며 세월을 보냈고 1년전 동생 선우를 찾아와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니? "라는 횡설수설 뜻모를 얘기와 함께 쓸쓸한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진지 1년만에 안나프루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형을 시신을 수습하려 안나푸르나에 갔던 선우는 형이 죽기 직전까지 손에 꼭 쥐고 피우려 했던 향 한자루와 다이어리가 든 유품을 받아오게 된다.

'그가 쓰고 남은 아홉 개의 향' 찾을 수 있을까? 마루나 롯지 201호 창가 쪽 침대 매트리스 아래..(76) 다이어리의 글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 한 남자가 가족을 구하고 남겨준 아홉 개의 향의 존재를 알게 된 정우는 정확히 20년 전으로 돌아갈수 있는 향 한개를 얻었고 아홉 개의 향을 찾기 위해 안나푸르나에 갔다가 끝내 향을 찾기 못하고 죽게 된 것이다.

믿기 힘든 판타지를 팩트로 경험한 선우는..형을 대신해 마루나 롯지가 있던 곳에 가서 1/3 가량 남은(10분) 향을 피워 20년전(1992년 1월에 남겨진 아롭 개의 향을 찾기위해) 과거로 돌아가 형이 찾으려 했던 향통을 찾아 돌아온 선우..조심스레 뚜껑을 연 향통에는 정확하게 아홉 개의 향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 교모세포종이라는 악종 뇌종양 4기의 6개월 시한부 인생의 선우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급하지만, 향은 형의 물건이니깐 우선 형이 그토록 바랬던 소원을 들어주고자 형의 두가지 소원, 아버지를 살리는 것과 형의 사랑을 찾아주고자 선우는 향을 사용해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나 시간 여행이 가져오는 괴로운 현실은 사랑하는 여자를 한순간 자신의 조카로 만들어 버렸고 아버지 또한 그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슬픈 일인지!~~~

향을 사용해서 과거로 갔다올때마다 낯선 기억들이 머릿속에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새로운 기억들은 머릿속에서 기존의 기억들과 서로 맞물리며 하나의 다른 이야기를, 기억을 조직하고 만들어 모든 일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펼쳐지는데....

명세병원 원장이었던 아버지가 왜 비참하게 불에 타 돌아셨는지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와 형은 왜 미쳐서 떠돌다 죽었는지 .. 그 모든 비극의 원인일지 모르는 최진철의 비리와 음모를 과연 선우는 향을 통해서 파헤칠수 있을까?


아!! 재미있다,,순식간에 1권을 뚝딱 읽어내렸다,,책이 이정도 재미있으면 영상으로 그려낸 드라마는 또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시간여행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달라진 현실과 낮선 기억들이 머릿속에 지나가는 영상이 책으로 읽을때 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 책을 읽으면서 한치 앞을 예상할수 없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20년전 죽게 되는 생명이 친구인 영훈 덕에 자신임을 추측하고 극적으로 죽음에서 부활하는 선우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1권은 아마도 드라마 9회까지의 분량인것 같다.
사라진 병, 변함없는 통증, 달라진 관계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 앞으로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책은 드라마와 결말과 같을까? 다르게 전개될까? 어서 2권으로 달려 고고 ~~하고 싶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배우 이진욱의 진득하고 어딘가 슬픔이 있는 듯한 눈빛의 띠지가 너무 인상깊었던 드마라로 1편부터 20편까지 모두 달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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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사랑 - 김하인 장편소설
김하인 지음 / 북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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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지고지순한 순수한 사랑으로 많은 여심을 울렸던 [ 국화꽃 향기]의 작가 김하인의 신감성소설이 나왔다니 아니 읽어볼수가 없다.

게다가 순수 서정소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가 언제고 때가 되면 깨끗한 성애소설을 써보고 싶었다는 고백과 함께 이책의 줄거리인 2대의 남자는 40대 중반의 한 여자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그런 남자를 그 여자의 딸이 오랫토록 애절하고 간절하게 사모해 온 ,,남자, 여자 그리고 그 딸의 세 가지 사랑이야기라고 하니 얼마나 쇼킹한가?

책을 읽기전 내가 가진 상식과 정도의 선에서 19살의 나이차이는 또 그렇다치고 딸이 가슴 절절히 사랑하는 남자를 그 엄마가 사랑한다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며 3사람 모두에게 얼마나 가혹한 현실인지,,,,처음에는 이렇게 시작한 책읽기가 책장을 다 덮고 났을때는 참으로 먹먹하다..

 

남편의 사업실패후 내연의 여자의 경제력에 안주하며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과 이혼한 혜연(46살)은 혼자가 되어 홀아버지와 두 아이를 키워온지 10년째 되는 싱글맘이다. 지금은 군청의 계약직 행정보조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여자 혼자서 맞서야 하는 세상과 삶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하루하루 별수 없다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그녀에겐 지난 2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과 저녁에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고 경제적인 부분도 간간히 챙겨주며 위로해 주는 내연의 남자, 2년동안 간헐적으로 만나온 유부남 박현식이라는 남자가 있어 그동안 위로를 받아오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부모의 이혼으로 침울해 하고 제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딸이 처음으로 많이 좋아하는 남자라고 소개시킨 남자 김승모(27살) 는 혜연에게 가슴절절한 사랑을 고백해 온다.

이제 겨우 나이 스물 일곱의 청년이 엄마뻘 되는 마흔여섯인 여자를 사랑한다니,,그것도 미친듯이,,처음 책을 읽을때.. 말이돼? 이 남자에게 무슨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 존재하는 상식과 정도라는 선에서 볼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랑이 좀처럼 이해되지는 못할듯하다,,게다가 그 남자 누가 봐도 키크고 잘생긴 외모에 성격도 진중해서 주변 모든 이쁘고 어린 여자들에게 열렬한 구애를 한껏 받는 남자가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내려 가고 그 남자의 절절한 가슴의 고백 부분을 읽을때는 ,,이 남자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당신에 관해 쉼 없이 혼자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합니다. 많은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예컨데 나없이.....,말입니다. 당신이란 여자가 훗날, 나중에, 나 없이 혼자서 쓸쓸하게 늙어가는 것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네, 이 가슴이.....내 가슴이 정말 미어질 정도로 아픕니다. 나도 왜 이렇게까지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사랑하게 돼버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P126)

 

거부했지만 결국 승모의 사랑을 받아들인 혜연은 세상사람들 모르게 둘만의 사랑을 키워가게되고 승모를 만나 몸을 나누면서 자기 나이를 점차 잊어가는 혜연은 일상에 지쳐 그동안 잊어버리고 살았던 자신이 여자로 되돌아간 느낌을 가진다.

세상에 비밀은 없듯 모텔을 드나들던 승모와 혜연은 그 장면을 딸에게 들켜버리고 자신이 얼마나 승모를 좋아하는지 잘아는 엄마가 자기딸이 좋아하는 남자와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딸은 심한 배신과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

 

3/2 까지는 승모와 혜연의 입장에서 그려져서 인지 점점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졌는데 뒤늦게 딸의 감정이 소개되고 내 마음이 딸의 마음이 되다보니 정말 그 관계가 너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우울하고 침울했던 딸에게 삶과 방향과 살아가는 목적이 되어버린 7년간의 그 가슴 절절하고 애절한 승모를 향한 사랑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소개한 엄마로 인해서 깨어져 버린 상황,,

시간과 관계의 엇갈림 속에서 혜연에게 버려진 박현식의 상처 또한 결코 작은 것이 아니였고 , 무엇보다 그 딸 인영의 마음은 정말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순수(승모)와 열정(혜연) 그리고 분노(인영).. 세 가지 사랑이 모두 상처받지 않고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듯...

처음에 책을 읽을때 승모와 혜연의 10년뒤 20년뒤의 그들의 관계가 상상 되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난뒤에는 그들의 10년뒤 20년뒤의 이야기가 상상되어진다,,,혜연이 늙고 이쁘지 않아도 아마도 승모는 그런 혜연의 곁에서 여전이 이쁘고 젊다고 말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 서정소설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이야기는 읽는 내내 상당히 성애스럽고 쇼킹했지만 세 사람의 각자의 그 절절한 마음만은 순수하고 열정적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한번 잡자마자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가독성 있는 이야기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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