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출판사의 이책 광고 문구는 나를 혹! 하게 만들었다.

지난 20년간 최고의 걸작, <추천 문고 왕국> 일본 미스터리 부문 1위~~~ 라는 광고문구는 아~~ 도저히 이책을 아니 읽어볼수 없게 만든다.

그동안 숱하게 읽어본 미스터리 추리소설들,,특히 일본 추리소설이 나에게 잘 맞았던 관계로 [ 귀동냥 ]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 책이다.

"모든 것이 다 트릭이다! 한 문장도 놓치지 마라!" 는 책 뒤쪽 붉은 글씨를 마음에 다시 한번 새기며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미스터리 소설 대가들의 책들은 셜록홈즈 시리즈가 그렇듯이 장편보다는 단편들이 많다.

이책 또한 장편 한권이 아니라 4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로이탈]은 결혼을 일주일 앞둔 새신랑인 119 구급대원인 하스카와는 칼에 찔린 환자 구즈이의 긴급 운반의 임무를 맡게 되는데 구즈이는 반년전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된 예비아내 가나의 교통사고 담당검사로 자신과 가나의 인생을 망친 원수중에 원수....그런데 119대원이며 함께 응급차에 탄 예비장인의 행동이 심히 이상하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운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할수 없는 예비장인의 태도,,,과연 구즈이는 무사할수 있을까?

[귀동냥]은 원한보복으로 순직한 남편으로 인해 초등 6학년의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싱글맘인 여행사 게이코..

최근 '묻지마 살인사건'이 벌어져 경황이 없는 터에 이웃 독거노인 할머니집에 좀도둑이 들고 도둑을 잡는 과정에서 게이코가 예전 이혼한 전처를 스토킹하다 커터로 공격해서 검거한 요코자키가 주변을 얼쩡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의 경우처럼 원한 보복이 의심되어 딸을 지키고자 노심초사 하지만 정작 딸은 걸핏하면 토라서 엽서로 의사를 전하고,또 매번 잘못된 주소로 이웃집 독고노인 할머니 댁으로 우편물이 가게 되는데,,, 게이코는 딸을 무사히 지키고 범인도 잡게 될까?

[899]는 소방대원 모로가미는 생후 4개월된 갓난 아기를 홀리 키우는 싱글맘인 하쓰미를 안쓰러워 남모르게 도와주며 혼자 짝사랑하고 있다.

어느날 하쓰미의 이웃집에 불이나 집에 홀로있는 갓난아이를 구해내야 하는데 좀처럼 아기를 찾을 수는 없는 긴박한 상황. 가까스로 구출된 아기를 통해 그녀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데...

마지막 이야기 [ 고민 상자]는 감옥에서 출소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는 출소자들을 돕는 갱생보호시설 원장인 유코와 고장난 자전거를 음주운전하다 소녀를 치여 죽게 한 우스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 여러번 자살시도를 한 우스이,,,이를 안타깝게 여겨 어떻게든 살게 하려는 유코의 가슴아픈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고민상자,,우스이는 이 고민상자 속에 어떤 것을 버리려 했을까?


[경로이탈]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예비장인이나 예비신랑의 입장이 된다면 과연 그들처럼 행동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고, [귀동냥]은 꼭 믿게 하고 싶은 정보는 직접 전하는 것보단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 듣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엄마의 말을 떠올려 이웃집 할머니를 안심시키는 배려있는 행동을 한 딸의 따뜻한 마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였다.

[899]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1초 2초가 급박한 상황속에서 4개월된 아기를 찾을 수 없는 숨막히는 순간이 책 읽는 동안 정말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반전,충격이 4편의 단편중에서 가장 미스터리 다웠다.

[고민 상자]는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가슴을 쥐어짜며 죄책감에 고통스러웠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여러편을 읽게 된다. 이책은 독자들에게 충격과 반전을 선사하는 그런 미스터리 소설은 아니였던것 같다.

요즘 대세가 감동과 훈훈함을 주는 잔잔한 미스터리 물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은데 [ 귀동냥] 또한 그런 부류가 아닐런지...나에게는 '지난 20년간 최고의 걸작'이라거나 미스터리 부분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책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러나 잔잔하면서 가슴 훈훈한 미스터리가 있는 단편소설로써는 나름 잼나게 읽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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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루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6
김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판타지 로맨스 소설의 입문서라 불리우는 전설의 소설 [ 봉루] .. 추석연휴동안 봉루를 읽으면서 다리우스와 아사란에 빠져 허우적 되었다.

권당 500페이지를 넘는 총 1500페지의 긴 이야기임에도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 동서양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판타지의 세계관  그리고 애탈프기만 한 두 주인공 다리우스와 아사란의 이야기에 빠져 감탄하며 지루함 하나 없이 책에 몰입해 읽었다.

15살 인터넷 카페에 첫 연재를 해 18세에 완결한 저자의 첫 소설이라는 것이 믿을수 없을 정도의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봉루를 읽으면서 간간히 안타까움에 가슴도 졸이며, 또 어찌할수 없는 상황에 눈물도 흘리고 그러다가 외전에 가선 므흣한 미소를 짓게도 만들었던 봉루의 이야기 속으로 달려가보자!

 

신선들의 땅 환국, 그곳엔 봉황들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졌다는 호수인 총단채를 지키는 신물인 봉루(鳳淚)가 있다.

봉루는 신단수를 키워 내 환국 전역에 결계를 유지해 요괴들이 침략하지 못하도록 하는 역활을 하고, 봉루의 정기가 모여 태어난 봉루의 화신인 아사란은 총단채의 총주로 나라의 신물인 봉루를 수호해야 한다.

그런데 결계를 유지하는 신단수가 불타버리고 봉루가 오염되어 요괴들이 선계 바로 밑까지 쳐들어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모든 일은 아사란의 과실, 이모든 것을 회복시키고 정화시키는 것은 오직 총단채 총주의 목에서 흐르는 백피뿐..
 아사란의 죽음으로 거행되는 정화의식에서 아사란에게 은혜를 입은 소호(여우)는 목숨을 건 진법으로 총단채의 결계를 뚫고 아사란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두개의 태양이 떠 있는 붉은 사막 한복판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사란은 붉은 사막 일족에 의해 구출되지만 어마어마한 열기와 긴 가뭄으로 강을 둘러싼 민족 간의 싸움에 휘말려 붉은 사막 일족과 함께 인질로 붙잡히고, 운명적인 만남이였을까? 알 수 없는 이유로 서로에게 시선을 빼앗겨 버린 로테이스의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 아사란은 이제껏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떨림을 느낀다.

 

로테이스의 저주 받은 황제 다리우스 산티아고 페람,, 피에 미친 도살자, 제 아비를 죽이고 왕좌에 오른 왕,,,

이토록 강렬하고 광포하고 격렬하고 난폭하고 위험스러운 남주가 있었던가? 전신에 흐르는 음험한 기운하며 그리고 은발에 광포한 붉은 눈동자, 그러면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의 다리우스,,,

흑요석처럼 빛나며 출렁거리는 긴 머리칼, 물기를 머금은 것처럼 윤기가 흐르는 새까만 눈동자와 새하얀 피부, 붉은 입술의 이국적인 외모와 차갑게 가라앉은 분위기 탓일까? 다리우스는 아사란에게 집착하며 그녀를 그의 곁에 묶어 두려고 한다.

아사란의 능력을 이용하려고 접근하는 붉은 사막 일족의 칼레일과 다리우스의 소유욕과 집착 사이에서, 마음 한편으론 심안으로 본 다리우스가 가진 끝을 알 수 없는 공허감과 끝모를 절망, 깊은 허무와 분노, 증오... 그남자가 가진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에 다리우스에 대한 연민은 피어나고,,,

봉루를 지키는 것 그것만이 아사란이 사는 이유이며 사명인데  봉루를 위해 죽어야 하는 그녀에게 물속에서 본 환상 카야의 신전...그곳으로 가야만 한다. 아사란은 과연 다리우스의 품에서 벗어나 카야의 신전으로 가서 고향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단순 로맨스만 있었다면 이렇게 봉루에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100년전 람의 출연으로 사막화 되어버린 그 땅에서 물을 둘러싼 생존을 건 싸움, 열 여섯에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해 군대를 통합해 곧바로 정벌 전쟁을 시작하여 10년만에 로테이스를 통합해 제국을 완성시킨 다리우스와 반로테이스 세력간의 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 그 방대한 스토리가 애절하고 가슴아픈 로맨스와 함께 펼쳐지면서 그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이룩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황제이지만 아버지에게 부인당하고, 어머니에게 저주 받아 불사의 몸이 된 이 남자의 고통이 너무나 가슴아프다.

다리우스가 가엾고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는 오직 단하사람 아사란..

"이 세계의 모든 이들이 그를 비난해도....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왜 우는 거지?"

....... 당신이 불쌍해서.

하필이면 나를 선택해 버린 당신이 가엾어서. 질끈 눈을 감았다. 주룩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흐른다.~~

이 세상 이들에게 이 남자는 잔혹하고 비정한 황제, 그뿐이겠지.

그런 당신 곁에 누군가가 있어 줘야 한다. 이 사람의 마음을 채워 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누군가 한 사람쯤은 그리해 주어야 한다.

그런 것을, 나로 정해 버리다니,,

난 당신 곁에 있을 수가 없어,  어떻게 해도 안된다...

                                                               --------- 아사란

 

"이렇게 가슴을 저미게 하는 게 무언지, 나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 내가 너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원한다, 신기루처럼 잔혹하고 아름다운 너를.." 423(2권)-

 

이 세상천지가 널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정말로 사랑해

아아,,너는 내가 마셔 본 어떤 독보다도 달콤하다.. 494(3권

 

너를 만나고야 알았어. 나는 '원한다'라는 말의 뜻을 여태까지 모르고 있었던 거야.. 평생 그 무엇도 이렇게 원해 본 적이 없다.

네가 옆에 있어 주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사는 의미를.... 257(3권)

                                                             ---------- 다리우스

 

3권에서 풀어 놓는 이 땅에 사람들이 카야의 신전, 카야의 유물이라고 불렀던 것의 실체, 비밀,,,

카야의 신전을 짓고 카야(빛의 여신)을 모시면서 홀로 그  가슴아프고 애들픈 사랑을 이어간 연해랑때문에 눈물이 흐를 것이다.

그리고 200페이지가 넘는 외전을 통해서 다리우스와 아사란,,그리고 캭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던 그들의 아이 진후의 이야기,,해랑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도 참 좋았다.

모처럼 책속으로 흠뻑 바져 재미있게 읽은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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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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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존 스칼지[노인의 전쟁] 시리즈는 책좋사 이웃들이 재미있다고 추천도 해 주고 또 우주에서 벌어지는 지구와 개척연맹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최근 나는 이북으로 [노인의 전쟁]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을 했다.

그러던중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외전 [조이 이야기]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책 [ 휴먼 디비전] 이라는 신작이 나왔다니 아니 읽어볼수가 없다!.

 

일단 배경은 [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이끈 주인공 존 페리에 의해 개척연맹이 수 세기동안 지구를 병사와 개척민 양성 농장으로 이용한  개척연맹의 참 모습을 폭로 하면서 지구와 개척연맹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지구는 더이상 개척민과 병사를 보내지 않게 된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몇년후 다른 종족들의 침략과 학살로부터 행성을 지켜낼 충분한 병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인류가 멸종할수 있는 상황이 예측되어 이제는 전쟁대신 협상과 외교로 평화를 모색하는것이 기본 배경이다.

 

베어대사와 사절단은 우체(외계종족)과 조약을 체결하러 프리 깃 전함 폴크 호를 타고 순식간에 몇 광년을 도약해 약속장소에 도착하지만 도약에 성공하자마자 폴크 호는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사라져버린다.

사전에 계획 된 습격이었고 치밀하게 파괴되었다는 점은 함정에 빠진 것이 분명한데 , 그렇다면 비밀 임무였던 이번 협상이 누군가에 의해 새어나갔다는 사실이며, 전함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누구의 소행인지 알아 내려면 블랙박스를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

우체를 상대한 경험과 클라크 호가 도약 지점에 가까이 있어 클라크 호에 승선에 있던 외교단이 마지막 순간에 대체 팀으로 선발된다.

수석 외교관 아붐웨, 하급보좌관 하트 슈미트, 그리고 이책 시리지의 주인공인 해리 윌슨 중위는 우체와 협상에 성공하고 블랙박스를 찾아내 암호를 해독하고 폴크 호가 어떤 일을 당했는 알아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존 시리즈의 주인공이였던 존 페리와 입대 동기인 해리 윌슨 중위는 그만의 뛰어난 직관과 풍부한 경험와 지식으로 블랙박스로 찾아내고 발사 대기 상태의 미사일을 발견해내어 인류가 외계인 동맹을 공격 한처럼 보이게 하려는 음모를 알아 내어 무사히 협상을 이끌어 낸다.

그렇다면 유령미사일로 폴크 호를 박살내고 또 유령미사일로 협상과 외교가 끝장나도록 만든 함정을 판 정체불명의 전함은 무엇인지!!! 미해결 사건으로 남게 되고,,,

이후 해리 윌슨 중위와 아붐웨과 슈미트는 각자의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되는데,,,,이책은 몇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주인공인 해리 윌슨 중위와 외교단의 임무인데 처음엔 간단한 임무로 보였던 것이 직접 참여해보면 더 깊은 비밀과 음모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해리 윌슨 중위의 타고난 예리함과 직관 그리고 풍부한 지식과경험으로 사건은 그 본질이 드러나고 해결된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따로따로의 이야기인것 같지만 사실은 앞선 사건을 둘러싼 밑바탕과 그 배후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 그래서 하나의 사건으로 모일것 느낌을 주는데,,,그래서 2권이 너무 궁금하다.

어떠한 위기 앞에서도 "썩은 유머"를 남발하는 해리 윌슨 중위!(책뒷면 문구)라고 했지만 책 읽으면서 난 그런 해리 윌슨 중위가 좋았다.

마치 스타트랙 시리즈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각 에피소드 마다 재미있었고 해리 윌슨과 하트 슈미트 사이의 '썩은 유머'(?)도 난 책 읽는 재미를 더 하는것 같다.

2권에서 어떤 거대한 배후가 있을지, 또 해리 윌슨 중위의 활략이 너무 기대되어서 어서 2권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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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3 - 산속에 묻은 뼈 칭기즈칸 3
콘 이굴던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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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었던가? 그동안 수많이 읽은 책속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1권 프롤로그 부터 숨가쁜 흡입력으로 빨아 들이더니 3권 에필로그를 마칠때까지 단 한순간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책에서 눈을 띨수 없게 만드는 콘 이굴던의 글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햇던 칭기즈칸이라는 이 매력적인 인물에 대해서 좀더 깊게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
단언컨대 그동안 내가 읽은 수백권의 모든 책속에 등장했던 캐릭터 중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만나보지 못했다.
 
 금나라를 정복후 살수에게 다쳐 몸과 마음이 완전히 망가친 상태로 고향에 돌아온지 몇년, 예전의 체력으로 회복후 이제 칭기즈칸은 30대 후반으로 정신과 육체가 절정에 달한 한창인 상태다.
3권의 주된 내용은 우호적으로 교역하자는 몽골의 사절단이 번번히 학살되고, 최후 사절단 400명을 모두 처참하게 죽임으로써 칭기즈칸을 모욕한 중아아시아의 호라즘 제국에 칭기즈칸은 복수를 다짐하며 각지에 원정나가 있던 아들들과 장군들을 소집시킨다. 
동족으로 원정나간 젤메와 차가타이( 칭기즈칸 2째아들) 원정대(여기서 고려왕조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몽골족이 거란족을  쫓아 내어주고 고려 왕조에 조공을 받게 되는 이야기다), 츠보다이 장군을 따라간 주치( 17살,칭기즈칸 큰아들), 카이펑 성 앞에서 포위농성 중인 카사르와 오고타이( 칭기즈칸 3째아들)..등은 원정나간지 3년만에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2권부터 계속 내 눈에 밟히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칭기즈칸의 첫째아들 주치이다.
칭기즈칸의 아내 보르테가 카타르족에 납치 당해 강간당해 낳은 아이라는 오명아래 부족들로 부터 칭기즈칸의 아들로 인정받지 못하고 치욕과 놀림의 대상이였지만 타고난 용맹스러움과 지략으로 살아남아 전사 1000 명을 지휘할 권리를 얻게 되는 주치가 참 안됐고 또 그 용맹스러움에 감탄했었다.
아버지로 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들과 마음속으로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형을 내쫓거나 죽여서 다음 칸을 노리는 둘째 차가타이와의 끝없는 갈등,,그속에 고려에서 받은 조공물인 호랑이와의 주치의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칭기즈칸! 아,,참으로 매정하더라,,그리고 후반의 주치가 희망하는 삶과 그 최후가 참으로 가슴 아팠다.
 
전사 10만, 그에 딸린 가족 수십만과 23만에 달하는 군마와 그외 엄청난 무리를 이끌고 100 만 대군을 거느리고 있다는 호라즘 제국의 무함마드 황제를 치러 민족 전체의 생존이 결려 있는 전투를 위해 떠나는 칭기즈칸,,
수톤의 화강암 돌덩이로 쌓아올린 허점이라곤 보이지 않는 성벽의 오트라르 성과 수비대 2만, 철갑으로 두른 코끼리 부대와 지금껏 싸웠던 어떤 적보다도 강력한 아랍의 전사 수십만의 사이에 낀 칭기즈칸의 진토양난의 전투는 책 읽는 동안 책속에 빠져들었다.
사실 3권은 670족에 달하는 모든 내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투이야기인데 그 길고 긴 이야기가 하나도 지루함이 없이 숨도 죽여가며 책속에 빠져들 정도로 어찌나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지,,,한마디로 작가가 존경스러울 정도다.
죽으로 돌진하라는 명령까지 받아들이는 용감무쌍한 몽골전사들의 전투씬, 그 많은 수의 군대를 가지고 전략에서 지고 용맹에서 진 무함마드 황제의 부대를 버린채 몰래 도망치는 모습은 칭기즈칸과 너무 비교되었다.
거기다 치사하게 시아파 암살단에 칭기즈칸의 목을 자르라는 의뢰까지...물론 이후 칭기즈칸이 시아파 암살단 요새가지 공격해 모두 싹쓸이를 해 버리지만 ~~~
 
이책에 대해서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 많다,,그렇지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책을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지인들에게 추천하면서 이토록 자신만만했던 적은 결단코 없었던 것 같다...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 평생을 한곳에 붙박혀 안주하면 살아가는 것은 나약한 일이며 싸우다가 죽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내 중에 사내 칭기즈칸이지만 역사와 기록의 필요성과 미래를 생각하는 괴뇌하는 모습도,, 그리고 "숨 쉬고 걷는 동안 계속 싸운다."는 그의 죽음까지,,, 
각권마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그 방대한 이야기가 어느 한곳 지루함이 없이 칭기즈칸과 그 형제들 그리고 묭감한 몽골전사들의 전투이야기는 역사소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고 자신있게 말할만하다.
 
" 나는 내 적이 조용히 사는 걸 원치 않는다. 그러니 내 가족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도시든 다른 사람이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전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성벽을 지킬 때 비로소 번창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싸운다,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나는 그런 우리가 자랑스럽다." -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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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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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졌더라도, 이제는 만날 수 없더라도 한 권의 책에 담긴 인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를 읽고 3권을 많이도 기다렸다, 약 3개월만에 읽게된 [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어찌나 반갑던지,,아껴서 아껴서 읽어야지 하는 맘이였지만 손에 들어오자마자 급하게 책장을 넘겼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기묘하기까지 한 고서점의 주인 시노카와와 수습사원 고우라 다이스케의 사랑은 한층 물어 익어 갈까?또 시노카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와 책에 얽힌 수수께끼는 어떻게 펼쳐질지,,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했던 것은 2권에서 슬슬 실마리가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던 시오리코의 행방을 감춘 어머니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이번 3권에서는 3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문고본 매물을 사러 각 지역에 있는 고서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조합원끼라 상품을 거래하는  '고서 교환전'에 참여하게 된 시오리코와 다이스스케는 서류상으로는 비블리아 고서당에서 출품한 것으로 되어있는 출처가 오리무중인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의아해 한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하는데 비블리아 고서당과 같은 책에 입찰해서 성공했던 히토리 서방의 사장은 입찰했을때 분명히 그 안에 있었던 [ 민들레 소녀 ] 가 집에 가져와 보니 감쪽같이 없어졌다면서 도둑을 맞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때마침 사라진(도둑맞은) [ 민들레 소녀]를 시오리코가 우연히 가지고 있었고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민들레 소녀]를 팔려고 내놓은 상황,,한마디로 도둑을 잡지 못하면 시오리코가 도둑으로 누명을 쓸 상황,,과연 그녀는 도둑을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시노카와 모녀가 서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는 히토리서방의 말,, 그리고 증거로 제시된 엽서와 그내용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더 흥미를 유발시킨다..벌써 10년전에 집을 나간 엄마가 어떻게 시오리코 주변의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을까? 정보를 제공한 이는 누구이며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제2장 [너구리와 악어와 개가 나오는 그림책 같은 것]는  어릴적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동화책을 다시 읽고 싶어 책제목도 작가도 모르는 단서도 없는 책을 찾아달라며 책에 얽히 수수께끼를 푸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시오리코를 찾아오게 되는 이야기다.

어떤 책인지 알아내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엇나간 사연과 추억을 돌이켜보는 과정에서 케케묵은 감정은 풀어지고 숨겨진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그래서 므흣하게 하는 에피소드 였으며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떤 책이 잊지못할 소중한 책인지 추억과 책장을 더듬어 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제3장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였다.

10년전에 집은 나간 어머니의 동창이라는 분의 기묘한 의뢰,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봄의 아수라] 초판본이 서재에서 도둑을 맞았단다.

그것도 책을 훔친 범인은 오빠와 새언니 둘중 하나라고 강력하게 의심이 드는데,,,오래된 책에 얽힌 수수께끼는 튀어난 통찰력으로 순식간에 풀어내는 시오리코는 이번 사건도 간단하게 해결하는데,,,

 

3장의 에피소드는 그녀만의 냉철하고 신중한 추리와 통찰력이 살아있는 에피소드라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의미심장하게 만들었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그동안 1권과 2권에서 그렇게 찾아 헤메던 집나간 어머니가 시오리코 앞으로 남겼던 [ 크라크라 일기]의 행방이 드디어 밝혀지고 , 의문의 메일 주소 하나...

4권이 너무 기다려진다.. 3권에서 많이 기대를 했던 시오리코와 다이스케의 애정전선은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시오리코도 자신의 감정을 서서히 인정하는듯 하고 이젠 다이스케와 함께 술자리를 할수 있을 정도,,

그리고 [크라크라 일기]가 다음회에서 어떻게 밝혀질지? 그 책에는 어떤 메시지나 내용이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된다.

시오리코의 엄마 시노카와 지에코씨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4권이 출판될 몇개월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려 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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