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장의 일러스트로 만나는 그리스·로마 문명
도미닉 레스본 지음, 유재원.김운용 옮김 / 케이론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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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재미있게 보면서 부쩍 로마문명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미드를 보면서 주된 스토리외에 로마 지배계급들이 사는 집건축이나 장식, 사람들의 의상,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관심있게 보았는데, 이런 나에게 그리스, 로마 문명을 좀더 쉽게 공부할수 있게 500장의 일러스트로 상세하게 안내 해 준다니 하고 안 읽어볼수가 없다.



먼저 휘리릭 책장을 넘겨 보았다. 사진 보다는 흑백의 일러스트가 주는 편안함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간단한 선으로 표현된 일러스트에서 부터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사진으로는 나타내기 힘든 세부 묘사까지도 보여주는 일러스트도 있었다.

상세한 설명을 읽어보니 500장의 일러스트는 18세기부터 19세기 초에 그려진 일러스트를 통해 그리스, 로마의 문명에 접근했단다.

책을 절반으로 나누어 그리스와 로마를 지리, 정치, 사회, 전쟁, 종교, 일, 기술, 해외무역, 여가, 건축, 음식, 의상, 일상생활 이라는 각 주제별로 나누어 그리스.로마의 삶과 문화를 일러스트와 함께 자세하게 담아냈다.

▲ 고대 그리스의 사회 (아테네의 사회적 교제, 대저택, 여자들의 삶 등 )

사실 부끄럽게도 나는 그리스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 조금 있는 편이다.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절정에 오른 그리스 문명의 황금기였다는 기원전 5세기 경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 좀더 알게 되었던 당대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세웠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과 소크라테스 등등 이였다

이책을 보면서 아테네 민주주의와 스파르타, 전쟁과 전투는 물론이고 아테네 여인들의 삶이나 사랑과 결혼 등등 여자로써 관심가는 부분을 이야기를 들려 주어서 좋았다.
긴 설명이 아니라 한페이지에 몇장의 일러스트에 간략한 설명으로도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지식을 넓혀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 로마의 검투사와 경기



역시 내가 조금더 관심이 갔던 것은 로마의 이야기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폼페이 극장에서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 정치 사회 이야기, 남성들이 지배했던 로마사회여서 투표권과 선거권은 없었지만 재산을 소유 할수 있었고 자기 사업을 운영할수 있었다는 그리스 여성보다는 훨씬 큰 힘을 가졌고 독립적이였던 로마여성들의 삶도 엿볼수 있었다.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통해서 생생하게 보았던 로마의 지배계급이 민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막대한 경비를 들여 노에들이나 범죄자들, 전쟁포로들에게 결투를 시켰던 검투사들 간의 결투, 반란이나 집단 탈영병들에게 행해졌던 10명 가운데 한명을 제비로 뽑아 동료들에게 죽도록 맞게 처형하는 참으로 잔인한 로마군의 무서운 벌제도 테키마티오 형벌, 돌로 건물을 짓던 그리스 인들과 달리 비용때문에 콘크리트와 벽돌을 주로 사용했던 건물들,,,
로마의 콘크리트는 기원전 3세기에 발명되었는데 벽돌과 콘크리트로 목욕탕이나 원형경기장 같은 엄청난 건축물들을 세울수 있었다니~~ 상당히 놀랍다.

처음에는 500장의 일러스트 라는 매혹적인 문구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책이였는데 책속 내용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있게 다가오면서 내가 몰랐던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식을 넓혀주는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생각보다 일러스트는 크게 나를 매혹시키지는 못했지만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으로 인해서 더 재미있게 볼수 있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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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박하와 우주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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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독서는 역시 스릴러물을 읽어줘야 제맛이다.

얼마전 현직 강력팀 형사가 썼다는 한국형 스릴러 소설을 읽었는데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상황과 경찰들의 애환과 갈등, 무엇보다 범인의 잔인한 범죄행위와 현장을 어찌나 실감나게 그려냈던지 책 읽는내내 오싹했었다,

그래서 이책이 검찰청 출신 부부작가가 썼고, 또 소름끼치는 반전이 있다고 하길래 고민없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의 시작은 서울일대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미궁으로 빠진 일명 ' 신혼주부 연쇄살인사건'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미궁으로 빠진 이 사건을 남기호 검사가 맡으면서 드디어 범인은 잡혔고, 전혀 뉘우침이 없는 범인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지면서 사형집행제도에 대한 의견으로 또 한번 세상은 떠들썩하다.

한편 법학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범죄피해자학박사인 장준호 박사는 이번 '신혼주부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의 남편인 도아를 비롯해 심각한 외상후 증후군에 시달리는 범죄피해자들을 위하여 그가 운영하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 30일 일정의 외상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보모에 의해 두 아이가 살해당해 아이를 잃은 유나, 여동생이 납치되어 살해 당한 인우, 가장 믿었던 친구에 의해 사랑하는 딸이 제 앞에서 성폭행 당하고 살해 되었다는 종석, 약혼녀와 그녀의 가족이 전남자친구에 의해 모두 사살당한 일을 겪은 지훈, 유치원 선생의 방화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수애, 언니와 함께 납치되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혼자서 탈출에 성공해 살아남은 다연, 등등 총 10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하며 외상치료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폭설로 통신이 끊어져 고립된 채 프로그램을 시작 한지 열흘이 지난 날 장준호 박사앞으로 의문의 택배 상자가 배달이 되었고, 그룹치료실에서 펑!하고 폭발한 소포는 그 안에 들어있던 가루가 공중에 퍼져 모임실 안의 사람들에게 온통 가루로 뒤덮히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국가정보원 수사관들, 경찰, 검사, 과학수사대가 파견된 이사건은 조디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형수 아버지가 보낸 사형수의 화장된 뼛가루로 밝혀지고, 인간의 뇌를 감염시켜 감염자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조디악 바이러스에 노출된 형사사건의 피해자들이 오히려 살인범이 될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외부 감염을 막기 위해 상황종료까지 센터에 억류된 상황에서 각각이 지닌 상처만으로도 힘든데 살인마를 만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그들이 그렇게 증오하는 살인자의 모습으로 바뀔것이라는 두려움과 공포는 극대화된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제한된 공간속에서 하나씩 일어나는 잇다른 살인사건으로 참가자들이 한명씩 불가사의한 죽음을 이어가는데...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들었다,,조디악 바이러스,,,정말 존재하는 바이러스일까? (일단 의문을 접어두자. 파고들면 안된다.)

책 읽는 내내 참가자 10명이 어떤 범죄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었으며, 또 남은 그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참 가슴아팠다.

같은 상처를 공유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조금씩 치유되나 했더니 어이없게도 살인범에게 피해를 입고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는 살인범이 될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쇄살인범에게 아내를 잃은 기자 출신의 도아는 이 상황을 이끌어 가는 주된 인물로, 불행한 미래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과거나 앞날을 환영으로 볼수 있는 능력을 가진 수애와 더불어 센터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미심쩍은 부분들을 독자들을 대신해서 풀어 나가는 중요한 인물인 동시에 마직막으로 독자들에게 큰 반전의 순간을 주는 인물이였다.

뭔가 조마조마한 분위게 속에서 한명씩 목숨을 잃어가는 상황은 계속되고  나름 범인을 추측도 해 보지만, 짐작 가는 인물이 영  없더니만 --소름 끼치는 전개. 더 이상의 반전은 없다! (출판사 서평)--을 믿었는데 그정도의 반전은 아니였던 것같고 ,, 나름 좀 신선한 반전으로 책을 마무리 하면서 아무튼 손에 들자마자 내리 쭉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였던것 같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이소설의 내용이나 결말, 반전 보다는 가슴 아픈 범죄들이 제발 안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는 물론이고 남겨진 가족들이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고통이 참 가슴아프게 다가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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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1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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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팩션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로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이정명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조선시대가 아닌 21세기의 탈북한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어떤 이야기도 나를 매료시킬 것인지 기대를 하며 이책을 읽기시작했다.

뉴욕 퀸스 지역의 한 주택가에 북한 출신 망명자 스티븐 유가 총에 맞아 숨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시체 주변에 피살자의 혈흔으로 쓴 데쓰 사인.. 복잡한 숫자들과 의문의 도형3개, 그리고 '나는 거짓말쟁이다'라는 하나의 문장...

정신을 잃은 채 살인 형장에서 현장에서 검거된 신원미상의 20대 초반의 용의자는 문신이 있는 몸에 총상과 여러개의 골절과 상처흔적이 가득했고 그의 배낭속의 위조된 9장의 여권과 항해 수첩한권, 낡은 노트 한권이 발견된다.

그는 누구일까? 22살의 안길모.. 정신연령이 여섯 살 정도의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인 용의자는 인터폴의 수배자에 명단이 올라와 있는 국제 범죄자이며 테러리스트 용의자였다.

안길모는 상대방의 말을 곧이곧대로 알아 듣거나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아스퍼거 환자로 오직 수로 세상을 읽고 세상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아이,,그런 길모가 국제 범죄자이며 이제는 살인용의자로 CIA 조사를 받고 있다, 과연 그가 범인일까?

이책 2권의 책은 길모가 CIA의 조사를 받는 7일 동안 길모와 같은 방식으로 수를 통해 생각할수 있는 병감 담당 간호사 안젤라를 통해 왜 길모가 그 살해현장에 용의자로 있게 되었는지 안길모의 현제와 과거시점을 오가면서 그간 10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아이, 타인의 마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숫자와 수식들로 놀며 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길모는 수학천재였다. 인민학교도 다니지 못하던 길모를 그 천재성으로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피아드>에 출전하고자 평양 제1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길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초의 친구 재하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정찰선 푸에블로호의 노획물 속에서 찾아낸 나이트 미처씨의 항해수첩을 본인에게 전해주겠다는 의지도 다져보지만 지하 기독교란 것이 발각된 아버지로 인해 정치범과 불온분자들을 수용하는 교화소로 아버지와 함께 오게 되면서 재하와는 영영 이별하게 된다.

길모의 수학천재성을 발견한 수용소에 만난 강씨 아저씨와 그의 딸 영애와 친해지면서 수와 그들만의 언어로 교감을 나누게 되지만, 아버지의 죽음, 강씨 아저씨의 죽음으로 ' 과오를 저지른 당사자가 죽으면 다른 가족들은 교화소를 나갈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영애는 수용소를 떠나 길모의 곁을 떠나게 된다. 길모의 천재성이 발목을 잡아 수용소를 떠나지 못한 길모는 " 영애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서 영애를 보살피겠다"는 아저씨와의 약속을 떠올리고 아저씨가 남긴 비밀장부를 영애에게 배달하기 위해 수용소를 탈출하는데,,,



"난 배달부예요. 난 죽음을 배달해야 하고, 나이트 미처 씨의 항해일지를 달해야 하고, 그리고 또 영애에게 아저씨의 장부를 전해야 해요 ." (1권 181)

이후 북한의 정치범에서 상하이 최고조직의 수장의 여인으로, 마카오 프리마 호텔의 클럽의 가수로, 서울에선 위장 탈북 여간첩이였다가 미국으로 간 불법이민자에서 골든투자은행의 수석 펀드매니저의 정부였다가 마지막으로 한 남자의 아내까지 된 영애의 행적을 추적해 따라가면서 길모 또한 꽃제비, 중국 최대폭력 조직 '맹룡회' 행동대원 혐의, 기업형 마약조직인 쿤룬기업의 자금 관리와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 카지노 사기도박과 불법도박 살인사건 용의자, 수억대의 거액 사기 범죄와 스파이 혐의, 멕시코 불법입국자, 스시 레스토랑의 초밥 요리사에서 마지막 길모가 붙잡힌 스티브 유 살인용자에 이르기까지 ~ 연길, 상하이, 마카오, 한국, 멕시코, 뉴욕, 스위스 베른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간 길모가 거쳐온 길들, 행해온 일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1권이 가난, 끊없는 굼주림과 배고품, 가족들까지 의심하고 밀고하는 공산주의 체제를 비판했다면 2권은 총과 칼보다 무서운 돈이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비정함과 부폐로 가득한 세상을 보여준다.



길모에게 영애는 배은망덕하고 교활하고 악했지만 영애의 고통과 외로움 , 천진함을 아는 길모는 한여자를 10년간이나 놓치 않고 추적해 따라가며 그녀를 돕고 구하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시체옆의 데쓰 사인,,, " 나는 거짓말쟁이다" 라는 문장은 참이든 거짓이든 항상 모순된 결과를 낳는 패러독스임을 독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길모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일까? 거짓말일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며 이전 길모가 한말 "중요한 것은 사실이냐 아니냐가 아니예요.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죠." (2권P184) 로 혼란과 작은 반전을 선사하지만 이후 속시원하게 모든 해답을 들려주어서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역시 기대되로 길모의 이야기에 몰입되어 책에 빠져들어 시간을 보냈다. 내가 몰랐던 북한의 암담한 현실과 그 끝없는 배고품이 너무 가슴았고 길모의 친구 날치의 죽음에 눈물도 흘렸다.

비록 책속의 이야기지만 길모와 영애가 이제는 그렇게 바라던 자유속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책은 한마디로 마법이,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는 순수한 영혼의 천재 소년이 운명에 절망하는 대신 마법과 기적을 만들어 가며 운명에 승리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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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 인물화,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선정 2013 올해의 청소년 도서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3
조인수 지음 / 다섯수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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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양의 명화를 구경하고 설명들을 수 있는 책들은 몇권을 읽었었지만 우리나라의 옛그림들을 볼수 있는 책은 접할수가 없었는데 <다섯수레>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화훼영모 사군자화]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산수화] 의 시리즈 1,2에 이어 나온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 : 인물화]를 드뎌 읽어보게 되었다.

항상 궁금했었다. 역사속에서 배워서 알고 있었던 인물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지?

초상화가 남아있다면 초상화로 그려진 인물은 실물과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까? 이런 호기심들이 이책을 보면서 확 풀어졌다.

우리가 우리의 옛그림들을 세계 명화만큼 접할수 없었던 이유는 대부분 종이나 비단에 그려진 작품들이라 빛이나 습기에 훼손되기 쉬워 이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전시실에 걸어 놓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옛그림들을 볼 기회는 적은 편이기때문이란다.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는 매게체가 없던 옛날에는 그림속의 인물들이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고 또 인기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책을 통해서 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인물화 50점을 선정하여 그림속에 담겨 있는 역사 이야기, 그림 그리기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주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인물화에는 실제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 상류층 여인을 아름답게 그린 사녀도, 일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풍속인물화, 도교의 신선이나 불교의 부처와 보살같은 종교 인물을 그린 도석인물화, 역사 속 인물의 유명한 이야기를 다룬 고사인물화가 있다 - P6

▲ 채용신 < 황현 초상 > P42



이책에선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여러가지 인물화를 초상화, 고사 인물화, 도석인물화로 나누어 대표적인 작품 50점을 실었다.

아무래도 초상화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터럭 한 올도 다르지 않게 실물과 똑같이 그린 화가들의 솜씨에 놀랍기만 하다.

<어부사시사>로 알려진 윤선도의 증손자인 윤두서의 <윤두서 자화상>은 강렬한 인상과 그 생생함에 놀랐는데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얼굴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이마,눈밑 언저리, 코와 볼사이에 붉은 기가 도는 색감을 칠해서 입체감을 주었고 어찌나 극사실적으로 그렸는지 콧구멍 사이로 삐져나온 코털까지 실감나게 그려져 있엇다.

작가미상의 < 화담대사 초상>은 좀 무서워 보였고 ,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신윤복의 <미인도>도 커다란 가체를 머리에 얹은 동글동글한 얼글에 가느다란 눈썹, 쌍커플 없는 가는 눈, 작은 입술이 요즘 시점으로 볼때 상당히 귀엽상으로 보였다,,그런데 미인도의 여인은 당시 예법으로 볼때 여염집 규수는 아니고 기생일것이라고 한다.

위 사진속의 인물인 조선 말엽의 우국지사 황현의 초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자 분함을 이기자 못하고 자결을 했는데, 그후 그의 뜻을 기리며 사진을 이용해 그렸다는 윗 그림의 초상화는 잔 붓질을 반복해 칠하면서 어찌나 사실적으로 표현을 했는지 옆에 실제 사진과 똑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눈의 홍채속의 반점까지 그려 넣었단다.
그외 태조 이성계, 고종, 송시열 등등과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여성초상화 3점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고사인물화 - 이명욱 < 어초문답도>
대자연속에서 순리대로 살아가는 현명한 사람, 어부와 나무꾼의 모습으로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어부와 나무꾼이 서로 묻고 답하면서 세상 이치를 논하는 그림이라고 한다.

▲도석인물화 - 김홍도 < 군선도 >

김홍도가 젊은시절에 그려낸 <군선도 :서왕모의 잔치에 초대받은 신선들>는 선의 굵기의 변화, 꾹꾹 눌러 그은 진한 먹선, 붓을 꺾고 돌리는 방법으로 신선들의 자세나 옷 주름에서 생동감있고 활기 넘치는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동안 산수화만 기억에 남았던 나에게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역시 <초상화>부분이였다.
200x280 의 큰 사이즈의 그림속에 담겨 있는 역사 이야기와 흥미로운 뒷이야가 어렵고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재미있게 그림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정도라서 쉽게 빠져들면서 읽을 수 있어서 그동안 우리 옛그림에 목말랐던 아쉬움을 달래어 주어서 좋은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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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 문장들 - 언어의 소금, 《사기》 속에서 길어 올린 천금 같은 삶의 지혜
김영수 지음 / 생각연구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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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잊어버리지 않고 평생 기억할만한 고사성어는 몇십가지 있다.. 중학교시절 국어선생님이 그 고사성어가 어떠한 일로 만들어졌는지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시던 것이 생각나면서 그렇게 한번 들은 고사성어는 그 뜻과 의미를 평생 잊지 못할듯하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조삼모사, 타산지석, 어부지리, 새옹지마 등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선생님의 목소리를 따라 이야기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선생님 이후로는 어떠한 국어선생님도 시간을 내어서 고사성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았었고, 그냥 뜻과 한자를 외워서 익힌 고사성어는 쉽게 잊혀져갔다,,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한족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황제로부터 시작하여 한나라 무제에 이르는 거의 3,000여 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최고의 역사서라는 태사공 사마천 <사기> 그 방대한 양과 구성에 겁을 먹고 감히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한 책이다.

그러나 <사기> 속에 등장하는 중국 역사속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고사성어는 꽤 유명한것을 알고 있었다.

<사기>의 12본기, 30세가, 70열전, 10표, 8서 의 모든 구성과 내용을 다 읽어보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는 국내 최고 [사기] 전문가 김영수 선생님이 있다. 

지난 25녀동안 <사기>를 연구, 해석하시면서 틈틈이 메모해둔 사기속의  1,200개의 고사성어 중에서 일반 독자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고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고사성어 300개를 이 책속에 담았단다.

처음 책을 받자 500페이지가 넘은 두께에 놀라고 기가 죽기도 했지만 책장속에 큼지막한 글씨와 간간히 보이는 그림들로 인해서 마음이 한결 놓여졋다,,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책이니 옛사람들의 가르침을 읽다보면 내 삶의 지침서가 될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책의 각 장마다 하나의 주제어 아래 고사성어와 명구들의 내용이 있는 식으로 총 7장-생사( 어떻게 죽을 것인가), 관조(이성과 감성의 조화), 활용( 융통성이란 유일한 원칙), 언어( 말은 마음의 소리), 사로( 노력보다 방법이 중요하다), 유인( 마음의 길, 심로를 내서 이끌어라), 승부( 승부는 책임을 동반한다)-으로 구성되어 300개의 고사성어를 소개한다 

 

 사마천은 죽음이 삶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사마천이 사형을 선고받고 죽음보다  치욕스럽다는 궁형을 선택하기 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면서  <사기>를 완성하기 위한 불굴의 의지와 삶에 대한 애착이 압축된 성어 구우일모(아홉마리의 소에서 털 한올- 하잘것 없고 별 볼일 없다는 의미) 의 탄생의 비화를 들려준다.

단순하게 우정을 나타내는 대표성어로 알고 있던 <관포지교>에 얽힌 이야기는 관중과 포숙의 우정뿐 아니라 제상이 된 소백이 이전 자신을 공격한 관중을 받아들여 훌륭이 쓰면서 인재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있는 고사성어였고, <관포지교>와 버금가는 <문경지교>의 얽힌 이야기는 염파와 인상여의 시기와 질투를 넘어선 우정을 보여준 이야기라서 좀 색달랐다,,

지조와 소신을 지켰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초나라의 애국시인 -굴원-의 이야기는 그의 결벽에 가까운 사고방식이  <거세혼탁>, <유악독청> 이라는 사자성어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듯 하다.

큰아들에게 황제 자리를 물려 주라는 진시황의 유언을 홀로 전해들은 환관 조고에 의해 황제자리가 바뀌게 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성어 <하견지만(어찌 그리 눈치가 느립니까)> 과 그로인해 천하마저 돌이킬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버리게 되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흥미롭다.

 

<사기>를 읽어보지 않았기때문에 이책속에서 소개하는 300개의 고사성어 중에 눈에 익는 성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하나같이 흥미로운 고사로 인해서 읽는 재미와 중국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양한 비유를 내포한 성어를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옛 선조들의 가르침이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깨달음을 주는것 같아서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그런 책이였던것 같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옛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한편한편식 읽어보니 책 제목처럼 나를 세우는 옛 문장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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