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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일의 시간 -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지음, 윤이경 엮음 / 북폴리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한 생명이 떠나간다. 우리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삶의 여정이 끝나고 모든 것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파스카의
시간
고통과 두려움의 터널을 지나 자신의
삶을 완성해 시간.
그 시간을 함께하는 수도자들이 있다.
하늘색 베일의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세상은 그들을 블루베일이라고
부른다.
- P 5
오랜만에 눈물 콧물 쏙 빼는 책한권을
읽었다.
원래 눈물이 많아서 눈물의 여왕이지만 책의 첫장부터 나를 울린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부모님의 연세가 많아지면서 나는 가끔 사랑하는 엄마와의 이별의 순간을
상상해본다,,
과연 내가 엄마없이 살아갈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돈다.
이책은 '임종자의 벗'이라고 불리는 ' 마리아작은자매회'가 50년 전 한국에
진출해서 수녀들이 세운 한국 최초, 동양 최초의
호스피스 시설인 강릉의 ' 갈바리의원
'
에서 KBS다큐멘터리팀이 '죽음의 의미'를
취재하여 방영한 것을 [KBS다큐멘터리 블루베일의
시간]을 책으로
엮은것이다.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100일동안 스무 명의 임종 순간을 함께 했던 PD는 임종자들이 가족과
나누는 마지막 대화와
가족들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어떻게 하는지를
들려준다.
여러 환자들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부터 죽음을 앞둔 자와
떠나보내는 이들의 가슴속의 아픈 마음을 글로써 읽으니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계속 흘러서 책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남은 가족들은 떠나는 이가 한없이 불쌍하고 미안하고 안쓰럽고 떠나가는 이는 내가 떠나고 났을때 남은
가족들이 한없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누구도 상처 입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는 없는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이별,,,,,,
죽음은 산 자의 것이다. 죽은 자는
죽음을 얘기하지 않는다.
산자만이 다른 이의 죽음을 받야들여야
하는 숙제에 골몰한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애통한 죽음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도 죽은 자가
된다. --- P29
여러 환자분들의 이야기
모두 슬프고 가슴아팠지만 한평생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셨던 간암말기 환자 덕수씨 가족들의
이야기는 참 눈물을 많이 흐르게 만들었다.
평생 들어가면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며 지켜주는 집같은 존재였던 두딸 아빠 덕수씨는 아내와 두딸과의
이별속에서도 아내와
두딸이 너무 많이 울지않고 웃으면서 살아가길
원한다.
그 아름다운 이별의 과정이 집중적으로 책에 소개하고 있는데,,,지난 삶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가고
없을때 남은 식구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갈바리의원에서는 ' 이별 파티 '라는
것이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의식이 혼미해지기
전에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 편지도 읽어주고 작은 선물도 주고
받으면서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 남기고 싶은
이야기,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용서와 원망, 애증과 희망이 편지
한 장에
다
담겨 있는데 ,,,,
그들의 편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또 가슴이
먹먹하다.
임종의 순간을 맞은 가족에게 버티세요, 힘내세요,,라는 말보다는 편안하게 가세요,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라는 말을
계속 말해드리라는 수녀님의 말이 가슴깊게
와닿는다.
기쁘게 보내드리고 다른 세상에서 새로 출발한다 생각하면서 대답이 없더라도 얘기 많이 하시라는 수녀님의
말씀,,,
사랑하는 이와의 영원한 이별은 언제나 힘들고 가슴아프다.
그런데 감작스런 임종은 상처가 될수
있으니 준비된 사랑으로
함께한 임종은 훗날
치유된다(P69) 는 말씀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나는 훗날 ( 먼 훗날이 되었으면 정말 좋을 ) 그런 이별의 순간에
어떻게 아름다운 이별을 할
것인가? 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앞으로 남은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도
되었다.
나에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눈물, 콧물을 쏙 뺐던 이책 ..많은 이들이 꼭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