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분의 일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혜영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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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은행털이범의 이야기라고 해서 신선함은 좀 떨어지겠거니 시선이 가지 않았다,,그런데 이책이 제6회 오키나와 국제 영화제 황금시사상 수상작 [삼분의 일] 원작이란다. ​흠 !!!! 그럼 안 읽어볼수가 없지?

얼마나 신선한 반전과 새로움이 있길래 황금시사상을 수상했을까? 궁금증이 샘솟는다,,

그럼 세 명의 은행털이범의 이야기속으로 고고 ~~~~~

 

은행을 털다 인질까지 총으로 쏴 죽이고 경찰한테 쫓기묘 허니버니(술집)으로 숨어든 세명의 은행털이범 고지, 슈, 겐,,,,,

책의 시작이 신선하다. 내 이름은 마리아...허니버니의 호스티스이며 나는 이중 한 사람에게 살해당했다...라고 말하며 관찰자 입장에서 이 은행털이범의 행동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식이다.

절망의 벼락 끝에 선 세사람들,,모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다,,은행강도질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 궁지에서 벗어 날수가 없는 이들,,,

도박에 빠져 1년 365일 빚쟁이에 쫓기면서도 도박에 빠져 파멸해 가고 있는 허니버니 술집의 웨이터  고지마 가즈노리, 경마에 빠져 허니버니의 매상이 든 일수가방을 경마장에서 일어버려 은행털이를 할수 밖에 없었던  허니버니의 점장 기요하라 슈조, 허니버니의 단골손님으로20개가 넘는 레스토랑 체인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지만 실은 '빛좋은 개살구' 격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새로운 점포를 내는 식으로 돌려막기로 파산 직전의 상태인 가사모리 겐 ....

하나같이 급전이 필요한 상황의 세사람이 모여 허니버니 술손님이 술에 취해 무심결에 흘린 정보로 어느 은행의 경비가 허술해 지는 순간 그 15분 안에 은행을 털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한 3명의 은행털이범,,그리고 그들에게 의해 죽은 호스티느 마리아,,,,

 

처음 책을 읽을땐 전문은행털이범도 아니고 어리버리한 사람들이 모여 운좋게 은행을 털었는지는 몰라도 이들 분명 잡히거나 아니면 어슬프게 서로 배신하려다 말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뻔한 스토리라면 상까지 받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세 사람사이에 믿음 같은 것은 전혀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돈을 삼분의 일로 나누자는 약속 뿐인 세 사람의 관계속에서 예상대로 돈을 등분을 하는데에 욕심이 들면서 배신을 거듭하는 세 사람...

이들을 관찰하는 마리아 마저 예상밖에 벌어지는 전개로 놀라고 마는 상황인데,,,, 뜻밖의 살인, 제 3의 총 등장, 서로에게 배신을 당할것을 대비해 각자 '다른 보험' 정도로 준비한 것들로 인해서 또 다른 상황은 벌어지고,,,여기에서 부터 독자들은 점점더 흥미를 유발시키고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데,,,,,

 

이야기의 진행방식 또한 재미있다. 은행 강도 일주일 전 부터 ~ 은행 강도 일주일 후의 이야기로 시간순으로 그들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둘려주는 챕터와 은행털이 날 오후 3시 33분 부터 ~ 모든 사건이 마무리 되고 5분후까지 은행을 털고 난후 시간순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두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챕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은행털이범 3명이 관련된 범죄인줄 알았더니 그 배후에는 그들을 이용하는 더 큰 악당의 무리들이 있었고, 고생고생해서 손에넣은 돈을 어떤 등분으로 나눌지 배신을 거듭하면서 싸우고 보니 정작 그 가방안에는 돈이 아니고 신문지뿐이라니~~~ 헐 !!!

 

어느 틈에.....

어떻게 된거야?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그들에게 역전의 찬스가 남아있을까?

 

반전에 반전이다,,,그리고 마지막까지 이 세명의 은행털이범이 걱정되게 만드는 이 이야기 이후에 벌어질 일이 상상이 되는 마무리에 어떻하지? 제발!!!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스토리전개,,

재미있다. 뻔한 은행털이범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이런 재미있는 속고 속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줄이야~~

한가지 드는 생각은 도박,술,여자로으로 인생을 망치고 있던 세 사람이 과연 이런 엄청난 일에 이렇게 능력을 발휘할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그 정도의 머리라면 뭐든 다른 건전한 일을 해서 돈 벌겠다.!!! ㅎㅎ 그리고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은근 걱정이 많이 되는,,,,,

암튼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던... 속고 속이는 심리전을 모처럼 즐기면서 흠뻑 빠져들었던 잼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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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쉐이크 1
차해성 지음 / 청어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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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 읽는 순서는 : 초코쉐이크 ▶ 초코라떼

초코라떼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http://blog.naver.com/sophie307?Redirect=Log&logNo=130187870357&from=postView

 

이시준 : 21세. 태종대학교 의예과. 한남그룹 3남. 시베리아 냉풍의 별명을 가진 냉미남. 세림에게만 다정다감

은세림 : 21세. 태종대학교 국문과. 박영우를 5년동안 짝사랑한 지고지순한 순애보. 시준의 열렬한 구애에 넘어가 사랑에 빠지지만 순탄치만은 않은 그들의 사랑.

박영우. 현아 : 조연 커플

 

이런 !   5년간의 짝사랑의 상대인 영우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써놓은 다이어리가 없어졌다.

고등학교때 짝궁으로 만나 줄곧 영우 을 향한 마음만을 키워온 세림,,,영우에게 세 번 고백하고 세번 차이고도 ,,그리고 심지어 지금 여자친구까지 있는 영우를 아직까지 짝사랑 중인 세림이... 

다이어리를 잃어버리고선 멘붕에 빠져 악몽같은 일주일을 보낸뒤 다이어리를 주웠다며 돌려주겠다는 시준의 전화 한통...

시준은 우연히 커피숍에서 낡은 다이어리를 하나 줍게 되고 안을 펼쳐보니 이건 뭐~~~~시트콤, 산문, 로맨스가 가득한 몰입도 가득한 한편의 드라마라 펼쳐지는 내용이 있었으니,,,그 파란만장한 은세림표 짝사랑의 기록이라~~~~

" 은세림, 너 도대체 누구냐."

" 은세림, 스토커챠? 무슨 짝사랑을 이렇게 열심히 해?" - 24

 

세림의 다이어리를 한장한장 읽다보니 어느새 중독되어 푹 빠져버린 시준이,,,도대체가 한 사람한테 이렇게 정성일수 있는지 궁금증, 호기심 발동! 도대체 누구냐 넌? 은세림이 궁금하다~~~~

둘의 첫인상은 근사한 얼굴에 스타일 좋고 기절할 만큼 섹시한 시준앞에 괜히 가슴이 떨리는 세림과 그 나이답제 않게 아이같은 순수함과 맑음, 그리고 짝사랑도 그 정도면 열녀비라도 세워줘야 할것 같은 그 정성에 세림에게 꽤 흥미로움이 생긴 시준,,,,

" 변함없는 사랑이 해 보고 싶어? 그거 혼자 하면 좀 힘들지 않나? 청승맞게 혼자 그러지 말고 나랑 해보자고.

내가 상대해 줄게. 나랑 사귀자."

" 다이어리 돌려받고 싶으면 나랑 연애해." -48

" 미친놈. 또랑이 같은 자식! ."

 

자신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에선 눈길조차 주지 않는 무심경의 소유자이자 시니컬핞 까칠이 시준이 이상하게 세림에겐 끝없이 들이대고 한없이 다정다감해지는데,,,,세림을 따라다니며 껌딱지 스토커질을 하며 유들유들 깐족깐족 대면서 들이대기를 해도 넘어오지 않는 철벽수비녀 세림이  (독자로써 심히 세림이 얄밉기...시준이 아깝다.. 너 왜그러니?)
알고보니 세림도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으니,,,,,중반쯤에 펼쳐지는 고등학교 3년동안의 영우와의 만남과 짝사랑의 긴 행로,,,,

짝꿍아~~ 짝꿍만 위해서 특별히~~~를 남발하며 세림을 향한 영우의 행동은 어떤 여자도 오해와 착각을 하면서 감정을 키울수 잇을만한 행동이였다,,(박영우 네 이놈!!!!! 그래놓고 미모로 들이대던 현아한테 가면서 세림을 걷어잤겠다  

뭐 그래서 끝이 좋지 않았는지도 .....)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버리고 돌아서버린 영우로 인해 상처받은 세림은 시준이 똑같이 자신에게서 돌아서 버린다면 영우의 경우완 비교하지 못할 상처를 받을까봐 겁이나는 그래서 다른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멋진 시준의 들이댐이 현실감없이 다가오는,,,,

 

그렇지만 한차례의 사건으로 인해  몸과 마음을 앓고 난후 심장이, 일상이 어느새 이시준 그 애로 물들어 버렸음을 알게된 세림은 시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사귀기 시작하는데,,,,시준의 사랑을 받으면서 날이 갈수록 점점더 예뻐지는 세림이로 인해 시준은 헤벨레~~~~ 현아의 사이코 짓엔 차디찬 시니컬한 까칠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뭉개주시는 시준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조연들의 방해를 무사히 넘어간 이들 커플에겐 보다큰 걸림돌이 등장해주시니~~~ 이게 바로 초코라떼에서 왜 그들이 6년전 그렇게 사랑했음에도 헤어질수 밖에 없었는지 바로 그 이유였다.

 

초코라떼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는 나,,,,그때 27살 밖에 안된 시준이 어떻게 그렇게 능력과 재력을 갖출수가 있는지 ...주제 파악 못하고 설치는 전 약혼녀와 집안까지 그동안 키워온 힘으로 간단하게 처리 해줌에 좀 의아했었지만 쉐이크를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20살에 무일푼으로 독립하여 21살에 벌써 자신의 재력이 어마어마한,,,,어린놈이 이때부터 대단했었다는,,,

시준이 세림을 부르는 애칭 똥강아지~~~~의 시작이 왜인지 그 이유도 알수 있는,,,,순해 터져서는 말은 더럽게 안듣는 세림이 때문 ㅋㅋ

2권으로 나온 이야기는 좀 중간에 쳐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줄여서 한권으로 나와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1권 마지막까지 영우때문에 갈등하는 세림의 모습은  짜증이 좀 났다는,,,시준이 참 용케도 잘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시준이 대단..

초코라떼를 잼나게 읽은 독자라면 쉐이크도 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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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 잔혹사 - 그들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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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역사소설이나 역사극을 참 많이도 보았지만 언제나 볼때마다 재미있다.

학창시절 참으로 많이도 왜워서 아직도 입에서 술술 나오는  조선왕조의 역대임금님들......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이책은 조선왕조 500년,,조선의 임금으로 한시대를 살아냈던 역대 왕들 26명 중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한 인생을 살았던 9명의 임금과 3명의 세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크게 화두가 되었던 반정을 제외하고 나름 임금의 승하루 정상적인 절차로 왕위를 이어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읽어보니 그런 정상적인 방법을 통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단다. 조선의 임금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왕위에 올랏는지? 그리고 그후 정치활동이나 죽음에 이르기 까지 26명의 임금을 어떤 기준을 두고 나누어 저자는 들려준다.

 

1부. 왕으로 선택된 남자 - 세종, 성종, 중중..

2부. 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 선조, 광해군, 인조...

3부 왕으로 태어난 남자 - 연산군, 숙종, 정조..

4부 왕이 되지 못한 남자 - 소현세자, 사도세자, 효명세자...

이렇게 나뉘어서 자세하게 들려주니 귀에 쏙쏙 너무나 잘 들어온다...

 

1부의 첫이야기 세종,,,,역사상 가장 성군이라 불리는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대왕,,,그를 이야기하자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가야하는데, 이성계에게는 8남이 있었고 왕위 계승싸움으로 1차 2차 왕자의 난이 참 유명도 하다.

이방원이 왕위에 올라 태종이 되고 세종대왕은 바로 태종의 4째아들 충녕대군이다....

세종의 뒤를 이은 아들 문종, 그리고 그 유명한 수양대군과 단종의 이야기는 언제 접해도 섬뜩하고 가슴아프다,,,

 

2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왕들이라 읽으면서 역시나 분통 터졌다.

나는 조선역대 왕들중에서 가장 찌질이 왕으로 선조와 인조로 생각하는데,,,어찌나 찌질한지 자신의 왕위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아들까지 죽이는 ...아!!! 정말 싫다 싫어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왕위에 오른 임금 인조,,,청의 이간질과 인조의 오해과 불안으로 결국 아들의 죽음을 주도한 사람 인조,,,,ㅠ.ㅠ

 

3부에서 기억에 남는 왕은 역시 내가 조선왕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왕 바로 정조이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할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에 갇혀 8일만에 굶어 죽는 걸 목격한 어린 정조 이산,,,,세손 시절부터 끊임없는 암살시도를 견디며 두려워 밤에 잠을 자지 않고 학문에 빠져들어 학문으로 신하들을 압도한 정조,,,,

사도세자의 죽음에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친고모인 화완옹주, 그리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까지 개입되어 있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을까?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서도 복수 대신 상생과 화합의 개혁정치를 이끈 조선 후기를 빛낸 유일한 임근 정조..

정조를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 영조의 이야기부터 사도세자이야기, '죄인의 아들은 임금이 될수 없다'는 반발때문에 파란만장한 일을 뚫고 임금이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즉위 첫 해에만 무려 일곱 번의 암살시도와 세 차례의 저주를 비롯한 역모 사건,,,그리고 재위 25년 49살의 갑작스런 죽음과 정조의 뒤를 이른 어린 순조의 수렴청정을 시작한 정순왕후의 정조의 개혁청치 파괴와 안동 김시 60년 세도정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4부에선 눈부신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끝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세명의 세자를 소개한다. 병자호란후 청나라의 볼모로 심양에서 8년을 머무르다 조선으로 돌아온지 3년 만에 소현세자, 세자빈 강씨, 그리고 두 아들들이 모두 세상으로 떠난 소현세자의 이야기,,,,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또 명의 멸망을 보면서 조선으로 돌아와 어떤 정치를 해야겠다는 수많은 계획들과 꿈들은 결국 아들의 죽음을 주도한 아버지 인조때문에 많은 의혹이 남은 죽으로 기록된 역사..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써내려간 조서 역대 임금들의 어떻게 임금들은 왕이 되었는가? 어떤 과정으로 왕위에 오르고 어떤 정치를 펼쳤으며 재위아래 어떤 문제들을 일으켰으며 또 어떻게 죽었는지!!!! 그들의 희노애락을 읽다보니 정말 책장이 술술 잘 넘아간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 느낌으로 그동안 알고 있었던 나의 역사상식위에 좀더 보태어져 참으로 재미있게 다가오면서 또 한편으로 가슴도 아팠던,,한눈에 보는 조선 임금의 잔혹사였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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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고민정 외 지음 / 반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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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에 어떤 계기로 어린시절 읽었었던 동화 3편 ( 작은 아씨들, 빨간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를 읽을 기회가 생겼었다... 어린시절 <성냥팔이 소녀><플랜다스의 개><인어 공주> 같은 책은 슬픈 결말때문에 읽고 난후 폭풍같은 눈물과 함께 우울하고 슬프고 왜 이런 결말을 내어야만 했는지? 책속에서 왜 어른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지? 어른들이 야속하고 왕자님이 밉고 그런 선택과 죽음으로 이어진 결말에 한없이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또 얼마전에 읽었던 3편의 명작 동화는 분명 같은 이야기이고 이미 결말도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어른이 된 지금의 내겐 많은 구절들이 다르게 다가오기도 했고 그때 몰랐었던 것들이나 느낌들이 있어서 정말 즐거운 독서가 되었었다.

그래서 이책 [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의 책 제목을 보고 아! 이책 읽어보고 싶다.

 

이책은 한 작가의 목소리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기자, 자연사박물관장, 작가(소설가, 동화작가 등등), 도시 건축가, 노동당 부대표, 아나운서, 경제학자 등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17인의 탐서가들이 세계 명작을  다시 읽고 기록한 책이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유년의 영혼은 명작과 함께 성장한다. 라는 주제아래 - 보리와 임금님, 플랜더스의 개, 레 미제라블, 앤 시리즈, 비밀의 정원의 동화를 이야기하고, 2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인생의 진실들...이라는 주제아래 - 어린 왕자, 크리스마스 캐럴, 몽실 언니, 15소년 표류기, 빨간 구두, 키다리 아저씨의 동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3부. 더 힘세고 아름다운 어른으로 살기 위하여...라는 주제아래 - 인어 공주, 꿈을 찍는 사진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갈매기의 꿈, 정본 윤동주 시집의 책을 이야기한다.

 

한편한편의 동화를 이야기하는 글들이 페이지수가 많지가 않고 내용도 상당히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

1우리시대 7인의 탐서가들이 동화와 어린시절 이야기와 또 오른이 되어서 다시 읽게 된 그 동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인데 같은 동화인데 느끼게 되는점이나 새롭게 다가오는점,,그리고 어릴적에는 몰랐었던 그 동화의 뒷이야기들 또 새롭게 해석이 되는 동화의 내용(문장이나 등장인물의 대사)들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예를 들면 어린시절 나를 펑펑 울게 만들었던 <플랜다스의 개>...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죽어가든 넬로의 곁에서 함께한 파트라슈...실은 그 나라에서 파트라슈의 조상들이 참으로 지독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해 왔고, 평생 수레 끄는 짐승응로 일하다 늙거나 아프면 거리의 돌바닥에서 죽음을 맞는 것이 플란더스의 개들의 운명이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어서 충격적이였다,,,그래서 어쩌면 동화의 결말이 그렇게 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인어 공주>를 다시 읽으면서 색연필로 밑줄을 그으면서 문장의 의미를 여러번 곱 씹었다는 아나운서 고민정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어공주가 한 사랑의 의미와 물약을 먹으며 다리가 생기면서 겪는 고통의 의미라던지,, 또 원작에만 나와있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저렇게 해석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에는 미처 그렇게까지 생각할수 없던 결말이 이런 교훈? 깨달음?을 주는 결말일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7편의 짧은 글 한편한편이 모두모두 재미있다. 탐서가들이 어린시절 어떤 식으로든 그 동화와 엮었었던 추억,사연이 재미있었고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동화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나도 어린시절 읽었었던 명작동화를 다시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아이들이 보는 동화이니 선뜻 손이 안갔는데 원작을 찾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은 즐거운 독서였다.

요런책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독서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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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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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박범신님의 작가 이름만으로 신간이 나오면 구매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물론 <은교>도 재미있게 잘 읽었지만

오늘 읽은 [소소한 풍경]도 너무나 재미있고 또 나의 가슴을 울컥하게 치는 뭔가가 있어서 오랜만에 별 5이다.

처음에 얼핏 한 남자와 두 여자, 이 셋의 사랑이야기라고 하길래,,,,그동안 숱하게 접한 사랑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는것 없이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인줄 알았더니,,,이건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다.

책 읽으먼서 몇번이나 울컥하여 눈물을 훔치면서 책속으로 빨려들듯 읽은 [소소한 풍경]... 그 이야깃속으로 가보자.

 

소설가 -나-에게 한밤중 걸려온 제가 ㄱ의 다짜고짜 어이없는 질문...

" 00학번 ㄱ이에요. 시멘트로 뜬 데스마스크 보셨어요?" -11

 

자신이 살던 집터에서 시멘트로 뜬 데스마스크가 나왔다는 말을 전하고 끊어버리는 ㄱ으로 인해 - 나-는 제자들에게 ㄱ의 행방을 수소문 끝에 결혼했다가 이혼했으며 자신과 불과 한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는 ㄱ을 10년만에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않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ㄱ 으로 시작되는것 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진행방식이나 흐름이 일반책들과는 뭔가가 색달라서 적응하기엔 몇페이지가 필요했다.

에필로그를 지나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나-가 아니라 ㄱ이다.

ㄱ은 대학에서 만나 사랑했고 결혼했다가 1년도 안돼 남편과 헤어졌는데 차일피일 미룬 혼인신고 때문에 그와 헤어질땐 1년 동거한 여자가 되어버린 상처를 안고 고향으로 내려와 홀로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그녀가 살던 집터에서 나왔다는 누군가의 유골과 시멘트 데스마스크 때문에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플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식인데,,, 세입자로써 주인에게 쫓겨난 후 주택 외벽에 발을 대고 물구나무를 하루종일 서고 있던 오갈곳 없는  남자 ㄴ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면서 데스마스크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ㄴ의 만남이 시작된다.

 

남편과 헤어지고 소소(도시,마을)로 내려왔을때 '혼자라서 참 좋아!"를 외치던 ㄱ이 ㄴ이 집에 들어오고 함께 살면서 이제는 '둘이 함게 사는 일'도 참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혼자인듯 둘이고 둘인듯 혼자이면서 ㄱ과 ㄴ은 어느새 함게 한다.

여기에 한달뒤 쯤 방을 구하러 온 21살의 조선족 처녀인 불법체류자 ㄷ을 불쌍히 여겨 재워주면서 한집안에 ㄱ과 ㄴ, ㄷ의 동거가 시작된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았고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어떤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지 세사람을 서로에게 묻지도 관심도 두지 않는다, 심지어 서로의 이름조차 묻지 않아서 이름도 모르는 ㄱ,ㄴ,ㄷ 세사람.

 

초등학교 3학년때의 오빠의 죽음, 그리고 고 2여름에 엄마,아빠를 사고로 둘다 잃은 ㄱ이 대학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을 해서 다복한 가정을 이루려했지만 실패의 상처와 기억을 가진 그녀는 ㄴ과 ㄷ의 상처가 보이는듯 세상에 버려진 그들이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을 서로로 부터 완벽하게 위로받고 위로하는 모습은 책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보편성이 주입된 가름과 문명이 가르친 모든 금기를 그녀- 우리가 한편이 되어 단박에 물리친 것 같다.(103)  그녀의 말대로 21살의 어린아가씨, 30대 초반의 여자, 40대 초반의 남자,,이 셋의 어울려져 사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만하다.

한 남자와 두 여자는 함께 사랑하면서 집착도 질투도 소유도 전혀 없는 그들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완벽하게 함께 하는데,,,그들이 그런 이유는 이미 그들은 각자 죽음에 익숙해져 있었기때문이다.

 

삽으로 우물을 파면서 스스로 풍경이 된 남자 ㄴ...

조지 해리슨을 꿈꾸던 키타리스트였다던 그가 왜 그렇게 우물에 집착하면서 팠을까?

21살의 한창 이쁜 나이의 ㄷ은 왜 그렇게 죽고 싶어할까?

데스마스크가 된 ㄴ을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처음은 데스마스크가 된 사람은 정말 ㄴ일까와 왜? 누가? ㄴ을 죽였을까?가 궁금했었지만 ,,,화자 ㄱ의 이야기와 죽은후 ㄱ에게 들려주는 화자 ㄴ의 마음, 사건이 있은후 5년뒤 ㄷ이 풀어놓는 ㄷ이 거쳐왔던 잔혹하고 무섭고 슬픈 기억를 통해 세상에 버려진 한없이 가엽고 슬픈 각자가 가진 '가시'들,,,,, ㄴ 조차도 자신의 죽음에 일조를 한 슬픈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슴속에서 뭔가가 울컥한다,,,이것이 박범신 작가의 글의 힘인것 같다.

제목은 [소소한 풍경]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책속에 그려진 이야기들은 결코 소소한 풍경이 아니었다.

각자 죽음에 익숙해져 있는 세사람의 불가사의하고 슬프고 찬란하고 위험한 이야기였다.

모처럼 책을 덮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또 생각해 볼수 있는 책을 만났다,,,주변 책좋사들에게 이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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