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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2015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 오베라는 남자 ]를 저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의 두번째 책이 나왔다길래 읽어보고 싶었는데 다 읽고 난 지금은 아! 이 작가 내가 애장하는 작가리스트에 두번째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재미있게 또 감동적으로 읽었는데요,,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시종일관 어느 한군데 지루함이 없이 읽으면서 또 어찌나 나의 눈에서 눈물을 쏙 빼는지,,,,7살 밖에 안된 소녀 엘사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귀엽고 또 놀라운지,,,,
책을 다 읽고 나니 책표지의 저 귀여운 소녀 엘사에게 더 정이가고 실존하는 인물이였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자!~~ 제가 이렇게 극찬하는 이책 궁금하시죠,,,그럼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11)로 시작되는 첫문장에서 엥? 했드랬죠.
일곱 살짜리 엘사와 일흔일곱의 할머니는 경찰서에서 옥신각신 티격태격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이 대화가 어찌나 재미있는지 뭐지 이 두사람? 엘사 얘 7살맞아? 너무 귀엽잖아? 하면서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늦은밤 문이 닫힌 동물의 담벼락을 넘다가 경비원에게 들키자 그곳에 있는 동물들의 덩(?)을 던진 할머니땜에 붙잡혀옵니다,, 뭐 이런 할머니가 다 있지? 했는데 알고보니 그런 이유가 있더라구요
학교에서 왕따로 괴롭힘을 당한 손녀 엘사의 기억속에 그날을 그렇게 기억되게 하고 싶지 않은 할머니가 아픈몸을 이끌고 병원에서 탈출해 동물원에 함께 무단침입한 날로 기억하게 하려는 할머니의 손녀에 향한 사랑의 배려였네요,,,그리고 또 이것을 눈치 첸 앨사입니다... 그래서 첫문장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엘사에겐 할머니 말고는 친구가 없습니다,,왜냐? 엘사가 또래보다 지나치게 똑똑하기 때문인데요,,그리고 남다르게 특이하고 엉뚱하고 심오하죠,,, 엘사에게 할머니는 유일한 친구이며 무조건적인 엘사편이며 엘사를 위해선 못하는 일이 없는 슈퍼 히어로입니다. 엘사가 어릴적에 부모가 이혼을 하자 엘사는 밤을 무서워하며 잠을 자지 못합니다,, 그런 엘사를 위해 할머니는 깰락말락나라의 여섯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함께 잠이 들면은 할머니와 엘사는 꿈속에서 깰락말락나라로 떠나 모험을 하죠,, 할머니와 엘사는 이야기꾼이 가장 귀한 직업으로 사랑받는 미아마스 왕국의 기사이죠,, 이렇게 세상 어느 누구보다 재미있느 이야기를 들려주며 왕따로 힘들어하는 엘사를 기운내게 하는 할머니는 슈퍼 히어로입니다.
그런데 이 슈퍼 히어로가 아픕니다,,암이죠,,
할머니는 엘사에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남깁니다.
" 엘사, 성을 지켜라, 가족을 지켜라. 친구들을 지켜라!"
" 무슨 친구요?"
" 친구들이 다들 찾아올 거야. 내일 보물 찾기를 떠나면 동화처럼 신기한 일들과 엄청난 모험이 펼쳐질 거다. 그런 데 보냈다고 할머니 미워하지 않기.. 기다리는 사람더러 편지를 전해줘. 받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이 할미가 보낸 거라고 하면 돼.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 했다고." 그리고 나서는 엘사의 뺨 위로 흐른 눈물을 닦아준다 -70 ~ 71
그날밤 병실에서 할머니품에서 함께 자고 일어났지만 할머니는 영영 깨어나지 못하면서 엘사는 영영 할머니를 잃게 됩니다
슬품을 가눌길 없는 엘사에게 학교에서 친구들의 폭력과 폭언은 더 심해지고 아이들을 피해 달려서 도망치는 엘사의 모습에 책 읽는 제가 너무나 가슴이 아팠네요
할머니이 편지를 그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전해주기 시작하면서 정말 할머니의 말대로 마법같은 일들이 펼쳐지는데,,
할머니 이외에 처음으로 사긴 친구 워스(개)와 울프하트, 그리고 편지를 받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하나하나 엘사가 알게되면서 할머니의 비밀들이 하나하나씩 풀리기 시작하고 할머니가 왜 자기 정체를 알아차리면 엘사가 자기를 싫어할 거라고 했는지 그 이유도 알게 되네요,,
할머니의 보물찾기에서 다음 단서를 찾아서 또 전해주고 이렇게 엘사가 사는 임대아파트에 사는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할머니의 편지들 ..그속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 한마디,,내 손녀 엘사를 부탁한다는,,,,,
500페이지가 넘는 긴 이야기속에선 할머니의 편지를 전해주어야 하는 엘사의 모험이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워스(개)를 지켜야 하고 그림자(?)로부터 아이를 보호해야 하고, 편지도 전달해야 하고,,뒤로 갈수록 엘사를 위협하는 그림자는 가까워지고 위기의 순간에 워스의 활략,,,
후반에 갈수록 긴장감이 더하고 독자들은 엘사를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눈물도..
" 너는 내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중에서 최고였어. 너는 임무를 완수했어. 이제는 성을 지키지 않아도 돼. 앞으로는 할머니를 지켜줘. 동화들을 지켜줘! ' 녀석이 마지막으로 엘사의 얼굴을 핥는다. - 502
" 너희 할머니의 일생일대의 사랑은 너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너였단다. 엘사 " - 519
누군가로부터 이런 절대적인 사랑을 받은 적이 있던가? 손녀를 위해 그 모든 일을 계획하고 남겨주신 할머니의 사랑에 가슴이 찡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엘사는 할머니로부터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너무나 많은 일을 엘사와 함께 겪어서인지 처음만큼 슬프지 않게 다가오네요,,제가 울지 않고 편지를 읽을 수가 있었어요 ,,
재미있었어요,,엘사의 톡톡튀는 대사들이 어찌나 귀엽고 놀라웁고 영특한지,,,누가 이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어요,,,전작인 오베라는 남자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강추입니다,,꼭 읽어보세요 ^^