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김호경 지음, 전철홍.김한민 각본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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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위인 한명을 꼽으라면 나는 세종대왕을 뒤로하고 이순신을 꼽는다.

내 마음속의 최고의 위인 이순신 장군의 12척 : 300 척의 싸움으로 너무나 유명한 명량대전을 다룬 영화 <명량>을 책으로 만났다.

이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울컥했었다. 목숨을 바쳐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할 장군들이 이순신을 향한 시기와 질투의 모함속에서 이순신을 의심하는 선조로 인해 옥살이와 같은 고문으로 몸은 망가지고 원균이 칠천량에서 참패해 수군이 전멸하자 허울만 좋은 직책으로 풀어 주면서 ' 다시 나라를 구해주기 바란다'는 선조의 전언,,,,

그러나 이순신 앞에는 군관 아홉 명과 군사 여섯 명이 전부라니 ......허참! 어이가 없다.

풀려나온 이순신 장군의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 다시 몰려온 병졸들로 인해 말 넉필에 실은 무기와 120명의 병졸이 전부이고 조선 수군의 전멸속에서 도망쳐 나온 비겁자 배설이 끌고온 망가져 성한곳이 별로 없는 판옥선 12척이 전부였다.


임진년에 침입해왔던 장수들이 이번엔 14만명의 병력으로 300척의 배를 이끌로 쳐들어 왔건만 이순신에겐 12척으로  300척과 싸움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병영 전체에 독버섯처럼 퍼져 두려움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가오는데,,,그 와중에 또 선조는 수군을 파하고 육상군에 함류하라는 어명을 내리고,,,,,이에 이순신은


" 아직도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항거해 싸우면 외히려 할수 있는 일입니다. 비록 전선은 적을지라도 제가  죽지 않는 한 ...........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P184) 는 신념으로 명령에 불복종하니,,,,이에 백성들과 장수들 병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아참! 너무나 고독하고 외로운 이순신장군...그의 인간적인 고뇌가 아들과의 대화속에서 절절히 느껴지니 읽는 동안 가슴 아팠다.


해남땅 어란진에 기세등등하게 집결해 있는 300척이 넘는 왜 수군을 이끄는 이름보다도 널리 '해적왕'으로 알려진 구루지마 미치후사  :  겨우 한대 남은 거북선과 엉망인 판옥선 12척을 이끄는 고문으로 피폐해진 몸의 이순신 장군의 싸움  


거북선이 세 채만 있었어도 이리 근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앞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더 거북선이 왜적도 아니고 왜에 매수당한 배설에 의해 불타 올랐을때 그 울분이,,,,나에게도 전해 오는듯,,,아! 정말 열불나서 울컥했다.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나온 울돌목의 좁을 수로에서의 싸움장면은 마치 눈으로 보는듯 책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비단 명량대전의 승리가 이순신장군 혼자만이 이루어낸 승리는 아닐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장군이나 백성들의 목숨을 걸고 자신을 희생한 용기가 모여 이루어낸 승리일것이다,

조선 포로에게 행한 왜의 잔혹하기 이를때 없는 행각에 울컥했고 , 또 스스로의 목숨을 버려가며 나라를 위해 희생해 죽어간 백성과 장군들의 모습에서 또 울컥했다.

그속에서 불가능한 싸움속에서 병졸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승리로 이끌어낸 이순신 장군의 지략 또한 너무 뛰어났다.

책을 읽다가 밑줄을 그은 부분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몇가지만 옮겨 놓아본다


" 아버지는 왜 사우는 겁니가"

" 의리다 "

" 의리라면..... 나라의 장수된 자로써 의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그렇다 "

" 저토록 몰염치한 임금한테 말입니까?"
" 무릇 ....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따라야 하고. 그 충은 ...... 임금이 아니라 백성에게 있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다. 언제나 백성이 최우선이고 맨 마지막에 임금이 있을 뿐이다." - 97



" 두려움을 어찌 이용한단 말씀입니까" (중략)

" 두렵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두려움은 용기를 낳을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다."

" 그것이 아버지가 생각하는 진법입니까?"

" 그렇다

 만일 .....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  - 241


" 그 용기는 백배, 천배의 무서운 용기로 나타날 것이다."
" 허나......., 극한 두려움에 빠진 저들을 어떻게 그런 용기로 바꿀 수 있단 말입니까?"

" ..........., 죽어야겠지. 내가 " - 271


책을 읽고  난후 영화가 더 보고싶어졌다.

울컥울컥하여 찔끔 눈물도 흘리면서 또 이순신 장군의 고독했던 싸움장면에서 책속에 흠뻑 빠져서 읽었던 이책.....

영화로 꼭 만나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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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
마르코 만카솔라 지음, 박미경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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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라~~~ 제목과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내 마음속의 슈퍼히어로들은 영영 늙지않고 그모습 그대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지만 한번쯤 생각은 해 보았었다. 그들도 늙을 것이고 그렇다면 히어로들의 노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말이다.
이책은 그런 호기심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발칙하게도 그려놓았다. 슈퍼히어로들의 노년의 모습과 아울러 특히나 초점을 맞춘것은 바로 슈퍼히어로들의 은밀한 성생활이다...

20세기 슈퍼히어로 연대기에 한획을 긋고 있는 주인공들... 판타스틱4의 고무인간 미스터 판타스틱, 고담시의 악의 무리에 대항했던 배트맨,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수 있는 X맨의 육감적인 푸른색 피부의 미스틱, 그리고 모든 슈퍼히어로의 아버지 같은 존재,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수 있는 슈퍼맨이 이책속에 등장한다. 물론 이야기속에 다양한 히어로들의 소식도 들을 수 있지만말이다.
한때 악의 무리에 대항해 싸우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존경받았던 슈퍼히어로들이지만 세월앞에 장사 없다고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도 어쩔수 없나보다,,, 몸은 늙어 지치고 이제는 초능력을 사용하면 몸도 아프다.
자! 그렇다면 은퇴한 슈퍼히어로들의 은밀한 생활로 들어가 볼까?

판타스틱4의 고무인간 미스터 판타스틱의 리드 리처즈는 투명인간의 초능력이 있던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프랭클린을 낳고 살아갔지만 지금은 이혼후 혼자 과학자로써 강연과 세미나, 특허출원할 발명품을 만들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히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그의 몸을 이루고 있는 고무재질이 낡아 탄성이 떨어져 몸을 늘리는 초능력을 사용하면 날카로운 통증이 찾아와 요즘 부쩍 나이가 의식되었다.
그런 리즈에게 아들 프랭클린보다도 나이어린 무려 35살이라는 나이차가 나는 어린 연인이 생겼다.
강연을 갔다가 다가온 어린 여자 비행사 일레인에게 빠져들어 일도 팽개치고 그녀에게 집착과 광적인 사랑의 행위에 빠져든 리드 리처드...

고담시를 지키려 악의 무리에 대항해 혼자 고군분투하던 배트맨은 이책에서 너무나 망가져있다. 솔직히 작가가 너무했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시리즈의 한편의 이야기였던 배트맨과 로빈,,,이책속에선 배트맨과 로빈이 서로 연인의 관계였다는 설정이,,,
배트맨의 평소 이상형에 딱 들어맞았던 로빈,,,스무살이나 어린 로빈이 먼저 배트맨에게 구애를 했고 둘은 연인으로써 낮과 밤을 악의 무리에 대항해 싸우고 또 사랑하는 관계였지만 세월은 흐르고 늙어 버린 배트맨과 시들해진 둘사이에서 배트맨은 새로운 연인들을 찾아 헤메고 로빈은 혼자 밤거리에서 악의 무리와 싸우던중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때부터 배트맨은 어린 소녀,소년 같은 외모의 남녀를 찾아 변태적인 사랑을 하는 양성애자 배트맨의 모습으로 늙어가는데,,,,

제일 먼저 배트맨이 음란하게 훼손된 시체로 살해되면서 <은퇴한 슈퍼히어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뒤이어 미스터 판타스틱의 리드 리처즈의 자신의 소홀함으로 너무나 소중한 것을 잃은 죄책감에 자살이 이어지고, 또 어떤 모습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미스틱의 죽음이 이어지면서 꾸준하게 은퇴한 슈퍼히어로를 죽이려는 어떤 무리의 존재가 느껴지기 시작된다
살해당한 슈퍼히어로들은 모두 .... <잘가요, 미스터 판타스틱>, < 잘가요, 배트맨>,< 잘가요, 미스틱> 이라는 익명의 쪽지를 받게 되는데 그후 살해를 당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이야기에선 슈퍼맨 마저 죽임을 당했다.??
도대체 누가? 왜? 은퇴한 슈퍼히어로들을 죽이려 드는 것일까?

아! 역시 히어로들은 이렇게 다루어선 안되었다. 내 마음속의 슈퍼히어로들이 이렇게 망가진 모습이라니 ㅠ.ㅠ
작가의 독특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신선하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또 너무 음탕하고 모욕적으로 그려놓은 히어로들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서글프고 모욕적으로 다가왔다.
슈퍼맨 마저,,,,슈퍼맨은 외계인이므로 인간처럼 그렇게 빠르게 늙고 쇠약해지지 않는 모습으로 늘 상상했었는데,,,아! 한때 하늘을 달고 우주까지 날아오르고 지구를 역순으로 돌려 시간도 되돌려 놓던 슈퍼맨인 이제는 80대에 지팡이에 의지한채 떨리는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 모습이라니~~~ 슈퍼맨은 외계인인데 이럴순 없잖아요,,,<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처럼 400면동안 변치않는 외모로 늙지도 않는 것까진 바라진 않지만 80대에 이정도는 너무 했쓰
그중에서도 제일 안습이였던 이야기는 역시 배트맨,,,,,그 과묵한 남자를 변태양성애자로 만들어 버렸쓰~~~

그렇지만 한번쯤 우리가 상상해 보았고 궁금해했을 슈퍼히어로들의 은퇴한 후의 모습이 정말 발칙하게도 그려놓았는데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했다. 너무 쇼킹해서 놀라기는 했지만 말이다
슈퍼히어로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늙으니 힘도 없어지고 초능력도 쓰면 몸이 아프고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또 인간적인 욕구를 가진 정말 우리와 똑같은 그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다 못해 독특하기까지한 그들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 정도랄까?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절대로 이런 모습의 슈퍼히어로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은 ㅎㅎ 그냥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의 산물쯤으로 이럴수도 있겠다 정도로 즐길수 있는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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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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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님의 글과 만화는 가슴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예전에 <악마의 백과사전>을 읽었었는데  우리 주변의 사물과 상식에 대한  광수씨만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면서 엉뚱하고 재치있는 그만의 상상력에 피식~~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았었다

이번에 박광수의 신작이 나왔단다,,,아니 읽어볼수가 없다.

[ 어쩌면,어쩌면,어쩌면.]이라~~~이번엔 또 어떤 그만의 만화와 잛은 글로 나에게 감동과 깨달음과 공감을 불러 일으킬지 너무 기대가 된다,,,

자! 그럼 광수 생각속으로 고고 ~~~


<프롤로그>에 풀어놓은 어머님 이야기부터 가슴 찡함이 전해져온다.

예전 <악마의 백과사전>에서도 <건망증>이라는 단어에 어머니 이야기를 적어 놓아서 나를 감동과 함께 찡하게 눈물 나게 했던 그 어머님이 치매가 심해지셔서 이제는 그렇게 애지중지 내내 걱정하던 막내아들도 잊어버리셨다고 하니 가슴아프고 예전 온 식구들이 모두 식탁에 앉아 엄마가 만들어주시던 그 음식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과 기대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산다는 글에서 아!! 난 지금 엄마의 정성어린 그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한없이 감사의 마음이 들었던 프롤로그의 글이였다.

 

 

 

이번책에서는 5개의 챕터아래 광수생각을 전하고 있다.

Chapter 1. 나, 그대로의, 나.....는 낙담할 필요없이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것도 얻게 되고 그러니 천천히 인생을 음미하면서 살아가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체적으로 전하는것 같다.

 < 아무것도 노력하며 살지 말 것> 이라는 글이 특히 떠오르는데 요약해보자면  ~~~해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 증명할 필요 없이 ~~ 하는대로 나 그대로 살면 된다는 글이 참 편하게 다가왔다.


Chapter 2. 안녕, 낯선 사람 ....는  사람과 사람과의 소통의 이야기를 들려주는것 같다

소통, 화해, 용서, 계산없는 삶,,,읽으면서 아! 그래 하면서 읽었다...특히 기억에 남는 글은,,,

기분이 나쁘면 간섭, 가슴이 아프면 충고! (P92-93) 라는 글과,,,,무사는 칼로 사람을 베고, 나는 체념으로 사람을 벤다(P111)...라는 글이였다...짧은 글과 그림이였지만  많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였다.


Chapter 3. 안단테, 안단테, 안단테.... 엄마에 대한 글이 한가득이다,,,왜 안단테, 안단테, 안단테였는지 글과 그림을 보면 알수 있다. 젊은시절 아들의 속옷까지 반듯하게 다려주시며 '사내는 겉보다는 속이 더 반듯해야 한다'며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치매에 걸려 자신이 걸어온 삶을 하나씩 잊어갈때 우리는 그저 밝게 웃으며 천천히 잊어달라고 비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 참 가슴아프고 찡하고 그랬다.


딱 한 번만,

엄마가 날 위해

만들어주신 음식을 다시

먹을 수만 있다면.

딱 한 번만....

 

Chapter 4. 다시, 우리의, 봄.... 는 사랑하는 이 (연인, 아내 등)에 대한 이야기와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글은 ,,,

  상대가 눈앞에서 멀어지면, 보통의 사랑은 잊히고 큰 사랑은 그 사랑이 더 커진다.

  바람이 불면 성냥의 불은 꺼지고 들판의 큰불은 더 불길이 세지는 것처럼 .( P206)

그리고 박광수님도 최고의 명언으로 친다는 조르쥬 생드님의 ' 사랑하라, 인생에서 좋은 것은 그것뿐이다.' 라는 말씀 ㅎㅎ


Chapter 5. 참, 좋은, 날들.... 는 우리들의 삶, 인생,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린시절 그 시절 이야기부터, 최선의 삶의 이야기까지,,,,하나하나 글과 그림을 보다보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ㅎㅎ


박광수님의 글과 그림은 바쁘게 살아가다가 놓치게 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마음먹으면 한시간만에 뚝딱! 볼수 있는 책이지만 결코 그렇게 보고 싶지 않은 책이다.

한장한장 그림을 찬찬히 들려다보고 글을 음미하면서 되내어 보고 ,,,그리고 또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박광수의 책이 참으로 좋다.

언제나 생각의 자유, 사고의 자유를 느끼게 하주는 글과 그림 그리고 깨달음이 가득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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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1997 - 상 -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
용감한자매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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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여주의 이름인가?? 어라? 부제목이 어느 유부녀의 비밀일기 !! 라니....흐미 궁금해라.
나같이 클럽과는 먼 사람은 전혀 몰랐던 줄리아나는 90년대 아주 유명한 호텔에 있는 클럽의 이름이란다...글쿤 !!
줄리아나 클럽에서 어떤 일이 있었길래? 어느 유부녀의 비밀일기라니,,,,그놈의 일기 훔쳐보고 싶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20년전  줄리아나 나이트클럽을 주름잡던 자칭 ' 줄리아나 오자매' 언니들의 현재의 삶을 정말 과감하게 들려준다.
​<프롤로그>부터 너무 강렬하다. 그녀는 유부녀인데 흐미 이래도 돼요? 너무 19금이잖아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만드는 프롤로그를 뒤로,,,,
지연은 17년전 대학을 졸업하던 해 실연의 아픔으로 쓴 장편소설 <줄리아나 1997> 때문에 우연히 찾아온 방송출연으로 인생의 새로운 막이 열렸다.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 함께 단편이 또 실리기도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지연에게  출연했던 프로그램의 회식자리에 만나게 된 남성 패션 잡지 <트렌디>의 편집장 진수현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와이프와 아이가 있는 39살의 유부남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건만, 너무나 잘생긴 얼굴하며 감미로운 목소리, 거기다 패션잡지 편집장답게 패션센스도 간지나는 모든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이 남자가 자신보다 두살이나 많은 지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미소까지 짓는다. 거기다 "당신을 어디서 봤을까요? 나 정말 본 적 없어요?"라는 요론 꾼스러운 대사까지 날려주시는데,,,,
지연의 촉도 경고음을 울리면서 감이온다. 이 남자 선수같고 위험하다고. 그러나 마치 오래전 부터 알고 시잰 사람처럼 편하고 말이 통하고 이 남자때문에 두근거리고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 못하겠다, 그리고 동시에 찾아오는 죄책감까지도,,,,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지연을 비롯해서 그 옛날 '줄리아나 오자매'의 이야기가 함께 얽혀져 펼쳐지는데,,,현재와 이야기와 과거의 20대 초반의 그녀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롭다
가장 소심하고 여성적이였던 이세화, 아름다운 외모에 빵빵한 집안과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오자매의 정신적인 리더였던 김정아, 유독 남자 운이 없어 늘상 이상한 남자하고 엮이고 배신당하는 박은영, 섹시함과 청순가련이 섞어 놓은 캐릭터로 오자매중 남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인기가 좋았던 황진희, 그리고 국문과를 나와 <줄리아나 1997>로 작가가 되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주부 13년차인 송지연... 그녀들의 들의 20대부터 지금 현재 마흔 한살의 그녀들의 파란만장 연애사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세화스토리, 은영스토리, 정아스토리, 지연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트러블 메이커의 진희스토리까지,,,,사실 학벌좋고 인물좋고 각기 능력도 좋은 그녀들인데 깊게 파고들면 또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 그녀들의 연애사들이 정말 쇼킹하다.

누나 누나~~ 하면서 특유의 애교와 선수같은 노련함으로 지연에게 다가오다가도 잡지에 수현이 직접 쓴 <에디터 노트>의 글을 읽다보면 아! 이남자 참 감성적이고 진중하고 깊이가 있구나!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그 에디터 노트에 빠져버린 나,,,
1권까진 안돼 지연아! 남편이 그런다고 너도 그러면 안돼! 했지만 점점더 밝혀지는 수현의 정체... 티없이 밝고 애교 많은 두살 연하의 남자, 냉철한 지성을 가진 패션 잡지 편집장, 전직 카레이서, 재벌가 사위.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건드려서는 안되는 어떤것... 알면알수록 이 남자 뭔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프롤로그에서 충격받고 이어지는 그녀들의 연애사에 또 폭소를 터트리다가도 진희때문에 또 쇼킹, 그러다가 40대의 그녀들의 현재의 생활의 모습에 충격, 그리고 후반에 가서 진희와 수현때문에 충격과 배신의 감정.....한 책을 읽으면서 참 여러가지로 나를 들었다놓았다 하는구나!
암튼 재미있게 2권의 책을 하루만에 훌쩍 읽었다. 아,,,이책이 로맨스소설이라면 19금딱지가 붙었을텐데...ㅎㅎ
오자매의 연애사가 그런대로 잘 정리되며 나름대로 행복한 결말이였지만 지연만큼은 확실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은것 같아서 그 다음 이야기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내가 겪어보지 못한 20대의 가장 즐거운 한때를 보낸 그녀들이 지금 40대로 크게 방황하지 않고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던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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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언어 - 나는 왜 찍는가
이상엽 글.사진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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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에 대대적인 청소를 하면서 안쓰고 오래된 필름카메라 두대를 버렸다. 한대는 그러니깐 내가 중학교 졸업선물로 받은 카메라였는데 처음으로 내것인 내 소유의 첫 카메라였다. 그 필름카메라도 참 많이도 고딩생활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하는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디지털카메라에 뒤쳐서 집안 한귀퉁이에 쳐박혀 밉상인 존재가 되어버린 필름카메라
지금은 주변 모두가 디지털이다.  필름 걱정 없고 인화를 해야만 사진을 볼수 있는 것도 아닌 디지털카메라의 매력에 빠져 요즘 필름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이책의 소개글...사진가 이상엽이 18대의 필름카메라에 담은 우리 시대, 뜨거운 삶의 단상들...​이라는 글귀에 관심이 갔고, 필름카메라로 찍은 흑백사진을 보고픈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책은 다큐멘터 사진가, 프로르타주 작가인 이상엽씨의 사진에세이다.
18대의 필름카메라로 찍은 100여 컷의 필름사진과 가난한 사진작가의 사는 이야기부터 사진속에 담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들려주고있다. 물론 이야기 곳곳에 필름카메라에 대해서 이야기도 들려주는데,,,,통 그 분야에 관심이 없으니 무슨 말을 하는지도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필름카메라의 역사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좀 안타깝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필름카메라의 가격은 내렸지만 필름이 가격이 만만치않게 오르고 ..왜냐? 코닥(필름)이 밥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단다,,,구매자가 줄어드니 그럴수밖에 없는 현실이 ㅠ.ㅠ

난 책의 시작쯤에 들려주는 가난한 사진작가인 저자가 사는 고기리의 사계 참으로 좋았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찍은 고기리 집의 모습, 한여름의 고기리, 단풍든 고기리 계곡과 동막천...아! 이런곳에 살고 싶구나!하고 말이다. 이어 서해 5도, 구럼비 해안 해군기지 공사로 인해서 구럼비가 파괴되는 현장과 해군기지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의 반대 현장인 제주도 강정마을 담은 사진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때 한국 노동운동의 핵심이었던 울산, 천안시 외곽에 있는 독립기념관, 세계인을 매료시킨 <와호장룡>의 홍춘, 유목민의 땅 라무스,,,등등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컬러사진이 줄수 없는 흑백사진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 느낌이 참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진과 이야기는  올해가 광개토왕비 건립 1600년이란다. 414년 장수왕이 새웠다는 광개토왕비,,,
지금은 허물어져 초라한 돌무지무덤에 불과한 태왕릉의 풍경이지만 당대의 크기는 어마어마했을 것이란다.

그리고 나를 가장 가슴아프게 했던 또하나의 사진과 이야기들.... 바로 너무나 가슴아픈 <세월호 참사>에 관한 것이었다.
펜과 카메라는 종횡무진 고통을 후벼파는 칼날이 된다. 계속되는 오보와 왜곡은 사실을 은폐하고 진실에서 멀어지게 한다 ( P239).
글이 너무나 공감가고 가슴아프고 재난을 보도하는 언론은 무엇이낙?하는 제목아래 써내려간 저자의 글이 제일 가슴속에 와닿았다.
책에 흑백사진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런데 확실히 칼라사진에 비해서 뭔가 비현실적인 묘한 매력과 맛이 있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속 사진들이 좀더 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도 보고 저자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더운날 좋은 독서의 시간을 가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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